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조폭 두목의 임신한 첩: Chapter 81 - Chapter 90

95 Chap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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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와 함께 트리를 꾸미는 게 이렇게… 재미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수전은 반짝이는 자그마한 흰색 조명들을 바라보며, 크리스마스이브의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던 어린 시절의 소녀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잠시 느꼈다. 온갖 가능성, 찾아올 맛있는 음식들에 대한 기대, 해독해 가며 풀어볼 선물 상자들의 신비로움까지.오후 내내 상점들과 거리를 거닌 뒤, 두 사람은 수전의 아파트로 돌아와 트리를 꾸미기 시작했었다."내 장식품에 대해 단 한 마디도 토 달지 마요," 그의 입가에 미소가 감도는 것을 보며 수전이 경고를 날렸다."나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내가 무슨 말이라도 하는 거 들었어?"수전이 눈을 깜빡였다. "트집 잡으려고 각 잡고 있었잖아요, 딱 보면 알아요.""그냥 당신의 창의성에 감탄하고 있었을 뿐이야, 그게 다라니까."수전은 가재도구를 활용해 이색적인 트리 장식을 연출하는 인테리어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었고, 자신도 직접 시도해 보겠다고 고집을 부렸었다. 그 결과 지금 트리는 스카프와 벨트, 귀걸이와 펜던트, 리본과 술 장식들로 화려하게 단장되어 있었다. 약간 기이해 보이긴 했지만, 나름대로 재밌는 구석이 있었다."그래요, 뭐. 적어도 안전한 대답이 뭔지 아는 남자라서 다행이네요.""글쎄, 내가 좀 더딘 편이긴 해도 배운 건 확실히 익히거든."그들의 묘하고도 완벽했던 순간을 깨뜨리며 그녀의 전화기가 울려댔다. 수전은 탁자 위의 전화기에 손을 뻗어 받아 들었지만, 리오가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여보세요"라는 말조차 제대로 집중하기 힘들었다."수지? 당신 대체 어디야?" 캐롤라인의 목소리가 요란하게 터져 나왔다."집이지, 당연히," 타이밍이 지독하게도 안 좋다고 덧붙이고 싶었지만, 리오가 듣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 입을 다물었다."너 내 파티 잊었구나.""너희 집 파티… 아, 맞다. 나 몇 주 전에 안 간다고 말했잖아," 수전이 리오를 슬쩍 바라보며 말했다."그리고 난 무슨 수가 있어도 너더러 당장 오라고 말했었고." 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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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은 눈을 굴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첫째로, 그 사람을 그렇게 부르는 것 좀 그만해. 터무니없잖아. 둘째로, 우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거나 일어나고 있는 건 전혀 없어, 알았어? 그 사람은 그냥 크리스마스트리 세우는 걸 도와주고 있었을 뿐이야. 그 남자가 뭐든 돕겠다고 고집을 부리는데, 내가 싸울 기운도 없어서 그냥 둔 거라고. 내 기준에서 우리는 그냥 친구일 뿐이야."캐롤라인은 고개를 뒤로 젖히며 크게 웃음을 터뜨렸고, 파티에 참석한 몇몇 사람들이 그 쪽을 돌아볼 정도였다."뭐가 그렇게 웃겨?" 캐롤라인에게 괜히 털어놓았다며 후회하기 시작한 수전이 물었다.목소리를 낮추면서도 여전히 짓궂은 미소를 띤 채, 캐롤라인이 몸을 더 바짝 밀착해 왔다. " 너 진짜로 그렇게 믿는 건 아니지?" 그녀가 물었다. "리오는 너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너는 리오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눈으로 본 적은 있어?"