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절차들이 정리되기까지 10개월이 넘게 걸렸다.가정법원은 허위 친족자료와 친생부모 은폐를 확인하고, 우진의 가족관계등록을 실제 친생관계에 맞게 바로잡았다. 아이의 거처는 아동전문가 의견에 따라 정재국의 집으로 정해졌다.재국은 우진의 학교와 병원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이사했다. 가장 먼저 아이 방을 꾸미고, 지안이 적어 준 약 복용표를 냉장고에 붙였다.지안은 이사 전날까지 우진과 함께 있었다.옷을 계절별로 나누고, 병원 예약일과 알레르기 음식, 악몽을 꿀 때 켜 두는 수면등 밝기까지 적었다. 마지막 상자에는 공룡 장난감이 들어갔다.이삿날 우진은 울지 않으려고 입술을 꾹 다물었다.“티라노는 엄마 집에 두면 안 돼?”“두고 싶어?”“응. 나중에 찾으러 오게.”지안은 초록색 티라노 한 마리를 책장 위에 남겼다.“찾으러 와도 돼?”“상담 선생님이랑 할아버지하고 약속해서 오자.”“엄마도 약속해야 해.”두 사람은 새끼손가락을 걸었다.차가 출발하자 우진은 뒷유리에 손바닥을 붙였다. 지안도 차가 골목을 돌아 사라질 때까지 같은 자세로 서 있었다. 현관으로 돌아오자 아이가 벗어 둔 작은 슬리퍼 자국이 바닥에 남아 있었다. 지안은 한참 뒤에야 문을 닫았다.형사재판 1심에서는 정태성과 한세라의 문서위조와 대출 사기 가담이 인정됐다. 허위 입양 자료와 15억 원의 자금 흐름도 판결문에 적혔다. 김명숙 역시 입양과 증여 계획에 관여한 부분으로 별도 책임을 지게 됐다.이혼 판결도 확정됐다.혼인 파탄의 주된 책임은 태성에게 있었다. 불륜뿐 아니라 허위 불임 진단, 친생자 은폐, 거짓 입양, 명의도용 대출이 모두 판단 근거가 됐다.15억 대출에 대해서는 지안의 채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판결이 내려졌다. 은행은 근저당을 말소했고,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21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