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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갈색뱀

Author: STARGIL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09 23:15:42

 

3 골드가 모자랐다.

"...형."

밀레스 대장간. 화덕 앞. 케이 형이 망치를 내렸다. 땀에 젖은 어깨.

"안 깎아 준다."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얼굴에 쓰여 있어. 80을 77로."

"형 동생이잖아."

"그래서 더 안 돼. 주인 영감이 알면 나 잘려."

케이가 진열대를 봤다. 철검. 투박한. 날이 무딘. 손잡이가 나무. 그래도 쇠였다. 막대기가 아니었다.

[◆ 장비 — 철검]

[등급: 일반 · 공격력 / 8~12 · 가격: 80 GOLD]

"3 골드 벌어 올게."

"그래."

"그동안 팔지 마."

"팔리면 판다."

광장. 길드 앞 게시판. 의뢰 쪽지가 빼곡했다.

케이가 1서클 칸을 훑었다. 대부분 이미 누가 떼 갔다. 남은 건 하나.

[◆ QUEST — 갈색뱀 퇴치 (상시)]

[내용: 밀레스 동쪽 언덕 갈색뱀 꼬리 5개 제출]

[보상: 1개당 1 GOLD]

"...꼬리 다섯 개면 5 골드."

케이가 다리를 봤다. 어제 물린 자리. 붓기는 빠졌는데 아직 이빨 자국이.

"...세 마리면 물린다고 했지."

동쪽 언덕. 다시.

이번엔 다르게 했다. 풀숲에 들어가기 전에. 막대기로 풀을 두드렸다. 탁. 탁. 뱀이 먼저 나오게.

스르륵. 한 마리.

케이가 막대기를 짧게 쥐었다. 찔렀다. 머리 앞. 뱀이 멈칫. 찔렀다. 정수리. 툭.

뱀이 휘청였다. 도망가려 했다.

"...이번엔 꼬리가 필요해."

케이가 뱀 꼬리를 밟았다. 뱀이 돌아서 물려고 했다. 케이가 막대기로 머리를 눌렀다. 땅에.

그리고. 막대기 끝으로. 세게. 한 번.

뱀이 움직이지 않았다.

케이가 굳었다. 처음이었다. 몬스터를. 죽인 게.

[◆ 처치 — 갈색뱀]

[EXP: +15 · 전리품 / 갈색뱀 꼬리 ×1]

케이가 한참 서 있었다. 뱀을 내려다보며.

"...미안."

그리고 꼬리를 잘랐다. 할머니 고약 단지 뚜껑으로. 칼이 없어서.

두 마리. 세 마리.

세 마리째에서. 풀숲이 크게 움직였다.

스르르르륵.

갈색이 아니었다. 더 진한. 거의 검은 갈색. 그리고 굵었다. 케이 팔뚝 두 개만 한. 길이가 케이 키만 한.

[◆ MONSTER — 갈색뱀 (우두머리)]

[Lv.: 5 · HP / 90]

[특성: 독니 (강) · 몸통 조르기 · 무리 지휘]

"...세 마리가 아니라 큰 거 한 마리네."

큰 뱀이 고개를 들었다. 케이 허리 높이까지. 혀가 날름.

그리고 그 뒤 풀숲에서. 작은 갈색뱀이. 둘. 셋.

"...네 마리."

할머니 말이 생각났다. 막대기로는 두 마리까지.

케이가 뒤로 한 걸음. 큰 뱀이 따라왔다. 작은 뱀들이 양옆으로.

도망칠까.

케이가 언덕 아래를 봤다. 마을. 감자밭. 그리고 언덕 중턱. 작은 오두막. 굴뚝 연기.

나무꾼 오두막이었다. 아이가 둘 있는.

뱀이 그쪽으로 내려가면.

케이가 막대기를 쥐었다. 짧게. 가죽띠가 손에 감겼다.

큰 뱀이 뛰었다. 케이 가슴으로.

케이가 옆으로. 아니. 늦었다. 뱀 머리가 케이 어깨를 스쳤다. 독니가 옷을 찢었다.

