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스의 아침은 닭보다 빵 냄새가 먼저 깨운다.케이는 그 냄새를 맡으며 눈을 떴다. 헛간 이층. 건초 더미 위. 지붕 틈으로 들어온 햇빛이 코끝을 간지럽혔다."...또 늦잠이네."열여덟. 밀레스 남쪽 밭 끝, 감자밭 셋째 줄 집 막내. 키는 보통. 갈색 머리는 아무리 눌러도 하늘로 뻗쳤다. 눈도 갈색. 마을 아줌마들은 "눈은 순한데 머리는 고집이 세다"고 했다.케이가 건초에서 굴러 내려왔다. 바닥에 놓인 막대기를 집었다. 나무 막대. 손잡이 부분만 천으로 감은.검이었다. 케이한테는."하압!"헛간 앞에서 막대기를 휘둘렀다. 위에서 아래로. 옆으로. 찌르기.닭이 도망갔다. 염소가 쳐다봤다. 염소 표정이 한심하다는 듯했다."...보지 마. 연습 중이야."염소가 풀을 씹었다.마이소시아 대륙. 몬스터가 숲에 살고, 던전이 땅 밑에 입을 벌리고, 모험가가 그걸 잡아 먹고사는 땅.밀레스는 그 대륙 끝자락의 작은 마을이었다. 길드 하나. 여관 하나. 식당 하나. 대장간 하나. 그리고 감자밭이 끝없이.케이는 모험가가 되고 싶었다.이유는 간단했다. 일곱 살 때 밀레스를 지나가던 모험가 파티를 봤다. 다섯 명. 칼 든 남자. 지팡이 든 여자. 흰 옷 입은 사제. 단검 찬 소년. 맨주먹의 거인.다섯이 웃으면서 마을 밖으로 나갔다. 해 지는 쪽으로.그날부터였다."케이!!!"엄마 목소리. 부엌 창문에서."감자 캐고 놀아!!!""놀이 아니야!!! 수련이야!!!""감자 캐는 것도 수련이다!!! 허리 수련!!!"케이가 막대기를 내렸다. 한숨을 쉬었다.감자 셋째 줄. 허리를 굽히고. 흙을 파고. 감자를 꺼내고.해가 머리 위에 올라왔을 때. 케이 손에 물집이 둘 잡혔다."...모험가는 물집 안 잡히겠지."점심. 아빠가 빵을 반 갈라 줬다."...또 그 소리 할 거냐.""무슨 소리.""모험가."케이가 빵을 씹었다. 대답 대신.아빠가 오래 케이를 봤다."...네 형은 대장간 들어갔다. 누나는 시집갔다. 너는 감자 캔다. 그게 밀레스다."
Last Updated : 2026-10-0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