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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s by 부파tv

남장 탐정에게 입덕했다.(나, 오직 너만을)

남장 탐정에게 입덕했다.(나, 오직 너만을)

톱스타 차우석은 사라진 어머니를 찾아달라며 남장 탐정 유혁을 찾아간다. 취기에 나눈 입맞춤과 낯익은 얼굴, 그날부터 우석은 이유 모를 끌림에 빠진다. 유혁의 정체는 아버지가 남긴 빚 50억 때문에 변호사를 접고 남장한 채 살아가는 여자, 송희우다. 정체를 눈치채고도 티 내지 않는 우석과, 사랑할수록 그를 위험에 빠뜨릴까 겁내는 희우. 사채업자의 협박, 반복되는 오해, 하나둘 나타나는 위협 속에서도 우석은 재산과 명성을 걸고 그녀를 지켜낸다. 그리고 마침내,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가장 안전한 사람이 되어 나란히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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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5화. 제발, 알아보지 마
거울 앞에서 준비를 마쳤을 때, 내 모습이 나 스스로도 낯설었다.유혁이 아닌, 오래전에 묻어둔 송희우도 아닌 또 다른 누군가의 모습이 되어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를 울리며 걸었다.클럽 안을 천천히 훑으며 변 사장이 말한 김 실장이 있을 만한 사무실 쪽으로 움직였다.그때였다.슥— 하고 허리에 두꺼운 팔이 둘러졌다."야, 새로 보는 얼굴인데. 언제 들어온 거야?"술 냄새가 역하게 풍겼다.취한 남자가 나를 품으로 당겼다.성가시게 됐네.몸을 빼내려는 순간,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손님, 여자 손님한테서 손 빼시죠."돌아보니 훤칠한 키의 남자가 서 있었다.변사장이 말한 김 실장이었다.꽤 훈남이었다.다부진 몸에 날카로운 눈빛.겉으로는 단정한데 어딘지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취한 남자가 소리를 질렀다."아 김 실장, 왜 그래? 서로 다 아는 처지에.""그러니까요."김 실장이 조용하고 단호하게 말했다."서로 다 아시면서. 제가 제 손님한테 함부로 구는 거 싫어한다는 걸."그가 남자의 손을 잡아 비틀었다.욱— 외마디 비명이 나오며 남자가 뒤로 물러섰다."자, 조용히 제자리로 돌아가시죠."김 실장이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손님도 나가주시죠. 여기는 오실 곳이 아닙니다."정중한 목소리, 하지만 확고했다.하지만 내겐 이자가 달려 있었다.나는 일부러 휘청거렸다."아, 여기가 어디지…"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걸어가다가— 김 실장 옆을 지나치는 순간 일부러 발을 삐끗했다.악—미리 살짝 느슨하게 해둔 구두 굽이 쏙 빠져나갔다.나는 휘청하며 구두를 벗어 들고 김 실장을 올려다봤다."이런, 구두가… 아저씨, 여기 신을 만한 신발 없어요?"김 실장이 잠깐 나를 내려다봤다.성가시다는 표정이 스쳤다.그래도 그가 말했다."이쪽으로 오시죠."나는 절뚝이며 그를 따라 사무실로 들어갔다.김 실장이 신발장을 뒤지는 사이, 나는 재빠르게 사무실 구조를 눈에 담았다.책상, 서랍, 캐비닛 위치.그가 구두 한 켤레를 내밀었다.나는
Last Updated: 2026-07-15
Chapter: 14. 앨범에 없는 이름
