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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색욕과 달빛의 집: Chapter 21 - Chapter 30

110 Chapters

욕망과 달빛의 집: (이야기 3 / 벨벳의 집착)

작가의 말 / 독자 경고: 이 소설은 극도로 수위 높은 내용, 어두운 주제, 비동의적 요소, 약물 투여, 스토킹, 납치, 강도 높은 BDSM, 블러드 플레이, 그리고 강렬한 심리적 조작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매우 어두우며 심장이 약한 분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독자의 각별한 주의를 권장합니다.제1장벨벳의 집착레저¥그가 또 잠들어 있었다.아마리사 엘릭은 퀸사이즈 침대 위에 흐트러진 자세로 누워 있었고, 침실 어둠 속에 서 있는 괴물의 존재는 전혀 알지 못했다. 창밖의 도시 불빛이 그녀의 피부 위로 부드러운 은빛 무늬를 그려내고 있었다. 그녀의 어두운 머리카락이 붉은 기름처럼 하얀 베개 위에 흩어져 있었다. 얇은 검은색 탱크톱은 밤사이에 위로 말려 올라가 풍만한 가슴의 매끄러운 아랫부분을 드러내고 있었다. 검은색 레이스 팬티는 약간 비뚤어진 채 그녀의 몸에 달라붙어 있었고, 허벅지 사이의 천은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평온한 숨소리에 맞춰 그녀의 가슴이 오르내리는 것을 지켜보는 동안, 내 자지는 이미 끔찍하게 발기해 바지 앞섶을 팽팽하게 조이고 있었다. 나는 몇 달 동안 이곳에 찾아왔었다. 매일 밤 나는 바로 이 자리에 서서, 방 안에 있는 괴물의 존재는 전혀 모른 채 잠든 그녀를 보며 제 것을 흔들곤 했다.오늘밤은 그 허기가 참을 수 없을 정도였다.나는 천천히 바지 지퍼를 내리고 거대한 물건을 꺼냈다. 손에 쥔 채 욱신거리는 그것은 끝부분이 이미 애액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나는 손가락으로 음경을 감싸쥐고, 그녀의 구석구석을 눈으로 집어삼키며 처음에는 부드럽게 흔들기 시작했다. 얇은 천 위로 밀려 나오는 유두의 모양. 골반의 부드러운 곡선. 살짝 벌어진 허벅지 사이로 보지에 달라붙은 레이스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였다.그 허벅지를 더 넓게 벌리는 상상을 했다. 그 사이에 얼굴을 묻고 그녀가 얼마나 달콤할지 맛보는 상상을 했다. 내 이름을 부르며 비명을 지를 때까지 그녀를 박아주며 내 송곳니를 목덜미에 박아 넣는 상상을 했다.내 손은 더 빠르게 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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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벨벳의 집착아마리사갈비뼈를 두드리는 심장 소리를 느끼며 딜런 타워 최상층의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검은색 펜슬 스커트가 골반과 허벅지를 타이트하게 감쌌고, 빳빳한 흰색 블라우스는 가슴 위로 갑작스럽게 숨막힐 듯 끼였다. 오늘 아침, 전문적이고 능숙하며 손댈 수 없는 완벽한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평소보다 공을 들였다. 하지만 그 이상하고 뜨거웠던 아침을 보낸 후라, 몸은 여전히 젖어있었고 마음은 불안하게 일렁였다. 스스로에게 선사했던 강렬한 오르가즘의 잔향이 온몸에 울리고 있었고,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그 혼란스러운 느낌은 도무지 사라질 줄 몰랐다.팀원들이 매끄럽고 현대적인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를 여기까지 믿고 따라와 준 열정적인 젊은 기자 세 명이었다. 그들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아마리사, 정말 괜찮겠어요?" 제이니가 수첩을 방패처럼 가슴에 품은 채 속삭였다. "레저 딜런은 차갑고 무자비하기로 유명해요. 너무 가까이 접근하는 사람은 누구든 짓밟아버린다고들 하잖아요.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아요."