수전은 먹던 비스킷을 입에 넣다 말고 얼어붙었다. "내가 그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는데?" 생각보다 더 날카로운 목소리로 그녀가 따져 물었다. 다들 보고 있는데 자신만 못 보고 있는 무언가라도 있다는 말인가?"그렇게 묻는 것 자체가 내 말이 맞다는 증거지," 캐롤라인이 여전히 킥킥거리며 말했다. 스스로가 너무나 대견하다는 표정이었다. "들어봐, 너희 둘은 절대 그냥 친구가 아니야, 앞으로도 그럴 리 없고. 수전, 넌 그 사람 아이를 배고 있잖아. 그 사람 눈길이 너를 쫓아다니는 모습은 마치 왕관의 보석이라도 지키는 파수꾼 같다니까."수전은 팔짱을 끼며 코방귀를 뀌었다. "장담하는데, 절대 아니야. 그 사람은 이 아이를 원하지도 않아."캐롤라인의 장난기 어린 미소가 가라앉고, 그 자리에 걱정스러운 빛이 얼핏 스쳤다.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수전은 망설이다가 한숨을 쉬었다. "아, 글쎄. 어쩌면 그 사람이 내 상태를 묻는 것 말고는 아기 이야기를 거의 안 해서일지도 모르지. 아니면 나한테 아이를 원치 않는다고 직설적으로 말해서일지도 보고."그 말은 혀끝에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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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의 아파트로 돌아오는 길은 마냥 조용했다. 파티가 끝나기 전에 캐롤라인의 집을 나섰던 터라, 수전은 대체 무엇 때문에 리오의 기분이 급격히 저기압이 되었는지 알아내고 싶어 안달이 났다.괜찮냐고 몇 번이나 물어보아도 그는 대화할 기분이 아닌 듯했다. 결국 마음을 비웠지만 여전히 걱정이 되었던 수전은 소파에 기대어 창밖을 내다볼 뿐이었다. 우려스러웠던 마음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화로 바뀌었고, 마침내 아파트 안으로 들어섰을 때 그녀는 그저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곧장 침실로 향하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트리를 사고, 맛있는 걸 먹고, 장식까지 하면서 참 좋았던 하루였는데, 대체 무엇이 이 완벽했던 하루를 망쳐놓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아니면 자신이 대체 무슨 실수를 해서 망쳐버린 건지조차.리오는 걸어 들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녀가 입고 있던 드레스 차림은 미치도록 섹시했다. 심플한 디자인의 드레스였지만 길이감이 짧았고, 불러온 배 때문에 훨씬 더 짧아 보였다. 어깨를 고스란히 드러내며 가슴 라인을 돋보이게 만들었고, 치맛단은 폭신한 천 꽃장식으로 단장되어 있었다.리오 역시 제 감정에 진절머리가 났다. 파티에 가기 전 그녀가 드레스를 차려입었을 때만 해도 분명 마음에 들었던 차림이었는데, 파티장에 도착한 후—특히 그녀가 제레미와 대화를 나누고 제레미가 그녀에게 손을 대는 모습을 본 이후로—감정이 180도 뒤집혀버렸기 때문이다. 그 장면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임신으로 한층 더 풍만해진 가슴을 드러내거나, 매끄럽고 잘 빠진 다리를 훤히 드러내어 제레미 같은 남자들로 하여금 그 다리 사이에 눕는 상상을 하게 만드는 꼬라지는 도저히 눈 뜨고 봐줄 수가 없었다.이성이 제어해 주지 않았더라면, 리오는 당장 달려가 제 재킷으로 수전의 몸을 감싸 안아 그녀를 잡아먹을 듯 노려보는 남자들의 시선으로부터 보호했을 것이다. 그녀가 사람들의 시선을 지나치게 끌어당기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리오는 그 점 역시 마음에 들지 않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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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그렇지!" 리오가 갑자기 그녀를 향해 고함을 지르며 반박했다. "내가 다른 남자와 얽히는 걸 그냥 멀뚱히 두고 볼 거라고 생각했다면, 당신 사람 한참 잘못 짚었어!"그의 분노에 짓눌리면서도 수전은 턱을 치켜들고 차가운 눈빛을 보냈다. "이 아이가 당신 아이일지는 몰라도 내 몸은 내 거예요. 