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999화

Author: 김원호
하지만 지금 민규현은 의수 감옥에 갇혀 있었다. 게다가 살아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이것이 윤구주로 하여금 매우 걱정하게 했다. 의수 감옥은 윤구주가 무너진 후, 문아름이 직접 명령하여 건설한 곳이었다. 국방부의 대부분 장군도 정확한 위치를 알지 못했다. 윤구주도 정보를 기다리고 있었다. 위치가 확인되는 즉시 윤구주는 침입할 것이었다.

시간은 1분 1초 흘러가고 있었다.

재이, 철영, 용민이 윤구주의 부하로 된 후, 그들이 주변의 경비를 담당하고 있었다.

어느 날 점심, 갑자기 누군가가 몰래 윤구주가 살고 있는 정원 근처에 나타났다.

윤구주가 있는 곳과 가까워지자 재이가 나타나서 에게 물었다.

“여기서 몰래몰래 뭐 하는 짓이야! 죽고 싶어?”

재이는 이렇게 말하며 그를 붙잡았다.

재이가 손을 뻗자 상대방은 급히 피하면서 외쳤다.

“저는 국방부 이산이라고 합니다. 지휘사님을 찾으러 왔어요!”

“응?”

“정태웅 지휘사님을 찾으러 온 건가요?”

재이는 차가운 시선으로 이산이라는 남자를 응시했다.

“네. 저는 암부원입니다. 천현수 지휘사님의 명령으로 왔습니다.”

그의 말을 들은 재이는 더 이상 그를 공격하지 않았고 위아래로 그저 살피기 시작했다.

“천현수 지휘사님을 찾으러 온 거라면 따라오시죠.”

그녀는 이산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정원에 들어서자 이산은 정태웅과 천현수를 보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이산이라고 합니다. 지휘사님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정태웅은 이산을 보더니 입을 열었다.

“아, 이산이 왔구나. 일어나!”

“감사합니다!”

이산이 일어났다.

“어떻게 되었는지 말해 봐.”

천현수가 물었다.

이산은 암부의 간첩 중 한 명이었던 것이다.

화진에서 가장 유명한 암부는 현재 반역죄로 판결되었지만 그래도 남아있는 암부의 간첩들은 만 명을 넘었다. 이들 만 명의 간첩들은 전 세계의 비밀스러운 장소에서 정보를 탐색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화진의 각 세력 중에도 암부의 간첩들이 숨어있었다. 이산은 국방부의 간첩 중 한 명이다.

조사가 어떻게 진행되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구주, 왕의 귀환   제1000화

    한밤중의 용하 산맥은 그들에게 웅장하고 위엄 있는 느낌을 주었다. 이곳은 황제의 무덤일 뿐만 아니라 위대한 인물들의 영광이 깃든 장소였다.윤구주가 용하 산맥에 발을 들이자 주변의 기운이 갑자기 수축된 것처럼 느껴졌고 이어서 숨 막힐 듯한 신비로운 기운이 용하 산맥 주변에서 퍼져 나왔다. 이 기운은 뭔가 공포스러운 느낌이 들었고 모든 사람의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했다.동시에 어떤 힘이 모든 사람의 발걸음을 막고 있었다.“강력한 압박감이군...”용민이 가장 먼저 비명을 질렀다.도법으로 신급에 도달한 용민이 용하 산맥의 수상함을 느낀 것이다. 현재 그는 얼굴이 어두워지고, 그는 온몸의 현기를 모아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그러나 가면 갈수록 산을 오르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다리에 쇳덩이라도 묶인 듯이 겨우 다섯 걸음 정도 걷고 나서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었다.“젠장! 도대체 뭐죠? 왜 저도 움직일 수 없는 거죠?”붉은 드레스를 입은 재이의 세련된 얼굴에도 땀이 송골송골 맺기 시작했다. 발은 마치 땅에 고정된 것 같았다. 그녀도 다섯 걸음 정도 걷고 나자 숨이 가빠져서 움직일 수 없었다.세 사람 중에서 오직 철영만이 육체로 신급에 도달한 사람이었다. 그 역시 억지로 다리를 옮기며 앞으로 나아갔지만 7~8걸음 정도 걷고 나니 강제로 멈출 수밖에 없었다.제자리에 멈춰 선 그들은 정태웅과 천현수를 쳐다보았다. 그들도 열몇 걸음 걷고 나서 얼굴이 어두워지며 멈춰 서는 것이었다.오직 윤구주만이 두 손을 뒤로 하고 한가롭게 걸어가고 있었다.꼬맹이 남궁서준이 그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마치 눈앞의 신비로운 기운이 두 사람에게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저하, 저희는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습니다...”이때, 뒤에서 정태웅이 숨이 차 하면서 외쳤다.윤구주은 발걸음을 멈추고 용하 산맥의 하늘을 담담하게 올려다보더니 손가락 하나를 들어 어둠 속을 가리켰다.그리고는 뭐라 주문을 중얼거리더니 소리를 질렀다.“오행, 열려라!”윤구주가 허공을 가리

