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406화

Author: 송언희
나태현은 해외에 있어서 연락되지 않고, 나태웅은 유서만 남기고 사라졌다.

량천옥은 갑자기 미쳐서 나씨 가문을 엎어버리겠다고 하고 안지영은 나태웅을 고소하겠다고 한다.

이게 다 무슨 일인가.

“량천옥도 연락 안 돼?”

“연락했습니다. 한마디만 하고 끊었지만...”

“뭐라고 했는데.”

나태범이 미간을 찌푸렸다.

집사가 얘기했다.

“다 같이 죽자고...”

“...”

다 같지 죽자고?

설마 해외에 있는 그 아이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건가?

그렇지 않으면 량천옥이 왜 이런 말을 하는 거지?

나태범은 마음이 불안했다.

“이 자식들이...”

집에 이렇게 큰일이 났는데 두 사람 다 자리를 비웠다.

나태범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더욱 미운 것은 나태웅이었다.

안지영이 고소하겠다고 하는데 이 시점에 사라지다니.

나태범은 저도 모르게 의심하기 시작했다.

“설마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난 건 아니겠지? 설마 죽은 건가...?”

나태범이 가슴을 졸이면서 얘기했다.

집사는 그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럴 리는 없을 겁니다. 작은 도련님은 그런 분이 아니십니다.”

여자 때문에 죽다니.

그건 남자로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

나태범은 입을 다물었다.

나태웅에 대해 점점 모르는 것만 많아지는 기분이었다.

전에는 나태웅이 그래도 말이 통하는 놈이라고 생각했는데 안지영과 만나면서 사람이 이상해졌다.

그래서 결국 이 사달이 난 것이 아니겠는가...

“장씨 가문도 그렇지... 어떻게 일이 이 지경이 되도록 둘 수 있어?”

나태범은 점점 화가 치밀었다.

“...”

이 일은 뭐라고 결정짓기 어려웠다.

“작은 도련님이 안지영 씨의 결혼 소식을 보고 돌아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안지영이 이런 일을 저질렀으니 나태웅도 안지영의 태도를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 여전히 포기 못한다면...

나태범은 집사의 말을 듣고 깊어진 눈동자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도 있지.”

나태범은 종잡을 수 없었다.

그래서 속이 더욱 답답했다.

“왜 이런 멍청한 호구 자식을 낳아서...”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나고 짜
Patuloy na basahin ang aklat na ito nang libre
I-scan ang code upang i-download ang App
Locked Chapter

Kaugnay na kabanata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07화

    량천옥과 나태현이 그곳에 도착했다는 것부터 불안했는데 고은지가 이런 꿈을 꿨다고 하니 저도 모르게 걱정이 되었다.하지만 창백한 고은지의 모습을 보면서, 다친 고은지를 생각하면서, 고은영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꿈은 다 반대라잖아. 요즘 희주를 못 봐서 걱정되어서 그런 걸 거야.”고은지는 여전히 가슴이 답답했다. 마치 커다란 바위가 가슴을 짓누르는 기분이었다.고은지는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려고 하다가 흠칫하고 고은영에게 물었다.“혹시 량천옥 씨 전화번호 알아?”“어? 아...”량천옥에게 전화를 걸려고 하는 건가?설마 눈치를 챈 건가? 량천옥이 해외로 나간 이유를 알게 된 걸까?고은영은 그 생각에 심장이 점점 빨리 뛰었다.고희주의 일을 고은지한테 숨겨야 하는 건 미안했지만 고은지가 이 진실을 버티지 못할까 봐 걱정이었다.고은영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고은지가 조급해져서 물었다.“도대체 아는 거야 모르는 거야?”“알아, 알아!”꿈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큰 반응을 보이는 고은지가 해외의 현황을 안다면, 과연 버틸 수 있을까? 결국 고은지의 뜨거운 시선 아래서 고은영은 량천옥의 전화번호를 건네주었다.고은지는 바로 량천옥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기계음 소리만 들릴 뿐 받는 사람은 없었다.고은지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사람처럼 조급해했다.고은영이 옆에서 위로했다.“꿈일 뿐이잖아. 걱정하지 마.”고은지는 속이 타서 핸드폰을 이불로 던져버렸다.아마도 량천옥이 해외로 나간 목적을 눈치챈 것 같았다. 지금의 고은지는 조금만 건드려도 툭 터질 풍선 같았다.그런 고은지를 보면서 고은영은 깜짝 놀랐다. 걱정스러운 마음은 점점 커졌다. 뭐라고 얘기하려는데 고은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은영아, 나 너무 무서워... 어떡해...”“응, 알아.”고은영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애써 위로하려 했다.고은지가 이 시간을 어떻게 버텨왔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나태현이 아이를 데려가고 나서야 고은지는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었다. 나태현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08화