작은 뱀이 발목으로. 케이가 밟았다. 다른 작은 뱀이 다른 발목으로.

물렸다.

[◆ 상태이상 — 독 (약)]

[HP: 61 → 52]

케이가 이를 물었다. 다리가 붓기 시작했다.

큰 뱀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번엔 몸을 감으려고. 케이 다리를.

"...휘두르면 안 맞고. 찌르면 약해."

케이가 막대기를 거꾸로 들었다. 끝이 아니라. 손잡이 쪽. 가죽띠 감은 쪽. 단단한 쪽.

큰 뱀이 케이 다리를 감았다. 조였다.

케이가 쓰러졌다. 뱀이 위로 올라왔다. 머리가 케이 얼굴 앞에. 입이 벌어졌다.

케이가 막대기 손잡이를 뱀 입에 쑤셔 넣었다.

뱀이 막대기를 물었다. 독니가 가죽띠에 박혔다. 식당아줌마 남편의 가죽띠에.

케이가 막대기를 비틀었다. 뱀 입이 벌어진 채로. 그리고 다른 손으로. 고약 단지를.

단지째로. 뱀 머리에.

쾅.

단지가 깨졌다. 초록 고약이 뱀 얼굴에. 눈에.

뱀이 몸부림쳤다. 케이 다리를 풀었다. 머리를 땅에 비비며.

케이가 일어났다. 막대기를 뽑았다. 가죽띠에 독니가 박힌 채.

막대기 끝. 뱀 정수리.

툭.

툭.

툭!

큰 뱀이 멈췄다.

작은 뱀들이 흩어졌다. 우두머리가 쓰러지자.

[◆ 처치 — 갈색뱀 (우두머리)]

[EXP: +60 · 전리품 / 굵은 뱀 꼬리 ×1 · 갈색뱀 독니 ×2]

[◆ LEVEL UP]

[케이: Lv.2 → Lv.3]

[HP: 58 → 66 · STR +1 · DEX +1]

케이가 풀밭에 누웠다. 하늘을 봤다. 다리가 부어서 일어설 수가 없었다.

"...할머니 고약 다 썼네."

해가 질 때까지 누워 있었다. 붓기가 빠질 때까지.

길드. 밤.

케이가 접수대에 꼬리를 올려놓았다. 작은 꼬리 넷. 굵은 꼬리 하나.

바르칸이 굵은 꼬리를 봤다. 집어 들었다. 무게를 쟀다. 손으로.

"...우두머리."

"네."

"막대기로."

"막대기랑 고약 단지로요."

바르칸이 오래 아무 말도 안 했다.

그리고 서랍에서 동전을 꺼냈다.

"작은 꼬리 넷. 4 골드. 우두머리는 상시 의뢰에 없다. 근데."

동전을 더 꺼냈다.

"우두머리가 언덕 내려가면 나무꾼 집이 있다. 그 집 막내가 지난달 물렸다. 우두머리였을 거다."

바르칸이 10 골드를 더 얹었다.

"...길드 재량이다.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라."

[◆ 보상]

[갈색뱀 퇴치: 4 GOLD + 우두머리 (길드 재량) 10 GOLD]

[GOLD: 77 → 91]

다음 날 아침. 대장간.

케이가 동전을 진열대에 올려놓았다. 80.

형이 철검을 내렸다. 그리고 케이 막대기를 봤다. 손잡이 가죽띠에 박힌 독니 두 개.

"...그 막대기 버릴 거냐."

케이가 막대기를 봤다.

"...아니. 걸어 둘 거야. 헛간에."

케이가 철검을 쥐었다. 무거웠다. 막대기보다 세 배. 그리고 차가웠다.

손잡이에. 가죽띠를. 막대기에서 풀어서. 옮겨 감았다.

독니는 뽑지 않았다.

[◆ 장비 변경]

[무기: 나무 막대기 → 철검 (일반) · 손잡이 / 낡은 가죽 손잡이띠 (독니 박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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