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에 있던 여자가 비명을 지르며 이불을 끌어당겨 몸을 가렸다.육경찬은 여전히 그 여자의 손을 붙잡은 채 입으로 계속 한 사람의 이름을 불렀다.“서연아, 온서연.”탁.조명이 켜졌다.갑자기 쏟아진 밝은 빛에 육경찬이 눈을 가리며 얼굴을 찌푸렸다.윤예린은 지나가던 직원이 들고 있던 물컵을 낚아채 그대로 육경찬의 얼굴에 물을 끼얹었다.그제야 육경찬은 조금 정신을 차렸다.“너...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윤예린은 화가 나 온몸을 떨었다. 이를 악물자 눈가의 근육까지 파르르 떨렸다.“육경찬, 이제야 네 진심을 알겠네.”둘은 겨우 한 번 다퉜을 뿐인데 육경찬은 곧바로 다른 여자와 침대에 누웠다. 심지어 입으로 온서연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윤예린은 우스운 꼴이 되고 말았다.윤예린은 울음을 터뜨리며 밖으로 뛰쳐나갔다.육경찬은 황급히 일어나려 했지만, 온서연이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순간 그는 다시 침대 위로 주저앉아 허겁지겁 옷을 두어 벌 걸친 뒤, 온서연 앞으로 달려가 그녀를 붙잡으려 했다.온서연이 두 걸음 뒤로 물러서자 육경찬은 허공을 짚고 바닥에 넘어졌다.“서연아, 서연아, 제발 내 말 좀 들어 봐. 나 함정에 빠진 거야.”온서연은 고개를 숙여 그를 바라봤다. 그녀의 눈에는 아픔과 상처가 어린 듯했다.“함정이라고? 윤 팀장님은 방송국에서 수이도까지 널 찾아왔고, 네 침대에는 다른 여자가 누워 있었어.”“그전에는 구 부사장님 집에서 또 다른 여자랑 전화하는 것도 봤고. 육경찬, 밖에 여자가 대체 몇 명이나 있는 거야? 그 여자들도 전부 누가 널 함정에 빠뜨리려고 보낸 거야?”육경찬이 다급하게 말했다.“진짜 다른 여자는 없어. 내 마음에는 너 하나뿐이야. 난 이 여자가 누군지도 몰라. 분명 술에 취해서 널 기다리고 있었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나도 모르겠어.”그는 침대 위 여자를 노려봤다.“당신 대체 누구야? 누가 내 방에 들어오라고 했어?”여자는 느긋하게 옷을 챙겨 입으며 코웃음을 쳤다.“육경찬 씨, 볼일 다 봐 놓고 인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