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고 전남편이 변했다

이혼하고 전남편이 변했다

By:  선희  Updated just now
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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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이혼한 당일 날, 그들의 이혼 서류가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인기 검색어를 장식했다.작성자는 빨간 펜으로 이혼 사유를 표기했는데 그 내용은 정말 충격적이었다.남편에게 이혼 전에 고지하지 않은 장애가 있어 부부로서의 기본적인 의무를 충당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그날 밤, 그 사람이 찾아왔다.남자가 싸늘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나한테 문제가 없다는 걸 증명 해주러 왔어."이혼 후, 신연지는 재경그룹의 말단 사원에서 골동품 복원 업계의 에이스가 되었다.하지만 골치 아픈 점이 있다면 이혼 전에는 그녀를 거들떠 보지도 않던 전남편이 수시로 찾아온다는 것이었다.어느 날 파티에 참석한 신연지는 이런 질문을 받았다."연지 씨에게 박 대표님은 어떤 사람인가요?""짜증나고, 귀찮고 관심 줄 땐 무시하다가 관심을 끊으니까 그제야 매달리는 비굴한 인간이요."그 대화를 뒤에서 듣고 있던 박태준이 다가와서 그녀를 품에 안으며 말했다."그렇게 비굴하게 매달렸는데도 당신은 어째 관심 한 번 안 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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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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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여주 이름이 신연지 인가요 신은지 인가요? 작가님이 우리나라분 아니신가...
2024-05-07 21: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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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태준이하고 연우.,대화 읽으면서 빵터졌네 왜케 웃긴거야
2024-05-07 2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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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전예은은 어디로 갔나요?
2024-05-07 1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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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nte
박태준이 계략에 빠진척 연기 중에요 이런 반전이...있을줄 알았는데 몇 십회 않가고 바로 밝혀져서 고구마 내려갔네 기민욱이 싸이코 패스..재경그룹과 박용선..박태준..모두에게 복수극을 계획하고 있었네.. 기민욱 신우지에게 애정 고백까지 끔찍하고 징그럽다
2024-04-21 01: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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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탐사선
재미있어요~^^ 진유라 곽동건 둘 케미도 너무 재미있고요~^^ 다음편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어요^^
2024-04-17 11: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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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nte
재밌게 읽다가 사고후 기억 상실 박태준이 육씨가문의 후계자라고 신은지 강타민은 그의 박태준을 알고 있는 사람들 바보입니까? 유전자검사 하나면 끝나는데. 작가는 독자들을 우롱하나요?... 반전의 노림수를 이용하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설득력이 없는 전개는 독자들 보고 무조건 코인 결재나 하면서 업데이트 하는대로 읽으란 뜻? 독자가 봉이야?
2024-04-14 02: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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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ie
박태준 실종되고 재미가 없어졌어요. 아무래도 육정현이 박태준인듯 ……
2024-04-11 22: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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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hong7223
너무 재미지네요.다른 작품들에서 보이는 뻔한스토리가 아니라서 더 흥미롭습니다. 특히 남주가 참 재미있는 케릭터네요ㅎ 그런데.. 매일 두편씩..너무 감질납니다. 작가님.많이 올려주세요,
2024-04-11 19:33:4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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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nte
갑자기 배가 폭발 사고 강태석이 신은지 엄마를 죽인 범인? 배를 타고 바다에가서 대화를 한다는 설정 배에 강태석 강이연이 어디서 갑자기 나타고 그러다 배가 폭발하고 박태준이 사고로 죽고 어이없어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요>의 육현경처림 박태준도 같은 사고에 기억상실에 .. 아이고 재밌다가 이 소설도 여기서 안녕이네 못 읽겠다
2024-04-10 04:08:3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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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ie
거의 대부분의 소설이 똑같은 내용으로 흘러가서 너무 식상한데 (남주가 여주를 전혀 믿지 않고 오해하고…. 거기에 서브여주가 교활하고 악독한 짓만 벌이는가 하면, 남주의 바람으로 이혼 상황에 놓이고, 여주는 남주 몰래 임신하고 아이 낳으려고 도망쳤다 아이가 아파서 아빠의 골수가 필요해서 다시 찾아가는 스토리) 이 소설만 소재가 참신한것 같아요. 박태준이 신은지를 너무 사랑해서 뭐든 도와주려고 하는것도 믿음직 스럽고, 자기 좋아하는 여자들에게 선도 제대로 긋고… 작가님이 유머감각이 뛰어나신듯 해요.
