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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0화

Author: 잔영
상대방은 동양국의 해군이었다.

염구준은 다가오는 군함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육지로 가려면 보트보다 군함로 움직이는 것이 더 빠르기 때문이었다.

“염구준, 날 풀어줘. 저 함장이 내 처남이야.”

카무이는 깃발을 보더니 다시 희망을 되찾은 것처럼 매우 기뻐했다.

유배된 죄인이 귀국했다는 것은 역시 봐주는 사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

염구준이 코웃음을 치며 한 주먹에 카무이를 기절시켰다.

놈이 길을 안내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다면 진작에 죽였을 것이다.

“다시 반복한다!”

함장은 염구준이 움직이지 않자 재차 외치면서 군함에 실은 대포까지 겨냥했다.

조금만 반항한다면 바로 발포할 것이다.

염구준은 상대방이 가까이 다가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군함에 올라갈 생각이었다.

한참 뒤, 몇 척의 군함이 그를 포위하고 수많은 해군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했다.

“함장님, 카무이입니다. 저희 계속 공격할까요?”

누군가 쓰러진 놈의 신분을 알아보고 상사에게 보고했다.

시가를 피우던 함장은 천천히 갑판에 올라와 아래를 힐끗 쳐다보더니, 순간 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앉을 뻔했다.

“염구준.”

만약 저 악마를 만났다면 카무이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군함이 그를 포위했으니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부하는 상사가 딴 생각하는 줄 알고 재차 물었다.

“함장님, 발포할까요?”

촤아악!”

“빌어먹을 자식! 당장 철수해!”

함장은 바로 손을 들어 뺨을 날리고는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발포한다면 그를 포위한 군함들이 전부 멸망할 것이다.

사실 동양국과 전신전이 몇 차례나 바다에서 전쟁을 벌였는데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었다.

“알겠습니다.”

부하는 이유를 몰라 얼떨떨했지만 상사가 명을 내린 이상 어쩔 수 없이 군함을 철수시켰다.

탁!

그때 바다 위에서 한 사람이 번쩍 뛰어서 군함에 올라갔다.

염구준은 기절한 카무이를 갑판에 내치고 함장을 쳐다보았다.

“이 사람 알아?”

“모릅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함장은 속으로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누구도 카무이처럼 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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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695화

    “구준 씨, 언제면 용하에 도착합니까?”초조한 목소리를 들으니 염구준이 당장 날아오길 바라는 것 같았다.“곧 도착합니다. 지금 용하 해안선이 보이네요.”염구준은 멀리 있는 섬을 보며 대답했다.“구준 씨와 상의할 게 있어요.”왠지 국주가 말하기 어려워하는 것을 보니 번거로운 일이 생긴 모양이었다.염구준은 대략 짐작하고 계속 말했다.“편하게 말씀하세요.”“…”잠시 침묵하던 국주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운석에 관한 일인데요. 구준 씨가 운석강화인을 본 적이 있고 해서 각 나라의 사신들을 청해로 보낼 테니, 이 일을 맡아줬으면 좋겠어요.”염구준은 국주의 의도를 알아챘다.사절단에 무술인들이 있으니 전부 제경으로 모여든다면 분명 큰 소란이 일어날 것이다.“알겠습니다. 제가 처리할게요.”그는 고민도 하지 않고 단번에 대답했다.“그동안 용하의 모든 인력은 마음대로 동원해도 되니까 고생해 주세요.”염구준이 사절단을 맡는다면 국주는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이어서 두 사람은 세부 사항을 간단히 상의하고 통화를 끊었다.이렇게 되면 청해가 전쟁터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상륙한 그는 바로 집으로 돌아갔다.“구준 씨. 어디 다치지 않았어?”“아빠!”집에 들어서자 가족들이 우르르 몰려와 그를 걱정해 주었다.“나 멀쩡해. 그쪽에 일은 다 처리했어.”염구준은 가족들이 걱정할까 봐 동양국에 간 것은 얘기하지 않았다.가족들은 식탁에 둘러앉아 그동안 겪었던 일들을 말하면서 기분 좋게 식사했다.“국주께서 방금 연락이 왔는데 당신보고 제경에 가서 회의에 참석하래.”손가을은 용하의 재무총괄로 가끔 제경에 출장을 갈 때가 있었다.“나도 전화를 받았어.”손가을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난 안 갈게. 집을 지키면서 회사 업무나 대신 관리하고 있을게.”염구준은 수저를 내려놓으면서 말했다.“알았어. 저녁에 희주랑 엄마, 아빠랑 같이 갈 거야.”손가을은 남편의 말에 걱정을 덜었다.부부는 이렇게 짧은 몇 마디로 상의를 끝냈다.집에 도착하기 전에 국주와

