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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Author: 봄은어디
순간 유하늘의 손을 잡고 있던 송여준의 손에 힘이 들어갔고, 유하늘은 통증을 느꼈다.

유하늘은 그제야 깨달았다. 송여준은 신경찬이 그녀를 희롱해서 언짢았던 게 아니라 권아람이 걱정됐던 것이다.

신경찬의 목표물은 확실했다. 그는 곧장 권아람의 앞으로 걸어갔다.

홍이수는 권아람의 곁에 서서 일부러 경계하듯 신경찬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는 사실 신경찬이 그들 쪽으로 왔다는 사실에 전혀 놀라지 않았다.

오늘의 주인공이 바로 신경찬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홍이수는 일부러 권아람에게 신경찬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꾸미라고 했다.

홍이수는 싱긋 웃었다.

“경찬 씨, 요즘은 뭐 하고 계세요?”

신경찬은 홍이수를 무시하고 권아람만 빤히 바라봤다. 그는 권아람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이 여자는 이수 씨가 데려왔어요? 이수 씨 여자 친구는 아니죠?”

권아람은 웃으며 말했다.

“아니요. 그냥 지인이에요.”

“연인이 아니라니 다행이네요. 잠시 뒤에 저랑 같이 여기 맞은편에 있는 일식집에 가서 식사하실래요? 거기가 맛집이거든요. 참, 이름이 뭐예요?”

신경찬은 그렇게 말하면서 권아람의 어깨에 손을 올리려고 했다.

이때 홍이수가 신경찬을 막으며 웃음기 없는 얼굴로 말했다.

“경찬 씨, 아람 씨는 몸이 좋지 않아요. 그리고 여기 잠깐 놀러 온 것뿐이고 몸이 약해서 일식도 먹지 못해요.”

홍이수가 정중하게 말했다.

“경찬 씨와 같이 시간을 보내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미안해요.”

송여준이 곧바로 걸음을 옮겼다. 그는 유하늘을 데리고 그들 쪽으로 다가갔다.

유하늘은 송여준의 손을 뿌리치고 싶었으나 끝내 실패해서 그들 사이에 끼게 되었다.

홍이수는 태연한 얼굴로 신경찬을 향해 웃어 보이면서 권아람을 자산의 뒤에 숨겼다.

그러나 그 행동에 신경찬은 오히려 화가 났다.

신경찬은 이를 악물며 경멸 어린 눈빛으로 말했다.

“같이 식사 한 끼 하자는 것뿐인데 뭘 그렇게 감싸고 도는 거죠? 지금 나 무시하는 거예요? 나는 권아람 씨랑 식사 한 끼 할 자격도 없어요?”

홍이수는 조금 다급해졌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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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짓말쟁이의 참회   제100화

    유하늘의 눈에 짧은 조롱이 스쳐 지나갔고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여준 씨 말 믿을게.”유하늘의 말이 끝나자 귓가에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우주야, 여기 재밌어?”유하늘과 송여준은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아침에 아쿠아리움에 오기를 거부하고 몰래 도망쳤던 아이가 지금은 권아람의 손에 이끌려 걸어오고 있었다.두 사람은 이야기하며 웃고 있었고 마치 오래된 가족처럼 즐거워 보였다.송여준은 순간 불쾌감이 치밀어 올라 유하늘의 손을 잡은 채 힘을 꽉 주었다.예상치 못한 장면이었다.그는 곧장 미간을 찌푸리며 권아람과 아이에게 걸어갔다.유하늘은 그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송여준은 놓아주지 않았다.그들은 곧 권아람과 송우주 앞에 섰다.송여준의 차가운 시선을 마주한 권아람은 잠시 멈칫하더니 재빨리 아이를 뒤로 숨겼다.그리고 먼저 해명하려 했다.“오해야. 두 사람이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사실은...”“너한테 묻지 않았어.”송여준은 그녀의 말을 곧바로 잘라내고 시선을 아이에게 고정했다.“엄마 아빠랑 같이 오지 않고 왜 굳이 아람 이모랑 온 거야?”그가 계속 권아람을 ‘아람 이모’라고 부르자 권아람의 얼굴이 굳어졌다.송우주는 곧장 반박했다.“아람 이모도 제 엄마예요! 그리고 엄마는 아빠랑 같이 오면 되잖아요? 아람 엄마는 아무도 없으니까 제가 같이 와준 건데 뭐가 잘못이에요?”그의 목소리에는 억울함과 반항심이 가득 담겨 있었다.마치 송여준이 아버지의 권위로 눌러도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듯했다.송여준의 얼굴은 얼어붙듯 차갑게 굳어졌다.그 순간, 유하늘이 그의 손을 잡아당기며 담담하게 말했다.“화장실에 다녀올게.”그녀는 그의 반응을 개의치 않고 몸을 돌려 떠났다.송여준이 쫓아가려 하자 권아람이 앞을 막아서며 그를 붙잡았다.“어젯밤에 전화로 했던 말, 다시 이야기해 보자.”권아람의 표정은 진지했다.송여준은 불안한 기색으로 잠시 유하늘 쪽을 바라보다 그녀가 확실히 화장실 쪽으로 향하는 걸 확인한 뒤에야 권아람과

