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장노라는 침대 끝에 앉아 있었다. 엉킨 머리카락, 풀린 눈동자, 온몸에 힘이 하나도 빠져나간 상태였다. 몸에는 여전히 뜨거운 열기가 남아있었지만, 그것은 사랑이 아닌 증오에서 비롯된 열기였다.노라는 천천히 옷을 하나씩 다시 챙겨 입었다.노라의 뒤쪽 침대에는 앤소니가 느긋하게 누워있었다. 상의를 벗은 채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노라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그였다."여전하네, 자기야," 앤소니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여전히 격렬하고 자극적이야. 넌 영원히 내 거야."노라는 돌아보지도 않은 채 깊은 숨을 내쉬었다."나 가야 해," 노라가 단호하게 말했다.앤소니가 일어나 침대 끝에 앉으며 노라의 손을 잡았다. "안 되지. 여기 있어. 아직 너 보고 싶단 말이야. 너랑 더 같이 있고 싶어, 노라."노라는 그의 손을 거칠게 쳐냈다. "말했잖아, 이번이 마지막이야. 우리 이혼해, 앤소니. 당신 이혼 서류에 도장 찍어."앤소니가 나지막하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혼? 농담도 잘하네, 자기야. 내가 그냥 재미 보려고 너랑 잔 줄 알아?"노라가 그를 날카롭게 노려보았다. "재미 보려고 한 게 아니면 뭔데?""네가 날 절대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려는 거지. 새뮤얼이 중고품이 된 여자를 원할 것 같아?" 앤소니가 얼굴을 바짝 밀어붙였다. "네가 아직도 그 녀석이랑 실랑이 벌이고 있는 거 내가 모를 줄 알아? 내가 가난하다고 날 버렸지? 그래놓고 그렇게 쉽게 새뮤얼한테 돌아가시겠다? 어림도 없지!"노라가 앤소니의 가슴을 밀쳐냈다. "그만해, 앤소니! 당신이 내 계획을 망치게 두진 않을 거야!""네 뜻대로 될 리가 있나," 앤소니가 빠르게 쏘아붙였다. "넌 내 아내야, 노라. 법적으로도—" 그는 노라의 몸을 훑어보았다. "—그리고 몸으로도, 넌 영원히 내 아내라고!"짝!매서운 손바닥이 앤소니의 뺨을 후려쳤다. 하지만 그는 그저 비웃을 뿐이었다."화낼 때도 참 귀엽단 말이지. 마음에 들어," 앤소니가 중얼거렸다.노라는 가방을 챙겨 들고 문을 향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14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