나는 어깨를 펴고 목소리에 강제로 확신을 담았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직접 해야 하는 거예요. 그자의 깊은 비밀을 파헤쳐야 하니까." 나는 입가에 감도는 내 말의 감촉을 즐기며 코웃음을 쳤다. "이번엔 절대로 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지 못해." 거대한 대기실 공간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나 혼자 들어가요. 세 사람은 여기서 대기해요. 30분이 지나도 내가 나오지 않으면 비상 연락처로 전화해요."그들은 불안으로 눈을 커다랗게 뜬 채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고개를 높이 들고 안내 데스크를 향해 걸어갔다.40대쯤 되어 보이는 날카로운 눈매의 비서가 나를 위아래로 주의 깊게 훑어보았다. "엘릭 양이신가요?""네, 딜런 씨와 약속이 있습니다."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인터콤을 들어 올리고 말했다. "딜런 님, 엘릭 양께서 약속 시간 맞춰 도착하셨습니다."깊고 매끄러우며 위엄 있는 목소리가 즉시 돌아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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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벨벳의 집착아마리사시체 보관소는 소독약과 죽음의 냄새로 가득했다. 차가운 형광등이 죽어가는 곤충처럼 머리 위에서 웅웅거리며 스틸 테이블 위로 가혹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나는 몸통을 팔로 단단히 감싼 채 서서, 로랜드의 파리하고 생기 없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의 피부는 살아있는 사람에게서는 볼 수 없는 수성 고유의 왁스 같은 비자연적인 톤을 띠고 있었다. 불과 몇 시간 전나를 미치도록 탐했던 건강한 서른 살의 남자가 왜 지금 얇은 흰 천 아래에 누워있는지 설명해 줄 명확한 상처나 멍은 전혀 없었다."교사입니다." 옆에 있던 마크 형사가 말했다. "하지만 끈 자국도, 지문도 없어요. 누군가 흔적도 남기지 않고 그에게서 생명을 쏙 빼낸 것 같습니다."나는 침을 침착하게 삼켰다. 위장에서 쓴물이 올라왔다. 신원 확인 서류에 서명하는 내 손이 떨렸다. 또 한 명. 다섯 번째였다. 지난 1년간 내가 가까이 허락했던 모든 남자가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 잠자리를 갖는 친구, 가벼운 데이트 상대, 심지어 주변을 서성거리던 전 남친까지. 전부 사라졌다.그리고 매번,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그 똑같은 느낌이 돌아왔다.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그 느낌. 나의 고통과 공포... 그리고 원치 않는 수치스러운 성적 흥분을 삼키는 보이지 않는 눈길.나는 밤공기 속으로 걸어 나왔다. 도시의 습한 숨결이 연인의 너무 강한 포옹처럼 나를 감쌌다. 네온사인이 비에 젖은 거리에 반사되어 모든 것을 방탕과 과향의 얼룩진 수채화로 바꾸어 놓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은 내 심장 소리를 제외하고는 정적만이 흘렀다. 나는 백미러를 계속 확인했다. 나를 노려보는 빛나는 눈을 발견하게 될까 봐 반쯤은 두려웠다.아파트에 도착했을 때쯤, 피로와 그보다 더 어두운 무언가가 뼈 깊숙이 자리 잡았다. 나는 문을 잠그고, 빗장을 지르고, 체인까지 걸었다. 그리고 확인 차원에서 문고리 아래에 의자까지 고여 놓았다. 나를 노리는 자가 누구든, 혹은 무엇이든 간에 이것이 나를 완전히 막아주지는 못하겠지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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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벨벳의 집착아마리사자료실에서는 묵은 종이와 찌든 커피 냄새가 났다. 자리를 뜬 후에도 오랫동안 옷에 배어 남아 있는 그런 냄새였다. 나는 몇 시간 동안 그곳에 틀어박혀 있었고, 머리 위의 형광등은 떨어지지 않는 두통처럼 윙윙거렸다. 