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점은 늦가을에 찾아왔다.그해 설요시 일대에는 수십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대규모 유성우가 예보됐다.맑은 밤하늘을 수많은 별똥별이 길게 가르며 쏟아졌고, 어두운 산자락 위 풍경은 꿈처럼 아름다웠다.심가영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곧 ‘별빛고원에서 만나는 유성우’를 주제로 홍보 문구와 영상을 만들었고, 예전에 함께 일했던 여행 크리에이터들에게 연락했다. ‘별빛고원’ 펜션을 유성우와 별을 보기 좋은 숙소로 알리기 시작했다.‘별빛고원에서 침대에 누워 별똥별을 만나 보세요!’라는 문구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단번에 끌었다.원래 한산했던 마을로 유성우를 보려는 여행객이 몰려들었다.미리 준비를 끝낸 ‘별빛고원’은 매일 만실이었고, 예약은 두 달 뒤까지 꽉 찼다.진우성은 하루 종일 발이 보이지 않을 만큼 바빴고, 심가영도 프런트 응대부터 행사 기획까지 안팎을 뛰어다녔다. 사람이 모자라는 날에는 주방에 들어가서 간단한 음식까지 직접 만들었다.몸은 바빴지만 심가영의 볼에는 건강한 혈색이 돌았고 눈빛은 밝게 빛났다. 자신의 능력이 필요한 곳을 찾았다는 충만함이 표정에 드러났다.성수기가 지나고 정산해 보니, 그 분기 이익은 펜션을 연 뒤 지금까지 벌었던 금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더 컸다.어느 저녁, 진우성은 심가영을 마당으로 불렀다. 자작나무는 잎을 모두 떨군 뒤였고 굵은 가지가 달빛 아래 힘차게 뻗어 있었다.진우성은 두툼한 봉투 하나를 심가영에게 건넸다.“가영 씨, 이번 분기 성과급이에요.”진우성의 목소리에는 시원한 웃음이 묻어 있었다.“진짜로 가영 씨가 아니었으면 이 펜션, 올겨울도 못 넘겼을 겁니다. 고마워요.”심가영은 두툼한 봉투를 받아 들었다.고개를 들어 드문드문 밝게 빛나는 별을 바라봤다. 자신의 능력으로 얻어 낸 보상이 손바닥에 실린 무게로 전해지자, 입가에 편안하고 진짜 같은 미소가 번졌다.“저도 고마워요, 저한테 이 일을 맡겨 줬잖아요.”이곳에서 심가영은 누군가의 약혼녀도, 누군가의 언니도 아니었다. 그저 심가영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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