แชร์

제2371화

ผู้เขียน: 잔영
“염 회장님의 컴퓨터를 쓰겠다고?”

조춘희는 그 말을 듣자마자 마치 다른 사람이라도 된 것 마냥 큰 소리로 되물었다.

조춘희의 말에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염구준 부부에게 쏠렸다. 그들의 눈빛에는 경계심이 가득했다.

얼마 전, 김 비서가 염진의 컴퓨터에서 기업 기밀을 유출한 사건이 발생한 후, 회사 전체가 컴퓨터만 보겠다고 하면 잔뜩 경계 태세를 보이며 민감하게 반응했기 때문에 직원들의 반응이 이상한 건 아니었다.

“아, 이건 우리 아버지 직원증이야.”

염구준은 그들의 경계를 눈치채고는 염진의 직원증을 꺼내 보였으나 조춘희를 비롯한 직원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준아, 우선 앉아서 물 좀 마시고 있어. 컴퓨터는 내가 킬게.”

그녀는 말하며, 옆에 있던 직원에게 물을 가져오라고 지시한 뒤,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염진에게 직접 연락해 허락을 구하려는 것이었다.

염구준은 그녀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았지만 굳이 막지 않았다. 어차피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을 것이고, 불과 이틀 전만 해도 회사 기밀이 유출되어 위기를 맞이했었기 때문에 그들이 신중한 것도 이해가 되어서였다.

“도련님, 손 대표님, 물... 드세요.”

그들을 접대하는 비서는 긴장해하며 약간 떨리는 손으로 물잔을 건넸다.

그도 염진과 함께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지만, 손가을 같은 거물급 인물을 직접 마주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긴장하지 않으셔도 돼요.”

염구준은 혹시라도 물을 쏟을까 싶어 두 잔을 직접 받아 들었다.

한편, 손가을은 조용히 소파에 앉아 서류를 넘겨보며, 곧 진행해야 할 업무를 정리했다.

손가을에게 있어서 새로운 회사를 운영한다는 건 보통 때보다 조금 더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에 불과했다.

그녀가 서류를 절반쯤 읽었을 때,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총괄 책임자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손가을은 이 전화를 반가워해야 할지 걱정해야 할지 알 수 없어 복잡한 심경으로 전화를 받았지만, 들려온 목소
อ่านหนังสือเล่มนี้ต่อได้ฟรี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ดาวน์โหลดแอป
บทที่ถูกล็อก

บทที่เกี่ยวข้อง

  • 군신의 귀환   제2372화

    염구준은 먼저 손중석이 새로운 대체 원료를 개발했다는 소문을 퍼뜨려 천맹 그룹이 의심하도록 만든 뒤, 일부러 혼란스럽게 행동해 그들이 정말 소문을 믿고 손씨 그룹을 떠보게 만들었었다.그리고 지금, 염구준의 마지막 계획대로 완전히 속은 상대방은 원재료를 시장에 대량으로 풀었다.계획이 어느정도 성공했다고 판단한 염구준은 분부했다.“기회를 잘 보고, 동시에 원재료를 최대한 사들여. 얼마가 됐든 다 매입해야 해.”“하지만 절대 천맹 그룹이 우리 쪽에서 사들인다는 걸 눈치채지 못하게 해야 해. 최대한 신속하게 원재료를 선점하는 것도 잊지말고.”그간 쌓아둔 물량이 갑자기 한꺼번에 풀렸으니 시장이 감당하지 못해서 원재료의 가격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그리고 천맹 그룹은 이 자원들이 손에서 썩어갈까 봐 급히 처분하느라 가격을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 뻔했다. 이 원재료들은 용하국 전역에서 동일하게 사용되는 고급 원료였고,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막대한 자금이 들기 때문이었다. “알겠습니다. 계획대로 진행하겠습니다.”상대방은 재빨리 대답했다.그 후의 상황은 뻔했다.시장에 풀린 원재료는 순식간에 누군가에 의해 독점적으로 매입되었다.나중에서야 천맹 그룹은 그 바이어가 손씨 그룹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으며 구매금을 한 번에 지급하지 않고 10년에 걸쳐 분할 납부하겠다고 했다는 걸 발견했다.멀리에서 이 소식을 전해받은 황계웅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욕을 내뱉었다. 적지 않은 돈을 피해본 것도 모자라 염구준의 계략에 넘어갔다는 게 너무 수치스러워서였다.이번에 대량의 원재료를 획득했기 때문에 천망 그룹에서 원료를 내놓지 않는다고 해도 손씨 그룹은 당분간 무서워할 게 없었다.“아... 드디어 끝났다!”두 시간 반 후, 손가을이 컴퓨터를 닫으며 길게 기지개를 켰다.‘다 끝냈다고?’바쁜 손가락을 놀리던 비서들은 깜짝 놀라 일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손가을을 쳐다보았다. 그들도 손가을이 처리하는 업무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염진이 직접 처리

