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6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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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재벌가 사위다   5096장

  매슈 피터슨은 조금 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반사적으로 책임을 에밀리에게 떠넘겼지만, 그의 한마디는 에밀리를 완전히 격분시켜 버렸다. 그는 줄곧 에밀리가 자신에게 순종적인 이유가, 자신이 40살의 매력적인 성공남이기 때문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자신은 여성들에게 특별한 매력을 지니고 있기에 에밀리 역시 완전히 자신에게 복종하고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그녀를 희생양으로 삼아도 그녀가 결코 불만을 가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하지만 그는 자신의 매력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했다.에밀리에게 있어 진정한 매력의 원천은 돈이었다. 충분한 돈만 있다면, 에밀리는 90살 노인과 만나라는 요구를 들어도 그녀는 그에게 매력을 느끼고 빠져드는 척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돈이 없다면, 상대가 아무리 톰 크루즈처럼 잘생겨도 단 1초도 쳐다보지 않을 것이었다. 조금 전 배유현이 디자인 업계에서 그녀를 퇴출시키겠다고 선언한 순간, 그녀의 돈줄은 이미 끊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매슈 피터슨마저 그런 자신을 짓밟는 말까지 하자, 그녀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매슌 피터슨 역시 에밀리가 이성을 잃었다는 것을 눈치챘고, 급히 그녀에게 눈짓을 보내며 경고했다. “에밀리, 지금은 배유현 회장님이 보고 계시니, 말 함부로 하지 말고 어서 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좋을 거야! 내일 회사 인사부 이사에게 가면, 절차에 따라 일정한 퇴직 보상금은 지급받게 될 거야.” 그는 말을 노골적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눈짓과 말투 속에는 분명한 의미가 담겨 있었다. ‘지금은 조용히 모든 책임을 떠안고 물러나라, 그러면 내일 너를 그냥 두지 않겠다’는 뜻이었다.하지만 에밀리는 이미 이성을 잃은 지 오래였다. 그녀의 마음속엔 피터슨이 자신을 배신했다는 사실에 대한 분노만 가득했으며, ‘퇴직 보상금’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순간, 그녀의 분노는 절정에 달했다. 왜냐하면 회사 규정상, 그녀처럼 입사한 지 고작 3~4년에 불과한 직원은 퇴직 시 최대 6개월치의 급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095장

  매슈 피터슨과 에밀리는 시후의 말을 듣자, 자신들과 일일이 따지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한결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시후는 어조를 바꾸며 냉랭하게 말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예외입니다.”이 말을 듣고 두 사람은 깜짝 놀라 몸을 움찔했다.시후는 매슈 피터슨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피터슨 씨, 당신과의 문제는 이따 따로 이야기하도록 하죠.” 그런 뒤 시후는 에밀리를 바라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에밀리, 당신이 나를 의심한 건 그렇다 치더라도... 내 아내를 조롱하고 모욕했을 뿐 아니라, 심지어 그녀를 심보가 검다며 험담까지 했지. 내가 아무리 인내심이 좋다고 해도, 아내를 그런 식으로 욕보인 걸 그냥 넘길 순 없습니다.”에밀리는 얼굴이 창백해진 채 다급히 해명했다. “은시후 씨... 저... 제가 방금은 그저 순간적으로 욱해서 실수로 그런 말을 한 거예요... 괜히 저랑 말다툼하지 마세요...” 그녀는 이렇게 말하자마자 곧장 유나를 바라보며 애원했다. “유나... 제발...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그러니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줘...”유나가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배유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유나 씨는 제 절친이고, 은 선생님은 제 인생의 은인이십니다. 그런데 당신이 이분들을 향해 그런 무례한 말을 했다니, 오늘은 이분들이 당신을 용서한다 해도 나는 절대 용서할 수가 없군요.” 그런 뒤 배유현은 에밀리를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내 생각엔, 당신 같은 사람은 더 이상 디자인 업계에 발을 들이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국제 디자이너 협회에 정식으로 제안해, 당신처럼 인성과 자질이 떨어지는 디자이너는 업계에서 영구 제명할 것을 건의할 겁니다!”에밀리는 그 말을 듣자 거의 기절할 듯 휘청거렸다. 오늘은 그녀가 회사의 수석 파트너로 승진한 날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앞날이 창창할 줄 알았지만, 만약 배유현이 정말 업계에서 자신을 퇴출시키기로 작정한다면, 전 세계의 유명 디자인 회사들은 감히 그녀를 고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094장

