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정이준의 사이는 점점 틀어졌다.정이준은 한동안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 나는 더 이상 언제 돌아오냐고 묻지 않았다.셋째 날 아침, 정이준의 수행비서 강지원이 나에게 정이준의 스케줄을 알렸다.[사모님, 대표님께서는 며칠 동안 매우 바쁘셨습니다. 오늘 막 S국에서 돌아오셨어요.]나는 답장을 보냈다.[앞으로는 저한테 알려주지 않아도 돼요.]스크롤을 올려 보니 온통 내가 정이준의 소식을 묻던 기록뿐이었다.심지어 정이준보다 강지원에게 연락한 횟수가 훨씬 더 많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강지원에게서 또 문자가 도착했다.[사모님, 혹시 두 분 싸우신 겁니까?]답장을 보내지 않았지만 강지원은 계속해 문자를 보냈다.[대표님은 사모님을 많이 사랑하세요. 그렇지 않았다면 대표님 성격에 먼저 사모님에게 구애하지 않으셨을 거예요.]나는 눈을 깜빡였다.강지원의 말처럼 먼저 애정 공세를 퍼부은 건 정이준이었다.정이준은 냉담한 성격이었지만 예전에는 틈만 나면 나와 같이 있으려고 했고, 내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면서 예쁘다고 칭찬해 주곤 했다.그러나 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다.강지원의 문자는 계속 이어졌다.[대표님께서는 오늘 사모님 생일인 걸 기억하시고 특별히 선물도 준비하셨어요. 사모님께서 오래전부터 갖고 싶어 하시던 그 팔찌예요.]곧 사진 한 장이 도착했다.강지원의 말대로 한때 갖고 싶다고 정이준에게 여러 번 얘기했던 그 팔찌였다.그걸 기억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그 순간 나는 마음이 살짝 흔들렸다.나는 한숨을 내쉰 뒤 주방으로 가서 정이준이 좋아하는 음식들을 준비했다.늦은 밤이 되어서야 돌아온 정이준은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곧장 서재 쪽으로 걸어갔다.나는 정이준을 불러세웠고, 정이준은 얼굴을 찡그리며 나를 돌아봤다.“왜?”차가운 어조였다.숨이 조금 가빠진 나는 식탁을 꽉 움켜쥐며 물었다.“오늘 무슨 날인지 알아?”정이준은 다시 한번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날인데?”그 말에 마음이 갈기갈기 찢겼다. 나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내 생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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