  • 군신의 귀환   제2373화

    “계속 지어내 봐. 내가 가자마자 이 난리를 쳐? 아까 너무 봐줬지?”염구준이 계단 모퉁이에서 걸어 나와 염걸을 향해 다가갔다.사실 그는 원래 엘리베이터를 탈 생각이었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냥 계단을 이용했다.“오, 오지 마. 지금 사람들 다 보고 있으니까 무력으로 해결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걸?”염걸은 겁 먹은 표정을 지으며 나약한 척 했지만 속으로는 염구준이 얼른 직원들 앞에서 폭력을 행사해 그들이 완전히 실망하게 만들기를 바랐다. 그럼 그의 계획이 먹힐 테니까 말이다.하지만 이미 염걸의 의도를 눈치 챈 염구준은 상대방의 의도에 걸려들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되물었다.“제가 바로 당신들이 말하던 염 회장님의 자제입니다. 회사를 떠나고 싶어한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이에 직원들은 할 말을 잃었으나 염걸의 심복들은 용기를 내어 목소리를 높였다.“도련님, 저희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회사 내부 정보가 이미 유출된 판이라 직원들 불안이 큽니다.”“임금을 좀 더 올려 주셔야 안심이 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그들은 기밀이 유출된 걸 빌미로 삼아 이참에 돈을 더 받아내고 염구준을 난처하게 만들 생각이었다. 월급을 인상하는 문제는 염진의 허락이 필요한 일이었다.“그럼 얼마를 올려주길 원하시는데요?”염구준은 상대방을 바라보며 물었다.이 타이밍에 나서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염걸과 한패일 가능성이 높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다.멀찍이 서 있던 염걸은 자신의 계획대로 흘러가는 상황을 보며 만족스럽게 미소를 지었다.이제 점점 더 요구를 높여 직원들에게 염구준이 얼마나 무능한지 보여준 뒤, 그가 나서서 사람들의 화를 가라앉히고 위엄을 세우기만 하면 되었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의 지지를 받아 염씨 가문의 산업을 물려받을 수 있을 테니.생각을 하면서 그는 흥분한 표정을 지었다.“50% 더 인상해주세요!”“풉!”협박하던 이의 말이 나오자 직원들은 당황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고, 멀리서 물을 마시고 있던

  • 군신의 귀환   제2374화

    염구준은 자료를 받아 넘겨보았다.여성의 나이는 25세로 한창 젊고 매력적인 나이었다.다른 것도 그렇고 학력이나 경력 등도 너무 평범했기에 그는 직접 더 알아보기 위해 자료를 덮고 배주현을 향해 걸어갔다.작은 몸짓 하나에도 그녀에게서는 심장이 떨릴 만큼 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배주현은 자신을 향해 오는 염구준을 보자마자 살짝 미소를 지으며 유혹적인 눈빛을 보냈다.‘미인계인가?’‘아닌데?’염구준은 처음엔 상대방이 미인계를 부리는 거라고 생각했으나 곧 그게 아니라는 걸 발견했다.이 때문에 그는 배주현이 점점 더 신비롭게 느껴졌다.“다들 뭐 하는 겁니까? 지금 근무시간 아닌가요? 일들 하러 가시죠.”염구준은 데스크로 걸어가 직원들을 흩어지게 했다. 청해시에서 가장 큰 기업의 직원들이 데스크에 떼로 몰려 있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아서였다.“염 선생님!”염구준을 본 직원들은 대부분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조용히 물러났다.손씨 그룹에서 염구준의 영향력은 손가을에 못지 않기 때문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얘기만 나누는 것 뿐인데요.”하지만 몇몇 직원들은 여전히 데스크 앞에 버티고 서서 배주현을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모습을 보아 심하게 중독된 것 같았다.“집에 가서 반성하라고 하고 다 끌어내세요.”염구준은 더 이상 시간 낭비하기 싫어 바로 입구에 있는 보안 요원들을 향해 지시했다.이미 판단력이 흐려진 사람들과 말싸움을 해 봤자 입만 아플 뿐이었다.“당신이 뭔데 우리를 내쫓는 거야? 대화하는 건 우리의 자유야.”“맞아! 난 주현 씨랑 이야기할 거야. 아무도 날 말릴 순 없어!”이에 남아 있던 몇몇 직원들은 갑자기 보안 요원들을 째려보며 싸울 자세를 취했다.퍽!“쓸데없는 소리하긴. 네들 안 자른 것만으로도 염 선생님이 봐주신 거야.”보안을 책임진 호찬 등은 그들의 말을 무시하고 바로 가서 전부 제압한 뒤, 강제로 건물 밖으로 끌고 나갔다.만약 그들의 의지대로 이런 행동을 한 거였다면 그들은 전부 해고 당했을 것이다.이로부터 그는

  • 군신의 귀환   제2375화

    사람들 사이에서는 낯익은 얼굴도 보였는데, 바로 손태석이었다.“구준아, 대체 뭐 하는 짓이야?”장인어른의 질책에 염구준은 평범한 외모의 여자가 이렇게까지 매력이 크다는 것에 놀랐다.그렇다고 유혹을 당한 사람들을 전부 해고 시킬 수도 없는 일이었다.그들은 단순히 배주현에게 홀렸을 뿐, 엄밀히 말하면 큰 잘못을 한 건 아니었다.배주현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눈물을 살짝 머금으며 애절한 목소리로 말했다.“여러분이 절 이렇게 아껴주시다니, 정말 감동이에요.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그녀의 가녀린 모습에, 남자 직원들은 본능적으로 그녀를 보호하고 싶다는 감정이 들었다.배주현은 떠날 생각이 없어 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지만 그녀의 말을 들은 직원들은 더욱 다급해하며 그녀를 말렸다.‘대단한 수법이네.’염구준은 속으로 놀라며 생각했다. 방금 전에 십몇초 눈을 마주친 것으로 그 또한 그녀에게 빠져들 뻔 해서였다.단순한 매혹술도 아니고, 환술도 아니라서 상대방에게 빠져드는 걸 쉽게 막을 수가 없었다.손태석은 더욱 다급해하며 말했다. “구준아, 어서 주현 양더러 남으라고 해!”자신의 장인어른이 완전히 매혹되었다는 걸 깨달은 염구준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집중 타겟이었겠지.’“다들 조용히 하세요!”그의 우렁찬 목소리가 로비 전체에 울리자 시끄럽던 공간이 순식간에 정적에 휩싸였다. 이 일은 그의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으나, 더욱 중요한 건 아직 배주현의 정체를 알아내지 못했다는 것이었다.그녀의 목표가 무엇인지,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 그리고 그녀의 뒤에 있는 세력이 누구인지에 대해 그는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다. “따라와.”그는 배주현을 가리킨 뒤, 사람들을 무시하고 보안실 쪽으로 걸어갔다.“후훗.”이에 배주현은 자신이 성공한 줄 알고 입꼬리를 올리고는 재빨리 염구준의 뒤를 따라갔다.그 순간, 적지 않은 남자 직원들이 염구준이 혼자 배주현을 독차지하려는 거라고 생각했다. 나머지 여성 직원들은 염구준도 유혹에 넘어갔다고 생각해 손씨