    전화기 너머의 배준우는 회의 중이었다.회의에 집중하고 있었지만 고은영 쪽에 이상한 분위기가 감돈다는 걸 눈치챈 배준우는 몸을 돌려 낮은 목소리로 전화기에 속삭였다.“아직 없어. 걱정하지 말라고 해.”그 말을 들은 고은영은 저도 모르게 한숨을 돌렸다.고은지에게 희주의 상황을 알려준다면 고은지는 분명 미쳐버릴 것이다.“알겠어요.”말을 마친 고은영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배준우 옆에 있던 진청아는 배준우가 전화를 끊는 것을 보고 말했다.“회의 계속하시죠.”...병원.고은영은 전화를 내려놓고 얘기했다.“들었지? 아직 아무 소식 없대.”“은영아, 난 자꾸만 희주한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 정말... 어제부터 불안했어. 희주랑 떨어지고 나서 이런 적은 처음이야.”그렇게 말하는 고은지의 말투는 긴장한 듯 보였다.가슴이 답답해지니 고은지가 걱정되는 것은 고희주였다.고은영은 고은지의 손을 잡고 얘기했다.“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마. 나태현 씨는 그래도 아이 아빠잖아.”고은영은 나태현을 그리 믿지 못했다.하지만 고은지가 걱정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모르게 걱정이 되었다.고은지는 고희주에 대한 정보를 전혀 몰라 더욱 걱정되었다.고희주와 떨어진 이후로 이런 감정을 느낀 건 처음이었다.고은지는 바로 나태현의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나태현은 받지 않았다.고은영은 조급해하는 고은지를 보면서 어떻게 위로해줘야 할지 몰랐다.“은영아.”“응, 언니.”고은영이 대답했다.예민한 고은지 앞에서 고은영은 그저 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고은지의 기분을 풀어줄 수밖에 없었다.“희주가 폐에 감염이 생겼다. 의사들한테 물어봤는데 식물인간이라 면역력이 낮아서...”“...”고은영은 다 알고 있었다.고희주가 란완리조트에서 떠나기 전에 배준우는 전문가들을 불러서 희주를 검사하게 했다.하지만 나태현이 그런 희주를 데려갔다. 해외의 온도와 습도가 희주의 병에 무슨 영향을 끼칠지, 아무도 몰랐다.“지금 희주의 면역력은 정상인의 절반도 안 돼.”“...”고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09화