2024-03-22 20:39:1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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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ie
박태준 성격 너무 유쾌하고 웃겨요. 두 주인공의 티카타카도 너무 웃기고.. 사이코 훼방꾼 강이연 하루 빨리 사라지고, 박태준과 신은지의 알콩달콩 하는 기대하고 있을께요.
2024-03-14 2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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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nte
이소설 두가지 버전이 430회 짜리가 있고 330회 짜리가 있어 왜 그렇죠 전 330회 짜리 보고 있는데 ... 330회 430회 끝부분이 똑같아
2024-03-11 22: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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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힘
몇 일째 업데이트가 왜 안 되나요? 빨리 업데이트해주세요.ㅜ.ㅜ
2024-03-11 18: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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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nte
신은지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려나? 친아버지의 윤각이 드러나는듯... 재밌어 지네요
2024-03-11 06: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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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옥
재미 있어서 다음화가 궁금하네요~
2024-03-10 08: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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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Chapters
제1화 계약은 끝났다
“유성아… 날 가져.”“신연지, 날 똑바로 봐. 내가 누구야?”전등이 켜지고 신연지는 그제야 남자의 얼굴을 알아보고 화들짝 놀랐다.“박태준? 당신이 왜 여기 있어?”남자는 여자의 턱을 우악스럽게 잡고 싸늘하게 말했다.“이건 당신이 자초한 거야. 겁도 없이 내 침대로 뛰어들다니.”“그런 거 아니야. 방을 잘못….”신연지는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려고 몸부림쳤지만 그러기엔 이미 늦어버렸다. 사지가 찢어지는 것 같은 고통과 함께 그녀는 이날 밤 순결을 잃었다.모든 게 끝난 뒤, 박태준은 싸늘하게 그녀에게 카드를 던졌고 분노한 신연지는 남자의 귀뺨을 후려쳤다.그는 손으로 입가를 쓱 문지르고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물었다.“원하는 게 이런 거 아니었나?”그 말은 신연지를 미치게 만들었지만 후회해도 이미 늦어버렸다.“박태준, 돈은 필요 없어. 내 순결을 망쳤으니 결혼으로 갚아!”3년 후, 신당동의 한 호화저택.신연지는 따분한 얼굴로 TV에 나오는 뉴스를 보고 있었다. 유명 발레리나 전예은이 무대에서 추락하며 아수라장이 된 현장.한 정장을 입은 남자가 사람들을 비집고 달려가서 부상을 입은 여자를 안고 현장을 벗어나는 모습이 각종 채널에서 보도되고 있었다.잠깐 비친 옆모습이었지만 그와 3년을 동거한 신연지는 한눈에 박태준을 알아보았다.어젯밤 침대에 누워 오늘 일찍 돌아오겠으니 기다리라고 했던 남자였다.그녀는 식어버린 음식들을 허망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직접 만드느라 오후 시간을 다 썼건만, 같이 먹어줄 사람은 오지 않았다.신연지는 다가가서 반찬들을 전부 쓰레기통에 쏟아버렸다.물집이 잡힌 손으로 정성들여 만든 반찬을 쓰레기통에 붓는 모습은 처량하면서도 이질적이었다.설거지를 끝낸 그녀는 위층으로 올라가서 집을 싸기 시작했다.그녀와 박태준은 계약결혼한 사이였다. 그리고 계약한 3년이 드디어 끝났다. 전예은이 해외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시간과 정확히 맞물렸다.비록 아직 정확한 계약기간까지는 3개월이 남았지만 전예은이 돌아왔으니 계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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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별거
