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을 감상한다고요?!” 390은 놀람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감격에 찬 얼굴로 물었다. “대장님, 그 말씀 정말이십니까?!”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조금 전에도 말했듯, 앞으로는 죽음의 전사들이 언제든 시간대별로 지상에 올라갈 수 있도록 보장할 겁니다. 하지만 이번 첫 기회는 아직 태양과 달, 별빛을 본 적 없는 아이들에게 양보하도록 하시죠.”
390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다가 문득 무엇인가를 떠올린 듯 조심스레 물었다. “대장님, 지금 바깥은 아직 밤입니까?”
“네.” 시후가 대답했다. “30분 정도만 더 지나면 날이 밝을 겁니다.”
390은 천장에 촘촘히 박힌 조명을 바라보며 감탄했다. “보아하니, 저희가 있는 이 안의 밤과 낮은, 외부와는 완전히 반대인 것 같군요.”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들도 여러분들이 현실의 날짜를 계산하지 못하도록 일부러 이 안의 시간을 외부와 정반대로 뒤틀어 놓은 것 같아 보입니다.” 그렇게 말한 뒤, 시후는 덧붙였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오늘부터 이곳의 낮과 밤은 외부와 완전히 일치할 것이고, 내가 사람을 시켜 여러분들에게 시계를 지급할 겁니다. 앞으로는 날짜와 시간도 현실과 동일하게 맞춰 살게 될 것이고요.”
390은 감격하며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대장님!”
시후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한 가지 임무가 더 있습니다.”
390은 곧장 자세를 바로 하며 말했다. “명령만 내려주십시오, 대장님!”
시후는 진지하게 말했다. “내일부터, 부하들을 세 개 조로 나누십시오. 각 조는 약 1천여 명 규모로, 다시 각 조에서 130명의 노동력을 선발해서 구리광산의 생산 및 채굴 작업에 투입해야 합니다.” 그렇게 말한 뒤, 시후는 뒤에 따라오던 특수부대 대장 노리를 돌아보며 말했다. “공정성을 위해, 특수부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좌익대·중앙대·우익대 각각 내부에서 약 20명의 인력을 선발해, 죽음의 전사들과 함께 일하게 하십시오.”
노리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