  • 군신의 귀환   제2376화

    “넌 왜 여기 온 거지?”염구준은 말장난을 받아주지 않았고 몸을 돌려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하며 차갑게 물었다.‘겨우 이정도밖에 안 되는 놈을 내가 못 이길 리가.’하지만 배주현은 포기하지 않고 더 짙은 향기를 풍겼다. 그녀는 그녀의 능력에 자신이 있었다.이윽고 배주현은 가느다란 허리를 흔들며 염구준 앞으로 걸어가 손을 뻗어 그의 넓은 가슴을 어루만지려 했다.“염 선생님, 참 건장하시네요. 제가 또 건장한 사람 좋아하는데.”“흡!”그러나 염구준은 갑자기 힘을 내어 기운으로 향기를 옅게 만들고 배주현을 밀어냈다.그녀에게서 풍기는 향기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려서였다.펑!갑작스러운 공격에 배주현은 양팔을 교차해 얼굴을 보호하면서 전신의 힘을 끌어모아 막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벽 끝까지 밀려나고서야 겨우 제대로 서 있을 수 있었다.‘단경 무성이네?’“계속 연약한 척 해보지 그래?”염구준은 기운의 흐름을 감지하고는 조롱하듯 말했다.그는 처음부터 그녀가 수상하다고 생각했었으나 상대방이 무인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반보천인의 경지에 있는 염구준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그녀가 기운을 감추는 방법이 매우 특이했기 때문이었다. “아프잖아요!”배주현은 계속 유혹하기 위해 애교를 부렸으나 인내심을 잃은 염구준은 순식간에 돌진해 그녀의 새하얀 목을 한 손으로 움켜쥐고 들어 올렸다.휙.“죽고 싶으면 내가 도와줄게.”상대방이 계속해서 꼼수를 부리니 더 이상 살려둘 이유도 없었다.말을 마친 뒤, 그의 손에 힘이 더해졌다.“크흑... 뭐든지... 묻고 싶은 거... 다 물어보세요.”배주현은 목숨이 위협 당하자 그제서야 얌전해졌다. 그녀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네가 아는 모든 걸 말해.”퍽!염구준은 그녀를 바닥에 내던지며 서늘하게 말했다. 말을 하는 그의 몸에서는 어마무시한 기운과 함께 살기가 가득 뿜어졌다. 그녀가 조금이라도 이상한 행동을 하면 즉시 베어버릴 것처럼 말이다.“컥, 컥!”바닥에 떨어진 배주현은 공기를 한껏 들이마신

  • 군신의 귀환   제2377화

    “하, 또 만능 전당포네.”염구준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이 세력은 철저히 중립적이었다. 돈만 있다면 누구든 의뢰를 올릴 수 있으니까 말이다.그냥 돈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는 전형적인 시스템이었다.그리고 의뢰인의 정보는 철저히 비밀로 유지되며, 돈만 지불하면 다른 이가 알아서 문제를 해결해주니 아무런 위험도 없었다.과거 염구준도 이들을 조사하고, 용하국에 있는 지부를 박살낸 적이 있었으나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했다.“이제, 가도 될까요?”배주현은 염구준이 반응하지 않자 조심스럽게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이미 일이 탄로 난 이상, 더 이상 현상금을 기대할 수는 없었다. 살아서 돌아갈 수만 있어도 다행이었다.“해독제 내놔.”염구준은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진지한 표정으로 손을 뻗어 해독제를 요구했다.배주현의 몸에서 풍겨 나오던 향기는 강력한 환각제를 포함하고 있어 장시간 흡입하면 뇌에 손상을 입힐 수 있었다.즉, 그녀가 남자들을 유혹할 수 있었던 것은 약물과 매혹술이 결합된 결과라는 것이다.“무슨 해독제요?”배주현은 순진한 표정을 지으며 그가 자신을 오해했다는 듯 억울함을 토로했으나 그녀의 눈빛에는 두려움이 서려 있었다.그녀가 사용한 환각제는 일반적인 향수와 같은 냄새를 풍겼고, 자연스럽게 들이마시게끔 설계되어 있었다. ‘그런데도 간파할 줄이야.’쾅!염구준은 다시 한번 기운을 내뿜어 그녀를 강하게 밀어붙였고, 이에 배주현은 뒤로 튕겨 나가 벽에 세게 부딪쳤다.바로 이 한 방에 그녀는 치명상을 입었다.“커헉!”강한 충격에 그녀는 얼굴이 창백해진 채로 피를 토했으나 계속 해명했다. “그건 독이 아니에요,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고요! 정말로 해독제 같은 건 없어요!”저벅, 저벅, 저벅.염구준은 말없이 그녀에게 다가갔다.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묵직한 소리가 울렸다.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에 배주현은 온몸이 얼어붙는 듯한 공포를 느꼈다.그녀의 심장은 염구준이 다가올수록 점점 더 빠르게 뛰었고,

