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밤새 의원 앞에서 앉아 있었다.날이 밝아 올 무렵이 되어서야 나는 고개를 숙여 얼굴로 군이의 굳어 버린 작은 얼굴에 살며시 비볐다.나는 겉옷을 벗어 군이의 몸을 감싸 주었다."군아, 무서워하지 마. 내가 너를 집으로 데려가마."나는 군이를 품에 안고 후작 댁의 측문으로 들어섰고, 그때 몇몇 시녀들이 목소리를 낮춰 나누는 얘기를 들었다."어젯밤 연태 도련님 일로 나리께서 매우 놀라셨던데, 어의 3분이 번갈아 곁을 지키셨다더라.""후작 나리께서 손수 약을 달이시고 밤새 눈도 붙이지 않으셨더라. 애지중지하는 아들이니 어찌 조금인들 고생하게 두셨겠냐?"내 발걸음이 굳어 버렸고, 마음은 무참히 짓밟힌 듯 산산이 부서졌다.별원에 들어온 첫해, 군이는 3일 동안 고열은 내리지 않았고 기침할 때마다 손수건에는 온통 피로 물들었다.열에 정신을 잃은 군이는 내 손을 꼭 붙잡고 울었다."어머니, 아버지가 저를 버린 건가요?"나는 비를 맞으며 안채 앞에 무릎을 꿇고, 이윤하에게 한 번만이라도 와서 군이를 봐 달라고 애원했다.돌아온 것은 한마디뿐이었다."후작 나리께서는 부인의 마음을 달래고 계시니, 소란 피우지 말라고 하셨습니다."그날 밤 군이는 별원에서 목숨을 잃을 뻔할 만큼 심하게 앓았다.하지만 지금은 안서영의 아이가 그저 쓰러졌을 뿐인데도, 그는 밤새도록 곁을 지켰다.나는 치미는 눈물을 억누르며 별원으로 돌아가지 않고, 군이를 품에 안은 채 성 밖 자은사(慈恩寺)로 향했다.시어머니께서는 4년 전 장남이 죽은 뒤부터 줄곧 사찰에 머물며 가문을 위해 복을 빌고 계셨다.온몸이 피로 얼룩진 내가 들어오자, 시어머니는 염주를 굴리던 손을 멈추고 군이의 얼굴에 시선을 두었고,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나는 시어머니 앞에서 무릎을 꿇고 군이를 조심스럽게 부들방석 위에 내려놓은 뒤, 쉰 목소리로 말했다."어머님, 두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저를 위해 화리서(和離書)를 써 주시고, 군이의 발인 날 때 천도재를 올려 깨끗하게 떠날 수 있도록 보내 주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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