내 옆에는 공책이 펼쳐져 있었고, 날짜와 이름을 잇는 화살표와 휘갈겨 쓴 메모들로 페이지가 가득 차 있었다. '딜런 엔터프라이즈'라는 이름이 계속해서 등장했다. 자선 갈라, 비공개 투자자 만찬, 그리고 지나간 자리에 실종자들의 흔적을 남긴 심야의 '네트워킹 파티'들.나는 눈을 비볐다. 모니터 화면이 잠시 흐릿해졌다. 딱 한 파일만 더. 정보원이 건네준 또 다른 암호화된 로그를 클릭해 열었다. 후원자 명단. 보안 카메라 타임스탬프. 그리고 거기에—롤랜드의 이름이 있었다.숨이 턱 막혔다. 롤랜드는 사망하기 정확히 11일 전, 레저 딜런의 프라이빗 파티 중 하나에 참석했었다. 흐릿한 보안 카메라 사진에는 새벽 1시 47분에 미소를 띤 채 전화를 귀에 대고 행사장을 나서는 그의 모습이 찍혀 있었다. 그리고 배경의 어둠 속에서는 짙은 코트를 입은 키 큰 남자가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체격, 자세, 미동도 없이 서 있는 포식자 특유의 태세—그 남자였다. 레저.스크롤을 더 내렸다. 섬뜩할 정도로 명확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었다. 지난 1년 동안 내가 가까이 두었던 모든 남자들은 딜런의 세계와 은밀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초대장. 겹치는 인맥. 더 이상 우연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우연들. 뜨겁고 산성 띤 메스꺼움이 속에서 울컥 치밀었다. 나는 입을 틀어막았다. 입안에서 쓴 담즙 맛이 났다.레저 딜런은 그저 위험한 인물이 아니었다. 그는 살인자였다. 그런데 나는 그의 집무실로 제 발로 걸어 들어갔고, 그가 위스키빛 눈동자로 내 옷을 벗겨내듯 훑어보는 동안 맞은편에 앉아 배신자처럼 반응하는 몸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세상에." 텅 빈 방 안에서 금속 책장에 메아리치도록 낮게 읊조렸다. 나는 노트북을 쾅 닫고 떨리는 손으로 메모를 챙겨 가방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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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벨벳의 집착레저¥그녀의 피에서는 공포의 맛과 함께, 내 모든 것을 걸게 만들 정도로 훨씬 더 달콤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나는 그녀의 저항을 잠재울 만큼만 조심스럽게 피를 들이켠 뒤, 늘어진 그녀의 몸을 품에 안아 올렸다. 품에 안긴 그녀는 너무나 완벽하게 어울렸고, 따스하고, 연약했으며, 온전히 내 것이었다. 저택으로 향하는 차 안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본채 아래 벨벳 커튼이 드리워진 방에서 나는 그녀의 옷을 천천히 벗겨낸 뒤, 검은 비단 밧줄로 그녀를 결박했다. 양 손목은 화려한 침대 헤드보드 높은 곳에 단단히 묶었고, 양 발목은 침대 발치의 튼튼한 기둥에 넓게 벌려 묶었다. 그녀의 다리는 음란하게 벌어져 있었고, 은은한 붉은 조명 아래 드러난 살결은 희미하게 반짝였다. 나는 그녀 맞은편의 가죽 의자에 깊숙이 앉아, 욱신거리는 고통과 포효하는 굶주림을 느끼며 기다렸다.아마리사¥맨살에 와닿는 서늘한 공기와 살을 파고드는 밧줄의 감촉에 눈을 떴다.머리 위로 팽팽하게 당겨진 팔이 타는 듯 아팠다. 억지로 활짝 벌려진 다리는 긴장감에 허벅지가 잘게 떨려왔다. 나는 완전히 발가벗겨진 채였고, 공포에 질린 가쁜 숨결에 가슴이 오르내렸으며, 가장 은밀한 곳은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었다. 손목과 발목을 파고드는 실크 밧줄을 있는 힘껏 잡아당겨 보았지만 소용없었다."안 돼, 하지 마요." 갈라진 목소리로 흐느꼈다. 다리를 오므리려 몸을 비틀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밧줄은 팽팽하게 나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았다.레저는 몇 걸음 떨어진 높은 등받이의 가죽 의자에 다리를 꼰 채 앉아, 비인간적인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입술이 호를 그리며 미소를 짓는 순간, 길고 날카롭게 번뜩이는 송곳니가 드러났다.괴물이었다."당신 정체가 뭐야?" 