“신연지, 이혼 서류 보냈던데 대체 뭐하자는 거야?”박태준의 목소리를 확인한 신연지는 순식간에 잠이 확 깨 대답했다. “거기 적힌 대로야.”박태준은 냉소를 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이따가 출근하면 내 사무실로 와서 이 쓰레기들 도로 가져가. 저녁 여덟 시까지는 시간 줄 테니까 짐 싸들고 집에 돌아오고.”그의 말에 신연지도 지지 않고 반박했다.“박태준, 당신 미쳤어?”잠시 숨을 고른 그녀는 말투를 바꿔 차분하게 말했다.“전예은 씨가 불륜녀로 낙인 찍힐까 봐 그러는 거야? 어차피 우리가 결혼한 거 부모님하고 가까운 지인들만 알고 세상 사람들은 모르잖아. 사람들은 당신을 여자친구의 꿈을 응원하고 기다리는 순애보로 기억한다니까? 사랑하는 사람이 다시 귀국했으니 잘된 거 아니야?”하지만 박태준은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제 전예은을 안고 병원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뉴스에 났는데 오늘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고 이 서류가 외부에 노출이라도 된다면 전예은은 불륜녀로 낙인 찍히게 되는 것이다.그는 싸늘한 얼굴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한참 신나서 떠들던 신연지는 뒤늦게 전화가 끊어진 것을 확인하고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개 같은 자식.’호텔과 본사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었기에 그녀는 느긋하게 씻고 조식을 챙겨 먹은 뒤, 지하철역으로 향했다.박태준과 결혼한 뒤, 그녀는 시어머니의 요구에 따라 박태준의 비서로 재경에 입사했다.하는 일로 따지면 사실 비서라기보다는 하녀에 가까웠다.평소에는 박태준의 삼시세끼와 옷 세탁 등 자질구레한 일을 책임지고 최저시급보다 조금 나은 수준의 월급을 받았다.회사에서는 그녀가 박태준의 아내이자 재경의 안주인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참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불륜녀로 불려야 할 여자는 모두의 주목을 받고 있고 정실 부인인 그녀는 매일 신분이 들킬까 봐 차를 타고 와도 몇 정거장 앞에서 내려 걸어서 출근하고 있었다.회사에 도착한 신연지는 곧장 자리로 가서 사직서를 작성했다. 어차피 이혼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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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아
별거 얘기가 나오자 신연지의 가슴이 울렁거렸다. 이상하다? 왜 마음이 아프지?결혼한 뒤로 박태준이 저택으로 돌아와 밤을 보낸 횟수는 손에 꼽을 수준이었다. 사실 상 별거와 다를 바 없었다.“어차피 3개월밖에 남지 않았는데 굳이 그 집으로 들어가서 살 필요성을 못 느껴서 그래.”박태준은 그녀를 빤히 응시하다가 냉소를 지었다.“그건 내가 판단할 일이지. 오늘 반차 내줄 테니 짐부터 집으로 옮겨.”“아니….”거절의 말은 때 아니게 들려온 노크소리에 묻혀버렸다. 안으로 들어온 진영웅이 공손히 말했다.“대표님, 회의 들어갈 시간입니다.”박태준은 옷매무시를 정돈하고 그녀에게 싸늘하게 말했다.“이제 나가봐.”신연지는 이대로 물러나고 싶지 않았다.“박태준, 난 돌아가지 않을 거야.”박태준은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지난번에도 비슷한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신연지가 그와 싸우고 집을 나간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하지만 매번 며칠 지나지 않아 그녀는 스스로 집으로 돌아갔다.할 말이 없게 된 신연지는 말없이 사무실을 나갔다. 여기서 그와 입씨름하는 건 시간낭비였다.사무실을 나온 그녀는 일단 화장실로 가서 화장을 수정했다. 