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윤지원의 눈매는 곱게 휘어 있었고 눈동자는 밝게 빛났다.윤주혁은 윤지원이 자기 앞에서 저토록 환하게 웃은 적이 있었나 싶었다.실제로 윤지원은 윤주혁에게 늘 환한 미소를 보여 주었다. 다만 윤주혁이 그 웃음을 한 번도 눈여겨보지 않았을 뿐이었다.신아영은 주방에서 나오다가 휴대전화를 바라본 채 넋을 놓고 있는 윤주혁을 발견하자 곁으로 다가와 화면을 들여다봤다.“지원이가 SNS에 사진 올렸어? 와, 이 코트 정말 잘 어울린다.”윤주혁은 화면을 잠근 뒤 휴대전화를 뒤집어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응.”신아영은 윤주혁을 잠시 바라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밤이 되어 신아영이 잠든 뒤에도 윤주혁은 홀로 거실에 앉아 있었다.윤주혁은 다시 휴대전화를 꺼내 윤지원의 SNS를 열고 화면을 아래로 내렸다.런던에서 찍은 사진들이 연달아 올라왔다.도서관, 카페, 템스강, 빅 벤...모든 사진에서 윤지원은 무척 행복한 얼굴로 웃고 있었다.가끔 사진에 키가 크고 마른 남자의 뒷모습이 찍혀 있기도 했다.‘아마 서태욱이겠지?’윤주혁은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눈을 감았다.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최근 들어 자꾸만 꿈을 꾸었다.꿈속은 뒤죽박죽 얽혀 있었다. 윤지원과 신아영뿐 아니라 낯선 방까지 반복해서 나타났다.윤주혁은 무언가를 붙잡으려고 애썼지만, 손에 잡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신아영이 정기검진을 받은 날, 모든 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왔다.의사는 회복 상태가 매우 좋으니, 앞으로는 6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만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신아영은 아이처럼 기뻐하며 윤주혁의 손을 붙잡았다.“샤브샤브 먹고 싶어! 오늘 제대로 축하하자!”윤주혁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래. 먹고 싶은 건 다 먹어.”저녁 식사 자리에서 신아영은 평소보다 훨씬 많이 먹었다. 식사 내내 눈꼬리가 곱게 휘어질 만큼 환하게 웃었다.그러나 윤주혁은 밝게 웃는 신아영을 바라보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 알 수 없는 불안을 느꼈다.밤이 깊어지자, 윤주혁은 또다시 꿈을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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