  • 구주, 왕의 귀환   제1001화

    용민은 놀라운 표정으로 윤구주를 바라보며 물었다.“내가 설계한 전법이니까 당연한 일이죠.”윤구주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뭐라고?’그 말을 들은 용민은 놀라서 입을 떡 벌렸다.재이와 철영 역시 입을 벌리고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윤구주는 두 손을 뒤로 하고 앞에 펼쳐진 용하 산맥의 전법 결계를 바라보며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고 그저 입을 열었다.“제 발걸음을 따라오시면 이 배열을 넘을 수 있습니다.”윤구주의 말을 들은 용민과 재이 등 사람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는 윤구주가 지나간 자리에 깊은 발자국이 남아 있는 것을 확인했다.윤구주는 그들이 이 결계를 넘지 못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처음부터 자신의 발자국을 깊게 남겨 놓았던 것이다.그들은 이제야 그 사실을 깨달았다.다들 숨을 깊게 내쉬며 다시 몸에 기운을 모았다. 힘겹게 발을 들어 윤구주가 남긴 발자국을 따라 발을 디뎠다.두 발이 윤구주의 발자국 위에 닿자마자 발에 느껴졌던 무게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정말로 걷을 수 있게 되었어요!”“감사합니다, 도련님!”“도련님, 대단하세요!”용민은 흥분하며 외쳤다.홍수, 철영, 정태웅 등도 윤구주의 발자국을 따라 걷기 시작했고 점점 편안해졌다.윤구주는 앞서 걸어가고 남은 사람들은 그의 발자국을 따라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결계를 넘어 용하 산맥 안으로 들어갔다.그들이 용하 산맥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머리 위의 오행 결계가 갑자기 사라졌다.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용하 산맥에 들어서자 거대한 묘비들이 시야에 들어왔고 그 뒤에는 음산한 궁전들이 있었다.여기가 왕들의 무덤이 있는 곳이었고 또한 왕실의 위대한 사람들의 묘지였다.“세상에, 여기가 전설 속의 용하 산맥인가요?”정태웅은 눈을 크게 뜨고 신기해하며 말했다. 그는 마치 지옥의 궁전처럼 보이는 용하 산맥을 바라보았다.“좋네요!”“여기는 평범한 사람이 들어올 수 없는 곳이야. 지금은 의수 감옥을 찾아서 규현이를 구하는 게 우선이야.”윤구

  • 구주, 왕의 귀환   제1002화

    온몸이 피로 물들여진 호존 민규현은 철사에 손과 발이 다 묶여져 있었다.게다가 어깨 쪽에는 단혼정까지 박혀져 있었다.피는 이미 말라서 검은 색을 띠고 있었다.하지만 그 남자는 아프다는 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감옥 앞에는 검은 옷을 입고 얼굴을 가린 사람들이 4명이나 서 있었다. 네 사람 모두 대가 경지의 기운을 내뿜고 있다. 문창정이 감옥 문 앞으로 도착하자 그들은 함께 경건하게 인사를 했다.하지만 문창정은 그들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감옥 문을 열어라!” “예!”한 부하가 신속하게 감옥 문을 열었다.그의 시선은 천천히 민규현에게로 향했다. 온몸이 피로 물든 민규현은 두 눈을 감고 움직이지 않았고 돌처럼 굳어 있었다. 그는 민규현를 한 번 쳐다본 후 감탄했다.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암부의 호존은 용맹하고 호기로운 기운을 지니고 있다고 하더군. 오늘 보니 맞는 말인 것 같아.” 민규현은 두 눈을 꼭 감고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원래는 두 명의 신급을 보내면 널 제압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말이지. 네가 이미 신급 중상급에 도달했을 줄이야... 정말 예상 밖이야.” “청룡을 데려오지 않았다면 아마 널 제압하지 못했겠지.”문창정이 계속 중얼거렸다. 갑자기 민규현이 붉은 눈을 번쩍 뜨며 말했다. “늙은 자식! 그럴 능력이 있다면 나를 죽여! 오늘 날 네가 나를 죽이지 않으면 언젠가 내가 너를 죽일 거야!” 민규현이 분노하며 외쳤다. 그는 교활하게 웃었다. “민규현 지휘사, 화내지 말지? 내가 왜 널 죽이지 않았는지 알아?” “낚시를 하려면 미끼가 필요하니까. 그렇지 않으면 물고기가 낚이지 않겠지? 그렇지 않아?”암부의 삼대 사령관 중 하나인 민규현은 문창정의 뜻을 이해하고 있었다. “나쁜 자식, 도대체 나를 이용해 무엇을 하려는 거야!”민규현이 성난 목소리로 물었다. “무엇을 할 거냐고? 아직도 모르겠어? 둘도 없는 친구로서 네가 곤경에 처했는데 어찌 구하지

  • 구주, 왕의 귀환   제1003화

    “절정?”“이 두 늙은 자식이 절정 강자라고?”정태웅은 두 사람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절정 기운을 느끼자 얼굴이 어두워졌다.절정이란 신급의 정점을 의미했는데 그 정점에 이르면 절정이라 불렸다.홀로 만 명을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며 이를 절정이라 부르는 것이었다오늘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의수 감옥에서 두 명의 절정 강자가 나타난 것이었다.두 명의 절정 강자를 바라보며 윤구주는 뒷짐을 잡았다. 그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당당하게 말했다.“제가 누군지 아시나요?”“인왕이시죠. 화진 제일인 구주 왕이시잖아요. 우리가 어찌 모르겠습니까?”녹색 로브를 입은 정찬형이 말했다.“제 이름을 알고 계신다면‘곤륜 금기령’은 아시나요?”‘곤륜 금령’이라는 말이 나오자 정찬형의 얼굴이 순식간에 찌푸려졌다.“알고 있습니다...”‘곤륜 금기령’, 국가적 재난이 생기기 전에는 절정이 나타날 수 없다는 금기령이었다.나타나면 즉시 처형한다는 금기령이었다.이 금기령은 예전에 곤륜 영역에서 전 세계의 무인들에게 내린 사형 금기령이었다.이 금기령은 전 세계적으로 100년 동안 시행되었다.100년 동안 이 금기령을 어긴 사람은 없었다.그 결과, 세상의 무인들은 신급 절정이라는 정점급 강자들이 존재하는 것을 다들 잊어버렸던 것이다.절정에 도달하면 무술계에서 무적으로 될 뿐만 아니라 수명도 500세까지 연장된다고 했었다.이 정도 수준의 괴물들은 함부로 세상에 나와서는 안 되었다.왜냐하면 이 강자들은 나타난 이상 국가의 운명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전 세계의 흐름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었다.이것이 바로 예전의 무술 성지인 곤륜에서 ‘금지령’을 내린 이유였다.하지만 지금, 화진의 땅에서 두 명의 절정 강자가 나타났다.게다가 이 두 사람은 자신을 상대하려고 온 것이었다.이런 상황에서 윤구주가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곤륜 금지령을 알고 있으면서도 감히 나타났다는 건가요? 자신의 가문에 영향이 가도 상관없는 건가요?”윤구주는

