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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8화

Author: 잔영
월삼은 얼굴 가득 주름이 겹쳐질 만큼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는 오늘이 지나면 자신이 달신 부락을 이끌게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석월은 살짝 고개를 돌려 염구준을 바라보며 그의 의중을 살폈다.

이 세계에서 힘은 곧 권위였다. 염구준이 있는 이상, 그녀는 감히 멋대로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당장 너희 일부터 처리해. 사람은 여기 있고, 물건도 도망치지 못해.”

염구준은 주변을 둘러봤지만, 특별한 이상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

남의 근거지 한복판까지 쳐들어온 상황에서, 더 이상 변수가 있을 거라 생각하진 않았다.

“후배 석월, 대족로님을 뵙습니다.”

석월은 달신검을 손에 들고 예를 갖춘 뒤 자리에 앉았다.

나머지 일행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자리에 앉았고, 모두가 긴장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반면 염구준은 여유로운 얼굴로 상 위의 특산 야과일을 맛보며 양측의 대화를 들었다.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이 일이 해결된다면, 그보다 좋을 일은 없었다.

하지만 자리에 막 앉은 순간, 월삼은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그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더니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석월, 감히 족인들의 단전을 봉인하다니. 어서 풀지 못하겠느냐!”

이제야 그는 이 일행이 심상치 않다는 걸 알아차린 듯했다.

하지만 석월의 기운이 불안정한 상태인지라, 월삼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저 셋은 족인들을 서로 싸우게 만든 자들입니다. 나는 달 여신상 앞에서 이들을 재판할 것입니다.”

석월은 검을 땅에 꽂으며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단호하게 말했다.

“흥, 그때 노족장님이 나서지 않았더라면, 네가 이겼을 것 같으냐?”

월삼은 험악한 얼굴로 위압적인 기운을 풀어냈고, 그의 옷은 바람도 없는데 펄럭이기 시작했다.

그의 상태는 분명 극한 육신이었다.

염구준은 줄곧 월삼의 기세를 관찰하며 그의 전투력을 대강 파악하고 있었다.

육신이 강인하기만 하다면, 그리 까다롭진 않다.

그가 처음 죽인 극한 육신의 상대도, 생생히 지쳐 죽게 만든 경험이 있으니 말이다.

“그 당시 네가 족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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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619화

    염구준은 살짝 실망했지만 더 강력한 검술을 쓰며 검신으로 상대방을 밀쳐냈다.비록 상대방이 지금은 산 송장처럼 움직이고 있지만, 두 사람 사이에 원한이 없으니 굳이 다치게 할 필요가 없었다.“죽어!”그러나 그는 이미 검의에 의식이 잠식 당해 분별력을 잃어서 괴성과 함께 다시금 덤벼들었다.그에게 지금 남은 건 오직 살육에 대한 갈망 뿐이었다.염구준은 다시 한번 검으로 그를 밀쳐서 넘어뜨리고, 강한 진기로 그의 검의를 끄집어냈다.이게 제일 이상한 점이었다. 상대방이 깨우친 검의가 본인의 것이 아니라는 게 말이다.“으아아아!”검의가 몸에서 빠져나가자, 그는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고, 곧 눈에 감돌던 붉은빛이 없어지며 이내 눈동자가 맑게 변했다.이 모습을 본 염구준은 다시 물었다.“어때요, 정신이 좀 들어요?”“너, 너가... 석월, 그 아이의 친구라고?”그가 힘없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대답으로 보아 전에 했던 말들을, 다 듣고 있었던 것 같지만 검의에 컨트롤 당해서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지 못했던 것이다.염구준은 그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직감하고는 재빨리 대답했다. “네. 하고 싶으신 말 있으시면 저한테 하세요.”검의가 없어졌으니 상대방은 이제 곧 죽을 것이었다.“노족장, 그 나쁜 놈이 극한의 검의에 이르기 위해, 우리들의 무공을 폐하고 우리를 양분으로 삼아 검의를 만들었어.”“이제 수련을 마치고 나오면 대성의 의경에 이른 상태일 거야. 우리의 검의까지 합치면 극한의 의경에 도달하겠지.”“석월이한테 얼른... 도망치라고 전해줘. 그 아이도 검의를 만드는 양분...”그는 목소리가 점점 더 작아지더니 결국, 말을 다 마치지 못한 채, 눈을 감고 말았다.하지만, 다행히도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남기고 떠났다.염구준은 손을 뻗어 그의 눈을 감겨주었다.‘달신부족의 금지 구역에 이런 비밀이 숨어 있었다니...’“대단하네. 실력 좀 늘리겠다고 무슨 수단이든 다 쓰다니.”그는 조용히 중얼이며, 검을 휘둘러서 구덩이를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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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6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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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615화

    단 두 글자 뿐이었지만, 석월의 기분이 나쁘다는 걸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긴, 막 결혼식을 치른 첫날밤에 간신히 잠들자마자 또 깨워진다면 누구라도 화가 날 법했다.“족장님, 월삼과 나월 등 반역자 고위층들이 전부 사라졌습니다.”보고하는 사람은 상황이 좋지 않음을 알았지만 억지로 말을 이어갔다.끼익.잠시 후, 석월은 청룡과 함께 방에서 나와 보고하는 부하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이번 일은 반역자들과 조상들의 성지가 관련된 일이라 쉽게 넘어갈 수가 없었다. 그들이 반역자들을 가둬놓은 곳에 갔을 때, 그곳에는 부서진 쇠사슬만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물론 염구준은 그들보다 한참 일찍 도착한 상태였다.석월은 이 모습을 보고 바로 누군가를 떠올렸다.“소월은?”...“보지 못했습니다!”잠시 후, 누군가 대답했다.“하아, 또 나월한테 속은 거겠지.”석월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녀는 부족 사람들의 성향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소월은 불같은 성격이지만, 속이 단순해 가장 속이기 쉬운 인물이었다.그때, 염구준이 어젯밤 석월이 했던 말을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금지 구역!”이미 패배한 상황에서 이곳에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굳이 밖으로 도망친 걸 보면 달신부족의 금지 구역에 가서 판을 뒤엎을 무언가를 찾으려는 게 뻔했다.“큰일이에요. 저 따라오세요!”이 말에 석월은 얼굴이 굳어지며 빠르게 조상들의 성지로 향했다.도망친 월삼은 금지 구역의 문을 여는 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염구준은 빠르게 그녀의 뒤를 따르며 도망친 이들의 단전을 봉인했던 일을 되새겼다.‘분명히 봉인했어. 지금 유일하게 말이 되는 가정은 월삼이 일부러 실력을 숨기고, 극한의 육체로 내 공격을 막았다는 거야.’“소월아!”조상의 성지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앞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소월을 본 석월은 다급하게 외쳤다.‘역시 또 속은 거였어.’“가요!”석월은 더욱 어두워진 낯빛을 하고 열쇠를 꺼내 선조의 성지로 향하는 대문을 열려고 했다.바

  • 군신의 귀환   제26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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