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박명규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송남지를 바라보았다.웬만한 멘탈로는 쉽게 감당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그는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이 사실을 알게 되면 네게 큰 충격이 될 거란 건 알지만, 피하는 것보단 부딪히는 게 낫단다. 일찍 마주할수록 더 빨리 딛고 일어설 수 있는 법이니까.”송남지는 멍하니 있다가 박명규를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말씀이신지 알아요, 아저씨. 괜찮아요, 다 받아들일 수 있어요. 전 그냥...”그녀는 말을 멈추고 더 이상 뒷말을 잇지 않았다.여기서 말을 더 보태봤자 구차한 변명처럼 들릴 것 같았던 것이다.박명규는 붉게 물든 송남지의 젖은 눈동자를 차마 보지 못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그녀를 위로했다.“남지야, 그 내연녀 자료를 살펴봤는데 정말 별것 없더구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너만 한 구석이 하나도 없었어.”송남지는 쓴웃음을 지으며 눈앞의 아침 식사를 바라보았다. 입맛이 전혀 없었다.“글쎄요. 아저씨 눈에 제가 예뻐 보이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겠죠.”박명규는 정색하며 진지하게 반박했다.“절대 그런 거 아니야. 그저 자료를 쭉 훑어보니 외모도 너만 못하고 재능도 너만 못하더구나. 굳이 장점을 하나 꼽자면 아마 너보다 조금 어리다는 것 정도겠지.”그나마 박명규가 장점을 하나라도 찾아내 준 덕분에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송남지의 마음은 더욱 비참해졌을 것이다.차라리 자신보다 월등히 뛰어난 상대에게 패배했다면 인정할 수 있겠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만 못한 여자에게 밀렸다는 건 도무지 견딜 수 없는 굴욕이었으니까.송남지가 여전히 침울해 보이자 박명규가 다급히 화제를 돌렸다.“우리 재용이도 나름 괜찮은 놈이야. 다 큰 녀석이 여태 연애 한 번 못 해본 숙맥이지. 정 아쉬우면 네가 그 녀석 좀 구제해 주련? 우리 박씨 가문이 하씨 가문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라인국에서는 최고로 꼽히지 않니.”송남지는 박명규의 말에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아저씨, 지금 저를 어디다 치워버리고 싶으신 거예요, 아니면 재용 씨를
칠흑같이 어두운 761호실, 하정훈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알아요. 안녕히 주무세요, 엄마.”...성루이야 최상층 가장 안쪽에 위치한 회의실.하정훈과 접촉했던 모든 의사들이 동일한 비밀유지 합의서에 서명하고 있었다.김서윤이 서명을 한 장씩 확인하고 서류를 갈무리하자 임승아가 말을 건넸다.“김 비서님, 하정훈 씨는 송남지 씨에게 내가 아파서 성루이야에 온 거라고 둘러대셨잖아요. 그러니 그분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밖으로 흘릴 그럴싸한 이유를 하나 만들어야 해요.”서류 정리를 마친 김서윤은 임승아의 말을 진지하게 곱씹었다.“임승아 씨는 명석하신 분답게 생각이 참 치밀하십니다. 하지만 여자분이신데 아무리 가짜라도 제가 함부로 병명을 지어내어 말하기는 곤란합니다. 차라리 직접 정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임승아는 가볍게 숨을 들이마시고 창밖의 새카만 밤하늘을 바라보며 무심하게 눈썹을 치켜세웠다.“차라리 내가 난임이라서 치료받으러 왔다고 하죠. 성루이야가 그쪽 분야로도 꽤 유명하다고 들었거든요.”김서윤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대답했다.“좋습니다, 그럼 그렇게 소문을 내도록 하죠.”임승아는 부드럽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럼 그렇게 결정한 걸로 해요. 시간도 늦었는데 방에 돌아가서 쉬어야겠네요. 