    하지만 지금 고은지는 한 아이의 어머니였다.그러니 고은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그녀의 아이였다.고은영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고은지가 이어서 얘기했다.“희주 소식을 모르는 게 나한테는 더욱 지옥이야.”나태현은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나태현이 도대체 량천옥과 무슨 원한이 있는 것인지는 몰라도, 고은지는 영원히 나태현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고은지의 말을 들은 고은영은 문득 깨달았다.어머니로서, 고은지의 마음을 모를 수 없었다.아이의 소식을 모른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암흑 속에서 빛을 기다리는 것 같은 초조함과 괴로움이었다.고은영이 한숨을 내뱉고 얘기했다.“희주, 아프대.”“뭐?”“하지만 나태현 씨도 손 놓고 보고만 있은 건 아니었어. 나태현 씨는 요양하기 좋은 곳에 희주를 데려가서 보살피고 있어. 의료진들도 모두 전문가들이고.”기성훈은 그곳에서 수많은 의료진들이 오가는 것을 봐왔다.만약 나태현이 정말 고희주를 싫어한다면 의료진을 청해오지 않았을 것이다.거기까지 들은 고은지는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고은지가 가장 걱정했던 것은 고희주가 나태현의 손에 있다는 것이었다. 나태현이 고희주를 싫어해서 일부러 고희주를 괴롭힐까 봐 걱정이었다.고은지의 곁에서도 우울증이 걸렸던 아이인데, 낯선 환경에서 낯선 사람들과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할 것 같았다.아무리 식물인간이라고 해도 말이다.고은지는 고희주가 좋은 치료를 받고 있다는 말을 듣고 약간 마음을 놓았다.하지만 또다시 걱정되기도 했다.“그렇게 많은 의료진들을 부른 거면... 희주 상태가 안 좋다는 뜻이야?”“...”기성훈이 이 소식을 전해줬을 때부터 고은영은 불안했다.긴장해 하는 고은지를 보니 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여야 할지 저어야 할지도 몰랐다.결국 고은영은 한숨을 길게 내쉬고 얘기했다.“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나태현 씨가 아예 손 놓고 있는 건 아니라는 거야. 직접 갔으니까 말이야.”나태현이 직접 갔다는 말을 들은 고은지는 표정이 창백해졌다.나태현이 직접 그곳에 갈 정도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10화

    나태현과 량천옥이 원수인 건 고희주, 고은지와는 아무 상관이 없으니까 말이다.나태현이 희주를 계속 데리고 있다면 고은지는 어쩔 수 없이 계속 이 싸움에 휘말리게 될 것이다.고은지는 고은영을 보면서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지금은 건드리지 마.”“어...?”고은지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 같았다. “아픈 몸으로 여기저기 옮겨 다니게 할 수는 없어. 지금 희주한테 필요한 건 요양이야. 그러니 건드리지 마.”만약 가능하다면 고은지는 어떻게든 고희주를 데려오고 싶었다.하지만 고희주의 건강 상태를 생각하면 고은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R국에서 돌아오려면 비행기를 열 시간 이상 타야 한다. 고은지는 돌아오는 길에 고희주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걱정이었다.게다가 폐 쪽에 감염이 있다고 했으니 더더욱 움직일 수 없었다.어머니라서 어쩔 수 없이 아이를 걱정하는 것이었다.고은지는 희주가 너무 보고 싶었지만 희주의 건강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었다.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희주의 안전이다.고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응, 알았어.”고은영은 고은지의 말을 따르려고 했다.두 사람은 몇 마디 더 하고는 헤어졌다.고은영이 고은지의 병실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안에서 김영희와 진유경을 만났다.두 사람은 고은영을 보자마자 증오의 시선을 감추지 않았다.진유경은 김영희를 부착하면서 걱정스러운 말투로 얘기했다.“할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아버지 별일 없을 거예요.”그 말에 김영희는 가슴이 더욱 아파서 가슴을 꾹 누르며 얘기했다.“정말 재수가 없어! 입양한 딸이 친딸보다 더욱 효도하니... 이럴 줄 알았으면 태어나자마자 죽여버려야 했는데.”엘리베이터 안에는 세 사람뿐이었다.그러니 김영희가 누구를 욕하고 있는 것인지는 잘 알만했다.진유경은 고은영을 욕하는 김영희의 말을 들으면서 속 시원해했다.하지만 김영희를 보면서 얘기했다.“할머니, 그러지 마세요. 같이 커온 게 아니니까 당연히 감정의 깊이가 다르죠.”“감정이 없는 낯선 사람이라고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11화