페이지를 천천히 넘겼다.익숙한 얼굴들, 잊고 있었던 이름들이 스쳐 지나갔다.한 장 한 장, 처음부터 끝까지.그러나 어디에도 채령이라는 이름은 없었다.나는 앨범을 덮었다.이상하다.분명 어딘가에서 들었던 이름인데.차우석이 잊지 못하는 채령은 도대체 누구인 걸까.어떤 여자였길래, 저 남자의 가슴속에 저다지도 깊이 박혀 있는 걸까.창밖에 눈이 다시 내리고 있었다.소리도 없이, 차갑게.우석이 앉았던 방석 위에는 아직 온기가 남아 있을 것 같았다.나는 시선을 돌렸다.보지 마, 송희우.그 온기에 익숙해지면 안 돼.대리기사를 불러 집으로 돌아오는 길.차창 밖으로 서울의 밤 풍경이 흘러갔다.불빛들이 빗속에 번지듯 지나쳤다.나는 창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았다.그래, 잘한 일이다.동생처럼 생각하고 지내다 보면, 차차 유혁을 통해 채령을 느끼려는 감정도 가라앉겠지.채령.스물한 살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여자.하필 나를 면회 오는 길에 사고가 났다는 사실이, 지금까지도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비밀 연애였던 탓에 그녀의 죽음은 세상에 알려지지도 못했다.조용한 장례. 조용한 이별.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채로 계속되는 나의 고통의 시간.후—어느새 집에 도착했다.나는 터덜터덜 현관으로 들어섰다.예삐가 없어서일까.넓은 집이 평소보다 훨씬 더 휑하게 느껴졌다.나는 소파에 앉았다가 일어섰다가 다시 앉았다.텔레비전을 켰다가 껐다.유혁이 있는 그 옥탑방으로 다시 가고 싶다.그 생각이 드는 순간, 나는 피식 웃었다.정말 너 단단히 미쳤구나, 최우석."강아지를 찾으셨다구요?"다음날, 우석이 너무나도 아무렇지도 않은 목소리로 강아지를 찾았다고 했다."그게 글쎄, 요 옆집에서 맡고 있었더라구."정말 강아지를 잃어버린 건 맞는 걸까?의구심이 들었지만 나는 짐짓 모른 척했다."네,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의뢰하실 일이 있으면 찾아주세요."나는 사무적으로 말하며 전화를 끊으려 했다."아이 왜 그래, 꼭 일이 있어야 서로 찾는
Last Updated: 2026-07-15
Chapter: 13. 우리, 호형호제 합시다
십 분 후.수건으로 머리를 마저 말리고 있는데우석이 맥주와 안주를 한 봉지 사들고 다시 나타났다.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탁자 앞에 털썩 앉더니 말했다."뭐해요? 어서 앉지 않고."나는 얼떨결에 맞은편에 앉았다.탁—맥주 캔이 내 앞에 놓였다.그가 자기 캔을 따더니 내 쪽으로 들어 올렸다."자, 예삐의 무사 귀환과 유 탐정님을 위해!""예삐요?""네, 제 강아지 이름이 예삐입니다."그가 맥주를 쭉 들이켰다.나도 따라 한 모금 마셨다.하—"어때요? 시원하죠?""네…""하하하. 우리 예삐는 말입니다—"그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했다.유기견 보호소에서 예삐를 데려오던 날의 이야기를.처음엔 밥도 안 먹고 구석에서 떨고만 있는 모습에, 그게 어찌나 안쓰럽던지 결국 침대 위로 올려 꼭 안아주었다고 말하는 그.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들었다.이렇게 큰 사람이.카메라 앞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이 남자가, 지금 강아지 이야기를 아이처럼 늘어놓고 있다.참. 강아지가 무섭다고 뒤에서 떨던 사람이.이렇게나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줄이야....맥주가 한 캔, 두 캔 비워졌다.이야기가 무르익고 우석의 눈빛이 조금 풀릴 무렵, 그가 불쑥 말했다."유 탐정님, 우리 호형호제 합시다.""네?""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난 유 탐정이 동생 같고 너무 좋습니다."동생 같고.