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남편은 오직 내연녀를 웃게 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아내 온서연의 배 속에 있던 아이를 잔인하게 유산시켜버렸다. 복수를 위해 최정상 가문의 후계자 배도현을 노린 온서연. 한 번의 탐색, 두 번의 유혹, 그리고 세 번째 만남에서 마침내 성사된 은밀한 계약. 흐드러진 봄꽃이 매혹적인 3월, 두 사람은 매일 밤 뜨겁게 엉켰으나 결코 마음만은 주지 않았다. 그녀에게 그는 불륜남을 처단할 가장 날카로운 복수의 칼이었고 그에게 그녀는 가슴 속 깊이 묻어둔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줄 약이었다. 계약이 만료되자 온서연은 미련 없이 작별을 고하려 했다. 그런데 그 순간 배도현이 그녀를 차 뒷좌석으로 밀어붙이며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그녀의 손가락에 강제로 끼워 넣었다. 창밖에 폭우가 쏟아졌다. 온서연이 가빠오는 숨을 몰아쉬며 마지막 남은 이성으로 배도현을 밀어냈다. “대표님, 저 유부녀예요.” “상관없어. 처음 자는 것도 아닌데.” ‘하늘이 돕는다면 우리는 천생연분이겠지만 하늘이 외면한다면 강제로라도 너를 취해 이 봄밤의 탐욕 속으로 함께 추락할 거야.’
Lihat lebih banyak그런데 정작 그 사람만은 기억하지 못했다.참 우스운 일이었다....온서연이 집으로 돌아와 막 문을 열고 들어가자 육경찬이 곧장 달려와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서연아, 어디 갔었어? 한참 찾았잖아. 전화도 안 받고. 진짜 놀라 죽는 줄 알았어.”온서연은 담담하게 육경찬을 밀어내고 고개를 숙여 슬리퍼를 찾았다.10여 초쯤 찾다가 그녀는 어제 낡은 슬리퍼를 자신이 직접 버렸다는 사실이 떠올랐다.육경찬은 오늘 슬리퍼를 새로 사겠다고 했지만 결국 사 오지 않았다.온서연은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거실 안으로 들어갔다.“뭐가 그렇게 무서워? 설마 네가 다른 여자랑 잤다고 내가 자살이라도 할까 봐?”“서연아, 내가 어떻게 설명해야 믿을 건데? 나 진짜 누군가한테 당한 거라니까.”온서연은 소파에 앉아 가방에서 미리 준비해 둔 이혼 합의서를 꺼냈다.“내 눈으로 네가 다른 여자랑 침대에 누워 있는 걸 봤어. 그 여자한테 줄 돈도 내가 냈고. 그것까지 기억 안 나는 건 아니지?”“남편이 그런 짓을 하는 걸 참고 넘어갈 아내는 없을 거야. 나도 마찬가지고.”온서연은 이혼 합의서를 테이블 위에 놓았다.“육경찬. 우리 결혼은 여기까지야.”육경찬의 시선이 테이블 위의 종이에 박혔다.이혼 합의서라는 글자가 눈을 찌르는 것 같았다.이혼?이혼하면 온서연은 다른 사람의 여자가 될 것이다.어쩌면 곧바로 그 남자에게 갈 수도 있었다.육경찬은 뒤의 조건은 읽어 보지도 않은 채 합의서를 집어 들고 갈기갈기 찢어 버렸다.“난 절대 이혼 안 해. 너랑 결혼한 날부터 이혼 같은 건 생각해 본 적도 없어.”육경찬은 온서연의 발치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꼭 붙잡았다.“서연아, 난 너를 사랑해. 내 마음엔 너 하나뿐이야.”“내가 지난 몇 년 동안 너한테 얼마나 잘했는지 네가 잘 알잖아.”“이번에는 내가 방심해서 누군가한테 당한 거야.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할게.”“네가 얼마나 상처받았는지 알아. 때려도 되고 욕해도 돼. 뭐든 다 해도 돼.”“이혼만 하지 말자. 네가