  • 군신의 귀환   제2694화

    “당장 나가!”염구준이 나서기 전에 신황이 분노하며 타쿠로에게 발길질을 해댔다.아랫사람들이 말썽을 피운 것을 번마다 해결해주느라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퍽퍽!“이놈을 끌어내!”한바탕 참교육을 시킨 신황은 입구에 있는 부하들에게 명령했다.신황의 분노에 충격을 먹은 간부들은 더는 반박하지 않았다.염구준은 조용히 기운을 거두고 신황이 결과를 말해주길 기다렸다.연회에 각종 고급 회들이 올라왔지만 누구도 맛나게 먹을 기분이 아니었다.스스슥!그때 조용한 궁전에 수십 명의 그림자가 몰래 잠입하였다.“신황을 죽여!”복면을 쓴 자객들이 갑자기 나타나 무기를 들고 강력한 기운을 발사했다.반보천인이 이끄는 팀은 훈련이 잘 되었고 서로 호흡도 잘 맞았다.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이라 동양국의 간부들은 얼떨떨해 있다가 신황을 죽이라는 말에 정신을 번쩍 차렸다.“신황을 보호해!”그들이 소리를 질렀을 때 자객은 벌써 신황에게 다가가 격전을 벌였다.신황은 평범한 반보천인이라 자객들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부상을 입었다.옆에서 염구준은 진작에 자객들의 기운을 감지했지만 도와주지 않고 싸우는 것을 지켜보았다.신황이 암살을 당해도 그와 전혀 상관이 없었다.쿵쿵!붉은 장미가 정예병을 이끌고 달려와 싸움에 가담하자 순식간에 우아한 궁전은 전쟁터가 되었다.한참을 싸우던 자객들이 열세에 처하게 되니 대장이 전술을 바꾸었다.“신황을 제쳐두고 다른 놈들을 죽여!”명이 떨어지자 자객 무리에서 절반이 전투에서 벗어나 고위층 간부들을 살해하려고 방향을 틀었다.염구준은 신황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이유로 놈들은 제일 먼저 그를 향해 돌진했다.“겁대가리 없는 놈들!”염구준은 오른손에 검결을 휘감고는 놈들의 이마에 정확하게 발사했다.전신경 무술인은 그의 앞에서 주먹도 휘두르지 못했다.이마를 공격당한 자객들은 피도 흘리지 않고 전부 쓰러졌다.열받은 반보천인은 모두가 경악할 발언을 했다.“염구준! 우리한테 신황을 죽이라 지시해놓고 왜 배신하는 거야?”한마디로

