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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Author: 금붕어
최수빈은 차에 올라타고 저택을 빠져나갔다.

“네 와이프도 참, 제법 큰소리치네. 너한테 대체 무슨 태도야?”

등 뒤에서 주나연의 싸늘한 목소리가 흘러왔다.

주민혁은 고개를 돌려 무심히 그녀를 바라봤다. 오늘따라 주나연도 본가에 머물 생각은 없는지 차로 향하다가, 방금 장면을 목격한 듯했다.

손끝으로 네일을 들여다보던 그녀는 비릿하게 웃었다.

“그러니 네가 다른 여자한테 눈길 준 거지.”

그 말에 고개를 들어 주민혁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올케 태도, 예전이랑은 완전히 달라졌잖아. 벌써 바람난 거 아니야? 결혼하고도?”

예전의 최수빈은 주민혁의 말이라면 고분고분 따르며, 바라보는 눈빛마다 애정과 애틋함이 묻어났다.

그 모든 걸 주씨 집안 식구들은 다 지켜봤는데 이제는 싸늘하기 짝이 없는 태도뿐이었다.

사람이 이렇게까지 달라질 수 있을까.

주나연은 동생이 이 변화를 모를 리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 두 사람의 모습은 그저 남남에 불과했으니까.

주민혁은 피식 웃음을 흘렸다.

“오늘따라 한가한가 보네.”

“흥.”

주나연은 코웃음을 치며 차로 걸음을 옮겼다.

“난 이런 집안일에 휘말릴 생각 없거든?”

차 문을 열며 마지막으로 한마디 던졌다.

“단 하나, 주씨 집안 명성에 먹칠은 하지 마. 아빠가 평생 쌓아온 걸 절대 망쳐선 안 돼.”

며칠 뒤, 천공의 두 협력사가 연달아 넥스트 테크로 넘어갔으나 제작 단계는 줄곧 막히기만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송미연은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탁 내리치며 분노를 터뜨렸다.

“제길! 저 여자가 뭐라고 이렇게 날뛰는 거야!”

최수빈이 손대는 건 뭐든 가로채려는 모양새였다.

어쩔 수 없이 최수빈은 센터 기업에 전화를 걸어 다음 날 미팅을 잡았다. 그곳은 군수용 원자재를 공급하는 회사라 조건도 까다롭고 가격도 높아, 웬만한 기업은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

지금은 원자재 수급이 막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들과 협상을 마쳐야만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제작 단계로 들어갈 수 있었다.

최수빈은 한숨을 내쉬며 마음을 다잡았다. 회사 건물 밖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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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270화