  • 구주, 왕의 귀환   제1004화

    순간, 빨간 그림자가 번개처럼 빠르게 길우빈에게로 날아갔다.길우빈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신급밖에 안 되는 게 감히 내 앞에서 까불어?”이렇게 말하며 그는 손을 휘둘렀다. 수많은 기운이 모여져서 허공에 거대한 손자국이 생겼다. 그 손자국이 소리를 내며 바로 재이에게로 돌진했다.재이는 위험을 감지하고 다시 뒤로 피하려 했다.‘쿵!’무시무시한 손자국이 재이 앞까지 다가왔고 그 기운도 소용돌이치며 재이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재이는 공중에서 뒤로 튕겨 나가며 열몇 걸음 물러나서야 겨우 멈춰 섰다.입가에는 붉은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길우빈은 준절정 강자다답게 한 방에 재이를 상처 입혔다.상처를 입었지만 재이의 눈에 담긴 살기는 점점 더 강해졌다.“늙은 자식, 다시 한번 해봐!”재이가 다시 공격하려 할 때, ‘쿵’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재이 앞에 섰다.꼬맹이 남궁서준이었다.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길우빈을 바라보았다.“제가 하죠.”이 말과 함께 남궁서준은 천하를 뒤엎을 검의 기운을 내뿜어 그를 감쌌다.길우빈은 준절정 강자로 문씨 가문 같은 대단한 인물이었다.그는 200년 가까이 살았으나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남궁서준의 검기에 눈이 휘둥그레졌다.검도에 재능이 있는 남궁 세가의 사람으로서 그는 사람을 죽이는 데 말을 아끼는 편이었다.누군가가 형님을 막기만 하면 그 사람을 죽이는 게 남궁서준의 방식이었다.상대가 절정이든 아니든 아무 상관 없었다.그에게는 검을 한 번 휘두르는 것으로 끝나는 일이었다.“감히 우리 형님을 막으려 하다니...”말을 끝낸 그가 손을 쓰려고 했다.그가 번개처럼 빠르게 움직이자 검의 기운이 사방을 둘러쌌다.남궁서준이 손가락을 살짝 들어 올리자, 황금색 검이 그의 손에서 날아올랐다.검을 쥔 그의 기세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그가 손에 든 검은 그저 일반 형태의 검이었다. 남궁서준은 그 검으로 스킬을 썼다.하지만 그 한 번의 스킬은 번개보다, 천둥보다 더 빨랐다.무시무시한 빛과 함께 검이 길우빈을

  • 구주, 왕의 귀환   제1005화

    창을 손에 든 준절정 강자의 기운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손에 든 창도 그의 기운에 따라 일렁였고 창끝이 허공을 찌르자 패기 넘치는 기운이 천둥의 빛으로 변했다. 몇 줄기의 빛이 유성처럼 남궁서준에게로 날아갔다.준절정 강자다운 실력이었다.이 패원창만으로 많은 신급을 무너뜨릴 수 있을 정도였다.빛은 천둥과도 같이 무섭게 남궁서준의 주변을 향하더니 그대로 폭발했다. 남궁서준은 그 빛들에 에워싸여 완전히 삼켜졌다.“서준아!”남궁서준이 폭발에 휘말리는 것을 본 정태웅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외쳤다.비록 정태웅은 평소에 남궁서준을 놀리는 걸 좋아하긴 했지만 그가 위험에 처한 것을 보니 그 누구보다 걱정이 되었다.“걱정 마. 내 동생은 괜찮을 거야.”이 말을 들은 윤구주는 웃으며 남궁서준을 바라보았다.윤구주의 말에 정태웅도 잠깐 멍하니 서 있다가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연기와 먼지가 걷혀지자 15살에 불과한 녀석이 그 자리에 당당히 서 있었다.폭발로 인해 주변은 깊은 구덩이로 변했지만 윤구주가 말한 대로 남궁서준은 전혀 다치지 않았다.이 장면에 준절정의 길우빈조차 안색이 어두워졌다.‘방금 스킬은 내가 무조건 이길 수 있는 스킬이었는데 15살짜리 어린애가 막아냈다고?’‘진짜 괴물 아니야?’“꼬맹아, 더 이상 실력을 숨기지 마!”그때 윤구주가 갑자기 말했다.그 말을 들은 남궁서준은 순진한 표정으로 윤구주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형님!”그러고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준절정 강자인 길우빈에게로 돌진했다.“남은 스킬 다 써보세요! 전 스킬로 반드시 당신을 죽일 거예요!”남궁서준의 차가운 목소리가 200년 가까이 산 준절정 강자의 귀에 들어갔다.이를 들은 길우빈은 눈꺼풀이 격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말도 안 돼, 아직 실력을 숨기고 있다니? 진짜인가? ’길우빈은 자신이 방금 들은 말을 믿기 어려웠다.문씨 가문에서 훈련된 준절정 강자인 길우빈은 100년 전에 이미 신급에 도달했으나 그의 재능에는 한계가 있었다. 나머지 100년 동