  • 거짓말쟁이의 참회   제9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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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짓말쟁이의 참회   제9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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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짓말쟁이의 참회   제96화

    방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이 별장에는 최민형과 가정부, 그리고 밖에는 운전기사와 문을 지키는 경호원 두 명이 있었다.유하늘이 이곳을 떠난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었다.그녀는 애써 발버둥 치려 하지 않았다. 오직 하루빨리 이 곤경에서 벗어날 방법만 생각하고 있었다.그녀는 물을 마시려고 아래층으로 거실로 내려갔다.송여준에게 강제로 끌려온 후 병원에 두고 온 약이 마음에 걸렸다.병세를 안정시킬 약이 없으면 상태는 점점 더 심각해질 터였다.약을 되찾아올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유하늘이 물컵 뚜껑을 열며 골똘히 생각하고 있을 때, 위층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려왔다.그녀는 고개를 들었다.2층 서재 문이 살짝 열려 있었고 안은 어둡고 조용했다. 탁자 옆 스탠드만 켜져 있어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안에 사람이 있는 줄 알기 어려웠다.잠시 멈춰 서 있던 그녀는 곧 송여준의 목소리를 들었다.“하늘이는 내가 집으로 데려왔어. 크게 소란을 피우지는 않지만 상태가 불안정해.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두려워. 우리의 일은 최대한 빨리 처리하자.”유하늘은 어안이 벙벙해 손끝이 차갑게 식는 것을 느꼈다.송여준은 이어 말했다.“그래, 며칠 안에 시간을 내서 일을 빨리 처리하도록 하자. 하늘이의 감정이 안정되면 모든 것을 털어놓을 거야. 그때 너도 함께 가서 지난 세월 동안의 진실을 말해 줘. 나는 이제 더 이상 숨기고 싶지 않아.”그의 말투에는 깊은 무력감과 짜증이 섞여 있었다. 마치 법적 의미도 없는 이 결혼 생활을 억지로 이어가는 것이 그에게는 고통스러운 일인 것처럼.유하늘의 물컵 안에는 뜨거운 물이 가득했지만 그녀의 손은 떨림을 멈추지 못했다.며칠 동안 송여준은 필사적으로 그녀를 붙잡았고 심지어 강제로 집으로까지 끌고 왔다.마치 이성을 잃은 사람처럼 곁에 가두려는 그의 집착은 끝도 없었다.유하늘은 그 이유가 지금 안정된 생활을 지키려는 그의 욕망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그녀를 집으로 데려온 것은 결국 모든 것을 분명히 말하고 끝내기 위해서였다.만약 일이 잘못되

  • 거짓말쟁이의 참회   제95화

    송여준은 더 이상 유하늘을 불쾌하게 만드는 말을 이어갈 수 없었다.“알았어. 그럼 우선 방에서 쉬어. 나는 방해하지 않고 나갈게.”그는 마지막으로 유하늘을 바라보았지만 그녀가 여전히 무심하게 반응하지 않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돌아섰다.문밖으로 나온 송여준에게 가정부가 한 걸음 다가와 조심스럽게 물었다.“대표님, 사모님께서 너무 허약해 보이십니다. 전문가를 모셔 와 검사를 받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알아보니 그 병실은 중환자나 장기간 요양이 필요한 사람만 신청할 수 있다고 합니다.”송여준은 짜증스럽게 미간을 짚었다.“그런 일들은 내가 알아서 처리해. 하늘이가 의사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다고 했으니까 굳이 전문가를 부르지 마. 며칠 후에 다시 얘기하자.”어차피 유하늘은 이미 이곳에서 더는 도망칠 수 없었다.그의 눈에는 매서운 기운이 스쳤고 얇은 입술은 단단히 굳어졌다.평소의 그는 침착하고 과묵했으나 유하늘을 대할 때만큼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하곤 했다.가정부는 순간 멍하니 그의 눈빛에 사로잡혔다. 만약 사모님이 정말로 사라진다면, 언젠가 정말 이곳을 떠난다면 대표님은 미치거나 흑화할지도 모른다.그는 감히 그의 얼굴을 더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서둘러 몸을 돌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송여준도 시선을 거두며 곧장 서재로 향했다.그는 서랍을 열어 봉투 하나를 꺼내 들었지만 곧 다시 무심히 내려놓았다.머릿속은 오직 유하늘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낼지에 대한 생각뿐이었다.한편, 유하늘은 홀로 방에 앉아 있었다.밖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창가로 다가가 커튼을 젖혔다.그러나 뜻밖에도 원래 자유롭게 열 수 있던 창문에는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그녀가 창문으로 뛰어내릴 것을 미리 막기 위해서였다.유하늘은 냉소적인 웃음을 지었다.송여준이 이번에는 반드시 자신을 붙잡아 두겠다고 결심했음을 깨달았다.온갖 방법을 동원해 그녀의 도망을 차단하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집에 가두려는 것이었다.그녀는 천천히 커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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