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10년 지기 소꿉친구와 자 버렸다. 주변 여자들과는 절대 잠자리를 갖지 않는다던 이도경. 그런데 하필 그 원칙을 깬 상대가 나였다. “우리 그냥 지금처럼 지내면 안 돼?” 친구로 지내기엔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연인이 되기엔 잃을 게 너무 많았다. 그래서 우리는 딱 세 가지만 약속했다. 감정은 금지, 사생활은 존중, 잠자리는 언제든 환영. 하지만 몸을 섞을수록 친구라는 관계를 유지하기는 점점 어려워졌다. “골라 봐. 계속 친구로 지낼래, 아니면 잠자리 파트너로 지낼래?” “둘 다 하면 안 돼?” “안 돼. 그게 연인이지.” “……알겠어.” 친구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관계. 과연 누가 먼저 선을 넘게 될까?
Lihat lebih banyak[익명] 사진 속 존잘 누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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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회사 건물 근처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었다.
남자는 검은 셔츠에 깔끔하게 떨어지는 슬랙스를 입고 있었다. 한 손에는 휴대폰을 든 채 고개를 숙이고 메시지를 확인하는 듯했다.
큰 키에 넓은 어깨, 긴 다리까지. 이목구비도 뚜렷해서 대충 찍은 사진인데도 눈길을 사로잡는 외모였다.
댓글
익명1: 와 누구임? 신입인가?
익명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익명3: 신입인 듯. ㅇㄷㄱ도 모르는 거 보니까.
익명4: 이도경? 아 ㅋㅋㅋㅋ 걔였음?
익명1: 헐 진짜요? 저 입사한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잘 몰라요.
익명5: 그럴 만도 ㅋㅋ 우리 회사에 이도경 모르는 사람도 있구나.
익명6: 사진 개못 찍었네. 실물은 훨씬 잘생김.
익명7: 얼굴만 잘생긴 게 아님. 일도 잘함. 서울대 수석 졸업이라던데 ㄹㅇ 소설 남주 스펙 아니냐?
익명8: 게다가 여직원들한테 개친절함.
익명9: 이건 나도 앎ㅋㅋ 아침에 회사 입구에서 여직원 마주치면 맨날 먼저 문 잡아 줌.
익명10: 그거 하나로 심장 부여잡은 사람 한둘이 아닐걸.
익명11: 너도 그중 하나잖아 ㅋㅋ
익명10: ……닥쳐.
익명1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익명13: 그래서 매일 아침 맞은편 카페에 누군가 기다리는 척 앉아 있는 사람들 있잖아. 사실 이도경 출근하는 거 보려고 그러는 거임.
익명14: 실화냐 ㅋㅋㅋㅋ 그런 사람도 있어?
익명15: ㅇㅇ 진짜임. 지난주에 사흘 연속 같은 여자 창가에 앉아 있는 거 봄.
익명16: 와 그 정도면 걍 완벽남 아니냐?
익명17: ㄴㄴㄴㄴ
익명18: 이도경 전형적인 나쁜 남자임.
익명19: ??? 뭐임? 자세히 풀어 봐.
익명18: 밖에서 꽤 놀고 다닌다던데. 술집에서 여자들이 먼저 들이대면 웬만해선 안 거절한대.
익명20: ㅇㅇ 나도 들음. 조금만 알아봐도 사귄 여자 수 장난 아니라던데.
익명21: 근데 정작 누구한테도 진심으로 빠진 적은 없는 듯.
익명22: ㄹㅇㅋㅋ 헤어진 여자들 대부분 걔한테 정 없다고 욕한다잖아.
익명23: 얼굴은 순정만화 남주인데 실상은 쓰레기라고?
익명24: 이거 완전 위험한 남자잖아 ㅋㅋㅋㅋ
익명25: 그래도 나름 철칙은 있대.
익명26: 뭔데?
익명25: 회사 여직원이랑은 절대 안 사귄다는 거.
익명27: 헐 ㄹㅇ?
익명28: ㅇㅇ 꽤 오래전부터 지키고 있다던데.
익명29: 오히려 더 도전 욕구 생기는데?
익명30: 내가 그 철칙 깨는 유일한 여자라면……
익명31: 와 상상만 해도 개짜릿함.
