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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작가: 꽃길
“언니!”

진소영이 갑자기 진지하게 말했다.

“언니 지금 뭐라고 했어요? 언니도 교수님을 좋아한다고요? 그건 절대 안 돼요. 언니는 우리 오빠만 좋아해야 해요!”

그녀는 방금까지 손으로 가슴을 누르고 있던 것도 잊고 긴장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속으로 웃으며 일부러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근데 구 교수님은 너무 잘생겼잖아. 처음 봤을 때부터 저 사람이 의사야? 아니면 분명 아이돌 같은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안 돼요!”

진소영은 내 손을 꼭 붙들고 말했다.

“언니, 구 교수님이 아무리 잘생겼어도 우리 오빠만큼 멋있지도 않고 남자다움도 부족해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우리 오빠는 진짜 좋은 남자이잖아요. 교수님은 왠지 믿음이 안 가요.”

“응? 구 교수님이 믿음이 안 간다고? 어떻게 그런 생각이 들어?”

나는 그녀를 보며 궁금한 얼굴을 지었다.

진소영은 입술을 삐죽이며 나를 흔들었다.

“언니, 언니는 다른 남자 절대 좋아하면 안 돼요. 언니는 우리 오빠 거잖아요.”

이 작은 아이가 정말 독점욕 하나는 대단했다.

“넌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해야 한다는 로맨스 소설 같은 사랑을 꿈꾸지?”

나는 웃으며 물었다.

진소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맞아요. 그래서 언니는 우리 오빠랑만 있어야 해요. 다른 사람은 절대 안 돼요.”

“근데 말이지. 구 교수님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거든. 네가 그를 좋아하게 되면 구 교수님은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와 헤어지거나 네가 소설 속 여주처럼 짝사랑의 아픔을 견뎌야 할 거야.”

나는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진소영은 놀란 눈으로 물었다.

“교수님도 여자 친구가 있어요?”

내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그녀는 스스로 답을 내렸다.

“그럴 줄 알았어요. 그렇게 잘생기고 멋진 사람이 여자 친구가 없을 리 없잖아요.”

나는 그녀의 표정이 점점 이해하는 쪽으로 변하는 걸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그런데 교수님이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

“처음 만났는데 제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바로 안리영이야.”

내 말에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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