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대질 내용도 뒤에 확인할 수 있었다. 마포경찰서 제3조사실에서, 도진과 서린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양손에 차가운 은빛 수갑을 찬 박도진과 신서린이 긴 철제 취조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다.서린의 얼굴은 더 이상 SNS에서 수십만 팔로워를 거느리던 화려한 뷰티 인플루언서의 모습이 아니었다. 고급 마스카라는 눈물과 땀에 흉측하게 번져 있었고, 단정치 못한 검은 미니원피스는 유치장 바닥의 흙먼지로 뒤덮여 넝마주이 같았다.서린은 번진 눈가를 손등으로 문질렀다. 까맣게 묻어난 화장을 보고는 도진에게 손을 내보였다."도진 씨,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변호사는 불렀어? 선임비는 냈냐고!"서린이 수갑 찬 두 손으로 테이블을 쾅 내리치며 시퍼렇게 핏대를 세웠다. 하지만 도진은 퀭하게 파인 눈으로 고개를 푹 숙인 채, 덜덜 떨리는 손가락만 내려다볼 뿐이었다."돈이…… 없어, 서린아. 카드도 막혔어. 통장까지 묶이면 진짜 손쓸 방법이 없다고.""뭐? 돈이 없다고? 15억 보험금은 어떻게 된 건데!""강지은이 살아 돌아왔잖아. 보험사에서 돈 안 준다고…… 사망진단서 써 준 의사도 조사받고 있어."도진의 비루하고 웅얼거리는 고백에, 서린의 눈동자가 경악과 배신감으로 뒤틀려갔다."그럼 너…… 15억도 없고, 신혼집 전세금도 없고, 진짜 땡전 한 푼 없는 빚쟁이 알거지였어?""서린아, 그래도 난 널 호강시켜 주려고 사채까지 땡겨서 포르쉐 계약금 넣고 명품 사줬잖아…….""사채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이 미친 사기꾼 새끼야!"서린이 이성을 완전히 잃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수갑 찬 두 손을 높이 치켜들어 도진의 얼굴을 사정없이 할퀴어 내렸다.짝-! 퍽-!"아악! 서린아, 왜 이래! 미쳤어? 이거 놔!""누가 사달래? 네가 15억 재벌 사모님 만들어준다고 내 인생 책임진다고 했잖아! 내 팔로워들, 내 모델 계약 다 날아가게 생겼는데 네깟 놈이 뭔데 날 끌어들여!"서린이 도진의 머리채를 한 움큼 쥐어뜯으며 얼굴에 가래침을 퉤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9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