    고은영은 병원의 홀에서 진정훈을 만났다.엘리베이터에서 진유경과 김영희가 고은영 앞에서 연기한 것인 줄 알았는데 진정훈이 여기까지 온 걸 보니 진성택의 상황이 정말 좋지 않은 것 같아 보였다.“은영아, 네가 왜 병원에 있어?”고은영을 본 진정훈이 먼저 얘기했다.“언니가 입원해서 언니를 보러 왔어요. 오빠는...?”“일이 있어서 그래. 먼저 갈게.”진정훈은 진성택에 관한 일을 얘기하지 않았다. 진정훈도 김영희와 진유경이 고은영을 찾아가 적합성 검사를 하라고 강요했다는 걸 알고 있다.진윤과 진정훈도 그건 거절했다.고은영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고은영과 진성택이 혈연관계라는 것이다.그러니 고은영이야말로 정말 진씨 가문의 아가씨다.하지만 고은영을 되찾았을 때, 진성택의 행동은 그들을 실망하게 만들었다.진성택은 여전히 진유경을 싸고돌지 않는가.진성택의 아들이기에 그를 살리려고 할 것이지만, 어떻게 살릴지는 그들이 정하는 것이다.그래서 진정훈은 고은영에게 진성택의 얘기를 하나도 하지 않았다.또 괜히 진성택의 애기를 꺼냈다가 고은영한테서 거절당하면 마음이 불편한 것 같았다.어찌 되었든, 고은영에게 있어서 진성택은 아버지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으니까 말이다.진정훈의 말을 들은 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준우 씨가 밖에서 날 기다리고 있어요. 먼저 갈게요.”“그래, 가봐. 앞으로 진씨 가문 사람들이 너한테 연락해도 받지 마.”고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았어요.”진정훈이 이렇게까지 말할 정도라면 진성택의 상황이 확실히 좋지 않은 모양이었다.고은영의 눈에는 알 수 없는 감정이 서렸다.결국 고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병원 밖으로 걸어갔다.진성택의 상황이 정말 좋지 않은 것인지, 병원 입구에 갔을 때 뛰어 들어오는 진호영을 마주치게 되었다.진윤과 진정훈과는 다르게, 진호영은 모든 사실을 알고 나서도 진유경의 편에 선 사람이었다.게다가 진호영은 진윤과 진정훈이 진유경을 차갑게 대하는 것이 너무하다고 생각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12화

    “맞아. 하지만 내 말에 틀린 거라도 있어?”진호영은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얘기했다.원래도 표정이 좋지 않았는데 이제는 표정을 확 찡그린 채로 얘기하고 있었다.그 질문에 고은영은 어이가 없어서 웃음을 터뜨렸다.“네, 맞아요. 은지 언니는 나랑 혈연관계가 없죠. 그럼 진유경은요? 진유경은 오빠랑 혈연관계가 있어요? 없어도 진유경을 아주 끔찍이 아끼잖아요.”“그건...”고은영의 말을 들은 진호영은 표정이 어두워졌다.그리고 바로 반박했다.“그거랑 이건 다른 거잖아!”“왜 다르다고 생각해요? 내가 친딸이라는 것을 알고 진씨 가문에서 진유경의 자리가 사라질까 봐 얼마나 걱정했겠어요.”“...”“진유경은 그렇게 끔찍이 아끼더니... 나한테는 왜 그러는 거예요?”“고은영!”진호영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얼른 고은영의 입을 틀어막아야 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그리고 그런 진호영을 보면서 고은영은 차갑게 웃었다.“똑같은 거예요. 은지 언니는 나한테 가족이나 다름없는 중요한 사람이에요.”“...”“진성택 씨와 은지 언니 중에서 고르라면 나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은지 언니를 고를 거예요!”고은영은 숨김없이 모든 감정을 털어내면서 얘기했다.진씨 가문의 사람처럼 고은영에게 미안해하면서 진유경을 챙겨주는 그런 배신자가 되고 싶지 않았다.입양한 딸이 그렇게 귀하면 왜 친딸을 다시 찾으려고 한 걸까.고은영의 말을 들은 진호영은 표정이 굳어버렸다.그리고 이를 꽉 깨물고 얘기했다.“어떻게 그렇게 비교할 수 있어! 그리고 이번에는 네 아버지의 일이잖아!”“하, 착각한 거 아니에요? 진성택 씨의 딸은 진유경 한 사람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그 말을 들은 진호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거친 숨만 몰아쉬었다.고은영은 더 얘기하고 싶지 않아서 몸을 돌려 나가려고 했다.하지만 이때 진호영이 고은영의 팔을 잡고 물었다.“지금 와서 그게 중요해?”“중요하지 않아요? 그럼 뭐가 중요한데요? 적합성 검사를 하고 신장을 떼어주는 일이 더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13화

