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와 함께 트리를 꾸미는 게 이렇게… 재미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수전은 반짝이는 자그마한 흰색 조명들을 바라보며, 크리스마스이브의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던 어린 시절의 소녀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잠시 느꼈다. 온갖 가능성, 찾아올 맛있는 음식들에 대한 기대, 해독해 가며 풀어볼 선물 상자들의 신비로움까지.오후 내내 상점들과 거리를 거닌 뒤, 두 사람은 수전의 아파트로 돌아와 트리를 꾸미기 시작했었다."내 장식품에 대해 단 한 마디도 토 달지 마요," 그의 입가에 미소가 감도는 것을 보며 수전이 경고를 날렸다."나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내가 무슨 말이라도 하는 거 들었어?"수전이 눈을 깜빡였다. "트집 잡으려고 각 잡고 있었잖아요, 딱 보면 알아요.""그냥 당신의 창의성에 감탄하고 있었을 뿐이야, 그게 다라니까."수전은 가재도구를 활용해 이색적인 트리 장식을 연출하는 인테리어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었고, 자신도 직접 시도해 보겠다고 고집을 부렸었다. 그 결과 지금 트리는 스카프와 벨트, 귀걸이와 펜던트, 리본과 술 장식들로 화려하게 단장되어 있었다. 약간 기이해 보이긴 했지만, 나름대로 재밌는 구석이 있었다."그래요, 뭐. 적어도 안전한 대답이 뭔지 아는 남자라서 다행이네요.""글쎄, 내가 좀 더딘 편이긴 해도 배운 건 확실히 익히거든."그들의 묘하고도 완벽했던 순간을 깨뜨리며 그녀의 전화기가 울려댔다. 수전은 탁자 위의 전화기에 손을 뻗어 받아 들었지만, 리오가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여보세요"라는 말조차 제대로 집중하기 힘들었다."수지? 당신 대체 어디야?" 캐롤라인의 목소리가 요란하게 터져 나왔다."집이지, 당연히," 타이밍이 지독하게도 안 좋다고 덧붙이고 싶었지만, 리오가 듣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 입을 다물었다."너 내 파티 잊었구나.""너희 집 파티… 아, 맞다. 나 몇 주 전에 안 간다고 말했잖아," 수전이 리오를 슬쩍 바라보며 말했다."그리고 난 무슨 수가 있어도 너더러 당장 오라고 말했었고." 캐
Last Updated : 2026-10-1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