공포에 질려 목소리가 작게 기어들어 갔다. "제발… 날 놔줘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게요. 맹세해요."그는 우아하고 절제된 움직임으로 거대한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침대를 향해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 하나하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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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벨벳 집착 아마리사¥ 오르가즘이 나를 완전히 망가뜨렸다. 가슴이 거친 숨으로 크게 오르내렸고, 벌려진 허벅지는 실크 밧줄에 부딪히며 통제할 수 없이 떨렸다. 내 보지은 아무것도 감싸지 못한 채 계속 숨 쉬듯 오그라들었다가 풀렸고, 미끄러운 흥분이 허벅지 안쪽에 식어가며 아래 시트를 적셨다. 가슴과 엉덩이, 허벅지에 난 얕은 상처들이 심장 박동에 맞춰 욱신거렸고, 내 드러난 몸 구석구석을 이제 소유한 괴물의 존재를 따갑게 일깨웠다. 눈가에서 눈물이 소리 없이 흘러내렸고, 죄책감이 몸 안으로 달아올랐다. 레저는 침대 옆에서 한참 동안 움직이지 않은 채 서 있었다. 위스키빛 갈색 눈이 떨리고, 벌거벗고, 묶여 완전히 무방비한 내 모습을 집어삼키듯 훑었다. 희미한 진홍빛 조명이 그의 날카로운 턱선과 맞춤 검은 셔츠 아래 강력한 어깨 라인을 그림자로 드리웠다. 마침내 그가 움직였을 때, 그것은 포식자 같은 우아함이었다. 그는 소독용 물티슈와 거즈, 부드러운 붕대를 들고 돌아왔다. 매트리스가 움푹 들어가며 그가 내 옆에 앉았다. 묵직하고 따뜻한 무게였다. 그의 큰 손이 왼쪽 가슴 아랫부분을 부드럽게 감싸자 나는 움찔했다. “괜찮아, 작은 아마리사.” 그가 거의 달래듯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내 것은 내가 돌봐.” 차가운 소독용 물티슈가 가슴 아래 상처에 닿았다. 따가운 통증에 나는 날카롭게 숨을 들이쉬며 등이 침대에서 활처럼 휘었다. 그는 천천히 일했다. 손가락이 각 상처의 가장자리를 놀랍도록 조심스레 따라가며, 엄지손가락은 유두 가까이에서 간질이듯 스쳤다. 거즈를 살짝 누를 때마다 혼란스러운 전율이 퍼졌고, 통증과 오르가즘 후 남은 예민함이 뒤섞였다. 허벅지 안쪽 상처에 마지막 붕대를 붙일 때, 그의 손끝이 머물며 흥건한 보지에서 겨우 몇 센티미터 떨어진 부드러운 피부를 쓰다듬었다. 그 순간 내 배가 크게 울었다. 깊고 창피한 소리가 무거운 침묵을 깨뜨렸다. 레저의 입술이 재미있다는 듯 휘며 날카로운 송곳니 끝을 드러냈다. “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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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

벨벳 집착 아마리사¥ 침묵과 함께 눈을 떴다. 벌거벗은 피부에 실크 시트가 부드럽게 스쳤다. 손목은 자유로웠다. 살을 파고들던 딱딱한 금속 수갑도, 다리를 크게 벌려 고정하던 밧줄도 없었다. 웅장한 침실은 두꺼운 커튼 사이로 스며든 부드러운 아침 빛에 잠겨 있었다. 레저는 없었다. 심장이 갈비뼈를 세게 때렸다. 지금이 기회였다. 어쩌면 유일한. 불안정한 다리로 침대에서 미끄러져 내렸다. 검은 잠옷이 허벅지에 속삭이듯 스쳤다. 전날 밤의 여파로 모든 근육이 달콤하게 아팠다. 유두는 여전히 예민했고, 그가 깊게 벤 자리에 옅은 붕대가 피부를 당겼다. 방을 날카롭게 살피다 옆 테이블 위 작은 펜나이프를 발견했다. 칼날이 순진하게 반짝였다. 나는 그것을 움켜쥐고 손잡이를 꽉 쥐어 손가락 마디가 하얘졌다. 도망쳐. 살아남아. 그를 폭로해. 머릿속에서 그 말들이 울렸다. 저택은 미로였다. 맨발을 차갑게 식히는 검은 왁스 마루, 수정 샹들리에가 달린 높은 천장, 그림자와 피를 그린 값비싼 미술품이 늘어선 벽. 나는 유령처럼 넓은 계단을 내려갔다. 나이프를 가슴에 붙인 채, 숨을 얕게 내쉬며. 관자놀이에서 심장 소리가 울렸고, 집의 삐걱임 하나하나에 몸을 굳혔다. 넓은 거실에 도착했다. 레저가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진 창가 근처에 등을 돌린 채 서 있었다. 맞춤 검은 바지뿐이었다. 근육질 등과 어깨가 드러났고, 가슴을 가로지르는 정교한 고대 문신이 유리 반사에 보였다. 