  • 구주, 왕의 귀환   제1006화

    문씨 일가의 신급 절정 강자가 죽임을 당했을 때 정찬형과 다른 신급 고급 강자 은석현의 얼굴에 절망이 드리워졌다.세 사람은 윤구주를 제압하라고 보내졌다.그런데 지금 윤구주는 손을 쓰지도 않았고 꼬맹이 한 명이 혼자서 신급 강자 절정과 비슷한 수준의 실력을 갖춘 사람을 죽였다.이게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이젠 두 사람 차례예요!”눈이 까맣게 변해서 온몸에서 살기를 내뿜는 남궁서준은 길우빈을 죽인 뒤 살벌한 눈빛으로 정찬형과 은석현을 바라보았다.두 사람은 순간 겁에 질렸다.그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뒤에 있던 사람들도 무서웠다.금지술 칠성!공격 한 방에 신급 절정과 엇비슷한 수준의 실력을 갖춘 사람을 죽였는데 무섭지 않을 수가 없었다.“꼬맹아, 넌 일단 물러나.”이때 윤구주가 갑자기 걸어왔다.“형님, 이 사람들은 안 죽일 겁니까?”꼬맹이는 검을 들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윤구주는 웃으며 말했다.“물어야 할 것을 다 묻고 죽여도 늦지 않아!”“알겠습니다, 형님!”꼬맹이는 말을 마친 뒤 윤구주의 뒤로 물러났다.윤구주의 횃불 같은 눈빛으로 정찬형과 은석현을 바라보았다.“말해. 내 형제 민규현은 지금 어디에 갇혀 있지? 얘기한다면 살려줄 수도 있어.”윤구주는 덤덤히 말했다.오늘 의수 감옥에 온 이유는 민규현 때문이었다.윤구주는 자신을 막는 사람들을 전부 죽일 생각이었다.상대가 몇 명이든, 강하든 약하든 전부 죽일 것이다.민규현이라는 말에 신급 고급 강자인 은석현의 얼굴에 경련이 일었다.“우리들은 구주왕을 막으라는 명령을 받고 왔습니다. 민규현에 관해서는 전혀 모릅니다!”“말하지 않겠다? 그러면 죽어!”윤구주는 그와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손가락으로 허공을 가리키자 일그러진 속박의 힘이 은석현을 감쌌다.신급 고급 강자인 은석현은 윤구주의 기운에 속박당하자 경악했다. 그는 서둘러 온몸의 내공을 끌어와서 윤구주의 공격을 막으려고 했다.“신급 절정과 엇비슷한 실력을 갖춘 사람을 보내면 날 막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한 거야

  • 구주, 왕의 귀환   제1007화

    그러나 그 방어막이 나타나자마자 윤구주는 백옥 같은 손으로 방어막을 만졌다.“술현지, 열천!”쿠궁!봉왕팔기 중 다섯 번째 술현지에는 세 가지 기술이 포함되었다. 윤구주는 처음 서울에 왔을 때 그것으로 8명의 문벌 신급 강자를 해치웠다.당시 그가 썼던 것은 술현지의 반산과 진해였고, 지금 윤구주가 쓴 것은 술현지의 열천이었다.열천이 나타나자마자 방어막에 닿은 윤구주의 손바닥에서 굉음이 나면서 방어막이 폭발했다. 그것은 마치 폭탄처럼 어마어마한 여파를 일으키며 주위를 휩쓸었다.주변에 있던 십여 명의 신급 강자들이 전부 충격에 날아갔을 뿐만 아니라 정찬형의 앞에는 3m 정도 되는 거대한 구덩이가 생겼다.그 공격은 하늘과 땅을 가를 수 있는 대단한 공격이었다.연기가 흩어졌다.신급 절정과 엇비슷한 수준의 실력을 갖춘 정찬형은 가엽게도 온몸의 구멍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고 오장육부가 파괴되어 구덩이 안에서 비참한 말로를 맞이했다.눈 깜짝할 사이에 윤구주를 막으라고 보냈던 세 고수 모두 살해당했다.그 광경에 의수 감옥 문 앞의 남은 수십 명의 검은 복면을 쓴 고수들은 전부 두려워졌다.어쩔 수가 없었다.신급 절정과 엇비슷한 수준의 강자를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죽이는 사람을 누가 감히 막을 수 있겠는가?윤구주는 세 고수를 죽인 뒤 천천히 고개를 들어 어둠을 바라보았다.“이래도 안 나올 건가?”그 말과 함께 어둠 속에서 갑자기 노인의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역시 천하무적의 구주왕답군요!”그 말과 함께 어둠 속에서 불길 하나가 반짝이며 천천히 나타났다.그것은 도깨비불처럼 녹색이었다.녹색 도깨비불과 함께 구부정한 노인이 나타났다.노인은 뼈만 남은 것처럼 앙상했고 언제든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모습이었다.그는 지팡이를 짚으면서 절뚝거리며 도깨비불과 함께 나타났다. 그의 시선이 윤구주에게 닿았다.진정한 절정이 나타났다.“문벌 길영삼, 구주왕을 뵙습니다!”앙상하게 마른 노인은 윤구주를 향해 무릎을 꿇으며 예를 갖추었다.그와 동시에 어둠 속에서