굿나잇.”김서윤은 별다른 의심을 품지 않았다. 하정훈의 수하에서 일하며 평소 여성을 존중하는 그의 태도를 곁에서 보고 배운 바가 컸기 때문이다.임승아의 대처가 주도면밀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섣불리 여자의 병명을 지어내는 건 실례라 여겼는데, 본인이 직접 선택한 병명이니 분명 개의치 않으리라 생각했던 것이다.이대로라면 모두가 만족스러운 결과가 될 터였다....수리스의 새벽 2시.도시 전체가 끝을 알 수 없는 적막 속으로 빠져들었다. 너무도 고요한 탓에, 침대에 누운 송남지의 귓가에는 밤바람에 나뭇가지가 흔들리며 바스락거리는 소리까지 고스란히 들려왔다.다행히 송남지는 그 소리를 자장가 삼아 가까스로 잠에 들 수 있었다.이튿날.그녀를 깨운
“엄마, 이 시간에 웬일이세요?”하정훈은 가슴이 철렁했다. 성루이야 병원에 머무는 동안, 부모님께서 회사 일을 전담하고 계셨기에 이 야심한 시각에 걸려온 전화는 회사에 심각한 문제라도 터진 게 아닐까 하는 불안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오가은의 목소리는 한잠 자다 일어난 듯 몹시 피곤하게 들렸다.“별일 아니야. 그냥 꿈자리가 사나워서 깼는데 네 생각이 간절해서 전화해 봤어. 회사 일이 좀 마무리되면 성루이야로 널 보러 가마.”하정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단호하게 답했다.“엄마, 당분간은... 오지 마세요. 남지 친구인 박재용이 아파서 여기 입원했거든요. 남지도 와 있고요.”송남지의 이름을 듣자 오가은은 깊은 탄식을 내뱉었다.“에휴, 이 녀석아. 너도 참 고집불통이구나. 일이 정 안 되면 다른 방법도 있을 텐데. 남지가 얼마나 심성 곱고 똑 부러지는 아인데, 네가 아프다고 해서 널 버리겠니?”하정훈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잠긴 채 더없이 쓸쓸해 보였다. 그는 나직이 읊조렸다.“엄마, 남지가 지금은 제 병을 함께 견뎌줄 수 있을지 몰라도, 나중에 제가 떠난 뒤에 제 죽음을 홀로 감당할 수 있겠어요? 아시다시피 돈으로는 남지를 채워줄 수 없어요. 제가 아무리 많은 유산을 남긴다 해도 아무 소용 없을 겁니다.”오가은은 다시금 길게 한숨을 쉬었다.“얘야, 네 마음 다 안다만... 남지 그 아이에게는 너무 잔인한 짓 아니니?”하정훈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메마른 입술 위로 쓰디쓴 미소가 번졌다.“지금 독하게 굴수록 나중에 남지는 더 쉽게 잊겠죠.”그는 자신의 잔인함을 무기 삼아 송남지와의 인연을 제 손으로 끊어내고 있었다.오가은은 더 이상 그를 탓할 수 없었다. 이 비극적인 상황에서 하정훈이야말로 가장 만신창이가 된 사람이었고 그 역시 찢어지는 고통을 견디고 있음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 아픔뿐만 아니라 온갖 오명과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감까지 짊어지고 있는 아들이었다.“너희 젊은 사람들 일에 늙은 내가 끼어들 순 없겠지. 하지만 재스민 건은
박재용이 눈을 가늘게 뜨며 되물었다.“뭐라고요? 하정훈이? 여기는 좋은 일로 올 만한 곳이 아니에요. 몹쓸 병에 걸린 게 아니고서야 누가 이 먼 길을 마다치 않고 찾아오겠어요.”송남지는 초점 없는 눈동자로 고개를 저었다.“그 사람이 아파서 온 건 아니에요. 수리스에서 유학 중인 새 여자친구를 보러 온 모양인데, 마침 그 여자가 몸이 좀 안 좋아서 이 병원에 온 거라고 하더라고요.”꽤 그럴싸한 설명이었다.박재용은 그제야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아, 그런 거였군요.”하지만 이내 그는 다시 눈을 가늘게 뜨고 송남지의 안색을 살폈다.“남지 씨 아까부터 상태가 좀 이상한데, 혹시 하정훈 그 자식이 괴롭혔어요? 내가...”말을 내뱉으며 박재용은 전동 휠체어를 조작해 병실 문 쪽으로 향했다.송남지는 급히 박재용의 앞을 가로막으며 그를 만류했다.“재용 씨, 본인 몸도 제대로 못 가누면서 누굴 도와주겠다는 거예요? 정말 의리 하나는 세계 최고네요!”박재용은 하마터면 송남지와 부딪힐 뻔했지만 다행히 제때 멈춰 섰다.“당연하죠. 남지 씨가 산 넘고 물 건너 날 보러 여기까지 왔는데 내 구역에서 남지 씨가 당하는 걸 보고만 있으라고요?”그의 구역이라니.송남지는 문득 호기심이 생겨 조심스레 물었다.