배도현의 짙은 눈동자에 미세한 빛이 일렁였다.그는 수많은 감정이 뒤엉켜 출렁이는 듯한 눈빛으로 온서연을 똑바로 바라봤다. 그 뜨겁고 노골적인 시선은 마치 그녀를 유혹하는 것 같았다.온서연은 속으로 생각했다.‘남자 머릿속에 들어 있는 게 결국 거기서 거기 아닌가? 나와 배 대표님은 처음부터 거래 관계였으니 굳이 추측할 필요도 없어.’온서연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배도현의 귀 양옆을 손으로 짚고, 몸을 숙여 그에게 키스했다.배도현의 눈가에 웃음이 스쳤지만 곧 고개를 돌려 피했다.“감기 걸린 사람한테도 키스해? 옮을까 봐 안 무서워?”김이 빠진 온서연은 머쓱한 얼굴로 몸을 바로 세웠다.“정말 이상한 사람이네요. 키스하라는 것도 대표님이고, 막상 하려니까 피하는 것도 대표님이네요.”“내가 언제 키스하라고 했는데?”“그...”‘그 눈빛이 딱 그런 뜻이면서, 흥.’배도현은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 듯 느릿하게 몸을 일으켰다.“밥 먹을래.”온서연은 죽그릇을 들어 그의 손 앞으로 내밀었다.하지만 배도현은 앉은 채 움직이지 않았다.온서연은 숟가락으로 죽을 한술 떠서 입으로 살짝 불어 식힌 뒤 그의 입가에 가져갔다.배도현은 그녀가 내민 숟가락으로 죽을 받아먹었다.그러면서도 그의 눈빛은 여전히 온서연을 향하고 있었다.“맛있네.”온서연은 저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지만 일부러 당당한 척 말했다.“당연하죠. 제 비법 레시피예요. 밖에서는 못 사 먹어요.”배도현의 기분이 순식간에 다시 가라앉았다.“누구 먹이려고 개발한 비법인데?”온서연이 얼른 대답했다.“저요. 예전에 다른 사람이 해 준 걸 한 번 먹었는데 맛이 너무 인상 깊어서, 기억나는 맛대로 만들어 본 거예요.”그 맛은 어떻게 해도 잊을 수가 없었다.“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제가 입원했을 때 보내 주신 죽도 이거랑 맛이 꽤 비슷했어요.”“기 비서님한테 어디서 산 건지 물어본다는 걸 깜빡했네요. 다음에는 직접 가서 먹어 봐야겠어요.”배도현의 눈빛이 순간 흔들렸다.“반찬도 좀 줘.”“아,
온서연은 멈칫했다.“배 대표님이 아파요?”“네. 교통사고 후에 회복이 완전히 되지 않아서 원래도 몸이 조금 약한 편이었는데 요즘 수면도 식사도 전부 불규칙했고, 술자리에서 평소보다 술도 많이 드셨어요. 결국 오늘 아침부터 열이 났고요.”온서연은 기태윤을 따라 차 쪽으로 걸어가며 물었다.“병원에는 가셨어요?”“아니요. 대표님 성격이 워낙 고집스러워서 병원에 가시는 걸 거부합니다. 그래서 제가 서연 씨께 부탁드릴 수밖에 없었어요.”기태윤이 차 문을 열어 주었다.온서연은 멍하니 차에 올라탔다.‘내가 간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어? 의사도 아닌데.’...온서연은 차를 타고 부두까지 간 뒤 다시 배를 타고 시내로 돌아왔다.이동만 두 시간 가까이 한끝에 온서연은 마침내 로즈 하우스에 도착했다.그녀는 문을 열려고 손잡이를 두 번 눌렀지만 열리지 않았다.“기 비서님, 문이 잠긴 거예요? 안 열리는데요.”기태윤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대표님이 잠그라고 하셨어요.”“왜요? 대표님은 안에 있잖아요.”“아마 이런 식으로라도 누군가의 관심을 끌고 싶으셨던 것 같네요. 