Latest chapter

  • 구주, 왕의 귀환   제2044화

    선조가 구중현천으로 승천하고 종주였던 풍무극은 죽음을 맞이하며 도마저 끊겼다. 요마도 모두 제거되었으니 이제 서요산은 과연 존재할 필요가 있을까?서요산의 사람들이 방황하고 있을 때 윤구주가 진요탑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구주야!”장인 대장인과 서요산 제자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심하게 다친 몸을 이끌고서도 윤구주를 맞이하려고 했다.하지만 눈앞의 윤구주는 눈빛이 텅 비어, 마치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는 꼭두각시처럼 생기가 없었다. 만약 진인들이 신념으로 윤구주의 기운을 감지하지 못했더라면 이미 마인에게 빙의된 것으로 여겼을지도 모른다. “아마 전설 속의 원신출교를 쓴 것 같아.”그때 도착한 임정설은 그 모습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신출교는 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만이 가능한 일이다.”장인 대장인의 표정이 굳어졌다. 수련이 부족한 사람이 억지로 원신출교를 하면 심각한 후유증이 따라오기 때문이다.바로 그때 윤구주의 양혼이 하늘 위로 떠 올랐고 수천 자에 달하는 양혼 성령의 기운이 화진의 절반을 덮었다.“장인 대장인, 지금은 고민할 때가 아닙니다. 당장은 서요산의 미래를 정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일단 지금은 진을 세워 저를 호위해주시고 제 원신을 육체로 돌아가게 한 뒤 얘기합시다. 운이 나쁘면 나중에 혼수에 들어가야 할 수도 있고, 아니면 그 무명 마인처럼 사도로 들어서야 할지도 모르니까요.”장인 대장인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서요산의 존재 여부는 나중에 다시 생각해 보기로 했다.“모든 제자는 들어라! 수령진을 세워 구주왕을 호위하라!”멀리서 이 말을 들은 백호는 윤구주가 죽은 줄 알고 울부짖으며 달려와 무릎을 꿇고 절을 하며 무덤이라도 파려는 기세였다.“이 자식! 그렇게 내가 죽길 바랐냐?”윤구주의 음성이 들려오자 백호는 또 깜짝 놀라서 얼어붙었다...그 후 며칠 동안 서요산은 윤구주를 보호하며 호법을 세웠다. 그 목적은 단 하나, 서요산의 영기 흐름을 안정시켜 윤구주의 원신이 무사히 육체로 되돌아가게 하기 위함이

  • 구주, 왕의 귀환   제2043화

    인간 세상에서의 수련은 백성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구주왕의 명성을 얻는 것이었고 이 모든 것은 인황번을 제작하기 위함이었다.그때부터 이미 윤구주의 스승들은 그에게 목표를 정해주었다.언젠가 윤구주가 혼자 힘으로 무명의 마인을 죽일 수 있게 되면 그때야말로 진정으로 출사의 날이 온 것이다.인황번은 백성들의 마음을 모아 인간계의 황제 기운을 더하고 ‘반드시 죽이고 반드시 이긴다.’는 굳건한 신념이 실체화된 에너지로 변하여 무명 마인을 향해 쏟아진다.일격으로 마를 처단하는 기술, 이 기술은 인간계에서 가장 강력한 절기라고 할 수 있다.무명의 마기가 무너지며 인황번은 바로 음신사체를 강타했다.만장의 무지갯빛이 무명 마인의 신혼을 단숨에 관통했다.이 모든 과정에서 막강한 반선인 무명은 아무런 반항도 할 수 없었다.“윤구주, 나는 인정 못 해. 왜 화진에서 너 같은 괴물이 나온 거냐. 하늘이 불공평하다.”무명 마인은 수백 년 동안 쌓은 도행을 믿고 있었기에 신혼이 관통당했음에도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다.그러나 그 마지막 포효가 끝난 후 신혼은 한순간에 무너졌다.윤구주의 말이 또 맞았다.무명은 끝내 도에 들지 못했고 따라서 ‘의지’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았기에 몸과 신혼이 무너지면서 의식도 함께 흩어졌다.한 줄기 바람이 불어와 신혼을 쓸어가듯 흩어지게 만들며 결국 티끌조차 남기지 않았다.“무명은 평생을 수련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구나.”서요산의 선조가 탄식하며 말했다.수백 년 동안 이어져 온 대재앙이 오늘에서야 비로소 해결되었고 그로 인해 산조의 오래된 근심도 마침내 완전히 사라졌다.“선조 님, 정말로 ‘구중현천’이라는 게 존재하나요? 그 위에는 대체 뭐가 있죠?”윤구주가 호기심에 물었다.그 질문에 선조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이내 피식 웃으며 말했다.“윤구주, 보아하니 이번 여정에 꽤 자신이 있었던 모양이군. 무명 같은 마인을 처단하는 그 큰 업적을 세우고도 오히려 구중현천이 더 흥미롭다니.”“무명을 죽이는 건 예정된 일이었어요.