  • 군신의 귀환   제2378화

    염구준은 그녀의 대답에 만족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문 쪽으로 걸어가 분부했다.“호찬, 저 여자 가둬두고 네가 직접 감시해. 죽지 않도록 신경 쓰고.”“예!”호찬은 공손히 답한 뒤, 그녀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다. 이 장면을 본 직원들은 의아했지만, 감히 물어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남녀 단둘이서 한 방에 있으면 대부분이 가슴 떨리는 일을 하지 않나?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그들은 피 튀기는 싸움을 했다.염구준은 로비로 걸어가 기운을 내뿜어 공간에 남아 있던 환각제의 향기를 걷어냈고, 그가 향기를 없애자 사람들의 정신이 점차 맑아지기 시작했다.상대방의 수법을 알기만 하면 해결하는 건 쉬운 일이었다.직원들은 제정신이 돌아오면서 전에 했던 행동들을 떠올리고 경악했다.“망했다. 어제 그 여자 때문에 와이프랑 싸웠어. 휴, 오늘 집 가면 무릎 꿇어야겠네.”“젠장, 아침에 플래티넘 목걸이 선물했는데, 당장 가서 돌려받아야겠어.”“내가 미쳤었나? 왜 그 여자를 감싸고 돌았지?”그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고, 방금 전까지의 행동이 마치 꿈속 일처럼 느껴졌다.염구준은 직원들이 제정신을 차린 것을 확인하고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다들 뭐하는 거예요? 일 안 하면 이번 달 개근상 없습니다.”“네! 바로 일하러 가겠습니다, 염 선생님!”직원들은 서둘러 자리로 돌아가 업무를 시작했다. 다만, 이 며칠간의 혼란스러운 시간을 차츰 회복하며 이해해 나갈 수밖에 없었다.그 후, 휴게실에 들어간 염구준은 강제로 의자에 묶여 있는 손태석을 발견했다. “네가 감히 나한테 이럴 수가...”그러나 염구준은 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기운을 뿜어 손태석을 강제로 정신 차리게 했다.“이제 괜찮으세요?”손태석은 정신이 돌아오면서 지난 며칠간의 일이 기억나 두 눈을 크게 뜨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에휴.”“내가 이 나이에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체면이 말이 아니네.”표정에도, 말에도 깊은 죄책감이 어려있었다. 집 앞.염구준과 손태석은 문 앞에

  • 군신의 귀환   제2379화

    “너무 잘 됐다!”염희주는 이 광경을 보자마자 소파 위에서 두 팔을 휘저으며 기뻐했다. 그녀의 얼굴에는 장난기 가득한 미소가 걸려있었다.그녀는 많이 알지 못하지만 가족이 싸우고 사이가 틀어지는 건 원하지 않았다.손가을은 남편을 바라보며 엄지를 치켜세우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그만 있으면, 어떤 어려운 일도 해결될 거라는 걸 알고 있어서였다.그룹 내에서 몇몇 직원이 염구준과 배주현이 보안실에서 단둘이 있었다는 보고를 해왔지만, 그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염구준은 가족도 전부 모였고, 일도 전부 해결되었으니 훈훈하게 마무리 할 생각을 하며 입을 열었다. “시간도 늦었으니, 다 같이 외식이나 하러 갈까요?”이에 다른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동의했다.그들은 차를 타지 않고, 가까운 곳에 있는 한 샤브샤브 가게까지 걸어갔다.불편한 일이 사라지자, 길을 걷는 동안 모두 즐겁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손 대표님, 지금 자리가 없어서 다음 자리가 나오는 대로 바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카운터 앞에서, 홀 매니저가 긴 대기 줄을 바라보며 공손하게 말했다.눈앞의 여자는 청해시 비지니스계의 여왕이라 그가 감히 건들지 못하는 대상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특혜를 이용해 그녀가 새치기 하도록 도와주려고 했다.예정에 없던 일정인지라 염구준도 사전 예약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하지만 주변에 줄을 서 있는 손님들은 그 말을 듣고도 감히 대놓고 불평할 수 없어 못 들은 척 했다.청해시에서 손가을을 모르는 사람은 두 부류뿐이었는데, 하나는 관광객이고, 다른 하나는 오랫동안 고향을 떠나 있던 사람들이었다.그러나 손가을은 새치기를 하지 않고, 정중하게 답했다.“괜찮아요. 번호표 주세요. 저희도 줄 서서 기다릴게요.”이런 작은 특혜는 그녀에게 아무 의미도 없었다.“네, 대표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홀 매니저는 속으로 안도했다. 그렇게 되면 자신도 미운털이 박힐 일을 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그 후 손가을은 번호표를 받아 가족들과 함께 입구의