  • 군신의 귀환   제2693화

    “도망쳐! 베레드 대장이 죽었다!”나무가 쓰러지면 원숭이가 흩어진다고 만능 전당포 지부의 구성원들은 조금이라도 늦으면 잡혀서 죽을까 봐 전력을 다해 도망쳤다.스스슥!그런데 염구준이 유령처럼 날아와 그들의 앞길을 차단하고 마구잡이로 죽였다.이놈들을 살려주면 계속 세상을 어지럽힐 것이니 후환을 남기면 안 되었다.“악!”“날 죽이지 마! 황금이 어디 있는지 알려줄게.”“난 저들과 한 편이 아니야!!”“...”염구준은 마치 살신이 강림한 것처럼 용하를 위협한 악당들에게 전혀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한 명 또 한 명, 만능 전당포 악당들이 전부 피바다에 쓰러졌다.그 외의 사람들은 동양국 관할이라 붉은 장미가 처리하게 두었다.“전부 체포해! 반항하는 사람은 죽여도 좋다!”붉은 장미는 살기를 뿜으며 통신기에 명령을 내렸다.군대의 요원으로서 당연히 강력하게 대응할 수법을 갖추어야 했다.“휴.”한참을 둘러보아도 유용한 단서를 찾아내지 못한 염구준은 허탈한 마음에 한숨을 내쉬었다.이번에 소굴을 파괴했을 뿐, 얻은 것은 아무도 없었다.붉은 장미가 다가가 예를 갖추어 말했다.“염 선생, 이번에 큰 도움을 받았어요.”베레드의 실력이 워낙 강해서 염구준이 없었다면 이곳에서 수많은 아군이 희생했을 것이다.“각자 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 내가 동양국을 도와줄 리가 없잖아요.”염구준은 굳이 고마워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사실대로 말했다.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눌 때 탱크, 장갑차 부대와 무장한 정예병들이 도착했다.동양국의 대부대가 도착한 것이다.“장미, 어디 다친 데 없어?”멀리서부터 한 사람이 연기를 가르고 급하게 달려왔다.그는 동양국 육군 총사령관 타쿠로였다.“멀쩡해.”붉은 장미는 인상을 굳히며 냉랭하게 대답했다.두 사람은 지금 냉전 중이라 남편에게 쌀쌀맞게 군 것이다.“신황 만나러 갑시다. 내가 좀 따질 게 있어요.”염구준은 부부 사이의 일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이제 만능 전당포 일을 해결했으니 신황을 만날 차례였다.비록 카무이

  • 군신의 귀환   제2692화

    “발포!”땅에서 누군가 명령을 내리자 붉은빛이 하늘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그들의 무기는 지난 세기에 남긴 유물이라 모양이 전부 달랐다.쿵!밑에 있는 사람들은 동양 군대가 자기들을 공격하러 온 줄 알고 공격한 것이다.한 헬리콥터가 재수 없게 탄알에 맞아 검은 연기를 뿜으며 추락하자 사람들이 마냥 기뻐서 환호성을 외쳤다.“꺼져! 여기는 너희들이 올 곳이 아니야!”“떠나지 않으면 전부 죽여버릴 것이다!”“겁먹을 거 없어. 우린 숫자가 많아서 저들이 어쩌지 못할 거야.”폐허 건물 안에 수많은 사람들이 은밀히 숨어서 밖을 주시하고 있었다.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 무기를 들고 언제든 공격할 준비까지 했다.“발포! 무차별 공격!”붉은 장미는 엄숙한 표정으로 무전기에 명령을 내렸다.우르릉 쿵!쿵쿵!명령이 떨어지는 즉시 헬리콥터에서 각종 무기를 발사하자 현장은 뿌연 연기로 가득하고 폭발 소리와 비명소리로 뒤섞였다.이것은 명백한 대학살이었다.스스슥!그때 연기 속에서 몇 가닥 철근이 하늘로 날아오며 바람 가르는 소리를 냈다.“악!”철근은 빠른 속도로 헬리콥터에 탄 군인에게 치명상을 주어 동시에 여러 대가 추락하고 말았다.아래에서 절정 반보천인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젠장!”열받은 붉은 장미는 비행 장비를 입고 뛰어내릴 준비를 했다.그런데 이제 막 반보천인 반열에 올라서 막상 뛰어내리려고 하니 조금 불안했다.“저놈이 맞지?”상대방의 기운이 흐르는 것을 감지한 염구준은 카무이의 목덜미를 잡고 뛰어내렸다.폐허에서 가장 강한 기운을 발사한 장본인은 바로 베레드였다.“당장 철수해! 아니면 전부 죽여버릴 거야!”절정 반보천인으로서 헬리콥터 따위 안중에도 없지만 유일하게 두려운 존재가 있었다.바로 염구준이었다.쿵!아니나 다를까, 염구준이 둔탁한 소리를 내며 착지한 순간 강력한 기운을 사방으로 발사해 연기를 몰아냈다.“발포 중단!”공중에서 붉은 장미는 명령을 내리고 서슴없이 뛰어내렸다.이 정도 화력으로 염구준에게 치명상을 입히

