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송지욱이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자,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최민하가 보였다.최민하는 눈시울이 빨갛게 물든 채 당장이라도 눈물을 흘릴 듯 눈물을 글썽이고 있어서 마치 상처 입은 토끼처럼 애처로워 보였다.송지욱은 곧바로 마음이 약해져 자기도 모르게 한층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물었다.“민하야, 여기는 웬일로 왔어?”최민하는 송지욱의 품을 파고들면서 말했다.“내가 여기 안 왔으면 예서 씨가 나한테 또 무슨 누명을 씌웠을지 모르니까.”“예서 씨가 자기 엄마를 죽인 사람이 나라고 한 거 아니야? 흑흑, 난 그런 적 없어.”“나는 그냥 예서 씨 어머님이 편찮으시다는 말을 듣고 채린이한테 부탁해서 같이 병문안을 왔을 뿐이야.”“그런데 병실 앞에 도착했을 때 우연히 예서 씨랑 예서 씨 어머님이 나누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 얘기를 들어 보니까 예서 씨 어머님은 죽은 척하고, 예서 씨는 그 죄를 나한테 뒤집어씌울 생각이었어. 그렇게 해야 네가 나를 혐오해서 나를 떠날 테고, 두 사람은 계속해서 네 돈을 마음대로 쓸 수 있으니까.”“지욱아, 너는 두 사람한테 그렇게 잘해줬는데 두 사람은 고마운 줄도 모르고 너를 속이려고 했어. 그래서 내가 참지 못하고 안으로 들어가 예서 씨한테 따졌더니, 예서 씨는 자기 계략이 들통난 걸 알고 나를 죽이려고 했어!”“지욱아, 나 무서워. 진짜 너무 무서워. 나 아까 죽을 뻔했어. 평생 너를 못 볼 뻔했고!”최민하는 송지욱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흐느껴 울었다.송지욱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최민하를 살며시 끌어안으며 낮은 목소리로 달랬다.“그만 울어. 내가 있잖아.”“내가 잘 조사해 볼 테니까 걱정하지 마.”송지욱은 고개를 돌려 복잡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두 여자 중 한 명은 12년 동안 사랑한 여자 친구였고, 다른 한 명은 8년 동안 여자 친구 몰래 만났던 여자였다.송지욱은 대체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몰랐다.그런데 최민하 뒤에 있던 정채린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지욱아, 민하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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