그런데 지난 이틀 동안 저 말고는 하우스에 드나든 사람이 없었어요.”기태윤이 잠시 말을 멈췄다.“결국... 대표님 혼자 안에 갇혀 계신 셈입니다.”온서연은 기태윤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다 참지 못하고 물었다.“대표님은 늘 이렇게 신경질적이었나요?”기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대표님은 침실에 계십니다. 약은 침대 옆 탁자에 있고요. 주방에 식재료도 넉넉합니다. 필요하신 게 있으면 저를 불러 주세요.”“알겠어요.”온서연은 2층으로 올라가 침실로 들어갔다.방 안은 고요했다.그녀는 발소리를 죽여 침대 옆으로 다가갔다.배도현은 깊이 잠들어 있었다. 그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는데 입술은 핏기 없이 하얬다.온서연이 손바닥을 그의 이마에 대 보았다. 놀랄 만큼 뜨거웠다.머리맡에 놓인 약은 한 알도 손대지 않은 상태였다.온서연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이 정도면 자학이 취미
방 안에 있던 여자가 비명을 지르며 이불을 끌어당겨 몸을 가렸다.육경찬은 여전히 그 여자의 손을 붙잡은 채 입으로 계속 한 사람의 이름을 불렀다.“서연아, 온서연.”탁.조명이 켜졌다.갑자기 쏟아진 밝은 빛에 육경찬이 눈을 가리며 얼굴을 찌푸렸다.윤예린은 지나가던 직원이 들고 있던 물컵을 낚아채 그대로 육경찬의 얼굴에 물을 끼얹었다.그제야 육경찬은 조금 정신을 차렸다.“너...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윤예린은 화가 나 온몸을 떨었다. 이를 악물자 눈가의 근육까지 파르르 떨렸다.“육경찬, 이제야 네 진심을 알겠네.”둘은 겨우 한 번 다퉜을 뿐인데 육경찬은 곧바로 다른 여자와 침대에 누웠다. 심지어 입으로 온서연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윤예린은 우스운 꼴이 되고 말았다.윤예린은 울음을 터뜨리며 밖으로 뛰쳐나갔다.육경찬은 황급히 일어나려 했지만, 온서연이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순간 그는 다시 침대 위로 주저앉아 허겁지겁 옷을 두어 벌 걸친 뒤, 온서연 앞으로 달려가 그녀를 붙잡으려 했다.온서연이 두 걸음 뒤로 물러서자 육경찬은 허공을 짚고 바닥에 넘어졌다.“서연아, 서연아, 제발 내 말 좀 들어 봐. 나 함정에 빠진 거야.”온서연은 고개를 숙여 그를 바라봤다. 그녀의 눈에는 아픔과 상처가 어린 듯했다.“함정이라고? 윤 팀장님은 방송국에서 수이도까지 널 찾아왔고, 네 침대에는 다른 여자가 누워 있었어.”“그전에는 구 부사장님 집에서 또 다른 여자랑 전화하는 것도 봤고. 육경찬, 밖에 여자가 대체 몇 명이나 있는 거야? 그 여자들도 전부 누가 널 함정에 빠뜨리려고 보낸 거야?”육경찬이 다급하게 말했다.“진짜 다른 여자는 없어. 내 마음에는 너 하나뿐이야. 난 이 여자가 누군지도 몰라. 분명 술에 취해서 널 기다리고 있었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나도 모르겠어.”그는 침대 위 여자를 노려봤다.“당신 대체 누구야? 누가 내 방에 들어오라고 했어?”여자는 느긋하게 옷을 챙겨 입으며 코웃음을 쳤다.“육경찬 씨, 볼일 다 봐 놓고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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