  배유현의 말이 떨어지자, 매슈 피터슨과 에밀리 왕은 벼락을 맞은 듯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멍하니 서 있었다. 두 사람은 시후가 배유현에게 거짓말을 했던 것이 당장 들통 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배유현은 깍듯하게 고개까지 숙이며 그를 ‘은 선생님’이라고 부른 것이었다!매슈 피터슨은 순간적으로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고, 등 전체가 순식간에 땀으로 흠뻑 젖었다. 그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에밀리를 바라보며, 충격과 함께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묻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그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설마 유나의 이 젊은 남편이 진짜 풍수 대가란 말인가?!에밀리도 온몸을 덜덜 떨며 겁에 질렸다! 그녀에게 있어 배유현은 신적인 존재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그런 인물이 유나의 남편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하다니, 이건.... 이건 완전히 문제를 엄청나게 키워버린 게 아닌가?!두 사람이 극도의 공포 속에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을 때, 시후는 배유현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 “제 아내의 수료식에, 당연히 와서 축하를 해줘야죠. 배유현 회장님은 어쩐 일이십니까?”배유현은 급히 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유나 씨의 수료식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꼭 와서 축하를 하고 싶어 찾아왔습니다.”“예에...?!” 매슈 피터슨과 에밀리는 동시에 얼굴이 창백해졌다!매슈 피터슨은 속으로 덜덜 떨며 이렇게 생각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도 안 되는 상황이지?! 유명한 배유현 회장이 한 풍수가 앞에서 스스로를 이렇게 낮추며 공손하게 굴다니...?!’한편 에밀리는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세상에... 배유현 회장이 일부러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까지 온 게, 김유나의 수료식 때문이라고...? 그렇다면 김유나의 남편은 도대체 정체가 뭐야...?’매슈 피터슨은 반사적으로 배유현에게 물었다. “배유현 회장님, 저... 저 분을 아시는 겁니까...?”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히 말했다. “이분은 은시후 선생님이십니다. 제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093장

  배유현은 미소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매슈 피터슨을 따라 시후와 유나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갔다.배유현이 다가오는 것을 본 에밀리 왕은 흥분한 나머지 두 손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랐다. 배유현을 만나기 전까지 그녀가 살아오며 본 사람 중 가장 자산이 많은 이는 아마도 자기 회사의 회장이었을 것이다. 그는 회사 지분의 10%를 가진, 자산이 10억 달러가 넘는 인물이었다.하지만 배유현의 정체는 어떤가? 최근 그녀가 이끌고 있는 금융 제국의 자산은 조 단위를 넘으려 하고 있었다. 그러니 그녀의 앞에서라면, 매슈 피터슨은 하루 끼니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가난뱅이에 불과할 것이었다. 즉, 이 두 사람 사이의 격차는 비교 자체가 무의미했다.이처럼 지위가 높고 영향력 있는 인물이 눈앞에 나타나자, 에밀리처럼 속물적인 성향의 인간은 당연히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마음속엔 배유현을 자신의 인맥으로 만들어 인생 역전을 이룰 수 있는 수만 가지의 가능성이 한순간에 떠올랐다.한편 유나도 이때 배유현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배유현의 진짜 신분과, 과거 제니퍼라는 이름으로 친구가 되었던 일을 떠올리자 유나는 그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몰라 마음이 복잡해졌다.반면, 시후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그는 고개조차 돌리지 않은 채, 한결같은 태도를 유지하고 있었다.배유현과 매슈 피터슨의 대화를 시후는 이미 전부 듣고 있었고, 지금은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배유현이라는 여자는 정말이지 사람을 놀라게 할 정도로 똑똑했다. 매슈 피터슨이 속으로 뭔가 숨기고 있다는 걸 단 한 마디로 간파하더니, 곧바로 상황을 거의 완벽하게 파악해냈기 때문이다. 이 정도의 분석력은 정말 놀라울 정도였다.게다가 시후가 흥미롭다고 생각한 점은, 배유현의 판단이 자신과 완벽하게 일치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일부러 적을 유인해 덫에 걸리게 만들 계획이었고, 배유현은 시후의 의도를 정확히 알아채고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것이었다. 이 정도의 호흡이라면, 정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092장