손에 든 진한 붉은 액체가 든 잔이 빙빙 돌았다. 지금이었다. 양탄자 위에서 맨발이 소리 없이 가까이 다가갔다. 심장이 너무 세게 뛰어 어지러웠다. 롤랜드를 위해. 다른 이들을 위해. 내가 잠든 사이 그가 나를 범했던 모든 밤을 위해. 나이프를 높이 들어 목 밑을 겨냥했다. 돌진했다. 생각보다 빠른 흐릿한 움직임으로 레저가 돌아섰다. 손이 쏘아 올랐다. 칼날이 그의 손바닥에 깊이 박혔고, 날카로운 끝이 반대쪽으로 뚫고 나오며 소리가 났다. 피는 흐르지 않았다. 한 방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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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장

벨벳 집착 아마리사¥ 불이 타오른 것은 눈이 파르르 떠지는 그 순간이었다. 내 몸은 이미 전선처럼 살아 있었다. 시트가 과민해진 피부 위를 천 개의 간지러운 손가락처럼 스쳤다. 유두는 딱딱하게 굳어 아팠고, 얕은 숨마다 욱신거렸다. 벌려진 허벅지 사이, 보지는 흥건한 흥분으로 주름과 허벅지 안쪽을 적셨고, 클리토리스는 부풀어 눈에 띄게 고동쳤다. 엉덩이를 살짝 움직이자 애타는 신음이 입술 사이로 새어 나왔고, 그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절망적인 쾌락의 불꽃이 퍼졌다. 레저가 웅장한 침대 옆에 서서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날카롭고 이제 진홍빛이 감도는 눈으로. 셔츠는 벗어 던져져 강력한 가슴의 평면과 어두운 에너지로 고동치는 듯한 고대 문신이 드러났다. 손에는 주사기가 낮은 침실 조명 아래 반짝였다. “레저…” 목소리는 이미 허스키하고 떨렸다. “뭘… 나한테 뭘 하려는 거야?” 그는 천천히 매트리스 가장자리에 앉았다. 무게에 침대가 움푹 들어갔다. 크고 따뜻한 손이 허벅지에 내려앉아 손가락이 소유욕 가득한 애무로 위로 쓸어 올렸고, 나는 몸을 떨었다. “네가 필요한 걸 줄 거야, 작은 아마리사. 나를 거부한다는 마지막 거짓말까지 다 태워 버릴 무언가를.” 다리를 빼려 했지만, 그 움직임이 흥건한 보지를 더 세게 조이게만 했다. “제발… 이미 미쳐 가고 있어. 더는—” “쉿.” 엄지손가락이 엉덩이 바로 아래 예민한 피부를 스쳤다. “할 수 있어. 그리고 모든 걸 느낄 거야.” 바늘이 팔에 부드럽게 들어갔다. 날카로운 찌릿함이 있었고, 이어 액체 같은 열이 산불처럼 혈관을 타고 번졌다. 나는 비명을 지르며 등이 침대에서 활처럼 휘었다. 자극제가 몸을 장악했다. “오 씨발… 레저! 너무… 너무 많아!” 유두가 아프게 조여들었다. 클리토리스가 고통에 가까운 정도로 세게 고동쳤다. 신선한 미끄러움이 흘러나와 엉덩이로 떨어졌다. 모든 신경 끝이 손길과 마찰, 그를 위해 비명을 질렀다. 레저의 낮고 만족스러운 웃음이 방을 채웠다. “숨을 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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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장

벨벳의 집착아마리사¥온몸이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지만, 약물과 지난밤의 격렬했던 쾌락이 남긴 열기는 여전히 신경을 타고 지릿하게 번져 있었다. 레저의 단단한 팔이 내 허리를 소유욕 가득히 감싸 안고 있었고, 그의 탄탄한 가슴이 내 등에 바짝 밀착되어 있었다. 몸을 조금만 뒤척여도 아래가 욱신거리며 침대 시트로 온기가 배어 나왔다.그가 내 뒤에서 부스스 움직이더니, 목덜미의 예민한 자리에 입술을 스쳤다. "좋은 아침이다, 가련한 아마리사." 그가 나직이 속삭였다. 그의 손이 가슴을 쓸어 올리며 부드럽게 매만졌다. "내가 안겨준 그 모든 것들을 겪고 난 후, 네 몸은 어떠한가?"나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신음을 억누르지 못하고 몸을 떨었다. "온몸이 엉망진창이 된 것 같아요… 그런데도 여전히 당신을 갈망해요. 내게 주입한 게 대체 뭐였죠?"레저는 어둡게 큭큭거리며 나를 천천히 돌려 눕히고는 내 위로 올라탔다. 위스키빛 눈동자가 내 시선을 꿰뚫어 보았다. "내 연구실에서 제조한 특별한 물질이지. 모든 감각을 극도로 예민하게 끌어올려 주거든." 그가 말했다. "머리로는 거부하더라도, 몸은 나를 끊임없이 원하게 만들지." 