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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5화

Author: 잔영
“구준 씨, 방금 무슨 소리야?”

손가을이 미간을 찌푸리며 초조하게 물었다.

갑작스러운 폭발음에 가슴속에 묻었던 감정이 전부 드러나고 말았다.

그녀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다.

극악옥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조사해 봤더니 그다지 안전한 곳은 아니었다.

“괜찮아. 누가 폭죽을 터트렸나 봐.”

염구준은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아내를 안심시켰다.

지금 밖에서 일어난 일은 급하게 처리하지 않아도 되었다.

“정말이야?”

손가을이 반신반의하며 물었다.

“당연하지. 여기 봐. 멀쩡하잖아.”

염구준은 휴대폰 화면을 돌려서 깔끔하게 정리된 방을 보여주었다.

“알았어. 항상 안전에 주의해.”

손가을이 재차 당부하고 통화를 끊으려고 할 때, 염희주가 곁에서 불쑥 머리를 내밀었다.

“아빠, 요 며칠 사부님이 많은 것을 가르쳐줬어요. 아빠 돌아오면 우리 대결해요.”

딸의 도전에 염구준은 자애로운 아버지의 미소를 지었다.

“알았어. 그때 양보해 줘.”

가족들이 무사한 것을 보니 그도 안심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손태석의 생사를 알지 못해서 마음이 조급했다.

그는 딸과 한참을 얘기하다가 전화를 끊었다.

이제 슬슬 밖에 일을 처리할 때가 되었다.

“염 선생, 빨리 도망쳐요! 저놈들이 건물을 폭발시키고 있어요!”

선장이 별장 안에서 쉰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스스슥!

염구준은 검갑을 메고 재빨리 방에서 뛰쳐나오며 폭탄을 설치한 놈을 살해했다.

낮에 귀순하겠다고 약속했던 무술인들이 갑자기 왜 이런 짓을 벌이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고작 이 정도 실력으로 그와 맞서는 것은 죽는 것과 다름없는데 말이다.

재빠른 몸놀림으로 순식간에 밖에 나오자, 수천 명이 앞에 떡하니 서 있었다.

바로 낮에 도망친 백곰의 부하였다.

“다 도망쳤는데 뭐 하러 죽으러 왔어?”

염구준이 싸늘하게 물었다.

두 반보천인이 그의 상대일 리가 없고, 나머지 오합지졸은 한 주먹거리도 되지 않으니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오늘 저녁, 네가 죽지 않으면 우리가 죽는다!”

한 반보천인이 결심을 내리고 선전포고했다.

낮에 일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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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776화

    “있으면 당장 불어. 나 그렇게 좋은 성격 아니야.”염구준은 검을 쳐들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쏘아붙였다. “말하면 살려줄 거야?”놈은 아직 상황판단이 되지 않는지 피식 웃으면서 조건을 내세웠다.중요한 순간에 단서를 전하는 것도 살기 위해서였다.“컥!”인내심이 없는 염구준은 단번에 검을 휘둘러 놈의 허벅지를 베었다.“말하든 말든 마음대로 해. 어차피 네 목숨은 내 손에 달렸으니 조건 같은 걸 내세울 자격이 없어.”“윽!”중상을 입은 반보천인은 염구준의 살기에 두려워 재빨리 호주머니에서 물건을 꺼냈다.“이건 열호의 도전장이야. 말로는 손태석의 행방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를 핍박해서 이곳으로 보냈어.”장인어른의 소식에 염구준은 바로 도전장을 낚아챘다.[손태석을 구하고 싶으면 환각흑석림으로 오라!]도전장에는 한 줄의 글자만 써져 있었다.딱 봐도 함정이지만 염구준은 인질을 구하고 싶었기에 갈 수밖에 없었다.그는 앞으로 다가가 상대방의 목덜미를 잡고 들어올렸다.“도전장 외에 더 아는 거 없어?”“흑풍… 존주와 열호가 함께 있어. 내가 직접 봤어.”놈은 잠긴 목소리로 최대한 유용한 정보를 말했다.“흑풍?”염구준이 이를 악물며 그 이름을 읊조렸다.모든 사건의 주범은 바로 흑풍 존주였다.그가 이런 짓을 벌인 것은, 염구준와 적룡 존주의 모순을 격화하여 서로 싸우게 만들기 위함이었다.염구준도 여러 번 싸우면서 그놈의 수법에 대해 일가견이 생겼다.“내가 아는 것은 다 말했어. 이제 가도 돼?”반보천인이 그의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탕!염구준은 그를 바닥에 내전지고 죽이지는 않았다.“흑풍한테 가서 전달해. 목을 깨끗이 씻고 기다리고 있으라고.”“알았어.”반보천인은 살아남은 것이 너무 기뻐서 뒹굴다시피 도망쳤다.현장에서 지켜보던 무술인들은 전부 두려운 표정을 지었다.“적룡화시단.”선장이 경악하며 소리를 질렀다.솔직히 열호는 두 사람을 백곰요새로 보낼 때 살아서 돌아올 기대를 하지 않았다.전쟁터에서 도망치는 자는 누구도 쓰게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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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77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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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77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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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772화

