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는 윤우선의 이러한 정신 승리에 놀랐고, 동시에 이 사건이 만족스럽게 해결되어 안도했다. 이전에 그가 가장 걱정했던 것은 은소리가 자신의 정체를 폭로할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어찌나 오만하고 뻔뻔한 여성인지.. 하지만 다행히도 고모는 엉뚱한 방법을 택해 윤우선에게 1억짜리 수표를 주었고 윤우선은 그녀를 사기꾼으로 오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ST 은행이야기를 하면서 윤우선이 은소리의 뇌물에 강한 반감을 가지도록 만들었다. 이렇게 생각하니 시후는 연신 웃음이 나왔다. 자신의 고모는 어디를 가든지 LCS 그룹의 소속으로 존경의 대상이었지만, 자신의 장모 앞에서 이렇게 무참하게 무시 당하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윤우선의 손에 맞기까지 하다니.. 또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이번에 그녀는 많은 교훈을 얻게 될 수도 있었다.
시후가 여러가지 생각을 하던 중, 갑자기 카톡이 왔고, 확인해보니 이화룡이 보낸 영상이었다. 영상 속에는 낡은 작은 방에서 고모 은소리가 씁쓸한 얼굴로 서 있었다. 그는 이화룡이 그녀를 이미 새로운 숙소로 안내했을 것을 알아차리고 즉시 일어나 화장실에 가서 비디오를 클릭했다.
비디오가 재생되자, 이화룡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영상에서는 고시원과 같은 작은 방이 보였고, 그곳은 침대와 작은 장롱, 책상과 의자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이곳은 매우 열악하지만 장점이 있었다. 건물주가 각 방에 독립된 욕실을 함께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적어도 화장실과 샤워를 하러 가기 위해 줄을 설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화장실 역시 굉장히 좁았고 작고, 부서져 있었으며 내부는 매우 어두웠다.
방 한가운데 서 있는 은소리는 침울한 얼굴로 화를 냈다. "시후는 어떻게 이 형편없는 곳에서 내가 살라고 하는 거야!!!”
비디오를 촬영하는 동안 이화룡은 차갑게 말했다. “왜 사실 수 없겠습니까? 시후 도련님은 예전에 건설 현장에서 오랫동안 살았습니다. 그러니 이것보다 훨씬 악조건에서 살았는데, 왜 고모님은 못 살겠다고 하시는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