익명32: 여보세요. 정신 차리세요. 근무 시간임.
익명3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익명34: 근데 진짜 여친은 없음?
익명35: 여친은 모르겠고 엄청 친한 여사친은 있대.
익명36: 윤다온 말하는 거?
익명37: ㅇㅇㅇㅇ 둘이 개친함.
익명38: 윤다온도 예쁘잖아ㅋㅋ 웃을 때 개귀여움.
익명39: ㄹㅇ 자주 같이 밥 먹으러 가는 거 봄.
익명40: 둘이 사귀는 거 아님?
익명41: 아닌 듯? 엄청 오래된 친구라던데.
익명42: 오래된 친구가 저렇게까지 친할 수 있다고?
익명43: 남녀 사이에 순수한 우정이 어딨음~ (농담임)
익명44: 근데 윤다온 남친 있지 않나?
익명45: 아 개아쉽네.
익명46: 뭐가 아쉬움ㅋㅋ 헤어져도 이도경 차례가 먼저겠지.
익명47: 두분이 진짜 결혼했으면 하는 분들이 많아요(유재석 밈)
익명48: 두분이 진짜 결혼했으면 하는 분들이 많아요+1
익명49: 두분이 진짜 결혼했으면 하는 분들이 많아요+2
익명50: 여기가 회사 게시판이지 연애 예능 게시판이냐고 ㅋㅋㅋㅋ
익명51: 근데 둘이 잘 어울리긴 함. 둘 다 비주얼 미쳤잖아.
익명52: 난 ㅇㄷㄱ이 ㅇㄷㅇ한테는 좀 다른 것 같던데? 원래 누구한테나 친절하긴 한데 ㅇㄷㅇ은 유독 잘 챙겨 주는 느낌?
익명53: 맞음ㅋㅋ 저번에 윤다온이 커피 사러 간다니까 이도경도 따라갔잖아.
익명54: 걍 친해서 그런 거겠지 ㅋㅋㅋㅋ
익명55: 아니 그래서 둘이 진짜 안 사귀는 거 맞음?
익명56: 잠깐만ㅋㅋ 글쓴이 원래 사진 속 남자 누구냐고 물어본 거 아니었음?
익명57: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네. 어쩌다 연애설까지 나옴?
익명58: 요약: 이도경 존잘, 윤다온 존예, 둘이 개친함.
익명59: 요약 개대충이네 ㅋㅋㅋㅋ
익명60: 글쓴이 더 궁금한 거 없음?
[익명 / 글쓴이]
없어요……
그냥 사진 속 존잘남 누구냐고 물어보려던 건데 어쩌다 보니 두 사람 연애사까지 알게 됐네요ㅋㅋ
다들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두 사람 진짜 안 사귀는 거 맞죠?
아무튼 다들 오늘도 열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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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자 이도경은 퇴근 준비를 마치고 다온의 자리 앞에 멈춰 섰다.“아직 안 가?”“일이 좀 남았어. 먼저 가.”“또 야근이야?”“어쩌겠어. 내가 이렇게 유능한 걸.”도경은 그녀를 한번 바라보고는 더 묻지 않았다.“그럼 먼저 간다.”“응. 조심히 가.”그의 발소리가 멀어지자 다온의 미소도 서서히 사라졌다. 한참 모니터를 바라봤지만 일은 손에 잡히지 않았다.결국 휴대폰을 들어 강태우에게 전화를 걸었다.“오늘 저녁에 시간 있어? 같이 밥 먹자.”태우는 무언가 바쁜 듯 건성으로 대답했다.“오늘은 안 돼. 약속 있어.”“그럼 언제 시간 돼?”“요즘 계속 바빠서. 며칠 뒤에 보자.”“알았어.”전화를 끊은 다온은 가방을 챙겨 회사를 나섰다. 그리고 태우의 집 앞에 차를 세우고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밤이 깊어지고서야 익숙한 얼굴이 아파트 입구에 나타났다.“다온아? 네가 여긴 웬일이야?”다온은 차에서 내려 웃으며 그에게 다가갔다.“보고 싶어서 왔지.”그녀가 먼저 품에 안기자 태우는 잠시 놀라더니 이내 허리를 감싸고 뺨에 입을 맞췄다.“오늘따라 왜 이렇게 적극적이야?”“내가 보고 싶을 수도 있잖아.”“당연하지. 올라가자.”태우가 손을 잡아끌었지만 다온은 몇 걸음 만에 멈춰 섰다.“왜?”“오늘은 좀 피곤해서. 다음에 보자.”“모처럼 왔는데 벌써 가려고?”“진짜 몸이 안 좋아.”다온은 어색하게 웃으며 그의 손을 빼냈다.문득 쇄골 근처에 아직 희미하게 남아 있는 흔적이 떠올랐다.이도경이 남긴 자국이었다.그 생각이 들자 더는 이곳에 있고 싶지 않았다.차에 돌아온 그녀는 룸미러를 들여다봤다. 방금 전 입맞춤에 공들여 바른 립스틱이 한쪽으로 번져 있었다.그 순간 며칠 전 고깃집에서 봤던 도경의 입술이 떠올랐다. 그때도 그의 입가에는 이렇게 선명한 붉은 자국이 묻어 있었다.다온은 한동안 거울을 바라보다 휴지를 꺼내 입술을 세게 문질렀다. 몇 번이고 닦아 내자 입술은 붉게 달아올랐고, 살갗이 조금 벗겨지기까지 했다.