그 말에 웃어야 할지 씁쓸해야 할지 잠깐 헷갈렸다.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고개를 끄덕였다."좋습니다."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우석이 내쪽으로 상체를 기울이며 물었다."혁이 너는 형제가 어떻게 돼?"그와 얼굴이 너무 가까워졌다.깊이를 알 수 없는 눈동자에 빨려 들어갈 것 같았다.상체를 뒤로 빼며 답했다."동생 하나 있습니다.""여동생?""아닙니다. 남동생입니다.""아, 그래? 에이 아깝다. 여동생이었다면 나 소개시켜 달라고 했을 텐데.""소개요? 이솔씨랑 사귀는 거 아닙니까?""이솔이? 아이 아냐. 걘 나하고 남매 같은
Last Updated: 2026-07-15
Chapter: 12화. 문 밖에 서 있는 남자
차우석이 잊지 못하는 여자가 있다는 것을.그리고 내가 그 여자를 떠올리게 만든다는 것을.나는 천장을 향해 물이 흘러내리는 얼굴을 들어 올렸다.채령.어딘지 익숙한 이름인데.기억이 나지 않는다.그때였다.톡톡— 톡톡.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나는 샤워기 아래에서 굳었다.심장이 쿵 내려앉았다.아버지 친구분들이 여기까지 또 찾아온 건가.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이는데."유 탐정님! 저 차우석입니다!"'차우석?!'나는 그 순간에야 깨달았다.지금 내가 욕실 안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로 서 있다는 것을."잠..잠깐만요! 곧 나갑니다!"나는 허둥지둥 타월로 몸을 닦으며 소리쳤다.심장이 제멋대로 뛰고 있었다.옷을 황급히 집어 들고 입으면서 발이 엉켰다.겨우 정신을 차리고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대충 감싼 채 현관문을 열었다.차우석이 서 있었다.손에는 종이가방.표정은 멋쩍음과 걱정이 반반이었다."아, 제가 너무 늦은 시간에 온 건 아닌지… 전화를 드렸는데 받지 않으셔서요.""아닙니다. 그런데 웬일이시죠?""모자 가져다 드린다 해놓고 또 깜빡했었네요."그가 종이가방을 내밀었다."급하지 않은데… 다음에 주셔도 됐는데.""늘 쓰시던 모자인 것 같아서요."그가 소년처럼 웃으며 말했다.6년 전 처음 그를 봤던 날 보였던 그 미소였다.그때였다.계단 저편에서 헉헉거리는 발소리가 들려왔다."아이고, 왜 이렇게 힘들어!"주인집 아줌마였다.나는 반사적으로 우석의 팔을 잡아챘다."잠깐 들어와요. 빨리!"영문도 모른 채 우석이 안으로 밀려 들어왔다.나는 황급히 문을 닫고 그를 벽 쪽으로 세웠다.그런데 방이 너무 좁았다.등을 붙이고 선 그와 나 사이에, 겨우 손바닥 하나 들어갈 틈밖에 없었다.나는 입에 손가락을 갖다 댔다.우석이 눈을 동그랗게 뜨다가 이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숨소리마저 조심스러웠다.젖은 머리에서 물방울이 목덜미를 타고 흘렀다.그의 숨결이 정수리 위쯤에서 느껴지자 심장이 다시 요동치기
Last Updated: 2026-07-15
Chapter: 11화. 샤워기 아래 떠오른 기억
희찬이와 나란히 골목길을 오르는 동안, 머릿속은 자꾸 딴 곳에 가 있었다.차우석과 이솔이 나란히 레스토랑을 나서던 모습.그 장면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았다.윤이솔.한 달 전, 짧은 미니스커트에 모피코트를 걸치고 탐정 사무실 문을 두드렸던 여자.엄마가 만나는 남자가 수상하다고, 사기꾼 같다고.늘씬한 다리에 또렷한 눈매, 여자인 내가 봐도 꽤 괜찮은 여자였다.그리고 그녀의 촉은 정확히 맞았다.사기 전과 5범.큰일 날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리던 이솔.고맙다고 이런 저런 손님들을 내게 보냈다.그런 여자가 차우석 옆에 있다.