    진호영은 어떻게 진성택을 찾아온 건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진성택은 이미 응급실로 가서 응급조치를 받고 있었다.김영희와 진유경, 진정훈은 다 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진윤은 여전히 오지 않았다.전에도 진윤은 진씨 가문에 무슨 일이 생기든지 상관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도 오지 않다니. 이건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진유경은 계속 눈물을 흘리면서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은 어딘가 불쌍하게 보이기도 했다.“걱정하지 마, 아무 일도 없을 거다.”김영희는 속이 탔지만 진유경을 위로하면서 얘기했다.“할머니, 아버지가 이렇게 돌아가시면 어떡해요.”“그럴 일 없을 거다.”김영희는 진유경을 품에 안고 다독이면서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진유경은 김영희의 품에 안겨서 차가운 표정으로 본인을 바라보는 진정훈을 발견했다.“아버지는 은영이를 보고 싶어 할 텐데... 은영이한테 연락해서 아버지를 보러 오라고 하는 게 어떨까요.”“그 얘기는 왜 꺼내는 거야. 그 양심 없는 년은 오지 않을 거다.”진유경이 고은영을 언급하자 김영희는 짜증을 내면서 얘기했다.웃어른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사람을 왜 신경 쓰냔 말인가.진유경이 이 얘기를 꺼낸 건 진정훈에게 들려주려고 한 것이다.진호영은 그 말을 들으면서 표정이 굳어버렸다.그리고 평소보다 차가운 눈빛으로 진유경을 보면서 얘기했다.“왜 굳이 은영이 얘기까지 꺼내면서 자리에 없는 사람을 들먹이는 거야.”“...”“...”진호영이 갑자기 화를 내면서 얘기하자 김영희와 진유경은 약간 놀라서 굳어버렸다. 옆에 있던 진정훈도 놀라서 멍하니 진호영을 쳐다보았다.이 상황이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진유경이었다.고은영을 데려온 후 세 오빠 중에서 가장 진유경을 아껴준 건 진호영이다.그런데 갑자기 태도를 바꾸다니.설마 진호영도 고은영의 편을 들어주겠다는 건가?그 생각에 진유경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김영희의 품에서 벗어난 진유경은 억울한 표정으로 진호영을 쳐다보았다.“오빠, 왜 그래요?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14화