บทล่าสุด

  • 군신의 귀환   제2503화

    그의 재력이라면 대형 수영장을 만들어 향유고래를 키울 수도 있지만 바다가 고래의 고향이라 그러지 않았다.“선장, 고래가 엄청난데 잡지 않아요?”갑판에서 몸이 건장한 흑인 선원이 불만을 토로했다.눈앞에서 헤엄치며 돌아다니는 것이 전부 돈이니 그럴만했다.“독수리, 주둥이 닥쳐!”선장은 아직도 누군가 향유고래에 미련을 두자 버럭 화를 냈다.염구준이 어디 출신인지 모르겠지만 그가 발산하는 기운은 보는 사람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독수리가 염구준을 힐끗 보고는 어쩔 수 없이 옆에 쭈그리고 앉았다.나머지 선원들도 감히 반박하지 못하고 선장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저기, 아직 볼일이 남았어요?”선장은 염구준이 조용히 앉아 있자 조심스럽게 물었다.“여기서 가까운 부두로 데려다줘요.”염구준은 끝없는 바다를 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이곳은 바닷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일단 상륙한 후에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울 생각이었다.“그게…”선장은 난처한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어려우면 말씀하세요. 그렇다고 폭행을 휘두르면서 강요하지 않으니까.”염구준은 선장의 태도가 이상한 걸 눈치채고 분명하게 말했다.선박은 어부들 것이니 강제로 빼앗지 않을 것이다.그의 말에 선장은 솔직하게 말했다.“우리는 고래를 잡아서 생계를 유지해요. 이제 나와서 한 마리도 잡지 못했는데, 이대로 돌아가면 손해가 엄청납니다.”그들은 염구준이 무섭지만 돈을 벌지 못해 가족들이 굶는 것이 더 무서웠다.“그런 거라면 어렵지 않아요. 얼마를 원하세요? 육지에 도착하면 내가 줄게요.”염구준에게 있어 돈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은 없었다.“100만 달러.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선장은 믿지 않는지 거액의 가격을 부르면서 떠보았다.듣기에 높은 가격이지만 따져보면 수리비용, 연료, 인건비 등등 모두 제외하면 얼마 남지 않으니 합리적인 가격이었다.“이걸로 담보할게요. 어차피 당신네 선박에 있으니까 도망치지 않아요.”염구준은 상대방이 걱정하는 걸 알아차리고 딸에게 선물하려고 주은 주먹

  • 군신의 귀환   제2502화

    이튿날, 미지의 바다에서 향유고래 한 마리가 헤엄치고, 등에 한 사람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그 사람은 바로 염구준이었다.사방에 온통 푸른 바다라 지금 어느 곳에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지금은 고래가 바닷가로 데려가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었다.“고래야, 잘 부탁한다.”“우웅!”둘은 서로의 말을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수시로 교류했다.염구준이 눈을 감고 운기조식하다가 배고프면 심해의 눈물로 에너지를 보충했다.신기한 것은 한 방울만 먹어도 하루를 버틸 수 있었다.뿌우우우웅!그때 멀리서 선박 소리가 들렸다. 염구준은 눈을 번쩍 뜨고 소리를 질렀다.“저기요! 여기 사람 있어요!”목소리에 기운을 담았더니 쩌렁쩌렁한 소리를 지를 때마다 수면이 음파에 진동하는 것 같았다.어디선가 나타난 선박에 그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슥!그런데 선박에 다가간 순간, 상대방이 고래를 잡는 쇠고랑을 발사하는 것이었다.염구준은 재빨리 검기로 밧줄을 잘라버렸다.선박은 그를 구하러 온 것이 아니라 향유고래를 잡으러 온 것이었다.생각하지 않아도 고래의 용연향을 얻기 위함일 것이다.스스슥!선박에 있는 사람들은 고장난 줄 알고 이번에 작살을 던졌지만 역시 염구준에게 잘려서 바다 밑으로 들어갔다.상대방과 가까워지자, 염구준은 그들의 선박에 번쩍 뛰어올라 엄숙하게 경고했다.“멈춰. 아니면 무력으로 대응할 거야.”선원들은 대부분 기운이 없는 평범한 어부였다.그들은 염구준이 먼 곳에서부터 뛰어올라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는지,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여기서는 고래를 잡는 걸 허락해요.”한참 뒤, 선장은 국제 감독기관에서 온 줄 알고 시큰둥하게 대답했다.“이 고래는 내 친구예요. 어떻게 할지 잘 알겠죠?”염구준은 선장을 노려보며 차갑게 되물었다.“알았어요. 이 사람 말을 못 들었어? 당장 작살을 내려놔!”선장은 상대방이 보통이 아니란 걸 눈치챘는지 바로 선원들에게 지시했다.그러자 당황한 선원들은 정신을 차리고 지시대로 작살을 내려놓았다.염구