후—"누나, 왜 자꾸 한숨 쉬어?"희찬이가 옆에서 물었다.나는 흠칫 했다."뭐? 내가?""그래. 아까부터 계속. 일 많이 힘들어?""아냐, 할 만해.""그럼 아버지 친구들이 아직도 누나 괴롭혀? 이사까지 하고 유혁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는데도?""아냐… 그런 적 없어."거짓말이었다.하지만 희찬이를 걱정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피— 아니긴. 누나 얼굴에 다 써 있는데."희찬이가 투덜댔다."그 사람들 참 못됐다.""야, 그렇게 말하지 마. 아버지 도와주셨던 분들이야. 그러니까 꼭 갚아드려야지."그렇다.아버지 사업을 돕다가 함께 무너진 사람들.나는 지금 차우석 생각을 할 때가 아니었다.하루라도 빨리 돈을 벌어야 했다."돈은 내가 벌어야 하는데…"희찬이가 작게 중얼거렸다.나는 고개를 저었다."야, 인턴이 돈을 어떻게 번다고.""남들은 의사라고 많이 버는 줄 아는데, 현실은 그게 아니잖아.""너 돈 때문에 의사 되려 했던 거 아니잖아.""그건 그렇지만, 당장 우리 현실은 돈이 필요하잖아."나는 희찬이의 얼굴을 바라봤다.고된 병원 일에 고시원 생활까지.나는 표정을 바꾸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누나가 돈 많이 벌 테니까.""참, 누나도."희찬이가 피식 웃었다."좋은 일 하겠다고 변호사 됐으면서, 그 일도 못하고 탐정이라니.""야, 탐정 일도 나름 보람 있어. 누나가 얼마나 많
Last Updated: 2026-07-15
Chapter: 10화. 남매라는 말, 그리고 거짓말
"네가 훌륭한 의사가 되어야 아버지께서 속상해하지 않으셔."희찬이 겨우 고개를 끄덕였다.이윽고 레스토랑 사장이 나타나 나를 보더니 반갑게 웃으며 이것저것 웃긴 말을 늘어놓았다.희찬이 다시 웃었다.나도 따라 웃었다.그런데 머릿속은 계속 다른 곳에 가 있었다.윤이솔.몸매가 드러나는 세련된 옷차림에 빛나는 얼굴.이런 곳에서 단둘이 저녁을 먹었다면— 두 사람은 꽤 가까운 사이일 것이다.당연히 그렇겠지.차우석 곁에는 항상 저런 여자들이 있다.가슴 한편에 돌덩어리를 매달아 놓은 것처럼, 뭔가가 무겁게 가라앉았다.나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송희우 정신차려.나는 희찬이 앞에서 어두운 표정을 지을 수 없어 억지로 입꼬리를 올렸다.하지만 아까 나를 바라보던 차우석의 눈빛이 자꾸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잠깐이었지만, 분명히 굳어 있었다.나를 보고 왜 그런 눈빛을 한 걸까.나는 물컵을 들어 천천히 홀짝였다.모르겠다. 모르는 게 낫다.알면 더 힘들어질 테니까."선배, 이왕 나온 김에 술 한잔하고 가요."레스토랑 문을 나서자마자 이솔이 아쉬운 듯 말했다.겨울 바람이 차갑게 불어왔다.이솔은 코트 깃을 여미면서도 눈은 나를 향해 있었다."아냐, 됐어. 가봐야지.""피— 선배 요즘 스케줄 널널한 거 나도 아는데, 이러기예요?""야야, 나도 나름 바빠."그 말에 이솔의 눈이 삐쭉한 세모가 됐다."바쁘다고요?""그래. 들어온 대본들도 읽어봐야 하고, 운동도 하고, 교양도 쌓아야 하고."이솔이 픽— 웃었다."왜 웃어?""선배 요즘 좀 달라진 것 같아서요.""달라지다니?"이솔이 나를 빤히 올려다봤다.그 눈빛이 꽤 날카로웠다.이 여자, 눈치가 빠른 건지 내가 너무 티가 나는 건지."뭐랄까… 정신이 살짝 딴 데 가 있다고 해야 하나. 혹시 내가 모르는 여자 생긴 거 아니에요?""야! 윤이솔, 그런 거 아냐!""그래요...? 그렇지... 선배한테 여자 생겼다면 내가 모를 리 없는데. 그럼 뭐 걱정되는 일 있어요?""아이,
Last Updated: 202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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