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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2화

“총황션, 총황션!”

진서호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참지 않고 곧바로 핸드폰을 꺼내 총황션에게 전화를 걸었다.

“우리 가문을 배신한 이유가 뭐야? 염구준과 오부라은을 제거하라고 거액을 줬더니, 감히 진씨 가문의 뒤통수를 때려? 미쳤어?”

이유는 당연히 염구준 때문이었다. 염구준이 전신전 전주인데, 진씨 가문을 따를 이유가 없었다.

“이유를 알면 뭐 어쩔 건데? 네가 할 수 있는 게 있어?”

전화 너머 총황션의 목소리는 매우 냉랭했다.

“옛정을 생각해서 충고 하나만 할게. 세상은 넓고 강자는 많다. 진씨 가문 힘만 믿고 함부로 사람 건드렸다가는, 정말 큰 코 다친다. 뭐, 이미 그른 것 같긴 하지만. 어쨌든, 다시는 나한테 전화하지 마.”

그 말을 끝으로 전화는 끊겨버렸다.

진서호는 분노에 핸드폰을 든 채 자리에 부들부들 떨었다.

이런 배은망덕한!

처음 총황션이 황혼대로에 들어설 때만 해도 겨우 중위권 세력밖에 안 됐었다. 그런 총황션의 세력이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건 모두 진씨 가문의 후원 덕분이었다. 그런데 그는 지금 진씨 가문의 돈을 먹고도 염구준을 제거하지 않은 것뿐만 아니라, 도리어 진씨 가문에 엿을 먹였다.

그깟 염구준이 뭐라고!

진서호는 반드시 총황션에게 진씨 가문의 위력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멍청한 놈!”

이때, 갑자기 조용하던 이층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진무석도 이 소식을 알게 된 것 같았다. 그는 망설임없이 거실로 내려와 진서호의 따귀를 때렸다. 진서호는 그 힘에 못 이겨 비틀거리다가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진씨 가문의 후계자로서 능력을 보이랬더니, 도리어 사고를 치고 말았다. 진서호는 처음부터 선택을 잘못했다. 총황션에게 연락할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을 강구했어야 했다. 진무석은 오늘 진서호에게 너무나도 크게 실망했다.

“수습하라고 했더니, 사고를 쳐!”

진무석이 분노가 가득 담긴 목소리로 진서호를 향해 크게 호통쳤다.

“앞으로 가문을 물려받을 놈이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제정신이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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