  • 구주, 왕의 귀환   제2042화

    그는 다시 한 번 서요산 검종의 선조에게 봉인당할 가능성이 있지만 윤구주의 손에 패배할 가능성은 절대 없었다.딱히 다른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수백 년 동안 수련해 왔는데 고작 윤구주 하나 제대로 제압하지 못한다면 애초에 수련 따위는 하지 않는 편이 낫다.“그래? 근본도 없고 이름도 없는 네가 날 죽이겠다고? 넌 자격 없어.”윤구주는 손가락을 펴 검을 형성했고 만법귀일하더니 선기가 검으로 응집되었다.그가 만들어낸 한 자루의 주선검은 허공을 가르며 떠올랐고 그 검의 날카로움은 서요산 선조조차 압도했다.무명의 마기는 검의 기세에 의해 모두 흩어져 사라졌다.마기가 사라지자 무명의 진면목이 드러났다.소위 반선이라는 자도 결국엔 그저 음신사체일 뿐이었다.예전에 윤구주와 싸웠던 그 사악한 사술들과도 본질적으로 다를 게 없었다.“너 같은 자가... 감히 신선이 되겠다고? 이 길은 너는 오를 자격이 없어.”윤구주가 검을 휘두르니 막강한 선력이 무명을 완전히 억눌렀다.이로써 승부는 분명해졌다. 무명은 잠시 놀라더니 갑자기 미친 듯이 웃어댔다.“네가 날 이긴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는데? 넌 날 죽일 수 없어!”“수련이 부족하다면 네가 아무리 선도를 미리 깨달았다 해도 경지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넌 날 죽일 힘이 없어.”“서요산 늙은이, 너도 날 다시 봉인하려는 생각은 접어. 내가 이 세상을 뒤엎지 못한다면 차라리 이 세상과 함께 죽어버리겠다.” 마기가 다시 한 번 폭발하듯 분출되고 위험을 감지한 서요산 선조는 즉시 나서려 했다.“윤구주, 저 녀석 지금 자폭하려 하고 있다. 만약 이 자가 자폭에 성공한다면 세상이 멸망하지 않더라도 우리 화진 9주 중 최소 세 개 주의 생명이 몰살될 것이다.”“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화진의 국운 역시 큰 타격을 입게 된다.”이에 소요산 선조도 더는 손을 놓고 있을 수 없게 되었다.“하지만 인간 세계의 시비는 나 윤구주가 직접 심판하겠다. 무명은 인간 세계의 마이니 반드시 내가 처단할 것이다.”윤구주의

  • 구주, 왕의 귀환   제2041화

    임정설과 청해는 하늘의 호천경 하나가 백만 마리의 요괴들을 모조리 빨아들이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았다.“이것이 바로 전설 속...”임정설의 지금까지 믿어왔던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신의 경지를 넘는 존재가 진짜로 존재한다고? 인간이 정말 신선이 될 수 있단 말인가?’서요산 검종의 장인 대장인과 제자들이 하늘을 향해 절을 올렸다.“서요산 선조님께 인사 올립니다.”백호는 제자리에서 얼어붙었다.늘 미치광이 같던 그에게 있어서는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그 요괴들은 다 어디로 간 거지? 설마 저 거울이 재앙의 근원이었던 건가?”백호는 눈을 부릅뜨며 당장이라도 하늘로 솟아올라 거울을 부수려 했으나 청해가 간신히 그를 막았다.한편 진요탑에서는 서요산 선조의 법신이 강림하며 온몸에 감도는 선기로 무명을 억누르고 있었다.“서요산의 늙은이, 네놈 아직도 죽지 않았어? 구현천도 널 죽이지 못했단 말이냐!”무명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누가 알았겠는가, 이 결정적인 순간에 또다시 이 성가신 서요산의 늙은이가 나타날 줄이야.“나는 하늘과 함께 움직이며 하늘의 도를 대신해 정의를 집행한다.네가 죽지 않으면 하늘의 재앙이 끝나지 않는다. 너를 죽이지 않고서야 어찌 구현천도의 길로 들어설 수 있겠느냐!”선인의 목소리가 온 세상을 뒤흔들었다.그 선기는 무명을 억제하는 동시에, 이번에는 윤구주를 돕기 위한 것이 확실했다.“구주야, 마음껏 싸워라! 만약 네가 이 마귀를 죽이지 못하면 그때는 내가 나서겠다.”이보다 더 확실한 지원군이 있을까. 누구라도 이런 말 한마디면 충분할 것이다.그러나 윤구주는 하늘이 내린 영광을 지닌 자이자 천하의 구주, 오방의 통치자로서 절대적 존재이다.“선조님의 말씀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오늘 선조님께서 오지 않으셨어도 저는 아마 그를 반드시 죽였을 것입니다.”“저 윤구주가 어떻게 이 자를 베어버리는지 지켜보십시오.”윤구주의 기세 넘치는 말에 서요산 선조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 구주, 왕의 귀환   제2040화

    임정설이 일으킨 이씨 가문의 기세조차 마물들에게 잠식당해 사라지고 있었다.청해는 말 그대로 처참한 상태였다. 이젠 자기 몸 하나 제대로 지킬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그나마 임정설이 죽을 각오로 지켜주지 않았다면 진작에 목숨이 끊겼을 터였다. 결국, 화진의 국주가 자신의 목숨을 지켜준 것이다. 이 순간만큼은 죽는다고 해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다음 생이 있다면... 화진 사람으로 태어나게 해줘. 그게 아니라면. 그냥 인간으로 태어나지 않게 해줘... ”청해는 하늘을 향해 처절하게 외쳤다. 임정설은 고개를 번쩍 들고 한 번 더 울부짖었다. 그 울음은 황자의 기운을 불러왔고 서요산 일대의 천기와 섞여 거대한 진룡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황도기운과 진룡을 하나로 모든 요마를 베어낸다! ”그 역시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대로 더는 버틸 수 없다면 풍무기처럼 자신의 마지막 의지를 국운에 녹여야 할 것이다. 진요탑 안. 이 일대 세계 전체가 마기에 잠식되어 만물은 스스로 죽음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그런 데 무명은 더 이상 흥분할 수 없었다. “하하! 인황이 뭐라고? 도를 얻은 건 나다. 나는 이미 진정한 길의 끝을 보았다. 내 의지는 구천 현천을 관통한다. 하늘도 날 감당할 수 없어. ”그 순간 하늘과 땅이 동시에 울컥하며 뒤틀렸다. 무언가 말도 안 되는 존재가 깨어나는 기운이었다. 이 작은 진요탑 속 공간조차 그걸 담아낼 수 없어 흔들리기 시작했다. “뭐야? ”무명이 눈을 치켜떴다. “또 뭘 하려는 거야? 설마... 윤구주 너 나를 봉인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네 실력으론 날 봉인 못 해. 아니, 가능하다 쳐도 목숨을 걸어야만 가능하지. 하지만 지금 넌 그 목숨을 걸어도 겨우 나를 세 손가락만큼 다치게 할 수 있을 뿐이야. 그 정도 피해라면 기꺼이 감수하지. 와봐, 날 얼마나 벨 수 있나 보자고. 병이 오면 장수로 막고, 물이 오면 흙으로 막는 법이지. 그러니 한번 보자고 구주왕이라는 놈의 마지막 발악이 어떤지. ”무

