‘엄마, 딱 3초만 더 봤다면. 화면을 조금만 더 확대했다면.’‘알 수 있었을 거야...’‘내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는 걸...’‘정말 조금만 더 열었으면 됐는데...’‘그러면 내가 이미 죽었다는 걸 금방 알아챘을 텐데...’...다음 날, 강세대 논술고사까지 모두 끝났다.언니가 가장 먼저 시험장을 뛰쳐나왔다.“아빠, 엄마! 나 진짜 잘 본 것 같아. 이제 괜찮을 거야. 빨리 집에 가서 수정이한테도 말해 주자!”아빠는 고개를 끄덕였다. 차에 시동을 걸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그래, 그래. 이제 다 끝났어. 바로 집에 가자. 수정이도 이틀 동안 혼자 있으면서 충분히 생각했겠지.”“수정이 데리고 절에 가서 우리 가족 다 같이 마음 편하게 기도드리자.”조수석에 앉은 엄마는 눈물을 흘렸다.“그동안 수정이한테 너무 엄하게 굴긴 했어. 수정이 잘못을 인정하고 달라지기만 하면, 앞으로 수연이한테 해 주는 건 수정이한테도 똑같이 해 줄 거야.”나는 허공에 떠 있었다. 울음보다 더 처참한 웃음이 입가에 걸렸다.‘아빠, 엄마.’‘나는 그 말을 18년이나 기다렸어.’‘그런데 이제는 들을 수가 없네...’...차는 곧 집에 도착했다.언니가 가장 먼저 달려가 현관문을 열었다.그러다... 발걸음이 뚝 멈췄다.언니가 본 것은... 주방 식탁 위에 그대로 남아 곰팡이까지 핀 밥과 반찬이었다.언니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수정이... 이틀 동안 한 번도 안 나온 거야!”엄마는 잠깐 멍해졌다. 이내 표정이 새파랗게 굳었다.곧이어 냉동창고 앞으로 달려가 문을 거칠게 걷어찼다.“하수정! 아직도 이럴 거야?”“네 언니가 이틀 동안 어떻게 버틴 줄 알아?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잠도 못 자면서 시험 보는 내내 너만 걱정했어! 그런데 넌 안에서 죽은 척까지 하면서 누구 보라고 이러는 거야?!”아빠도 더는 참지 못하고 바로 다가왔다. 목소리에는 눌러 둔 화가 배어 있었다.“수정아, 아빠는 네가 정말 실망스럽다.”“우리는 밖에서 이틀 내내 너를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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