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실 전용 마차를 마개조한 '대공가 특제 이동 요새' 안.나는 폭신한 구스다운 이불에 파묻혀 뒹굴거리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음~ 달콤해."입안에서는 아까 카일락이 까준 북해산 마력 젤리가 사르르 녹고 있었다.마차 안은 그야말로 지상 낙원이었다. 바닥에는 온열 마법이 은은하게 감돌았고, 천장에 박힌 최고급 마나석들은 눈부시지 않은 부드러운 빛을 쏟아냈다. 얼마나 승차감이 좋은지, 찻잔에 담긴 홍차가 단 한 방울도 흔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진짜 둥둥 떠서 가는 기분이네. 엄청 천천히 가고 있나 보다.'나는 여유롭게 홍차를 한 모금 마시며 마차의 널찍한 통유리창 밖으로 고개를 돌렸다.남부로 향하는 평화로운 풍경을 감상할 참이었다. 하지만 창밖을 본 순간, 나는 마시던 홍차를 하마터면 뿜을 뻔했다. "……어라?"창밖의 풍경이 정상이 아니었다.푸른 나무와 산등성이가 무슨 한 폭의 추상화처럼 길게 찌그러지며 휙, 휙, 휙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말 그대로 풍경이 '삭제'되고 있었다. '미친! 대체 속도가 얼마나 되는 거야?!'나는 눈을 비비고 창문에 바짝 붙어 앞쪽을 내다보았다. 황금 마차를 끌고 있는 50명의 대공가 최정예 철혈 기사단.그들의 몸에서는 붉고 푸른 소드마스터 특유의 오러(Aura)가 폭발하듯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흡! 하! 영애 전하의 쾌유를 위하여!" "요양지에 1초라도 빨리 모셔야 한다! 전속력으로 달려라!"기사들은 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친 듯이 땅을 박차며 달리고 있었다.말이 필요 없다는 카일락의 말이 허세가 아니었다. 50명의 소드마스터가 오러를 뿜어내며 끄는 마차는, 전생에 내가 타봤던 KTX보다 체감상 두 배는 빠른 시속으로 대륙을 횡단하고 있었다!"저기요, 대공님? 기사님들 저렇게 뛰다가 과로사하시는 거 아니에요?"내가 경악하며 뒤를 돌아보자, 곁에서 서류를 결재하고 있던 카일락이 무심하게 고개를 들었다. "상관없다. 내 기사단은 그 정도의 체력도 안 되는 잡것들이
Terakhir Diperbarui : 2026-09-18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