윤다온이 눈을 떴을 때는 다음 날 아침이었다.이상하게도 숙취로 인한 두통이나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 몸도 개운했다. 상체를 일으킨 다온은 침대 옆 탁자에 놓인 숙취음료 한 잔과 그 옆의 포스트잇을 발견했다.[일어나면 마셔.]누가 준비했는지는 굳이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어젯밤 기억이 띄엄띄엄 떠올랐다. 술을 꽤 많이 마셨고, 그 뒤로 이도경에게 달라붙어 이것저것 물어봤던 것 같다. 어쩌면 꽤 민망한 짓도 했을지 몰랐다.문제는 정확히 뭘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거였다.다온은 한참 천장을 바라보다 결국 생각하기를 포기했다.어차피 도경이 술 취한 자신을 챙겨 준 게 한두 번도 아니니까.음료를 집어 한 모금 마셔 보니 맛도 괜찮았다. 숙취 해소뿐 아니라 얼굴 부기까지 신경 써서 골라 준 모양이었다.옷도 아마 도경이 갈아입혀 줬겠지.다온은 휴대폰을 들어 메시지를 보냈다.[좋은 아침! 음료 맛있더라. 우리 도경이 고마워!]잠시 고민하다 한 줄을 더 보냈다.[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메시지를 보내고 나니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다온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일어나 씻고 출근 준비를 했다.회사 건물 아래에 있는 카페는 다온이 매일 들르는 곳이었다.문을 열고 들어간 그녀는 익숙하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카운터 안쪽에 서 있는 여자는 화려한 미인이었다.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어딘가 도발적인 분위기에 몸매까지 좋았다. 평소라면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겠지만, 주문을 듣던 여자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바람에 다온은 어디서 본 적이 있나 기억을 더듬었다.여자가 다온을 보며 말했다.“예쁜 손님이니까 할인해 드릴게요.”다온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잠깐 멍하니 있던 그녀의 얼굴에 이내 횡재라도 한 듯한 표정이 번졌다.여자는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하하. 어쩐지.”작게 중얼거린 말은 다온에게 들리지 않았다.커피를 들고 카페를 나온 다온은 문득 뒤를 돌아봤다. 그러다 회사 입구에 다다라서야 무언가 떠올랐다.저 여자
다온은 그저 촉촉한 눈망울로 도경을 올려다봤다.“근데 나 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가 고개를 들어 도경의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다.“이런 게 한 거지.”도경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술만 마시면 대체 어디까지 대담해지는 건지.“윤다온. 너 지금 뭐 하는지 알아?”“알지.”“그럼 내가 누군지도 알아?”다온은 눈을 깜빡이더니 손을 뻗어 그의 뺨을 천천히 쓸었다.“이도경.”“아직 정신은 있네.”“내가 제일 아끼는 친구, 이도경.”마지막 몇 글자를 유난히 천천히 말하는 게 꼭 일부러 그의 신경을 건드리는 것 같았다.도경이 헛웃음을 흘렸다.친구?정말 친구라면 지금처럼 그의 목에 팔을 두르고, 입술이 닿을 듯 말 듯한 거리에서 저런 눈으로 바라봐서는 안 됐다.“됐어. 이제 자.”