그에게 잡혔던 턱에 퍼런 멍이 나 있었다.두꺼운 컨실러로 자국을 가린 뒤, 그녀가 사직서를 제출하러 인사과로 향하는데 뒤에서 누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연지 씨, 프린터에 잉크가 다 떨어졌어. 좀 갈아줘.”하루에도 몇번씩 듣는 잔심부름이었다. 박태준의 개인 비서로써 그의 일과만 관리하면 된다고 했지만 그녀를 쌀쌀맞게 대하는 박태준의 태도에 점차 같은 비서실 직원들도 그녀를 막내처럼 부려먹기 시작했다.“연지 씨, 잉크 좀 갈아달라니까?”평소에도 신연지와 사이가 별로 좋지 않던 도 비서가 싸늘한 목소리로 재차 강조했다. “퇴사하더라도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겠어? 아직 사직서 제출하기 전이잖아?”“제 업무 내용은 박 대표님의 일과를 책임지는 겁니다. 도 비서님이 박 대표님 대신이라도 된다는 말씀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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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시어머니의 호출
신연지가 건넨 카드는 박태준이 준 카드였다. 그녀는 개인돈을 숙박료로 전부 탕진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준 카드를 썼다. 그녀는 진유라에게 전화를 걸어 간단히 상황을 설명하고 바로 택시를 잡았다.강태산의 차가 뒤를 따르고 있었지만 신연지는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차에서 내려 캐리어를 챙기다가 모서리에 손등을 부딪혀 버렸다.피부가 긁혀서 피가 났지만 그리 심각하지는 않아 보였다.진유라는 17층에 살고 있었다. 미리 연락을 했기에 문은 열려 있엇다.신연지가 캐리어를 끌고 나타나자 진유라는 살짝 놀란 반응을 보였다.전화 상으로는 집을 나왔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진유라가 다급히 다가와서 그녀의 손에서 캐리어를 받았다.“짐 있다고 얘기했으면 내가 내려갔지. 너 손은 왜 이래? 다쳤어?”신연지는 다급히 의약품 상자를 찾으러 가는 친구의 손목을 잡으며 고개를 저었다.“괜찮아. 내버려두면 알아서 나을 거야.”“손으로 벌어먹고 살 사람이 손을 이렇게 막 대하면 어떡해?”신연지는 과장된 친구의 표정을 보자 며칠간 쌓였던 피로가 다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이 정도 다쳤다고 영향이 있진 않아.”잠시 고민하던 진유라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지난번에 내가 얘기했던 거 고민해 봤어?”신연지는 그 말에 시선을 회피했다.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허 원장님 나를 몇번이나 찾아오셨어. 그분이 운영하는 작업실은 국내 최고 골동품 복원사만 모였잖아. 그런 인물이 직접 너를 지명하셨다는 건 대단한 기회야! 네가 신분이 들통날까 봐 거절만 안 했어도 당장 네 연락처를 줬을 텐데!”신연지는 뛰어난 골동품 복원 전문가였다.그녀는 어릴 때부터 복원사인 엄마를 따라 기술을 배웠고 대학도 같은 과를 나왔다. 졸업하고 바로 박물관에 취직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그 사고가 나면서 박태준과 결혼하고 잠적했다.최근 몇 년 사이, 그녀는 친구인 진유라를 통해 일감을 받아 민간 복원사로 일하고 있었다.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으니 유명 작업실에 취직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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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넘치는 며느리 사랑