그리고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당신이 조금이라도 안다면—물론 당신은 모르겠지만—내가 임신했다는 그 단순한 사실 하나만으로도 다른 남자를 만날 기회가 얼마나 팍 깎였는지 잘 알 텐데요!""그게 당신한테 왜 중요한데? 당신은 내 여자야. 그 사실에 적응해!" 그녀가 다른 남자를 만날 기회를 운운한다는 사실에 치가 떨렸고, 그런 생각을 머릿속에 품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더욱 격분하며 리오가 으르렁거렸다."난 당신 여자가 아니에요. 그 어떤 남자의 여자도 아니라고요," 수전이 선언했다. "그리고 당신 아이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내 인생을 당신이라는 수레에 매달 생각도 없어요! 그건 내 꿈이 아니고, 내가 삶에서 원하는 바도 아니니까!"" 그럼 대체 나한테 원하는 게 뭔데?" 리오가 분통이 터져 가슴을 태우듯 맞받아쳤다."감정이요, 이 멍청아!" 수전은 그가 아직도 메시지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황당해하며 소리쳤다. "진짜 감정 말이에요. 당신이 대단한 부양자이고 잠자리에서 끝내준다는 사실만으로는… !" 그녀는 차마 문장을 끝맺지 못했다.그 순간 그녀는 자신이 리오를 사랑하고 있음을 스스로 인정했다. 비록 그는 평생 알지 못할 운명이었지만, 그는 이미 수개월 전에 그녀의 마음을 빼앗아 가버렸다. 제 맘을 사로잡은 그의 매력이 무엇인지 그녀조차 아직 정의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의 명석함, 잘생긴 외모, 근사한 미소? 아니면 배짱? 무엇이 되었든, 그를 사랑하는 것이 멍청한 짓임을 당시에도 알고 있었지만 그 어떤 경쟁자도 그의 자리를 대체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와 함께 있을 때면 지나치게 예민해지고 이성을 잃고 화를 내게 되는 것이라고, 그녀는 씁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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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 여자는 바라보고 또 바라보아도 질리지가 않는 걸까? 문을 열고 걸어 들어오는 순간 화려한 자태로 모든 남자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아버리는 그런 부류의 여자는 아니었다. 수전은 그보다 훨씬 은근하고 깊은 매력을 가졌다. 지극히 부드럽고 여성스러우면서도, 어딘가 단단한 구석이 있었다. 귀엽고 발랄하며 거의 무해해 보이기까지 하다가도, 입을 열어 특유의 당찬 도도함을 내뿜곤 했다. 그들은 참 짧은 시간 동안 정말 먼 길을 걸어왔고, 그녀라는 존재가 자신의 삶에 들어와 자신을 바꿔놓았음을 그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원치 않았던 순간조차도 그를 더 나은 남자로 만들어 주었다. 수전의 조용하면서도 단호한 성품은 그를 매료시켰다. 그동안 사업적으로든 사적으로든 수많은 여자들을 만나왔지만, 그 어떤 자리에서도 그녀 같은 사람을 본 기억은 없었다."아기가 벌써 발길질을 하나?" 감정이 벅차올라 거칠어진 목소리로 그가 불쑥 물었다.수전의 입술에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 "한두 번 정도요. 뭐랄까… 최고의 의미로 정말 놀라웠어요." 그녀가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여전히 그녀의 배 위에 손을 얹은 채, 그의 시선이 아래로 떨어졌다. "그 순간을 함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그가 나지막이 말했다."괜찮아요," 수전이 다정한 목소리로 그를 안심시켰다. "아직 몇 달 더 남았는걸요. 분명 또 발길질을 해줄 거예요."몇 주 만에 처음으로, 리오는 어쩌면—정말 어쩌면—자신도 이 일을 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믿음을 스스로에게 허락했다.리오는 손을 그녀의 배 위에 그대로 얹어둔 채 다정하게 쓸어내렸고, 수전은 엄마로서의 감정을 다잡으려 애썼다. 하지만 바로 앞에서 몸을 숙인 그에게 둘러싸여 있자, 시선이 닿는 모든 곳에 그의 탄탄한 팔과 넓은 가슴, 그리고 거부할 수 없는 그의 향기가 가득했다.