그는 나를 깊고 느리게 집어삼키듯 입맞춤을 퍼부었다. 내 안을 지배하듯 파고드는 그의 혀에 나는 그의 입술에 매달려 신음하며 그의 허리에 다리를 감았다.그는 입술을 떼고 일어나더니 일말의 부끄러움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따라와라. 보여줄 것이 있다."나는 후들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고대 명화들과 현대 조각상들이 늘어선 대리석 복도를 따라 그를 뒤따랐다. 아치형 창문 너머로 햇살이 길게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그가 육중한 유리문을 밀어 열자, 개인 실내 수영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래로 펼쳐진 도시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통유리 벽, 은은한 조명 아래 청록빛으로 빛나는 물결, 그리고 데워진 수면 위로 피어오르는 나른한 김까지—숨이 멎을 듯 아름다운 공간이었다. 짙은 커튼과 선베드들이 어우러져 비밀스러운 안식처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레저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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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장

벨벳의 집착아마리사¥차창 밖으로 도시의 불빛들이 스쳐 지나갔고, 내 양손은 운전대를 부서져라 꽉 쥐고 있었다. 방금 탈출한 호화로운 악몽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소피아의 소박한 벽돌 건물 아파트가 시야에 들어왔다. 차를 엉성하게 주차하고 시동을 끈 채, 한참 동안 멍하니 허공만 응시했다. 몸은 여전히 레저의 손길—살결을 벌리고 채우며 나를 철저하게 무너뜨리던 그 감각의 잔향으로 지릿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 기억에 허벅지를 저절로 오므리게 되는 내 자신이 너무나 증오스러웠다.가방을 어깨에 메고 억지로 차에서 내려 계단을 올라갔다. 노크를 하기도 전에 소피아가 문을 열었고, 내 모습을 본 그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아마리사? 세상에, 며칠 동안 한숨도 못 잔 얼굴이잖아. 일단 들어와." 그녀는 나를 꼭 안아주었고, 익숙한 바닐라 향초와 세제 냄새가 안전망처럼 포근하게 나를 감쌌다.눈을 질끈 감으며 그녀를 마주 안았다. "나 괜찮아. 그냥… 혼자만의 시간이 좀 필요해서. 불장난이었어. 최악이었지만, 이제 다 끝났어."소피아가 몸을 떼며 내 얼굴을 살폈다. "정말이야? 완전 엉망진창인데. 차 마실래? 와인? 둘 다?""와인." 소파 옆에 가방을 내려놓으며 겨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무조건 와인으로."우리는 잔을 손에 든 채 작은 거실에 자리를 잡았다. TV에서는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리얼리티 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나는 와인을 길게 한 모금 들이켜며 저렴한 레드 와인이 목구멍을 타고 타들어 가는 느낌을 음미했다."그래서," 소피아가 안락의자 위로 다리를 웅크리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 남자… 같이 사라졌던 그 사람. 너한테 상처 준 거야?"나는 와인 잔만 응시했다.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건 아니야. 격렬했어. 너무 지나치게. 하지만 끝났어. 이제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야. 다시는 반복하지 않을 실수일 뿐이지."거짓말은 입안에서 씁쓸하게 맴돌았지만, 담담하게 흘려보냈다. 소피아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눈빛은 완전히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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