  "제가 그의 고객이라고 했다고요?" 배유현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떤 사람이죠?"매슈 피터슨은 즉시 멀리 떨어진 시후를 가리키며 웃으며 말했다. "바로 저 신사분입니다. 자신이 풍수가라고 하면서, 당신도 그의 고객 중 한 명이라고 하더군요. 배유현 회장님, 혹시 저 사내를 아시나요?"배유현은 시후의 뒷모습을 보자마자 바로 그를 알아보았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잠시 기뻤지만 곧 눈썹을 찌푸리며 속으로 생각했다. ‘매슈 피터슨의 말이 뭔가 이상한데? 앞부분은 그럭저럭 정상인 것 같았는데, 왜 굳이 마지막에 은 선생님을 알고 있느냐고 묻지? 설마 선생님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의심하는 건가?’ 이렇게 생각한 배유현은 금세 상황을 짐작했고, 마음속으로 결론지었다. ‘이 사람, 분명 은 선생님의 말을 믿지 않아서 일부러 나에게 와서 인사를 나누고, 그 틈에 은 선생님의 이야기를 꺼내며 나더러 사실 여부를 들춰내게 하려는 거야.’이내 배유현은 놀란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매슈 피터슨에게 말했다. "전 사실 풍수가 한 분과 협력하긴 했는데, 그분은 얼마 전에 다른 곳으로 떠나셨어요. 그래서 지금 여기 계실 리가 없을 텐데요...? 조금 전 그 뒷모습은... 아무래도 다른 분인 것 같네요."매슈 피터슨은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며 말했다. "아이구! 그렇다면 분명 저 사람은 사기꾼이겠네요! 배유현 회장님, 아셔야 할 게, 저 사람은 계속 여기서 당신 이름을 들먹이며 사기를 치고 있었습니다... 아까 저도 저 사람이 회장님이 자신의 고객이라고 하기에, 거의 수백만 달러짜리 풍수 계약을 체결할 뻔했다니까요? 다행히 여기서 회장님을 만나 뵙게 되어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배유현은 매슈 피터슨의 유치한 연기를 보며 코웃음을 치고는, 아무렇지 않은 듯 대답했다. "제가 협업하는 풍수가는 비용이 아주 비싸요. 게다가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연간 수천만 달러를 줘도 아마 상대도 안 하실 걸요."매슈 피터슨은 반색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091장

  게다가, 유나는 자신이 내건 조건에 흥미가 전혀 없었을 뿐만 아니라, 풍수가인 그녀의 남편을 유난히 신뢰하고 있었다. 매슈 피터슨은 유나를 자신의 회사로 끌어들이려면, 가장 먼저 그녀가 자신의 남편이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깨닫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옆에서 부추기던 에밀리를 흘긋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에밀리, 그렇게 말하지 마. 내가 보기엔 유나 씨는 진실한 것 같아. 일부러 당신을 속이진 않았을 거야.”그리고 나서 그는 시후를 바라보며 말을 돌렸다. “어쩌면 유나 씨도 피해자일지 몰라. 속고 있으면서도 아직 모를 수도 있잖아.”에밀리는 회장이 유나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뜻을 읽고, 재빨리 그의 말에 맞장구 쳤다. “회장님 말씀이 맞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유나는 아마 속고 있는 거예요!”매슈 피터슨은 유나를 보며 신사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유나 씨, 우리 회사의 최대 주주는 월가의 에버프로스 캐피탈입니다. 이 에버프로스 캐피탈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 산하의 실물경제 중심 벤처캐피털이죠. 다시 말해, 페이셔스 그룹이 우리 그룹의 최대 주주라는 겁니다. 물론 배유현 회장께서는 저를 모르실 수도 있지만, 제가 신분을 밝히면 분명 지인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조금 전 유나 씨가 배유현 회장이 당신 남편의 고객이라고 하셨는데, 제가 의심하려는 건 아닙니다만... 유나 씨가 혹시라도 속고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제가 대신 배유현 회장께 직접 여쭤봐 드리겠습니다.”그 말을 들은 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손을 저었다. “그만두죠. 배유현 회장님께서 얼마나 바쁘신데요. 이런 사소한 일로 괜히 귀찮게 굴 필요는 없어요.” 그는 의도적으로 겸손하게 거절하면서도, 사실은 매슈 피터슨에게 약점을 드러낸 것이었다. 시후는 이런 유형의 사람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자들은 자기가 이길 것이라고 확신만 가지면, 모든 패를 다 꺼내 들기 때문이다. 이 전략을 바로 적을 유인해 깊숙이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