본가로 향하는 차 안에는 어색한 공기로 매워쌌다. 차가 번화가를 벗어나 한 호화 주택가로 들어선 다음에야 그는 긴 한숨을 내리며 차에서 내렸다.그는 뒤에 내린 신연지에게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내가 가슴 크고 백치미 있는 여자를 좋아한다고 했어?”신연지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아까는 그냥 그의 이미지에 생채기라도 낼 생각에 홧김에 한 말이었는데 그걸 기억하고 있었을 줄이야!고개를 돌리자 박태준의 시선이 고의인지 아닌지 그녀의 가슴께로 향해 있는 것이 보였다.그의 눈빛에서 잔잔한 비웃음이 느껴졌다.“남자들 좋아하는 여자 이상형은 거의 다 비슷하지 않아?”박태준이 인상을 쓰며 대꾸했다.“난 아니거든?”신연지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길거리에 나서면 모두의 시선을 받을 만큼 화려한 이목구비의 소유자였다. 하지만 박태준이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은 담담하고 아무런 온도도 느껴지지 않았다.“당신 취향은 내 알 바 아니지만 난 활기차고 밤일 잘하는 남자를 좋아해. 그게 이혼하려는 이유이기도 하고.”박태준의 얼굴이 순식간에 싸하게 굳었다.옆에서 대기하던 강태산의 이마에서도 식은땀이 흘렀다.“도련님, 작은 사모님, 이제 들어가시죠. 바람이 찹니다.”신연지는 곧장 현관으로 향했다. 강혜정이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문을 열고 나오더니 그녀의 손을 잡고 안으로 이끌었다.“내가 아줌마 시켜서 삼계탕 끓였어. 안에 피부 미용에 좋은 약재도 넣었으니까 이따가 먹어봐.”그녀는 뒤따라오는 아들에게는 시선도 주지 않았다.거실로 들어온 강혜정이 작은 소리로 며느리에게 물었다.“태준이 녀석 요즘은 얌전하지?”어제 뉴스를 보고 혹시나 신연지가 상처받았을까 봐 본가로 부른 게 분명했다! “어머님, 저희는….”그녀가 이혼 얘기를 조심스럽게 꺼내려는데 강혜정이 그녀의 말을 잘랐다.“태준이 녀석 너 속상하게 하면 나한테 말해. 내가 대신 혼내줄 테니까! 녀석이 하는 대로 내버려두지만 말고 이따가 리스트 따로 적어줄 테니까 그것만 끼니 때 챙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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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이혼 사유
신연지는 말투가 이상하다고 느끼면서도 어머님의 성의를 무시하는 그의 태도가 마음에 안 들어 싸늘하게 대꾸했다.“당연히 마셔야지.”박태준은 말없이 그릇을 들고 욱여넣다시피 해서 한 그릇을 비우더니 탕 하고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전등을 끄고 침대로 올라왔다.신연지는 그를 등지고 누워 눈을 감았다.가끔은 이렇게 둘이 같은 침대에 누워 잠든 적이 있었지만 항상 멀리 떨어져서 잠만 잤다.그런데 오늘은 뭔가 달랐다.잘 자고 있는데 갑자기 박태준이 다가오더니 그녀를 품에 껴안았다. 그의 딱딱한 근육이 등에서 느껴졌다.남자는 그녀의 귓가에 대고 거친 숨결을 토해내고 있었다.신연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허리 아래에서 딱딱한 느낌이 느껴졌다.“박태준!”그녀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신혼 때는 이런 상황을 기대했던 적도 있지만 3년 동안 그의 냉대와 침묵에 지쳐 언젠가부터 포기하고 있었다. 이제 곧 이혼할 사이인데 그와 이런 식으로 엮이는 건 달갑지 않았다.실수는 한번이면 족했다.“뭐가 잘못됐어?”남자의 살짝 가라앉은 목소리가 귓가에서 들려왔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당당했다.박태준은 순식간에 그녀의 위로 올라타더니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신연지는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그를 밀쳐냈다.“싫어.”“내가 남자 구실을 안 해서 질렸다며? 아까 그 약을 먹으라고 강요할 때 이런 거 바라고 한 거 아니었어? 이제 와서 싫다는 건 너무 속보이지 않아? 나랑 밀당이라도 하고 싶어?”그의 말투에서 진한 비웃음이 느껴졌다.신연지는 그제야 약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난 몰랐어.”“나한테 그걸 믿으라는 거야? 이런 적이 처음 있은 것도 아니고.”“그건….”매번 그 이야기만 나오면 신연지는 깊음 무력감을 느꼈다. 이제 그만 잊으려고 할 때마다 그는 그날 밤 실수를 상기시켜 주었다.“마지막으로 말하지만 그때는….”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박태준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덮쳐왔다.당황한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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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왜 조심성이 없어?
