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ried to a widower lecturer

Married to a widower lecturer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14
By:  Bunny NayenCompleted
Language: 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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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psis

Yasmin Putri Claresta, a beautiful twenty year old girl, is a popular student at a campus in Jakarta. In fact, this sweet girl is famous for being a barbarian and having fun is her life motto. But what if one day his father really urges him to get married? Matching her with a man she really hated in her life. Unable to refuse her father's orders, Yasmin ended up in front of the altar with the man. Raga Ravindra Malik, his name. The smart young lecturer is charming and turns out to be a widower. How is their domestic life like? Will Yasmin be able to survive with someone she h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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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Chapter 1

“은수아 학생. 출석 안 합니까?”

강의실을 채운 백여 명의 시선이 일제히 그녀의 뒷덜미에 꽂혔다.

하지만 수아는 대답할 수 없었다. 귓가에서 거대한 이명이 일었다.

단상 위에 서 있는 남자.

은테 안경 너머로 지독하려치만 냉정하게 빛나는 저 눈동자.

맞춤 수트를 자로 잰 듯 차려입은 한국대 식물생명공학과 교수, 서지완.

‘말도 안 돼.’

수아의 손끝이 작게 떨렸다.

온몸의 피가 바닥으로 웅덩이치며 가라앉는 기분이었다.

저 목소리를 안다.

저 단단한 어깨를, 제 살결을 파고들던 그 뜨거운 체온을 안다.

불과 한 달 전,

옆 도시의 어두컴컴한 호텔 방에서 자신을 거칠게 탐했던 그 아저씨였다.

돈을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접근했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꽃뱀이라고 오해하면?

숨이 막혔다.

강의실의 산소가 전부 희박해지는 착각 속에 채원은 결국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의자가 바닥을 긁으며 날카로운 굉음을 냈다.

학생들의 웅성거림을 뒤로한 채,

수아는 가방을 움켜쥐고 강의실 뒷문을 향해 질주했다.

뒷문을 거칠게 열고 복도로 뛰쳐나가는 그녀의 등 뒤로,

지완의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따라붙었다.

“…….”

지완은 멀어지는 채원의 뒷모습을 보며 들고 있던 만년필을 짓눌렀다.

단단한 흑색 플라스틱에 미세한 금이 갔다.

은수아.

심장을 난도질하고 사라졌던 그 이름을 여기서 부르게 될 줄은,

그 역시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

.

.

한 달 전, 수아의 세계는 단 하루 만에 무너져 내렸다.

명문 한국대 교환학생 합격 통지서를 받고 이모와 껴안고 울었던 것이 오전이었다.

그리고 오후,

이모가 몰던 낡은 트럭이 빗길에 구르는 사고가 발생했다.

“수술비랑 중환자실 비용까지 하면 당장 천만 원은 필요합니다.

보호자분, 예치금부터 결제해 주세요.”

원무과 직원의 기계적인 목소리에 채원은 주저앉았다.

품어둔 등록금과 방 구할 돈을 전부 털어 넣었지만 턱없이 부족했다.

이모는 유일한 가족이었다.

이모가 없으면 대학도, 미래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돈이 필요했다.

합법적이면서도 당장 목돈을 만질 수 있는 일.

스물둘의 시골 대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그리 많지 않았다.

채원은 결국 고향 마을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인 옆 도시의 유흥가로 발을 디뎠다.

붉고 푸른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골목, ‘골드 노래광장’.

“아가씨, 여기는 사이즈만 나오면 돈은 화끈하게 줘. 대신 진상들 비위 잘 맞추고. 알지?”

2차는 절대 나가지 않겠다는 확답을 받고서야 일하게 된 곳.

하지만 마담이 건넨 홀복은 지나치게 짧고 얇았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며 채원은 아랫입술을 피가 나도록 깨물었다.

‘딱 한 학기만 버티자. 이모 병원비랑 등록금만 벌면 바로 그만두는 거야.’

그렇게 스스로를 다잡으며 대형 룸의 문을 열었다.

독한 양주 냄새와 자욱한 담배 연기 속에서,

사내들의 걸걸한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

수아는 탬버린을 쥐고 구석 자리에 겨우 앉았다.

“야, 새로 온 애냐? 얼굴 반반하네. 이리 와서 술 한잔 따라봐.”

기름진 얼굴의 사내가 채원의 손목을 낚아챘다.

소름이 돋는 것을 간신히 참으며 술을 따르려던 순간,

룸 안쪽 상석에 앉아 있는 한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소란스러운 아저씨들 사이에서 홀로 이질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였다.

넥타이를 살짝 푼 채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린 그는,

이런 천박한 자리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고고함을 두르고 있었다.

서지완.

지방대 단기 특강을 왔다가 동료 강사들의 등쌀에 밀려 억지로 끌려온 참이었다.

평생 여자라는 생명체에 단 한 번의 동요도 느껴본 적 없던 지완의 시선이,

수아의 맑고 위태로운 눈동자에 멈추어 섰다.

쿵. 쿵. 쿵.

룸을 울리는 스피커 음향보다 더 거대하고 정직한 고동이

지완의 가슴 깊은 곳에서 정체 모를 통증을 유발하며 터져 나왔다.

두 사람의 잔혹하고도 뜨거운 악연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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