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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7화

Penulis: 류한나
고은서는 갑작스럽게 병이 났다.

이유를 알 수 없을 만큼 거세게 찾아온 병이었다.

국내에 있던 여재훈과 박지연도 곽승연에게서 그 소식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고은서와 통화한 곽승연은 더더욱 안절부절못했다.

하필 그녀와 영상 통화를 하던 중 상태가 이상해졌기 때문이었다.

박지연은 곽승연을 달래준 후 여재훈과 함께 F국으로 향했다.

병원.

가녀린 몸을 병상 위에 뉘고 있는 고은서의 얼굴이 많이 수척했다.

어쩐지 기운이 없어 보였다.

“은서야, 이게 대체 무슨 일이니? 멀쩡하던 애가 어쩌다 쓰러진 거야?”

여재훈이 다급하게 물었다.

박지연도 고은서의 손을 꼭 잡으며 걱정스레 물었다.

“의사는 뭐래?”

고은서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병실 문이 열리며 민시후가 안으로 들어왔다.

두 사람을 발견한 남자는 예상했다는 듯 차분히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미 종합검진을 마친 상태입니다. 요즘 너무 무리한 탓에 몸이 버티질 못한 데다, 밤에 찬 기운을 받는 바람에 쓰러진 거예요. 며칠 동안 잘 쉬면 괜찮아질 거랍니다.”

그 말에 여재훈과 박지연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박지연은 이미 고은서에게서 민시후가 F국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여재훈은 민시후와 초면이었다.

그가 남자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당신은…?”

여재훈과 고은서의 관계를 알고 있던 민시후가 정중하게 말했다.

“민시후라고 합니다.”

이름을 들은 여재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아, 알 것 같네요. 우리 은서 챙겨줘서 고마워요.”

민시후가 예의 바르게 답했다.

“별말씀을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이상하게 대화가 조금 묘한 쪽으로 흐르는 것 같았다.

보다 못한 고은서가 나섰다.

“민 도련님? 처리해야 할 일도 많을 텐데… 여긴 이제 괜찮으니까 이만 가 보세요.”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대답한 뒤 병실을 나섰다.

민시후의 말에도 불구하고 여재훈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그는 고은서를 유심히 살핀 뒤 직접 의사를 찾아갔다.

“내가 별일 아니라고 했잖아. 굳이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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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비긴   제1507화

    그날 밤, 곽승재는 고은서에게 우유를 가져다주었다.고은서가 남자를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일 있어? 오늘 하루 종일 이상하고 말도 별로 없잖아.”곽승재가 고개를 저으며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고은서는 그가 이 기회를 틈타 억지로 본채에 머물겠다고 할 줄 알았다.하지만 그는 그날 밤도 서재에서 잠을 청했다.그 후 며칠 동안 곽승재는 몹시 바빴다.아침 일찍 GS 그룹으로 출근해 저녁이 되어서야 돌아왔다.그럼에도 그는 매일 고은서에게 작은 선물과 메시지를 보내고, 집에 오면 오랫동안 그녀를 꼭 안아주었다.고은서는 곽승재가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생각에 혹시라도 그에게 곤란한 일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했다.그리고 다음 날 점심, 직접 GS 그룹으로 향했다.하지만 곽승재는 사무실에 없었다.비서가 말했다.“외부 일정으로 나가셨어요. 곧 돌아오실 텐데 기다리시겠어요?”“네, 그럴게요.”비서가 나간 후 유유히 사무실을 둘러보던 고은서는 책상 위에 놓인 두 사람의 사진을 발견했다.책장에는 그녀의 단독 사진이 줄지어 꽂혀 있었다.책을 꺼내려는 순간 고이 접힌 종이 한 장이 바닥에 떨어졌다.‘뭐지?’종이를 펼쳐 보니 거기엔 곽승재와 고은서의 거주지와 함께 며칠 전 발급된 날짜가 적힌, 혼인관계증명서라는 글이 선명히 적혀 있었다.곽승재가 장난삼아 가짜 증명서를 둘 리 없었다.구청의 스탬프까지 확인한 고은서는 그것이 진짜임을 확신했다.하지만 자신은 곽승재와 함께 발급을 받으러 간 적이 없었다.‘그렇다면 이 증명서는 어떻게 생긴 거지?’고은서는 곧바로 곽승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남자는 받지 않았다.고은서가 분노를 억누르며 핸드폰 위치 추적 앱을 열었다.그것은 결혼 초기의 곽승재가 그녀더러 언제든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깔아준 것이었다.위치 표시가 뜬 곳은 한 요리 학원이었다.고은서는 혼인관계증명서를 손에 쥔 채 서둘러 그곳으로 향했다.프런트에서 안내를 받고 한 강의실 앞으로 향하니 강사에게 칼질을 배우는 곽승재가 보였다.요리가 낯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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