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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3화

이건 우연일 수가 없었다. 누군가가 뒤에서 조종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누구예요? 도대체 누가 뒤에서 이런 장난질 친 거예요!”

진서호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분통이 터졌다.

진씨 가문 상대로 이런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지?

얼마 전까지 해도 화련상조회는 봉황국 최강 가문이라 할 수 있는 김씨 가문 위주로 돌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멸문한 상태, 이정도로 회원들을 흔들어놓을 수 있는 이가 누가 있단 말인가? 그것도 한 기업도 아닌, 수십개의 기업들이 줄줄이 진씨 가문한테서 등을 돌리다니! 진서호는 도무지 짐작가지 않았다.

“손가을, 염구준… 이 둘 아니면, 누구겠어!”

진무석이 진서호의 무능함에 분통을 터트리며 말했다.

“이 정도도 모르다니, 진씨 가문을 너에게 맡겼다가는 5년도 못 버티고 망하겠네!”

염구준, 또 염구준이라니!

그는 이를 악문 채,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어갈 정도로 세게 주먹을 쥐었다.

그날 연회에서 있었던 사건 뒤로, 진씨 가문과 손씨 가문은 서로 대립하게 되었다. 진서호는 곧바로 왕서희를 납치해 모든 죄를 염구준에게 뒤집어씌울 준비를 했으나, 도리어 아무런 손실도 입히지 못하고 진씨 가문만 기둥이 뽑히게 생겼다!

“아버지,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제발 한 번만요!”

진서호가 무릎을 꿇은 채 진무석에게 애원했다.

“제가 직접 염구준을 처리하고 이 치욕을 씻어낼게요! 아버지, 저 한 번만 믿어주세요!”

아무리 못났어도, 진무석에겐 아들 진서호 하나밖에 없었다.

“후….”

그는 한숨을 내쉬며 분노를 가라앉힌 뒤, 진서호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말했다.

“진서호.”

그리고는 무거운 목소리로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청동 영패를 바닥에 던졌다.

“이번엔 절대로 날 실망시키면 안 된다. 꼭 제대로 이 난장판을 수습하고 손씨 그룹을 무너뜨리거라!”

그 말을 끝으로 진무석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자신의 침실로 돌아갔다.

진무석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진서호는 그제야 주섬주섬 일어나 바닥에 떨어져 있는 영패를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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