“재용 씨, 이 병원에 꽤 오래 계셨으니 아는 인맥이 좀 있겠네요. 임승아라는 여자가 대체 어떤 상태인지, 왜 여기까지 와서 진료를 받는지 좀 알아봐 주실 수 있을까요?”박재용이 눈썹을 치켜올렸다.“어려운 일도 아니죠. 삼촌한테 물어보라고 할게요.”송남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통유리창 너머의 시린 달빛을 응시했다. 상념이 아득히 멀어졌다.박재용은 그런 그녀의 모습이 안타까워 이를 악물었다.“남지 씨, 어차피 나 오래 못 살잖아요. 하정훈이 괴롭혔다고 말만 하세요. 지금 당장 가서 그놈이랑 같이 저세상 가버릴 테니까. 이 정도면 충분히 값진 죽음 아니겠어요?”박재용의 쇠약하면서도 고집스러운 모습을 보며 송남지는 가슴이 아리면서도 픽 웃음이 났다.“재
처음에는 김서윤도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수리스라는 이곳에서 우리나라 사람과 조우할 확률은 극히 희박했기 때문이다.‘송 여사? 어떤 송 여사를 말하는 거지?’곰곰이 생각해보니 하정훈과 깊게 얽힌 사람은 오직 한 명뿐이었다.‘송남지?’김서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임승아를 쳐다보았다.“사모님 말씀입니까?”임승아는 잠시 당황한 기색을 보이다가 이내 정정해주었다.“전 사모님이죠.”비록 최상층엔 다른 이들이 올라올 수 없었지만, 하정훈은 누군가에게 들킨 것만 같은 묘한 초조함을 떨치지 못했다. 그는 김서윤에게 낮게 명령했다.“방으로 옮겨줘.”그 다급하고도 엄격한 어조에 김서윤은 조금도 지체할 수 없었다.그는 하정훈을 부축해 서둘러 방 안으로 향했고 임승아도 바삐 그 뒤를 쫓았다.하정훈을 병상에 눕히고 나니 김서윤의 이마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190센티의 장신에 위압적인 체구를 가진 남자를 혼자 감당하려니 진이 다 빠진 모양이었다.하정훈은 침대에 누워 15분 정도 안정을 취하고서야 비로소 숨을 골랐다.그는 곁을 지키는 김서윤과 임승아를 어두운 안색으로 바라보며 나직이 말했다.“승아 씨는 이제 가서 좀 쉬어요. 서윤이랑 할 얘기가 있으니까.”임승아는 고분고분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녀는 하정훈이 원할 때만 나타나는 게 가장 똑똑한 처세술이라는 걸 아주 잘 알고 있었다.임승아가 문을 닫고 나가자 하정훈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시킨 일은 다 처리했어?”김서윤이 고개를 끄덕였다.“성루이야 병원에서 대표님과 접촉했던 모든 의료진을 소집했습니다. 비밀 유지 서약서도 곧 그들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또한 최상층에 관한 모든 정보도 완벽히 차단했습니다. 대표님이 여기 계신다는 사실이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을 겁니다.”하정훈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통유리창 너머를 응시했다. 창밖엔 흔들리는 나무 그림자와 가지 뒤로 걸린 차가운 달이 보였다.그의 시선이 아득히 멀어지더니 목소리 역시 환청처럼 낮게 흘러나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며 하정훈과 임승아의 다정한 모습은 시야에서 완전히 차단되었다.유리 벽 너머, 임승아는 바닥에 고꾸라지려는 하정훈을 필사적으로 붙들었다. 그녀는 하정훈의 허리를 버겁게 지탱한 채 다른 한 손으로 전화를 걸어 다급히 외쳤다.“빨리 내려와요! 당장 와서 하정훈 씨 모셔 가란 말이에요!”하지만 비명에 가까운 외침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하정훈은 임승아의 휴대폰을 뺏어 들었다.“내려올 것 없어. 혼자 올라갈 수 있으니까. 그리고 최상층 소식은 철저히 보안 유지해. 참, 성루이야 병원에서 마주친 모든 사람을 포함해서 의사들 비상 소집하고 비밀 유지 서약서 작성하게 해.”하정훈의 육중한 무게에 짓눌린 임승아는 허리를 제대로 펴지도 못한 채 그를 부축하며 나직하게 원망을 쏟아냈다.“오래 서 계시면 안 되는 거 알면서 왜 그러셨어요?”죽고 싶어 환장한 거냐는 뒷말은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한 채 마음속으로만 삼켰다.