  • 군신의 귀환   제2501화

    감히 그의 전우나 다름없는 고래를 잡아먹으려고 하다니,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만약 향유고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지금쯤 심해 밑에서 죽었을 것이다.“염 선생님, 안 돼요!”당황한 노신기 일행이 다급히 나서서 말렸지만 염구준은 듣지 않았다.그는 요트를 타고 서해충에게 다가가 검을 휘둘러 공격했다.“당장 토해!”염구준은 두 손으로 검을 들고 번쩍 뛰더니 위에서 서해충을 자르려고 했다.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고래를 살려낼 것이다.“하악!”뿔난 서해충이 나지막하게 울부짖더니 커다란 입을 벌이고 염구준을 통째로 삼키고는 물속으로 들어갔다.그 장면을 본 사람들은 모두 경악하고 말았다.심지어 천기문의 고위층들도 진정할 수 없었다.“염 선생님!”“안 되겠어. 모든 음성탐지기를 던져!”노신기는 당황한 마음에 맞서 싸우려고 명을 내렸다.유동심연의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이번에 오면서 대량의 음성탐지기를 챙겼었다.그러나 워낙 위력이 강한 무기라 함부로 사용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염 선생님, 제발 잘 버텨줘요.’촤아악!이제 막 음성탐지기를 내려놓고 가동하려고 할 때 눈앞에서 거센 물보라가 솟구치는 것이었다.해저 지진으로 거센 파도가 밀려오면서 일으킨 쓰나미였다.“다들 선실로 들어가!”위급한 상황에서 노신기는 어쩔 수 없이 먼저 가문을 지켜야 했다.선박 세 척은 쓰나미에 밀려 먼 곳까지 흘러갔다.한편, 바다 밑은 난리도 아니었다.서해충 체내에 들어간 염구준은 선사 시대의 바다 생물과 전력을 다해 싸우고 있었다.그가 공격할 때마다 서해충은 심한 고통을 느꼈는지 커다란 몸집을 꿈틀거렸다.실은 서해충이 삼킨 것이 아니라 그것이 도망칠까 봐 염구준이 스스로 잡혀 먹힌 것이었다.한참 공격하면서 돌진했더니 드디어 향유고래가 있는 곳까지 다가갔다.“구자검법! 검일참공!”그는 기운을 폭증시켜 강력한 살술로 서해충의 몸에 길이가 10미터되는 상처를 냈다.잘린 부위에서 바닷물이 역류하여 들어올 때, 염구

  • 군신의 귀환   제2500화

    동물의 감각은 때론 인간보다 훨씬 뛰어났다.특히 바다에서 자란 생물이라면, 웬만한 레이더보다도 훨씬 빨리 감지할 수 있었다.쿠쿵!혹시라도 싸울 수 있기 때문에 다들 몸에서 기운이 폭발하듯 뿜어져 나왔다. “아래쪽에서 뭔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어.”염구준은 날카로운 눈으로 바다밑을 바라보며 말했다. 작은 검은 점 하나가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었다.아직 수면까지 오지도 않았는데, 그 그림자는 이미 성체 향유고래와 맞먹는 크기였다.‘설마, 진짜 서해충이 있는 건가?’“목표가 공격 범위에 진입했습니다. 모든 작살 준비 완료했습니다.”대원들은 지시가 떨어지고 나서 3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내에 모든 준비를 마쳤다.“쏴!”노신기는 참을성 없이 바로 명령을 내렸다.‘망했다!’염구준은 말리려고 했지만 결국 말리지 못했다.물속의 거대한 생물체는 어선보다도 커서 자칫하다간 오히려 배가 끌려갈 수도 있었다.슥! 슥! 슥!고래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세 척의 어선에서 수십 발의 대형 작살이 물밑의 검은 그림자를 향해 발사되었다.타겟의 몸집이 컸기 때문에 대부분의 작살이 정확하게 꽂힐 수 있었다.“끌어 올려!”노신기는 고래 잡이를 할 때 쓰던 방식을 운용하며 숙련하게 명령을 내렸으나 기계를 최대치로 올려도 타겟을 끌어오리지 못했다.이에 조타실에서 다급하게 소식을 전했다.“큰일입니다. 어선이 저것에 의해 유동심연 쪽 소용돌이로 끌려가고 있어요!”배는 엄청난 속도로 끌려갔다. 배 자체가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속도였다.“밧줄을 끊어!”염구준은 노신기의 무전기를 낚아채고 지휘권을 넘겨받았다.“속도가 너무 빠른 탓에 꽉 감겨서 끊을 수가 없습니다.”조타실에서 절박한 답변이 돌아왔다.현대식 어선은 전부 인공지능 시스템이라 이 상황에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우웅!염구준은 결국 검기를 날렸고, 날카로운 검광이 연달아 번쩍이며, 단숨에 밧줄들을 잘라냈다.이에 배가 거대한 관성에 휘청이며 흔들렸고, 균

  • 군신의 귀환   제2499화

    오늘 만약 염구준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그들은 전부 물고기들의 먹이가 되었을 것이다.“빨리 항행하라고 하세요. 뭔가 이상합니다.”염구준의 갑작스러운 말에 사람들은 이해가 되지 않아 어리둥절해졌다. “네, 말하고 오겠습니다!”그러나 눈치가 생긴 사람들은 염구준의 뜻을 알지 못해도 그대로만 하면 된다는 걸 알고 있어 곧바로 달려갔다.그들은 염구준을 한치도 의심하지 않았다.염구준은 흡족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수면을 바라보며 물었다.“스텔라성의 성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십니까?”이번에 스텔라성의 성주는 두 개의 판을 짰는데, 하나는 겉면으로 보이는 부성주 베르였고, 다른 하나는 오랫동안 숨어있던 노대영이었다. 다른 걸 다 따지고 나서 판을 짠 것만 본다면 정말 훌륭한 계획이었다.그랬기에 염구준은 그를 중시했다.노신기와 아타는 미간을 찌푸리고 서로를 바라본 뒤, 늙은 아타가 입을 열었다. “성주의 이름은 노세입니다. 압도적인 실력의 소유자로, 진 적이 없습니다.”“하지만 지난 20년간, 외부에서는 그의 모습을 본 이가 없습니다. 폐관 중이라는 소문도 있고, 이미 사망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지요.”“그의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라, 저희도 아는 게 많지 않습니다.”이야기를 들은 염구준은, 오히려 흥분한 듯한 웃음을 지었다.“흐음, 전부 사실이라면 꽤 괜찮은 상대가 되겠군요.”방금, 막 육체의 극한을 돌파한 염구준은 적당한 시험 상대가 필요했다.‘대단해.’주변 고위 간부들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염구준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다만 약간 이해가 되지 않을 뿐이었다.스텔라성 성주 같은 괴물은, 대부분 기겁하며 피하려 하는데, 정면 승부를 기대한다니까 말이다.“그나저나 염 선생님, 전에 올라오실 때, 인원이 적던데, 혹시 아래에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노신기는 다른 걸 얘기하기 위해 화제를 돌렸다.“아, 이거 아십니까?”그의 손에는 투명한 비닐에 담긴 작은 물방울이 들려 있었는데, 외부에는 진기가 감돌았다.‘어라?’조금 더