고의성이 다분한 발언에 박태준의 표정이 순식간에 똥 씹은 것처럼 일그러졌다.하지만 수화기 너머에서는 매니저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대표님, 우리 예은이 어쩌면 발레를 그만둬야 할지도 몰라요. 재활이 힘들다고 하네요. 애초에 무리해서 해외로 나간 것도 대표님의 옆자리에 어울리는 신분을 갖추기 위해서였는데… 옆에서 지켜보는 게 안타까울 정도였어요. 인척도 없는 해외에서 혼자 얼마나 고생했는데 결국 이렇게 되어 버렸으니….”박태준은 입술을 질끈 깨물고 침대를 내려갔다.“지금 그쪽으로 갈게. 예은이 잘 지키고 있어.”신연지는 떠나는 그를 잡지 않았다. 어차피 잡아서 들을 사람도 아니었다.처음부터 소유권을 주장할 생각은 없었다. 단지 소심한 복수라고 할까?박태준은 옷을 갈아입고 외출 준비를 하면서도 아내인 신연지에게 아무런 설명도 해주지 않았다.모두가 잠든 밤, 아래층으로 내려가 현관문을 여는 순간, 거실 전등이 켜졌다.주방 입구에서 강혜정이 싸늘한 표정을 하고 아들에게 물었다.“이 시간에 어딜 가는 거야?”박태준은 인상을 쓰며 그녀에게 물었다.“이 시간에 안 주무시고 뭐 해요?”“이 밤중에 연지 혼자 버려두고 어딜 가냐고 물었다!”박태준은 입술을 질끈 깨물고 못 마땅한 말투로 대답했다.“힘 조절을 잘못해서 그 사람 좀 다쳤어요. 연고 사러 나가는 길이에요.”강혜정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피어올랐다.“20대 청소년도 아니고 좀 살살 하지 그랬어? 빨리 다녀와. 아니다, 연지랑 같이 가. 염증 나면 곤란하니까 이참에 병원에 한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박태준은 황당한 표정으로 엄마를 바라보았다.결국 그는 강혜정의 고집을 못이기고 위층에 있는 신연지에게 전화를 걸어 옷 갈아입고 내려오라고 명령했다.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신연지는 다급히 옷을 입고 내려왔다.거실에서 박태준과 시어머니가 대치하고 있었다.남자가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당신 아까 긁혔잖아. 같이 약국에 좀 다녀오자.”신연지는 황당한 표정으로 그를 쏘아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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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달갑지 않은 만남
“내려!”어차피 시내로 들어왔기에 택시를 잡기엔 문제가 없어 보였다. 어차피 신연지도 그를 따라 병원까지 가서 전예은의 얼굴을 보고 싶은 마음은 없었기에 그녀는 한치 주저도 없이 고개를 빳빳하게 들며 당당하게 차에서 내렸다.그녀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차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그녀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신연지는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차를 향해 소리쳤다.“그렇게 보러 가고 싶었는데 어떻게 여태까지 참았대?”하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신연지가 길에서 택시를 기다리는데 검은색 벤틀리가 그녀의 앞에 멈추어 섰다.차에서 내린 강태산이 공손하게 말했다.“도련님께서 보내서 왔습니다. 작은 사모님, 이만 집으로 가시죠.”신연지는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강태산을 노려보았다.‘그러니까 자긴 애인 만나러 가고 난 무조건 집에 돌아가라는 거잖아?’기분이 나쁘지만 걸어서 돌아갈 수는 없기에 그녀는 순순히 강태산을 따라 차에 올랐다. 돌아가는 길, 그녀는 이혼 서류를 언론에 공개하면 박태준을 엿 먹일 수 있지 않을까 상상했다.하지만 그렇게 되면 잃는 게 더 많았다.어차피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간, 더 참아보기로 했다.어차피 전예은 성격에 박태준을 내버려둘 것 같지도 않았다.다음 날, 신연지는 간만에 늦잠을 잤다.휴대폰을 보니 진유라에게서 문자가 와 있었다.[허 원장님이랑 내일 만나기로 했어. 난 고객 미팅이 있어서 같이 못 갈 것 같아.]진유라는 대학을 졸업하고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골동품 가게를 차렸다. 신연지도 종종 가서 도와주고는 했다.신연지는 알겠다고 답장을 보낸 뒤, 아침을 먹고 외출했다.신당동에서 나가 살려면 출퇴근하기 편리한 거처를 알아보기로 했다.그녀는 곧장 부동산으로 가서 방 두 개짜리 집을 계약했다. 작업실과 거리도 가깝고 가구가 많지 않아 방 하나를 작업실로 쓰기에도 편리했다.아파트도 외부인 출입금지라 보안도 상당히 괜찮았다.게약을 마친 뒤, 신연지는 백화점으로 향했다. 곧 진유라의 생일이 돌아오는데 괜찮은 핸드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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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데이트 상대