파도처럼 밀려오는 심계항진과 어지러움 탓에 하정훈은 지시를 마친 뒤 더는 입을 떼기조차 힘겨워 보였다.그는 온 힘을 다해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하며 쇳소리 섞인 목소리로 간신히 내뱉었다.“스프레이...”임승아는 그제야 생각났다는 듯 서둘러 주머니에서 보라색 스프레이를 꺼냈다.몇 초 뒤, 하정훈은 억지로 평정을 되찾으며 초조하게 유리 벽 안쪽을 살폈다.그곳에 송남지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비로소 안도한 기색을 내비쳤다.그는 곧바로 임승아를 밀어내며 다시금 정중하고 신사적인 태도로 돌아와 짧게 답했다.“고마워요.”임승아는 여전히 못마땅한 기색으로 나직하게 원망을 쏟아냈다.“다음부터는 절대 혼자 오래 서 계시면 안 됩니다. 여기서 쓰러지기라도 하셨으면 정말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을 거예요.”하정훈은 굳은 얼굴로 아무 대답 없이 성루이야 병원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하지만 방금 겪은 현기증과 심계항진의 후유증 탓에 발걸음이 예전처럼 가볍지 못했다. 임승아는 그의 뒤를 바짝 쫓으며 계속해서
송남지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웃었다. 만약 오늘이 정말 윤해진의 제사라면, 그녀가 검은색 옷을 입고 참석하는 것은 당연했다.하지만 그녀는 미망인이 아니었으니 빨간색 가방을 드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하정훈이 의아한 듯 물었다.“그렇다면 입고 있는 옷은 왜 다른 색으로 안 갈아입어?”송남지는 거울 속 하얀 피부의 자신을 보며 하정훈에게 뒤돌아 웃어 보였다.“이 색이 제 피부를 더욱 희게 보이게 하지 않나요?”사실 그녀는 검은색을 좋아해서 입었을 뿐, 윤씨 가문에게 예를 차리려던 것이 아니었다.하정훈이 다가와 고개를
그 말이 끝나자마자 송남지의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다.하정훈은 몸을 숙여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아 올렸고 그녀의 키는 하정훈보다 머리 반 개는 더 높아졌다.그녀는 짧은 비명을 지르며 중심을 잡기 위해 하정훈의 목을 끌어안았다.주위에서 드문드문 사람들이 쳐다보자 송남지는 조금 민망해져서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하 대표님,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이 사람, 미친 거 아니야? 너무 이상한데.’송남지는 하정훈의 얼굴에서 이런 표정을 본 적이 거의 없었다.늘 절제하며 웃던 그가 지금은 유난히 활짝, 심지어 거침없이 웃고 있었다
허상미는 순진하게도 윤씨 가문의 비밀 즉 그들의 추문을 알게 되면 그것을 빌미로 허씨 가문에 끊임없는 이득을 가져다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마침내 윤씨 가문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찾았다고 믿었던 것이다.하지만 그 생존 방식은 그녀의 눈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윤해진은 허상미를 똑바로 쳐다보며 송남지의 손을 더욱 꽉 잡았다.그의 눈빛은 확고했다.“나 미치지 않았어. 모든 사람에게 솔직하게 밝히려는 것뿐이야. 나는 네 남편이 아니라 송남지의 남편이라고!”윤해진의 목소리는 크지도 작지도 않게 마침 그곳에 있는 모
송남지는 앞에 놓인 접시가 그 진동에 못 이겨 뒤로 2센티미터나 미끄러지는 것을 생생히 목격했다.평소 고상하고 부드럽던 사람이 돌변하니 그 서슬 퍼런 기세는 더욱 위협적이었다.송남지는 저도 모르게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오가은의 갑작스러운 분노에 놀란 탓이었다. 그 바람에 접시에 담긴 장미 식초 참조기의 비린내가 코끝으로 스며들었다.원래대로라면 향긋해야 할 냄새가, 그녀의 코에는 유독 역한 비린내로 느껴졌다.그녀가 불편한 듯 미간을 찌푸리자 오가은이 언성을 높이는 소리가 들렸다.“하정훈! 네 그딴 식은 우리한테는 안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