그저 내가 제 아이를 배고 있어서 만지는 것뿐이야. 스스로에게 그렇게 타일렀다. 서로 피부를 살대며 밀밀하게 교감을 나눈 지도 수주일이 지났으니, 이놈의 임신 호르몬을 다잡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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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솜씨 하나는 알아줘야겠네," 캐롤라인이 싱긋 웃으며 어색한 기류를 깼다. "작업은 그쯤 하고, 아직 싱크대에 설거짓거리가 가득하니까 그것부터 처리해.""예, 사모님," 새뮤얼이 거드름을 피우며 경례를 해 보였지만, 다시 일에 집중하면서도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두 사람이 나란히 서서 일하는 동안 가벼운 농담이 다시 이어졌고, 캐롤라인은 새뮤얼이라는 남자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시간 뒤, 마침내 아파트가 다시 정돈된 모습을 되찾았다. 조리대는 깔끔하게 닦였고, 컵들은 건조대 위에서 물기를 빼고 있었으며, 쓰레기봉투는 깔끔하게 묶여 문 옆에 놓여 있었다. 캐롤라인은 싱크대에 몸을 기대고 깊은숨을 내쉬며 정돈된 모습을 둘러보았다."나쁘지 않네," 그녀가 손을 털며 말했다. "다음 파티 초대권쯤은 얻어낸 것 같은데."맞은편 조리대에 기대어 서 있던 새뮤얼이 나지막이 웃었다. "그 초대권 받지. 그렇지만 솔직히 이 정도 기대 이상으로 고생했으면 무슨 포상이라도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싶네."캐롤라인이 비죽 웃었다. "어라? 무슨 포상을 생각하고 계셨을까?"그는 어깨를 으쓱였다. 미소에는 장난기가 가득했지만 눈빛만큼은 흔들림 없이 단단했다. "글쎄. 너한테 날 깜짝 놀라게 해볼 기회를 줄까 하고."그녀는 눈을 굴리며 조리대에서 몸을 떼고 쓰레기봉투를 들기 위해 문 쪽으로 걸어갔다. "너 진짜 뻔뻔한 거 알고는 있지?""그러면서도 계속 곁에 두고 있잖아," 그가 문 쪽으로 그녀를 따라오며 재치 있게 응수했다.캐롤라인이 문을 열고 내놓을 쓰레기봉투를 밖에 놓아두었다. 다시 돌아섰을 때, 새뮤얼은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 넣은 채 읽을 수 없는 표정으로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찰나 동안, 장난스러운 농담은 입 밖으로 내지 않은 무언가로 팽팽하게 과열된 묵직한 정적으로 바뀌었다."어쨌든," 캐롤라인이 팔짱을 끼며 말했다. "도와줘서 고마워. 굳이 안 그래도 됐는데… 같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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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는 "선택지가 너무 많아"라고 나지막이 중얼거리면서도, 착실하게 사이즈별로 기저귀 한 팩씩을 낚아채 쇼핑카트에 집어넣었다.다음으로 두 사람은 유모차 코너로 향했다. 수전은 매끄럽고 가벼운 모델을 유심히 살피며 얼마나 잘 접히는지 테스트해 보았다. "이건 어때 보여요?"리오는 미간을 찌푸리며 허리를 숙여 바퀴 상태를 점검했다. "충분히 튼튼한가? 턱이라도 걸리면 어쩌지? 브레이크가 고장 나면 어떡하고?""리오, 이건 유모차지 탱크가 아니에요," 수전이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괜찮을 거라고요."그럼에도 그는 점원을 불러 세워 수전이 그를 끌어당겨 떼어놓을 때까지 유모차의 안전 기능에 대해 깐깐하게 질의응답을 이어나갔다. "당신한테 이런 과보호 본능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그녀가 놀려댔다.그가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의 표정이 부드럽게 풀렸다. "그냥 그 애가 안전하길 바랄 뿐이야, 그게 다라고."수전이 그를 향해 눈길을 보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유모차를 골라 정하고 아기 침대 코너로 이동했다. 이번에는 수전이 그가 앞장서서 침대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살피도록 내버려두었다. 