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소꿉친구와 잠만 자기로 했다: Chapter 11

11 Chapters

10화 나랑 자자

저녁이 되자 이도경은 퇴근 준비를 마치고 다온의 자리 앞에 멈춰 섰다.“아직 안 가?”“일이 좀 남았어. 먼저 가.”“또 야근이야?”“어쩌겠어. 내가 이렇게 유능한 걸.”도경은 그녀를 한번 바라보고는 더 묻지 않았다.“그럼 먼저 간다.”“응. 조심히 가.”그의 발소리가 멀어지자 다온의 미소도 서서히 사라졌다. 한참 모니터를 바라봤지만 일은 손에 잡히지 않았다.결국 휴대폰을 들어 강태우에게 전화를 걸었다.“오늘 저녁에 시간 있어? 같이 밥 먹자.”태우는 무언가 바쁜 듯 건성으로 대답했다.“오늘은 안 돼. 약속 있어.”“그럼 언제 시간 돼?”“요즘 계속 바빠서. 며칠 뒤에 보자.”“알았어.”전화를 끊은 다온은 가방을 챙겨 회사를 나섰다. 그리고 태우의 집 앞에 차를 세우고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밤이 깊어지고서야 익숙한 얼굴이 아파트 입구에 나타났다.“다온아? 네가 여긴 웬일이야?”다온은 차에서 내려 웃으며 그에게 다가갔다.“보고 싶어서 왔지.”그녀가 먼저 품에 안기자 태우는 잠시 놀라더니 이내 허리를 감싸고 뺨에 입을 맞췄다.“오늘따라 왜 이렇게 적극적이야?”“내가 보고 싶을 수도 있잖아.”“당연하지. 올라가자.”태우가 손을 잡아끌었지만 다온은 몇 걸음 만에 멈춰 섰다.“왜?”“오늘은 좀 피곤해서. 다음에 보자.”“모처럼 왔는데 벌써 가려고?”“진짜 몸이 안 좋아.”다온은 어색하게 웃으며 그의 손을 빼냈다.문득 쇄골 근처에 아직 희미하게 남아 있는 흔적이 떠올랐다.이도경이 남긴 자국이었다.그 생각이 들자 더는 이곳에 있고 싶지 않았다.차에 돌아온 그녀는 룸미러를 들여다봤다. 방금 전 입맞춤에 공들여 바른 립스틱이 한쪽으로 번져 있었다.그 순간 며칠 전 고깃집에서 봤던 도경의 입술이 떠올랐다. 그때도 그의 입가에는 이렇게 선명한 붉은 자국이 묻어 있었다.다온은 한동안 거울을 바라보다 휴지를 꺼내 입술을 세게 문질렀다. 몇 번이고 닦아 내자 입술은 붉게 달아올랐고, 살갗이 조금 벗겨지기까지 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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