신연지는 당연히 순순히 박태준이 올 때까지 기다려줄 마음이 없었다. 그런데 문을 나서자마자 이쪽으로 다가오는 남자를 발견했다.박태준은 검은색 정장을 깔끔하게 차려 입고 싸늘한 차도남 이미지를 풀풀 풍기며 그녀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잘생긴 외모에 엄청난 재력까지 겸비한 성공한 기업인.솔직히 저 재수 없는 성격만 제외하면 완벽한 남자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그의 옆에는 진영웅이 뒤따르고 있었다.신연지가 멍 때리는 사이, 그녀의 앞으로 다가온 박태준이 불쾌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강 기사한테 들었는데 어제 집에 안 들어갔다면서?”고작 이것 때문에 기다리라고 한 건가?“기사 아저씨가 내 말은 안 전했나봐? 어제만 안 들어가는 게 아니라 앞으로도 그 집에는 갈 일 없어.”신연지가 그를 지나쳐 밖으로 나가려는데 진영웅이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신 비서, 대표님은 신 비서가 여기 있는 줄 알고 달려온 거예요.”그래서 어쩌라고?그 정성에 감격의 눈물이라도 흘리라는 건가?진영웅은 박태준 주변 인물 중에 두 사람의 결혼사실을 아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그는 신연지를 사모님이 아닌 신 비서로 호칭했다.박태준 옆에서 3년 하녀 생활을 하는 동안 박태준은 물론이고 그의 주변 인물들마저 그녀를 재경의 안주인이 아닌 하녀 취급하고 있었다.신연지는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진영웅을 바라보며 말했다.“진 비서, 당신 같은 사람을 고대에는 뭐라고 했는지 알아요?”진 태감!“신연지, 적당히 해.”박태준이 경고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적당한 다툼은 부부 생활의 재미라고 넘어가줄 수 있지만 과하면 보기 안 좋아. 집에 옷이랑 신발 모두 그대로 있던데 나한테 삐져서 달래달라고 나간 거잖아? 진 비서, 괜찮은 레스토랑으로 예약해 줘.”그는 신연지를 지그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저녁에 같이 외식이나 하자. 며칠 뒤에 보석 전시회가 있는데 그때 가서 당신 갖고 싶은 거 마음대로 골라.”이게 박태준이 싸운 뒤에 그녀를 달래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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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실버
신연지는 화들짝 놀라며 몸을 일으켰다.“좋아하는 사람을 3년이나 방치해? 그런 사랑이면 난 사양이야!”진유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건 그러네. 하지만 이렇게까지 집요하게 널 집에 가두려는 의도가 뭘까? 어차피 3개월 지나면 이혼하고 그 집에서 나오게 될 텐데 굳이 이렇게까지 할 이유가 있을까?”신연지도 그 점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깊게 파고들지 않기로 했다.그날 저녁 그들은 밖에서 샤부샤부를 먹었다.신연지는 가장 매운 소스를 주문하고 땀을 뻘뻘 흘리며 고기를 섭취했다.그날 밤, 남자에게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 그녀는 아예 핸드폰을 꺼버렸다.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난 그녀는 캐리어를 들고 어제 계약한 새 집으로 향했다.간단히 짐을 정리한 뒤, 그녀는 새로 취직한 곳으로 향했다.경원 작업실.허 원장은 이곳 담당자였다. 60세가 넘은 노인은 신연지를 보자마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진유라 씨가 얘기하던 복원사 실버가 자네였어?”신연지는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맞아요.”최근 몇 년 사이, 신연지가 작업한 작업물은 그리 많지 않지만 매번 극악 난이도의 작업물만 작업했기에 업계에서 꽤 유명해져 있었다.사람들 앞에 나서고 싶지 않았기에 실버라는 가명을 썼다.허 원장은 직전에 그녀의 작품만 보고 대단한 실력자라고 평가했다. 몇몇 작품은 심지어 업계의 원로들마저 자신 없어 하던 작업이었는데 실버라는 신인 복원사가 해냈다는 소리를 듣고 높은 평가를 주었다.그래서 허 원장은 실버가 자신과 나이가 비슷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젊은 처자였을 줄이야!“자네가 복원한 작품을 봤어. 상당한 실력을 가졌더군!”신연지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과찬이십니다. 아직 배울 것이 많아요.”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허 원장은 그녀를 이끌고 자리로 갔다.“이곳이 자네가 일할 곳이야!”그는 직원 한 명을 자리로 불렀다.“경수 씨! 가서 작업해야 할 골동품들 좀 가져와 봐.”골동품 복원사로서 그 골동품이 존재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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