  • 구주, 왕의 귀환   제2039화

    “인간마가 세상에 나왔는데, 대체 누가 막을 수 있겠냐. 왜 그 무게를 전부 화진이 짊어져야 하는데? 이건 너무 불공평해.”청해는 처음으로 곤륜영역에 혐오감을 느꼈다.그리고 그제야 윤구주가 말했던 위선의 신이라는 말이 단순한 수련의 이야기가 아님을 이해했다.그들은 입만 열면 도덕과 정의를 떠들지만, 정작 하는 짓은 불의 그 자체였다. 위선적이기 짝이 없었다.“아아아!청해무극! 지은살결!!”청해는 모든 정원을 끌어 올렸고, 심지어 음혼까지 태워버렸다.음혼이 하늘의 뇌격을 불러오자, 그의 기운 속에는 놀랍게도 정의로운 황기가 피어올랐다.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는 도에 들어선 것이다.그 수련은 폭발하듯 치솟아 극점 신경 후기에 이르렀고, 잠시나마 이성설과 맞먹는 기세를 뿜어냈다.“카! 이제야 좀 신 같은 포스가 나오네!”백호는 멀리서 엄지를 들어 올리며 소리쳤다.하지만 청해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백호는 원래 미친놈이었으니까.누구든 이 상황이면 절망했을 전황.하지만 백호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율로 들떠 있었다.그는 전투를 위해 태어났고, 결국 전장에서 죽을 운명이었다.그게 백호가 택한 길 죽음을 향한 도였다.세 사람 모두 이미 죽을 각오로 싸우고 있었다.살아남을 생각 따윈 없었다.마물들과 함께 미쳐 날뛰며 생사의 끝자락을 오갔다.진요탑.풍무기는 전사했다.이제 남은 건 윤구주 단 한 사람.그가 인간마와 맞서야 할 유일한 존재가 되었다.“윤구주! 풍무기는 죽었다. 이젠 네 차례야! 혼을 꺼냈다고 해서 날 이길 수 있다는 뜻은 아니야. 내 육신이 남아있는 이상, 나는 이미 성인의 경지에 올랐다. 지금의 반성 상태만으로도 네 인황 따위가 감당할 수는 없어. 그래, 네 선술은 순수하겠지. 그래서 네 육신엔 손댈 수 없지만 혼을 지워버리면 넌 끝이야. 마도무영,도파무극! 혈음마도, 현세에 나타나라!”그의 손에 한 자루의 절세마도가 출현했다.그 칼끝에서 피의 바다가 솟구치고, 살기는 윤구주의 황기조차 압도했다.이런 마도를 길러내기 위

  • 구주, 왕의 귀환   제2038화

    잠금요탑 밖, 무너졌던 마기가 흩어지자 서요산 검종 제자들 사이에서 울음이 터졌다. 500년 만에 다시 햇살을 본 그 순간 꾹꾹 눌러왔던 감정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렸다. 서요산은 그 오랜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도움 없이 혼자서 마를 억눌러왔다. 그 현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났다. “무명이 죽은 건가? ”장인대진인이 순간 멍해졌지만 곧 신념술로 본 광경에 얼굴이 굳어졌다. 귀물들이 미친 짐승처럼 날뛰며 죽음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산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아직 끝난 게 아니야. 이제부터가 진짜다. 무슨 일이 있었든 간에 윤구주가 무명의 목에 칼을 들이댄 건 확실해. 지금이 바로 마지막 승부의 시점이다.”말이 끝나자마자 흩어진 마기가 다시 거칠게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마기가 응집되더니 거대한 마영체가 형성됐다. 그 거대한 그림자는 순식간에 하늘을 뒤덮고 대지를 집어삼키려는 듯 광폭하게 움직였다. 그건 이제는 환상이 아니었다. 그 자체로 재앙이었다. 잠금요탑 위로 백장 크기의 마존이 강림했다. “윤구주! 네가 이 정도였다고? 실력만큼은 서요산 시조랑 비교해도 꿀리지 않겠군. 하지만 그래서 뭐 어쩌라고? 이미 흐름은 정해졌다. 대세는 되돌릴 수 없어. 그 시조가 도력이 하늘을 찌르고 능력이 천하를 뒤흔든다 해도 결국 날 죽이지 못했지. 결국엔 구천을 떠돌며 외도계에서 날 베어낼 무언가나 찾고 있겠지. 외도계엔 나를 죽일 보물이 있을지도 몰라도 이곳 인간계 구주의 오방 안에서는 절대 없어. 너도 마찬가지야, 넌 여기서 끝이다. 죽어라!! 윤구주. 마의 경계는 끝이 없고 마의 바다는 만 리를 삼킨다! ”하늘이 찢기고 무한한 마해가 대지를 뒤덮었다. 잠금요탑은 순식간에 요산으로 변했고 주변은 온통 사기와 혼란으로 뒤덮였다. 무명은 드디어 자신의 사혼체를 드러내며 윤구주와 마지막 일전을 준비했다. 윤구주의 손에 들린 참마검이 떨리기 시작했다. 풍무기의 상태가 이미 한계라는 증거였다. “구주야, 내 양혼신체는 거의 다