    다음 날 아침, 최수빈은 새 차를 몰고 출근했다.로비 앞에서 기다리던 육민성과 송미연이 눈에 띄었다.“주민혁이 보상해 준 거야?”육민성이 차를 보며 묻자 최수빈은 고개를 끄덕였다.송미연은 눈을 가늘게 뜨고 차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입술을 삐죽였다.“어쩌자고 이걸 골랐어? 몇억짜리로 뽑았어야지.”“굳이 그럴 필요 없어. 더는 신세 지고 싶지 않아.”최수빈은 씁쓸하게 웃었다. 주민혁에게 더는 기대거나 의지하고 싶지 않았다.이제는 두 사람 모두 서로에게 빚도 감정도 남기지 않은 상태였다.육민성이 팔짱을 낀 채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들어 말했다.“이상하네. 그 사람 성격에 원래라면 네게 배상하라고 했을 텐데 왜 직접 차를 사 줬을까?”“그렇게 하는 편이 더 의리 있는 사람처럼 보이니까요.”최수빈이 담담하게 차 문을 닫으면서 말하자 송미연은 비웃음을 터뜨렸다.“결국 널 자기들 놀음에 끼워 넣은 거네? 결혼 내내 주얼리 하나 제대로 사준 적 없으면서 지금은 박하린이 명품 가방에 시계까지 매일 바꿔 들고 다니잖아. 전부 한정판이고 거의 겹치는 게 없어.”“나도 궁금해. 하린이네 회사 실적으로는 그럴 수 없을 텐데. 지난번 넥스트 테크와 이유강의 계약 건으로 손해가 컸잖아? 결국 주민혁이 막아준 거 아니야?”최수빈은 어깨를 으쓱하며 대꾸했다.“저는 별로 들은 게 없어요.”그들은 함께 사무실로 올라갔고 육민성이 중얼거렸다.“아직 해결 안 된 걸 거야. 요 며칠은 박하린이 병원에 아예 붙어 있잖아.”송미연은 코웃음을 쳤다.“결국은 남자 힘으로 버티는 거지. 진짜 못난 여자야.”최수빈은 브레이크 사고 이후의 뒤처리를 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새로운 자재 업체와 협의를 끝마치고 막 펜을 내려놓으려는 순간, 전화벨이 울렸다.화면에 뜬 이름을 보고 잠시 멈춘 최수빈은 곧 전화를 받았다.“수빈아, 괜찮은 거니? 브레이크가 고장 났다던데 다친 데는 없어?”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원금영의 목소리는 다급했다.“저 괜찮아요. 아무 일 없어요.”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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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일은 일단 여기까지였고 이제 자동차 정밀검사 결과만 기다리면 되었다.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하는 일이었고 최수빈은 금세 다시 일에 몰두했다.퇴근 시간이 가까워졌을 때, 주민혁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잠시 망설였지만 이미 이혼한 이상 주민혁의 번호는 차단해야 마땅했다.그러나 이혼 협의서에 명시된 조항들 때문에 함부로 차단할 수 없었다.앞으로는 업무와 보안 관련 사항 외에는 주민혁과 어떤 사적인 연도 이어가고 싶지 않았다.‘어차피 매번 전화가 오는 건 일이 있어서겠지.’결국 최수빈은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이죠?”최수빈의 목소리는 차갑고 건조했다.“차가 고장 나서 요즘 출퇴근도 예린이를 데리러 가는 것도 불편하잖아. 시간 되면 4S 매장에서 차를 받아.”합의했던 보상이었고 주민혁은 약속을 저버리는 사람이 아니었다.다만 최수빈은 이 보상이 이렇게 빨리 이뤄질 줄은 몰랐다.마치 하루라도 빨리 자신과의 모든 인연을 끊고 싶은 듯했다.‘잘됐네.’최수빈도 사사로운 일로 얽히고 싶지 않았다.“지금이요?”“시간 괜찮으면 지금도 좋아.”최수빈은 택시를 타고 BMW 매장에 도착했다.이미 주민혁이 기다리고 있었고 최수빈을 보며 말했다.“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전시장 안에는 여러 차종이 늘어서 있었다.최수빈은 사실 차에 대해 큰 욕심이 없었다. 한 바퀴 둘러보다가 무심히 한 대를 골랐다.“이걸로 할래?”그러자 주민혁은 시선을 옮겼다.X7시리즈는 대략 1억 4,000만 원도 정도의 가격대였고 이전 차보다 오히려 더 저렴했다.“네. 괜찮아요.”최수빈은 가격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첫 차도 결혼 초 주민혁이 사준 것이었고 최수빈은 그때 그 차를 보물처럼 아꼈다.판매원이 다가와 서류를 내밀며 웃었다.“주 대표님은 여자 친구분께 정말 잘해주시네요. 여자 친구가 이렇게 예쁘신 분이라 부럽습니다.”“...”갓 이혼했는데 연인으로 오해받다니 최수빈은 순간 짜증이 치밀었다.최수빈은 서명하면서 담담히 말했다.“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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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267화

    최수빈이 자리에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가정법원 앞에 카이엔 한 대가 멈춰 섰다. 차 문이 열리더니 주민혁이 내렸다. 동시에 도착한 다른 부부들은 저마다 얼굴에 불만과 후회의 기색을 가득 담고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만은 달랐다. 최수빈과 주민혁은 담담하고 고요한 표정이었다.주민혁이 무심히 물었다.“오래 기다렸어?”“방금 왔어요.”최수빈은 주민혁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붕대로 감겨 있었지만 왼손은 괜찮았다.“왼손으로는 서명할 수 있겠죠?”주민혁의 시선이 스치듯 최수빈의 얼굴에 머물렀다.“네 생각에는?”이미 이곳까지 온 것 자체가 서명이 가능하다는 뜻이었다.“그럼 가죠.”두 사람은 마치 낯선 사람처럼 차분하게 이혼 접수창구로 향했다. 준비해 온 서류를 내자 심사 과정은 순조로웠다. 곧바로 창구에서 이혼 동의서가 나왔다.직원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양쪽 모두 이혼을 확정하신다면 서명해 주십시오.”그러면서도 눈길은 두 사람에게서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이혼 동의서에 서명하는 상황을 수없이 보아 온 직원이었지만 이렇게 잘 어울리는 부부는 드물었다. 남자는 잘생겼고 여자는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웠다. 누가 보아도 천생연분 같았다.최수빈은 망설임 없이 펜을 들어 이름을 적었고 주민혁은 묵묵히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또렷한 글씨가 끝나자 최수빈은 고개를 들어 주민혁을 보았지만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뭐지? 혹시 마음이 바뀐 건가?’“왜 서명 안 해요?”최수빈이 물었다.주민혁은 낮게 대답했다.“도와줘.”“뭘요?”“손이 불편해서 서류가 밀려나. 종이 좀 눌러 줘.”이혼이 우선이었기에 최수빈은 바로 손을 뻗어 종이를 눌렀다. 그 순간 두 사람의 거리는 너무 가까웠다. 직접 닿은 것도 아닌데 뜨겁게 전해지는 체온이 묘하게 신경을 건드렸다.주민혁은 붕대 감은 왼손으로 펜을 잡아 또박또박 이름을 써 내려갔다. 왼손이었음에도 글씨는 단단했고 필체에는 기세가 있었다. 서명이 끝나자 최수빈은 즉시 손을 거두며 거리를 벌렸다.주민혁은 옆으로 시선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266화