신중한 고민 끝에 두 사람은 깔끔하고 세련된 라인의 흰색 침대와 그에 어울리는 서랍장을 선택했다."좋아요, 다음은 노리개 젖꼭지예요," 소형 용품들 쪽으로 향하며 수전이 말했다.리오는 파스텔톤 노리개 젖꼭지 한 팩을 집어 들고는 뒤쪽 설명서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배탈 방지(Anti-colic)? 이런 것도 있어?""좋은 기능이에요," 수전이 그에게서 팩을 받아 쇼핑카트에 담으며 말했다.계산대에 도달했을 즈음, 카트에는 아기 필수품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젖병들, 트림용 수건, 조그만 별들이 수놓아진 부드러운 회색 담요, 그리고 수전이 딸아이의 첫 번째 인형이 될 거라며 고집을 부려 담은 솜인형 토끼까지.점원이 구매한 물품들의 바코드를 찍자, 리오가 지갑을 꺼냈다. "내가 낼게," 수전이 만류하기도 전에 그가 말했다."리오, 굳이 안 그래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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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주방을 떠나지 않고, 대신 조리대에 몸을 기대어 그녀가 일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요리 잘하는데," 그가 한마디 던졌다."요리요?" 그녀가 눈썹을 솟구치며 물었다."응. 뭐랄까… 포근한 느낌이 들어," 한결 낮아진 목소리로 그가 말했다.그가 던진 말의 무게감이 두 사람 사이에 가라앉자 수전이 그를 슬쩍 올려다보았다. "요리 자주 안 해봤죠?""그다지," 그가 인정했다."글쎄요, 아기가 태어나고 이유식을 먹기 시작하면 아주 질리도록 하게 될 걸요," 볶음요리를 접시에 담아내며 그녀가 말했다. 그녀는 싱긋 웃으며 그에게 접시를 건븠다. "기동시험 해볼래요?"리오는 접시를 받아 들고 서랍장에서 포크를 하나 챙겼다. 한 입 맛을 본 그의 눈이 살짝 커졌다. "나쁘지 않은데, 수지.""나쁘지 않다고요?" 그녀가 억울하다는 척을 하며 되물었다."좋아, 인정. 진짜 맛있네," 비죽 웃으며 그가 인정했다.그녀는 웃음을 터뜨리며 두 사람이 나눌 분량을 나누기 위해 접시를 다시 가져왔다. 두 사람은 조그만 식탁에 함께 앉아, 식사를 하는 내내 따스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공유했다.찰나 동안, 마치 자신들이 아이의 출생을 준비하며 하루의 끝에 다정하게 저녁을 나누는 평범한 커플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어쩌면, 수전은 속으로 생각했다, 그게 그리 나쁜 일만은 아닐지도 모른다고. 사실 그게 아주 마땅하고 올바르게 느껴지기까지 했다.식사가 끝난 뒤, 리오는 소파에 몸을 기대며 살짝 배를 문질렀다. "정말 잘 먹었어, 수지," 진심 어린 고마움이 담긴 목소리로 그가 말했다."입맛에 맞았다니 다행이네요," 수전이 접시를 거두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며 대답했다.그 역시 의자에서 일어나 제 접시에 손을 뻗었다. "설거지는 내가 할게. 오늘 충분히 서 있었잖아."수전이 장난스러우면서도 단호한 눈빛을 그에게 보냈다. "절대 안 돼요. 내가 요리했으니 청소는 내 담당이에요. 최소한 오늘 밤만큼은 이 집의 규칙이라고요."리오는 팔짱을 끼고 식탁에 몸을 기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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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은 잠에 들 수 없었다.침대에 누워 천장을 올려다보는 그녀의 머릿속은 온가지 생각으로 복잡하게 일렁였다. 리오에게 자고 가라고 한 것이 과연 잘한 결정이었을까? 그가 불과 한 방 건너 소파 위에 누워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불안감과 설렘이 번갈아 밀려들며 미세한 파문이 일었다.옆으로 몸을 돌려 베개를 더 바짝 끌어안으며 어떻게든 마음을 침착하게 다잡아보려 애썼다.하지만 노력은 무용지물이었다. 의지와 상관없이 스쳐 지나는 상상들—시트에 함께 얽혀있던 두 사람의 기억, 피부 위를 감돌던 그의 손길. 