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 줘…… 서연아…….”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시혁이 차가운 쇠사슬에 묶인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그는 고통스러운 눈빛으로 서연을 바라보며 힘겹게 손을 뻗었다.“제발…… 나 좀 살려 줘…….”“안 돼!”서연은 필사적으로 시혁에게 달려갔다.구해야 했다.눈앞에서 그가 죽어 가는 걸 두고 볼 수는 없었다!그런데 갑자기 수많은 손이 등 뒤에서 뻗어 나와 그녀의 옷과 머리카락을 움켜잡았다. 사람들은 서연을 있는 힘껏 뒤로 끌어당겼다.“놔! 놓으라고!”서연은 필사적으로 몸부림쳤지만, 아무리 발버둥 쳐도 시혁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다.“시혁 씨!”그녀는 그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며 눈물을 쏟았다.바로 그때, 시혁의 몸을 감고 있던 쇠사슬이 갑자기 팽팽하게 조여 들었다.그의 몸이 서서히 끝을 알 수 없는 어둠 속으로 끌려 들어가기 시작했다.“안 돼——!”“시혁 씨!”서연은 비명을 지르며 눈을 번쩍 떴다.숨을 헐떡이는 그녀의 온몸은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침대 시트까지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고, 공포에 질린 몸은 잔뜩 굳어 있었다.한참이 지나서야 서연은 방금 전 일이 꿈이었다는 걸 깨달았다.하지만 꿈속의 장면은 너무나 생생했다.그녀는 가슴에 손을 얹은 채 한동안 진정하지 못했다.시혁이 한씨 가문에서 쫓겨나고, 자신이 강제로 유진에게 피를 내준 지도 벌써 닷새가 지났다.그동안 서연은 거의 침대에서만 지냈다.밥도 먹지 않았고, 누구와 말도 섞지 않았다. 그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았다.한태준은 몇 번이나 사람을 보내 집무실로 부르려 했지만, 서연은 매번 모른 척했다.이제는 더 이상 누구의 비위를 맞추고 싶지 않았다.아버지가 그 때문에 자신을 벌하든 말든 상관없었다.차라리 그 벌로 죽을 수 있다면, 그게 오히려 편할지도 몰랐다.서연에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건 그 자체로 고통이었다.이 집의 공기는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했다.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보기만 해도 역겨웠다.자신을 딸로 여긴 적조차
Última atualização : 2026-11-03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