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감히 나서서 그를 말리지 못했다.모두가 잠든 깊은 밤.빈소에는 오직 고도진만이 남아 있었다.그가 손을 뻗었다.마치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물을 다루듯, 조심스레 관을 어루만졌다."채원아, 내가 잘못했다..."그가 나직하게 중얼거렸다."이곳 일을 다 정리하고 나면, 바로 너를 찾으러 가겠다..."하지만 그는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그가 깊은 후회 속에 허덕이고 있을 때, 황후마마가 보낸 자들이 이미 은밀히 묘지로 숨어들었다는 사실을.칠 년 전의 약조대로였다.그들은 어둠을 틈타 내 무덤을 파헤치고, 관 속에서 나를 꺼냈다.무리를 이끈 자는 황후마마의 심복, 이씨 어멈이었다.죽음에서 돌아온 나를 보면서도 그녀의 얼굴에는 아무런 동요가 없었다.이내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공주마마, 황후마마께서 전하라 하셨습니다. 이제부터 공주마마는 더 이상 황실의 사람이 아니며, 두 번 다시 경성으로 돌아와서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노잣돈이니 앞으로는 알아서 잘 살아가십시오."나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칠 년의 인내.칠 년의 희생.칠 년의 기다림.마침내 이 순간, 그 모든 것에 마침표가 찍혔다.나는 드디어 자유를 얻었다.이씨가 데려온 자들이 미리 준비된 마차에 나를 태웠다.이윽고 마차는 서쪽을 향해 내달려 경성을 벗어났다.내 애증이 얽힌 그곳을 영원히 뒤로한 채.밤낮없이 이어지는 고된 여정이었다.그렇게 한 달 남짓이 지났을 무렵.마침내 마차가 강남의 한 작은 마을에 멈춰 섰다.나는 마차에서 내렸다.눈앞에 펼쳐진 익숙하고도 낯선 골목길을 마주하자,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이곳은 바로 심건우의 고향이었다.칠 년 전, 나는 한 시회에서 심건우를 처음 만났었다.그는 그해 조정을 휩쓴 장원이었다.드높은 재학을 갖춘 데다 천하를 품을 만큼 원대한 뜻을 지니고, 변법을 통해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구하고자 했던 사내.나는 그의 이상과 뜨거운 열정에 깊이 매료되었고, 그 역시 나의 총명함과 강인함을 알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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