    백곰은 입으로만 센 척했지 정작 단독으로 대결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염구준! 내 진법은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어!”백곰은 자신만만하게 외쳤지만, 전에 염구준의 흉악한 전적을 들어서 마음속으로 두려웠다.“일극 반보천인이 없어서 아쉽네.”염구준은 고개를 저으며 실망하는 표정으로 상대방에게 도발했다.그가 건방지게 구는 것이 아니라 이 정도 전력으로 정말 최선을 다해 싸울 가치도 없었다.또 한 번 무시당한 백곰은 분개하며 소리질렀다.“죽으면 날 원망하지 마! 흑풍! 염구준이 도착했습니다. 날 도와주지 않으면 바로 죽일 겁니다!”두 사람은 서로 맞지 않았지만 흑풍 존주의 일극 반보천인 실력은 거짓이 아니었다.백곰은 흑풍 존주와 손을 잡고 진법까지 보조해 준다면 반드시 염구준을 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흑풍?”그 이름을 들은 염구준은 갑자기 정신이 들어 주변을 둘러보았다.흑풍 존주까지 나타난다면 더할나위없이 찬성이었다.이 참에 전부 해결하면 되니까.…하지만 몇 분이 지났는데도 현장은 여전히 조용하고 흑풍 존주는 나타나지 않았다.은밀한 곳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장본인은 콧방귀를 끼며 중얼거렸다.“미쳤어. 내 말을 그렇게 안 듣더니, 혼자서 염구준을 상대해.”그가 나서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다.여러 번이나 대결한 후로 염구준이라면 저도 모르게 몸이 떨렸다.“흑풍은 나서지 않을 생각이나 보네.”염구준은 손을 들어 검기를 끌어올리며 말했다.그가 아는 흑풍 존주라면 지금쯤 도망쳤을 것이다.“겁쟁이! 정말 쓸모가 없어!”열받은 백곰은 이를 갈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어엿한 일극 반보천인인데 왜 이렇게 겁쟁이인지 이해되지 않았다.“집중해서 내 공격을 받아!”염구준은 검을 들고 쏜살같이 공격했다.흑풍 존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먼저 백곰을 처리하고 해결해도 늦지 않았다.“형제들이여! 나를 도와 염구준을 죽이면 큰 상을 내릴 것이다!”백곰은 진법을 친 전신지상 무술인의 기세를 이끌어주고는 쇠몽둥이를 들고 돌진했다.쿵!순식간

  • 군신의 귀환   제2771화

    여씨 큰아가씨는 어쩔 바를 몰라 제자리에서 맴돌기만 했다.부하들을 이끌고 동생을 구하러 왔는데 자신의 목숨까지 잃어버리게 되었다.극악옥은 그녀가 생각하는 것처럼 만만하지 않았다.저도 모르게 염구준을 쳐다보며 입만 벙긋거리다가 자존심 때문에 결국은 말을 하지 못했다.보다 못한 선장이 나서서 설득했다.“염 선생님, 여씨 가문과 손을 잡고 백곰을 제거하지 않으면 우리한테 불리합니다.”그는 여씨 가문을 이미 동맹이라 생각한 것이다.이것은 다 백곰의 악명이 있기에 상대하기 까다로웠기 때문이었다.염구준은 멀리서 싸우는 장면을 보며 어깨를 으쓱 올렸다.“뭐가 걱정이에요? 백곰은 저기 있는데, 도망치지 못해요.”여씨 가문이 죽든 말든 그는 별 관심이 없었다.처음부터 지금까지 단한번도 그들에게 호감을 가진 적이 없었다.특히 여씨 큰아가씨의 면상을 보면 돈을 빚진 것처럼 오만하게 굴어서 생각만 해도 역겨웠다.“네, 염 선생의 지시에 따를게요.”선장은 옆으로 물러서서 더는 설득하지 않았다.쿵!여가웅 일행이 지금도 놈들에게 밀려서 후퇴하고 있었다.역시 부상을 입은 몸으로 두 반보천인을 상대하는 것은 무리였다.“죽여라!”백곰의 부하는 살려서 보낼 생각이 없는지 아까보다 더 맹렬하게 공격했다.여가웅이 힘들게 버티고 있을 때, 여씨 큰아가씨가 입술을 꽉 깨물고 염구준에게 말했다.“저기요, 한 번만 도와주세요!”그리고 도도하게 쳐들었던 머리를 푹 숙였다.살면서 처음으로 타인에게 부탁하는 거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그런데 염구준은 못 들은 것처럼 무시해버렸다.본인 입장에서 부탁이랍시고 말했겠지만 염구준이 듣기에 아직도 명령 어투여서 어처구니가 없었다.“이봐요. 내가 부탁했는데 무슨 태도예요?”염구준은 입꼬리를 올리고는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여씨 가문에서는 이런 식으로 부탁합니까? 정말 다시 한번 배웠어요.”그는 여전히 제자리에 서서 도와주지 않았다.“그럼… 어떻게 하면 도와줄 거예요?"그녀는 여가웅이 피투성이가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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