  • 군신의 귀환   제2691화

    탁!염구준은 휘청거리는 카무이를 끌고 그를 맞이하러 온 일행에게 다가갔다.방금 인파 속에서 느꼈던 살기는 여전히 강했지만 정작 실력은 보잘것없었다.뿌웅!미카미의 지휘 아래 군함은 소리를 울리며 항구를 떠났다.오늘 순찰 임무를 마쳤지만 염구준과 함께 있는 것이 너무 불편하여 도망친 것이다.“염 선생, 우리 또 만났네요. 지금 신황께서 환영식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계십니다.”붉은 장미는 현지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여전히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지금 그녀는 동양국에서 군대를 이끄는 고위층 간부였다.“급하게 처리할 일이 있어서 일단 차를 구해주세요.”염구준은 상대방의 일정보다 만능 전당포의 지부에 가는 것이 더 급했다.아무리 신황이라도 예외는 아니었다.“알았어요. 따라오세요.”붉은 장미는 신황의 분부대로 그의 요구를 따라주었다.뒤를 따라가던 염구준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기절한 카무이를 쳐다보았다.죽은 척 연기를 했지만 정상적으로 흐르는 기운이 그를 드러냈다.끄득!”염구준은 힘을 주어 놈의 손목을 부러트렸다.“악!”갑자기 전해지는 통증에 카무이는 눈을 번적 뜨고 소리를 질렀다.“정신 차렸어? 이제 길을 안내해.”염구준의 목소리는 덤덤했지만 살기가 가득한 눈으로 노려보았다.눈빛으로 당장이라도 카무이의 목을 자를 것 같았다.“알았어.”카무이는 기가 푹 죽어 고개를 끄덕였다.지금 상처를 제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죽을까 봐 두려웠다.‘왔다.’그때 주변에서 수상한 움직임을 포착한 염구준은 체내의 기운을 발사하여 언제든 싸울 준비를 했다.역시 방금 느꼈던 살기는 그를 향해 온 것이었다.“신황님의 명령이다! 염구준을 참살하자!”갑자기 인파에서 십여 명이 외치면서 목표물을 향해 돌진했다.현장에서 진실을 모르는 무술인들도 분위기에 휩싸여 싸울 준비를 하다 보니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염구준에게는 어차피 애송이들이라 몇 명이 달려들든 전부 죽이면 그만이었다.당황한 붉은 장미는 얼굴이 벌개지며 언성을 높였다.“다들 멈춰!

  • 군신의 귀환   제2690화

    상대방은 동양국의 해군이었다.염구준은 다가오는 군함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육지로 가려면 보트보다 군함로 움직이는 것이 더 빠르기 때문이었다.“염구준, 날 풀어줘. 저 함장이 내 처남이야.”카무이는 깃발을 보더니 다시 희망을 되찾은 것처럼 매우 기뻐했다.유배된 죄인이 귀국했다는 것은 역시 봐주는 사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하.”염구준이 코웃음을 치며 한 주먹에 카무이를 기절시켰다.놈이 길을 안내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다면 진작에 죽였을 것이다.“다시 반복한다!”함장은 염구준이 움직이지 않자 재차 외치면서 군함에 실은 대포까지 겨냥했다.조금만 반항한다면 바로 발포할 것이다.염구준은 상대방이 가까이 다가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군함에 올라갈 생각이었다.한참 뒤, 몇 척의 군함이 그를 포위하고 수많은 해군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했다.“함장님, 카무이입니다. 저희 계속 공격할까요?”누군가 쓰러진 놈의 신분을 알아보고 상사에게 보고했다.시가를 피우던 함장은 천천히 갑판에 올라와 아래를 힐끗 쳐다보더니, 순간 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앉을 뻔했다.“염구준.”만약 저 악마를 만났다면 카무이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게다가 군함이 그를 포위했으니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부하는 상사가 딴 생각하는 줄 알고 재차 물었다.“함장님, 발포할까요?”촤아악!”“빌어먹을 자식! 당장 철수해!”함장은 바로 손을 들어 뺨을 날리고는 부하들에게 명령했다.발포한다면 그를 포위한 군함들이 전부 멸망할 것이다.사실 동양국과 전신전이 몇 차례나 바다에서 전쟁을 벌였는데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었다.“알겠습니다.”부하는 이유를 몰라 얼떨떨했지만 상사가 명을 내린 이상 어쩔 수 없이 군함을 철수시켰다.탁!그때 바다 위에서 한 사람이 번쩍 뛰어서 군함에 올라갔다.염구준은 기절한 카무이를 갑판에 내치고 함장을 쳐다보았다.“이 사람 알아?”“모릅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함장은 속으로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누구도 카무이처럼 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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