그가 목에 감긴 다온의 손을 떼어 내려 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팔에 힘을 주며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또 가려고?”“내가 언제 간댔어?”“그럼 왜 안 뽀뽀해 줘?”도경은 눈을 감고 짧게 숨을 내쉬었다.이런 사람을 상대로 무슨 말을 더 하겠는가.게다가 다온은 지금 자신이 얼마나 사람을 홀리는지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발그레한 뺨과 촉촉하게 젖은 눈, 뺨을 간질이는 머리카락까지. 평소의 털털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나른하고 무방비했다.그런데도 가만히 있을 생각은 없는지, 손끝으로 그의 셔츠 깃을 따라 천천히 선을 그었다.도경은 그녀의 손목을 붙잡고 낮게 말했다.“네가 자초한 거야.”그리고는 그대로 몸을 숙여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다온은 두 팔로 그의 목을 감싸고 서툴게 입맞춤에 응했다. 처음에는 어색하게 입술만 맞추더니, 이내 익숙한 감각을 되찾은 듯 먼저 그를 따라왔다. 도경이 조금 떨어지면 아쉬운 듯 다시 입술을 쫓아왔다.몇 번이나 입술이 떨어졌다 맞닿기를 반복했다.도경이 겨우 숨을 고르며 이마를 맞댔다.“말 잘하더니 왜 조용해졌어?”다온이 살짝 흐트러진 숨을 내쉬며 대답했다.“네가 말하
회사 건물 밖으로 나온 다온은 입구에서 한껏 멋을 부리고 있는 윤서준을 발견했다.오늘따라 유난히 신경 쓴 티가 났다. 머리카락 한 올 흐트러짐 없이 세팅하고, 셔츠 소매까지 손목이 드러나도록 걷어 올린 채 차에 기대 지나가는 여직원들에게 여유롭게 웃어 주고 있었다.다온은 순간 모르는 척 돌아서고 싶었다.“오빠!”그녀는 재빨리 다가가 조수석 문부터 열었다.“빨리 타. 창피해 죽겠네.”“야, 윤다온! 오빠가 모처럼 데리러 왔는데 태도가 그게 뭐야?”“그럼 여기서 여자들한테 꼬리 치지 말든가.”“이게 다 기본적인 매너거든?”“…….”두 사람은 자주 가던 식당으로 향했다. 자리에 앉자 서준이 메뉴판을 건넸다.“먹고 싶은 거 골라. 오늘 오빠가 쏜다.”“그럼 제일 비싼 걸로.”“그래. 두 개 시켜.”“왜 두 개야?”“하나는 네가 먹고, 하나는 부자들이 어떻게 먹는지 구경하라고.”다온은 눈을 흘기면서도 거리낌 없이 음식을 한가득 주문했다.식사가 반쯤 끝났을 때, 서준이 문득 물었다.“요즘 도경이는 왜 안 보여?”“바쁜가 보지.”“너희 맨날 붙어 다니잖아. 무슨 일 있어? 싸웠어?”다온의 젓가락이 잠깐 멈췄다.“딱히 그런 건 아닌데…….”“또 네가 도경이 화나게 했구나?”“오빠! 왜 맨날 나만 의심해?”“그럼 아니야?” 서준이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도경이 걔가 얼마나 착하고 성격도 좋은데. 그런 애가 너한테만 화내는 건 다 이유가 있겠지. 반성 좀 해.”“뭐가 성격이 좋아. 툭하면 혼자 삐지고 난리면서.”다온이 작게 중얼거렸다.“뭐라고?”“오빠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고!”서준은 의심스러운 눈으로 동생을 쳐다봤지만 더 묻지는 않았다.식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서준은 냉장고에서 안주를 꺼내고 술 몇 병을 챙겼다.“도경이도 부르자.”“응?”“너희 싸웠다며. 같이 한잔하면서 풀어야지. 언제까지 삐쳐 있을 거야?”다온이 말릴 틈도 없이 서준은 이미 전화를 걸고 있었다.도경이 도착했을 때는 두 남매가 이미 술잔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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