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지훈을 병원에 데려다주고 돌아온 뒤에도 민재를 찾지 못했던 건, 그가 제 발로 떠났기 때문이 아니었다.추모공원 직원들이 그의 시신을 수습해 갔기 때문이었다.김선영이 가장 먼저 무너졌다. 바닥에 주저앉아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어떻게 정말 죽을 수가... 민재야, 내 아들..."민재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어도, 그가 죽는 것만은 바라지 않았다.그녀가 아는 송민재는 강인한 아이였다. 아무리 억울한 일을 당해도 말없이 견뎌 냈다.우는 아이에게 떡 하나 더 주는 법이었다.그래서 그녀는 지훈을 더 챙겼다.송태석도 그 자리에 굳어 섰다. 손에 들고 있던 신문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얼굴에는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 가득했다.그는 늘 송민재가 철이 없다고 생각했다.어떤 상황에서도 무조건 작은아들 편을 들었다.그러나 차갑게 식은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고서야송민재가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진심으로 무언가를 다투어 가진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사실이 문득 떠올랐다.오히려 자신이 민재에게 준 관심이 너무나도 부족했다.맛있는 음식도, 재미있는 장난감도, 새 옷도 언제나 지훈이 먼저 골랐고 남은 것만 민재의 몫이었다.민재가 늘 전교 1등을 하고 상장을 받아 와도 자신은 그저 "계속 열심히 해라"라는 무심한 말만 건넸다.반면 지훈은 겨우 낙제점을 면해도 온 가족이 둘러앉아 칭찬했다.민재가 어릴 적 열이 39도까지 올랐는데도 혼자 버티며 부모에게 알리지 않았던 일까지 떠올랐다.부모가 자신을 귀찮아할까 봐, 지훈의 학원 수업에 방해가 될까 봐 두려워서였다.자신은 아버지로서 책임을 진지하게 다한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았다.그가 막 후회하기 시작했을 때, 아들은 이미 죽고 없었다.민재야, 아빠가 미안하다.두 사람은 순식간에 십수 년은 늙어 보였다.윤지아는 그 자리에 선 채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휴대전화 속 사진을 바라보자 송민재와 함께한 순간들이 눈앞을 끊임없이 스쳐 갔다.어릴 적 그는 말없이 그녀의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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