  • 군신의 귀환   제2498화

    이 독에 중독된 무인은 일시적으로 기운이 흩어지고, 단전이 봉쇄되어, 꼼짝없이 폐인 신세가 될 수밖에 없었다.만약 과다 복용할 경우, 목숨까지 위험해질 수 있었다.“이런 희귀한 독약은 스텔라성 성주가 준 거겠지?”염구준이 흥미롭게 물었다.그는 이번에 처음으로 진짜 산기봉단을 보았고, 게다가 그 양이 상당했기 때문에 꽤나 관심이 갔다.“맞아. 얼른 저 녀석을 잡아!”노대영은 승리자처럼 손을 휘저으며 부하들에게 명령했다.그는 희귀한 독약인 산기봉단에 절대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에휴.”아타 등 사람들은 이를 보고 한숨을 쉬었다.염구준마저 당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이제 구세주가 사라졌으니, 최악의 경우 전부 몰살당할 수도 있었다.“가서 두들겨 패! 나 아까 진짜 쫄아서 오줌 쌀 뻔했단 말이야!”몇몇이 소리치며 달려들었고, 염구준을 한껏 때려서 화풀이를 하려 했다.반보천인급 고수를 때릴 기회는 흔하지 않으니까 말이다.우웅. 그러나 그 순간, 검광이 번쩍이더니 달려들던 사람들 전부가 쓰러졌다. 그들의 목에는 옅은 혈흔이 있었는데, 상처는 아주 작았지만 모두 목숨을 잃었다.“이 독이 아무리 강해도, 나를 상대하려면 아직 한참 멀었어.”염구준은 조용히 진기를 운용하며, 체내에 남아 있던 독기를 모두 없애버렸다.육신이 이미 반보천인의 극한의 경지에 다다른 탓에 약물 저항성도 엄청나게 강해져 그는 산기봉단 같은 독약 따위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너... 이건 말도 안 돼!”노대영은 절규하듯 외쳤다.희망이 눈앞에서 산산조각 나자, 정신이 붕괴되기 직전이었다.곧 있으면 승리할 수 있었는데, 이젠 그게 다 물거품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그는 차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스텔라성 성주랑 뭘 꾸민 거지?”염구준은 서두르지 않고 물었다.해독제 같은 건 이제 관심 없었다. 상대가 정직하지 않으니까 말이다.“난 진작 그분의 문하로 들어갔어. 언젠가는 그분이 내 복수를 도와줄 거다!”“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는데, 내가 무슨 잘못이 있어

  • 군신의 귀환   제2497화

    염구준은 주머니를 집어 들어 곁에 있던 그레이에게 휙 던져주며 분부했다.“먼저 기운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독제를 나눠줘.”“네.”그레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노대영을 흉악하게 노려보았다.반보천인으로서 이런 함정에 걸려들었다는 게 조금 창피해서였다.노대영은 사태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흘러가는 걸 감지하고,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할 말이 있습니다.”“해.”염구준은 싸늘한 표정으로, 단 한 마디만 툭 내뱉었다.그레이와 다른 이들이 힘을 회복하고 나면, 그는 절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기에 곧 죽을 이의 유언쯤은 들어줄 수 있었다.노대영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얼른 말을 이었다.“자식으로서 아버지의 원수에게 복수하는 건 당연한 일이죠?”“그래.”염구준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딱히 다른 변수가 없다면, 이 말을 부정할 이유가 없어서였다.‘어라?’이에 주변 사람들은 놀라 눈을 크게 떴다.말투로만 보면, 염구준이 노대영의 편을 들어주려는 것 같아서였다.그러나 방금 전에는 또 그들을 구해주었기 때문에 그들은 염구준이 무슨 생각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노대영은 염구준의 마음을 돌린 줄 알고 속으로 기뻐하며 바로 말을 이었다.“이 도리를 알고 계시니, 그럼 행동에 옮겨도 되겠죠.”노대영은 혹여나 다른 변수가 있을까 두려워 단검을 꽉 쥐고 중상을 입고 바닥에 쓰러져 있던 노신기에게 달려들었다.그레이 등이 조금 있다가 어떻게 나올지는 크게 신경 쓸 틈이 없었다. 복수를 하는 게 우선이었으니까 말이다.쾅!하지만 달려가자마자 염구준의 발에 얼굴을 맞아서 옆으로 나가떨어졌다.그의 코와 입에서는 순식간에 피가 줄줄 흘렀다.“날 가지고 노는 거냐, 염구준!”“허, 내가 나설지 안 나설지 짐작이 안 됐나봐?”염구준은 비웃으며 말했다.그는 노대영의 말을 부정하진 않았지만 상대방의 행위를 몹시 혐오했다.아버지를 죽인 원수에게 대놓고 복수하는 건 괜찮지만, 그 아비가 악행을 일삼던 사람이고, 은혜를 원수로 갚는 방식에,