그녀의 숨소리가 가빠졌고, 생각들을 억지로 털어내려 두 눈을 꼭 감았다.이건 말도 안 돼, 스스로를 타일렀다. 생각이 너무 지나친 거야.하지만 이제 목구멍이 바짝 마르고 갈증이 밀려왔다.침대 밖으로 다리를 내던진 그녀는 살금살금 문 쪽으로 걸어갔고,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거실의 차가운 공기가 피부를 스쳤고, 그제야 로브를 챙겨 입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신경 쓸 바 아니었다, 잠옷을 조금 더 바짝 여미며 생각했다. 추위를 느끼기도 전에 물 한 병만 챙겨서 다시 침대로 들어가면 그만이었다.거실을 지나치며, 본의 아니게 그녀의 시선은 소파 쪽으로 향하고 말았다. 커튼 사이로 새어 드는 희미한 불빛 속에서 리오의 형체가 어렴풋이 드러났다. 건장한 체구가 조그만 소파를 가득 채우고 있었고, 한쪽 팔은 등받이에 걸쳐져 있었으며, 덮어주었던 이불은 허리춤까지 반쯤 슬며시 내려가 있었다. 그녀는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황급히 시선을 돌리고 주방으로 발걸음을 서둘렀다.냉장고를 열자 새어 나오는 불빛이 유난히 밝아 순간 눈이 부셨다. 물 한 병을 집어 들어 길게 한 모금을 마시면서도, 머릿속은 여전히 거실에 잠들어 있는 남자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다.주방 밖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그를 향해 끌리는 마음을 도저히 거부할 수 없었다. 소파에 가까워질수록 발걸음이 무거워졌고, 시선은 또다시 그에게 머물렀다.나 대체 왜 이러지?단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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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받는지 느껴 봐, 수지.” 레오가 쉰 목소리로 속삭였다. 한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자기 몸에 바짝 끌어당긴 탓에, 두 사람은 옷을 입고 있는데도 그녀는 그의 발기한 몸이 얼마나 절박하게 자신을 원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당신을 너무나 원해서 자제하는 것조차 고통스러울 정도야.”“자제하지 말아요. 대체 왜 그래야 하는데요?” 수전이 어쩔 수 없다는 듯 말을 끊었다. 욕망을 숨기지도, 부정하지도 못한 채 자신에게 몸을 떨며 반응하는 그의 모습이 좋았다. 적어도 그 부분에서만큼은 두 사람이 동등한 것 같았으니까.그의 빛나는 눈동자는 다이아몬드처럼 맑고 영롱하게 반짝였다.“당신이 필요해.” 그가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간절히 필요해.”그 고백은 수전의 마음속에 자리한 신뢰라는 보물창고의 문을 열어 주는 마법의 부적과도 같았다. 그녀에게 ‘필요하다’는 말은 단순히 누군가를 원한다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은 의미를 지녔다. 그 말에는 깊이가 있었고, 오래도록 곁에 머물겠다는 약속이 담긴 듯했으며, 다른 차원에서의 친밀함까지 암시했다. 한마디로, 그녀가 남자에게서 받기를 꿈꿔 왔던 모든 것이 그 말 안에 있었다.그녀는 스스로 다시 그의 넓고 관능적인 입술을 찾아 입을 맞추었고, 자신을 향한 그의 거리낌 없는 열정에 흠뻑 빠져들었다.레오는 몸을 숙여 그녀를 두 팔로 번쩍 들어 올렸다. 침실로 데려가기 위해서였다.“레오!” 수전이 숨을 헐떡이며 외쳤다. 그의 목적만을 향해 거침없이 행동하는 대담함에 기가 막히면서도 웃음이 나와 어쩔 줄 몰랐다.“우리는 하고 싶은 건 뭐든 할 수 있어, 자기야. 우리 사이에는 제약도 없고, 함께하는 방식에 옳고 그른 것도 없어.”그가 말하는 동안, 육감적인 입술이 그녀의 가느다란 목에 드러난 민감한 힘줄을 건드린 뒤 아래로 내려갔다. 매끄러운 피부 아래 자리한 신경을 장난스럽게 자극하고 코끝으로 부드럽게 비비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몸을 떨었다. 그는 그녀 자신조차 몰랐던 자신의 몸에 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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