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다인은 남자의 진심이 드러난 말에 충격을 받았다.
그의 눈물은 연기가 아니었다.
대체 어떤 감정이 이 점잖은 남자를 갑자기 눈물짓게 했을까?
너무 가슴 깊이 사랑하는 고통 때문일까?
서다인은 당황했지만 백인호의 미세한 표정에서 흘러나오는 진실한 감정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그의 심리를 추측했다.
그녀가 정신을 차리기 전에 백인호가 갑자기 그녀를 자기 품으로 와락 끌어안았다.
서다인은 깜짝 놀라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다.
“이거 놔요. 이게 무슨 짓이에요? 놔요!”
백인호는 그녀를 꼭 껴안고 그녀의 어깨에 머리를 묻고는 목이 잠긴 채 나지막이 말했다.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나한테 왜 이래? 대체 왜? 기억을 잃기 전의 너도, 잃은 후의 너도 어쩜 나한테 이렇게 잔인해?”
남자는 천성적으로 여자보다 강하고 힘이 세서 서다인은 도저히 벗어날 수 없었다.
그녀가 도망칠수록 남자는 그녀를 더 꽉 껴안고 심지어 그녀를 목 졸라 죽일 만큼 세게 끌어안았다.
그녀는 어깨가 짓밟혀 으스러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결국 그녀는 저항을 포기하고 허수아비처럼 서서 이를 악물고 또박또박 화를 냈다. “백 선생님, 계속 놓지 않으면 소리 지를 거예요.”
“다인아, 사랑해. 정말 너무 많이 사랑해. 나에게 기회를 주면 안 될까?”
서다인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고 심지어 혐오스럽기까지 했다.
“난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남하준이랑 이혼해. 내가 너 꼭 행복하게 해줄게. 평생 목숨 걸고 사랑해줄게. 우리...”
백인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강한 힘에 의해 심하게 당겨졌다.
그는 중심을 잃고 뒤로 몇 걸음 물러나 비틀거리며 땅에 주저앉았다.
서다인도 이 강한 힘에 충격을 받아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
그녀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남하준이 어두운 얼굴로 그들 사이에 서 있었고,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마치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고드름처럼 만물을 관통했다.
백인호는 아무 말 없이 일어나 엉덩이의 먼지를 툭툭 털며 은근히 노기를 띠었다.
“난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