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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6화

세훈과 세윤 형제는 소파에 앉아 강연 방안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세훈은 담배를 거의 피우지 않았다. 담배를 처음 피우게 된 건 송청아와 헤어진 그 시절이었다.

그 이후로 손도 대지 않던 담배를 세훈은 다시 불을 붙였다. 희미한 작은 불빛이 붙고 세훈은 크게 들이마시고 뱉으며 세윤을 바라보았다.

세윤은 큰 충격을 받은 듯 넋을 잃은 모습이었다. 예전의 자유롭고 건들거리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세훈은 가슴이 아팠다.

동생들이 자유롭게 살기를 바랐는데 자신이 세윤을 이렇게까지 몰아붙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가문의 가주로서 차갑게 대하지 않고 여느 형, 오빠처럼 다정하게 대했다면, 온갖 수법을 대며 자신을 속이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훈은 두 손을 비비며 자책했다.

송청아가 출장 중이 아니라 여기 이곳에서 자신의 옆을 지켜준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담배를 한참 태우다가 세훈이 입을 열었다.

“송이는 어쩌다가 전서안과 만나게 된 거야?”

그 목소리는 세윤의 신경을 자극한 듯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초췌한 얼굴과 넋이 나간 눈동자는 귀공자 이미지와는 전혀 연관이 되지 않았다.

“그… 그게.”

세윤은 드디어 정신을 차리고 천천히 말을 이었다.

“나도 정확하게는 몰라. 처음에는 송이가 연기를 하고 싶다고 해서 도왔어.”

“베를린 수아 연주회에서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을 하긴 했어. 그래서 형이랑 제훈이 나더러 송이와 수아 옆에 있으라고 했었잖아.”

“그런데 연구실에서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고 해서 다급하게 연구실로 돌아갔어.”

“그러다가 전서안이 내 로봇을 작동시켜 수아가 있는 곳으로 보내 형을 속일 수 있었던 거야.”

“나도 그때가 되어서야 송이와 전서안이 만난다는 걸 알게 되었어. 그래서 몰래 한국으로 돌아와 전서안을 만나볼 생각이었어. 전서안이 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내 동생이 이렇게 반한 건지 알아보고 싶었거든.”

“그런데 전씨 가문 내부 싸움에 우리 송이까지 휘말리게 될 줄은 몰랐어.”

“그러니까 전부 내 탓이 맞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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