  • 군신의 귀환   제2496화

    그러나 몸속에 독이 퍼진 탓에 기운을 끌어올릴 수가 없어 모두 답답하게 속만 태울 수밖에 없었다. 노대영이 혓바닥을 자르려고 할 때, 멀리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대영 문주님, 염구준인 것 같습니다!”이름을 듣자마자, 노대영의 얼굴에서 희열이 싹 사라지고, 이내 짙은 어둠이 드리웠다.기습에 성공한 후 바로 도망쳤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고래를 타고 쫓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염구준 한 사람만으로 충분히 그들을 몰살할 수 있었다.“어서 고래잡이 작살이랑 그물 그리고 멀리에서 공격할 수 있는 무기들을 준비해.”노대영의 가슴 깊은 곳에서 두려움이 급속히 퍼져갔다.허겁지겁 지시를 내리긴 했지만 겨우 쇳조각 몇 개로 염구준을 막겠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휙휙!염구준은 하늘을 가르며 날아오는 작살, 그물, 조명탄 따위를 보며 입꼬리를 비웃듯이 끌어올렸다.아직 사격거리에도 들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공격을 했기 때문이었다.‘적지 않게 겁을 먹었나 보네.’그는 생각했다. 역시나 첫 번째 공격은 전부 허탕이었다.염구준은 거대한 향유고래를 타고 빠르게 이동했고, 이윽고 두 번째 공격이 시작됐다.커다란 작살 하나가 고래의 머리를 향해 곧장 날아들었는데, 맞으면 죽지 않더라고 심각한 부상을 입을 게 뻔했다.우웅!염구준은 검기 한 줄기를 내보내 날아오던 작살을 두 동강 낸 뒤, 작살에 묶인 쇠사슬 위로 몸을 던져, 빠르게 어선으로 돌진했다.풍덩!향유고래는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물속으로 잠수했다.노대영은 염구준이 미친 듯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걸 보자마자 다급히 소리쳤다.“어서, 어서 배에 못 올라오게 사슬을 끊어!”그도 자신이 염구준과 맞서봤자, 단 한 줌의 승산도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구자검법, 검일참공!”염구준은 배 위 인원들의 움직임을 보자마자 망설임 없이 강한 검술을 발동해 검기를 날렸다.제대로 검기를 축적하진 못했기에, 완벽하게 완성된 검일참공은 아니었고, 약간의 반동

  • 군신의 귀환   제2495화

    파악!곧이어 물기둥이 하늘로 솟구치며 거대한 향유고래가 염구준과 멀지 않는 곳에 떨어진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마치 떠나기 아쉬워하는 듯했다.촤악!염구준은 몸을 날려 향유고래의 머리 위로 뛰어오른 뒤, 세 척의 어선 쪽으로 진기를 날려 물보라 일게 했다.이에 향유고래는 곧장 방향을 틀고, 어선을 향해 빠르게 헤엄치기 시작했다.말이 통하지 않아 이런 방식으로 밖에 교류할 수 없었지만 별로 큰 문제는 없었다.그 시각, 1호 어선은 다른 어선보다 조금 더 시끌벅적했다.노대영은 배의 지휘권을 장악한 뒤, 끝까지 저항한 소수만을 제거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전부 포로로 붙잡아두었다.물론 그가 자비로워서가 아니었다.그저 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어떻게 복수하는지 지켜보게 하기 위해서였다.“대영 문주님, 준비 완료됐습니다. 언제든 시작 가능합니다.”노대영에게 붙은 아첨꾼 하나가 다가와 공손하게 말했다. 이번에 출정한 천기문 문도 중 절반 이상이 이미 노대영 편이었다.쿵!노대영은 부도 갑옷을 입은 채로 웃으면서 팔을 휘둘러 노신기를 바닥에 내던졌다.“악독한 놈. 네가 내 아버지를 죽였으니 난 오늘 아버지의 복수를 할 거다.”며칠 전에 대의를 위해서라면 혈연관계는 얼마든지 끊을 수 있다는 그의 말은 그저 노신기를 안심시키기 위함에 불과했다. 그의 가슴 속에 맺힌 복수심은 한순간도 식지 않았었다.“하아...”노신기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그의 창백한 얼굴엔 깊은 후회가 서려 있었다.‘그때 불쌍해 보인다고 해서 검은 머리 짐승을 거두는 게 아니었는데.’그는 생각했다. “모든 일은 내가 벌인 거니까 찢어죽이든, 뭘하든 나한테만 해. 상관없는 다른 사람들 건드리지 말고.”지금 이런 상황에 이른 이상, 그는 더 도리를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전에 이미 노대영에게 그의 출신을 말해주며 그의 아버지가 눈 깜빡하지 않고 살인을 저지르는 변태 악마라고 말해주었으나 그는 전혀 듣지 않았기 때문에 말해봤자 쓸모가 없다는 걸 알아서였다.스승과 제자의

สำรวจและอ่านนวนิยายดีๆ ได้ฟรี
เข้าถึงนวนิยายดีๆ จำนวนมากได้ฟรีบนแอป GoodNovel ดาวน์โหลดหนังสือที่คุณชอบและอ่านได้ทุกที่ทุกเวลา
อ่านหนังสือฟรีบนแอป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