  • 구주, 왕의 귀환   제2037화

    ‘선술? 크하하하!’무명이 미친 듯 웃었다.“네가 황자면 뭐 어쩌라고? 결국에는 한순간 스쳐 지나가는 인간 세상의 유성일 뿐이지.”“나는 무명이다.하늘은 이미 내 발 아래 있다.세상의 법? 그런 건 내가 정하는것이다.”“윤구주! 과연 네놈이 날 어떻게 상대할지 두고 보겠다!”‘원신출체도 못 한 놈이 선술을 깨달았다고? 어이없네.’무명의 눈에는 윤구주란 놈은 선술의 겉껍데기나 훔쳐본 수준에 불과했다.입만 산 허세쟁이 꼬맹이였지 그딴 놈은 애초에 눈에 들어올 가치조차 없었다.게다가 진짜 선술을 논하려면 그 참마검조차 제대로 만져보지도 못하는 주제에.하지만 윤구주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신의 경지에 머물던 시절,우연히 소요산에 들렀을 때 그때 이미 선술의 근본을 깨달았지.”윤구주의 눈이 빛났다.“지금, 네게 그걸 보여주마.”“구기신통 , 등선!”부우우우웅!!윤구주의 몸을 감싸고 있던 하얀 기운이 순식간에 실체의 불꽃으로 응결되었다.기운이 ‘기’에서 ‘힘’으로 승화된 것이다.무명의 눈동자가 순간 가늘어졌다.이게 뭔지 무명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이제 윤구주는 몸 자체에서 영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솔직히 말해서 마음만 먹으면, 주변 땅의 기운조차 자기 위주로 바꿔버릴 수 있는 수준이었다.윤구주는 이제 한 종파의 시조로 불릴 자격이 있는 존재였다.더 이상 강자를 넘어서 자신만의 도를 세우고, 전설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무명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저건, 설마 성력?!”그 힘은 그렇게 압도적이진 않았지만 문제는 진짜였다. 가짜가 아닌, 순도 100%의 성력이었다.“말도 안 돼...저놈이 어떻게...”무명의 내면이 갈기갈기 찢어졌다.수행자에겐 한 단계 한 단계가 천벽과도 같다.특히 성의 경지에 이르기 까지는 그야말로 하늘과 하늘 사이를 걷는 자들만이 갈 수 있는 길이 였던것이다그리고 지금 윤구주는 그 문턱을 스스로 넘고 있었다.“무명! 넌 반성자일뿐! 육신만 있었으면 성인이 됐을지도 몰라.하지만 지금 넌 가짜

  • 구주, 왕의 귀환   제2036화

    단 한 걸음,그 한 걸음만 넘기면, 그는 곧 성급 바로 직전 경지에 이른다.그리고 그 마지막 문턱을 박살내는 순간 반쯤 성인이 된 경지, 반성급이다!지금 이 자리, 그 반성급 경지에 선 자는 바로 인마라고 불리는 무명이었다.“과연... 화진의 인황, 구주왕이라 불릴 자격은 있군. 하지만 너도 알겠지. 지금 네 수준으론 몸을 직접 이 판에 던지지 않는 이상 나랑 맞붙을 자격조차 없어. 네가 그 잘난 원신출체를 어떻게 하겠다는지 구경이나 해보자고. ”무명이 입꼬리를 비틀며 코웃음쳤다.팔기귀일에 도달한 윤구주의 전투력은 이미 황의 지경을 뛰어넘었다.하지만 무명과의 경지 차이는 여전히 너무 컸다.실력은 분명 엄청났지만 격이 다르였다.지금 상태로도 보통의 황자의 경지까지 초월한 상태지만 무명을 상대하긴 아직 한참 부족했다.심지어 무명이랑 싸울 실력은커녕 참마검조차 손에 제대로 못 잡는 게 현실이었다.“팔기로 부족하다면... 제구기는 어때? 구기:적선!”부우우우웅!윤구주의 온몸을 하얀 선기가 감싸는 순간 방금 전까지만 해도 비웃고 있던 무명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뭐라고? 이건 네 따위가 쓸 수 있는 기술이 아니잖아! ”그 순간, 무명조차 숨을 삼켰다.이건 상식의 틀을 깨부수는 광경이었다.근대에 들어서면서 도에 대한 수련는 사실상 약해졌다.그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세상에 흐르는 천지영기가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봉신전쟁 당시, 상상을 초월하는 영기가 소모됐고 그 전쟁이 끝난 후 곤륜구역은 세상의 영기 90%를 신계에 봉인해버렸다.거기서 마음껏 영기를 탕진한 것도 모자라 바깥의 산수들까지 무분별하게 빨아들인 탓에세상의 영기는 걷잡을 수 없이 줄어들고 말았다.결국 세상은 고위 수련자가 태어나기 어려운 구조가 되었다.그래서 화진에선 500년에 한 번 황자가 나올까 말까 할 정도이고 황자의 경지에 도달하는 건 지독하게 어려운 일이었다.임정설이 황자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처음부터 그가 강해서가 아니라 윤구주를 돕기 위해 왕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