    주민혁은 눈을 가늘게 뜨고 최수빈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병실 안에는 오직 두 사람뿐이었고 공기는 순식간에 묘한 긴장으로 가득 찼다. 마치 최수빈의 말이 이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하지만 최수빈은 꼭 물어야 했다.이혼은 최수빈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었고 이번 생에서 더 이상 주민혁과 얽히고 싶지 않았다.주민혁이 침묵을 지키자 최수빈도 잠시 굳어버렸다. 너무 무거운 정적 속에서 조금만 움직여도 큰 파문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최수빈은 고개를 숙여 주민혁을 바라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만약 내일이 어렵다면 날짜를 조정할 수도 있어요. 지난번에도 말에서 떨어져 다쳤을 때, 병원에 입원했어도 이혼 협의서에는 사인하지 않았나요? 이번도 마찬가지예요. 가정 법원을 가는 데는 지장이 없을 거라 생각해요.”최수빈은 일부러 내일로 시간을 잡아두었고 최근 일정이 너무 빡빡해 차질이 생기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그러자 주민혁이 알 수 없는 웃음을 흘리며 노트북을 덮었다.“넌 정말 배은망덕하군.”목소리는 크지도 작지도 않았지만 최수빈의 귀에는 뚜렷이 꽂혔다.‘배은망덕하다고? 내가?’갑작스러운 말에 최수빈은 억울한 느낌이 들었다.최수빈은 두 팔을 가슴 앞에서 꼬고 침대에 누운 주민혁을 바라봤다.“제가 언제 은혜를 저버렸다는 거예요? 오히려 원수 갚듯 했다는 건가요?”‘왜 내가 저런 말을 들어야 한단 말이야.’어제도 그제도 주민혁이 구한 건 철저히 박하린이었으니 최수빈에게 은혜를 베풀었다고 할 만한 일은 없었다.“오빠, 물 떠왔어. 이따 몸 좀 닦자.”그때 박하린이 뜨거운 물을 들고 들어왔다.박하린은 병실에 아직 남아 있던 최수빈을 힐끗 보며 말했다.“최수빈 씨, 잠깐 비켜줄래요? 남녀가 같이 방에 있는 건 좀 불편하잖아요.”순간 최수빈은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새어 나왔다.‘정말 자기가 남자인 척하는 거야? 뭐야?’“잊지 마세요. 내일... 기다릴게요.”최수빈은 그렇게 말하고는 뒤돌아 나가 버렸고 괜히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265화

    최수빈은 브레이크가 왜 고장 났는지 원인을 찾아야 했다.육민성은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리며 얼굴이 굳어 있었다.“아까 정말 죽는 줄 알았어.”방금 본 아찔한 순간들이 머릿속을 하얗게 비워냈다. 동시에 주민혁이 정말로 박하린을 위해 목숨을 걸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육민성은 크게 숨을 들이켜며 감정을 가라앉히고 최수빈의 몸 이곳저곳을 살폈다. 눈에 띄는 상처는 없었다.“그래도 병원 가서 검사를 받아야 마음이 놓이지.”혹시 모를 내상이 있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정말 괜찮아요.”최수빈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방금 아드레날린이 치솟았던 것 말고는 이상 없어요.”최수빈은 무심코 바닥의 핏자국을 내려다봤다. 피가 제법 흥건했다. 다친 정도가 가볍지 않은 게 분명했다. 주민혁은 정말 박하린을 위해 목숨을 내던질 뻔한 것이다.최수빈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시선을 거두었다.차는 4S 센터로 옮겨져 정밀 검사를 받게 되었고 사고 후속 처리는 경찰 쪽에서 주민혁과의 협의가 필요했다.그날 최수빈은 집으로 돌아와서도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그만 생각해. 그냥 차량 문제였을지도 몰라.”육민성이 차분히 달랬다.“네...”최수빈은 억지로 그렇게 믿기로 했다.일을 전해 들은 송미연은 깜짝 놀라 곧장 전화를 걸어왔다. 최수빈이 다친 데가 없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최수빈의 머릿속에는 계속 주민혁이 떠올랐다.자신은 멀쩡히 살아남았는데 주민혁은 피투성이가 되었다.결국 전화를 걸까 말까 수없이 망설이다가 끝내 전화하지 않고 씻고 잠자리에 들었다.다음 날, 경찰이 최수빈에게 연락을 했다. 이번 사고는 병원에서 처리해야 하니 그쪽으로 오라는 것이었다. 주민혁이 경찰서에 직접 갈 수 없는 상태였기에 최수빈이 병원으로 향해야 했다.병원 건물 아래를 지나치다 과일 가게가 눈에 띄자 최수빈은 잠시 망설이다가 과일 바구니 하나를 샀다.병실 문 앞에 다다라 두드리니 문을 연 건 박하린이었다.박하린의 눈빛은 차갑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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