    진호영은 개의치 않고 몸을 돌리더니 담배에 불을 붙였다.진유경은 그런 진호영을 보면서 얼른 말렸다.“여긴 병원이에요, 흡연은 안 돼요.”“흡연은 안 되고, 너처럼 울고불고 난리 치는 건 되고?”“...”진호영의 말을 들은 진유경은 표정이 창백해졌다.연약한 척하는 것은 맞지만 진호영이 거침없이 얘기하니 그 말이 비수가 되어 진유경의 마음을 긁었다.마치 모두가 보는 앞에서 발가벗겨진 기분이었다.‘설마 고은영이 무슨 말을 한 건가? 그 년이...’진유경은 시골에서 올라온 촌뜨기가 왜 매번 진유경의 삶을 방해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평온하던 삶은 고은영 때문에 엉망이 되었다.“됐어. 그만해. 남자가 돼서 여자랑 싸워서 좋을 게 뭐가 있어.”진정훈이 얘기했다.진정훈은 진유경이 이렇게까지 난감해지기를 바란 건 아니었다.진유경이 얼마나 교활한 사람인지 알기에 이러다가 또다시 진호영을 홀릴까 봐 걱정이었다.하지만 진유경은 진정훈이 자기를 위해서 얘기하는 것인 줄 알았다.그래서 바로 목표를 바꿔 억울한 목소리로 얘기했다.“정훈 오빠...”그 나긋하고 느끼한 말에 진정훈의 표정이 확 굳어버렸다.그 순간 짜증이 확 몰려왔다.진호영도 마찬가지였다.고은영이 아까 한 얘기를 잊을 수가 없었다.도대체 어릴 때부터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면서 컸기에 그런 말을 하는 건지......다른 한편. 고은영은 진씨 가문의 일에 완전히 신경을 꺼버렸다. 진씨 가문의 일은 고은영에게 있어서 아무것도 아니었다.게다가 고은지를 들먹이며 당당해 하던 진호영을 떠올리니 화가 더욱 치밀었다.“아까까지만 해도 회의 중이었잖아요. 그런데 왜 갑자기 날 데리러 온 거예요?”진씨 가문의 일을 잊을 겸, 고은지가 배준우에게 물었다.예감이 좋지 않았다. 무슨 일이 생긴 것만 같았다.배준우가 좋지 않은 표정으로 고은영을 쳐다보았다.그러자 고은영은 심장이 더욱 빨리 뛰었다.“정말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량천옥과 나태현이 해외에서 싸우고 있어.”“그, 그게 무

Pinakabagong kabanata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57화

    “나태웅이 두려워하는 게 뭐 있어요!”안지영이 화를 내면서 얘기했다.나태웅은 장선명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안지영에게 있어서 나태웅도 좋은 사람은 아니었다.게다가 나태웅이 좋아하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이게 사람 맞나 싶을 정도였다.“나태웅은 극단적인 거지 멍청한 건 아니야.”나태웅은 본인에게 유리하고 불리한 것을 잘 아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오늘 안지영 앞에 나타난 걸 떠올리면... 장선명은 그런 나태웅을 가만히 둘 수 없었다.“그래도 이 사진들은 다 사실이죠.”“네가 이 사진 때문에 화를 내는 건 기쁜 일이지만 너한테 제대로 얘기해야 할 게 있어.”거기까지 얘기한 장선명이 말을 끊었다.안지영이 고개를 들고 물었다.“뭐요?”장선명과 결혼 준비를 하면서 안지영은 이 모든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소문 속의 장선명은 냉철하고 칼같은 사람이라고 했지만 안지영 앞의 장선명은 항상 웃는 얼굴로 자상하게 안지영을 대해주었다.그래서 안지영은 장선명이 도대체 왜 본인과 결혼한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분명 비즈니스 때문에 시작한 부부 연기인데 말이다!사실 처음부터 안지영은 장선명이 왜 본인을 도와주는 건지 알 수 없었다.나태웅이 가져온 사진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장선명은 안지영의 목을 부드럽게 감싸고 코끝으로 안지영의 코끝을 가볍게 눌렀다.“그 사람이 살아있다고 해도 내가 사랑하는 건 너야.”“...”그 말을 들은 안지영은 심장이 순간 멎는 것 같았다.“정, 정말이에요?”‘잘못 들은 건가? 그 사람이 선명 씨한테 엄청 중요한 사람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과거는 과거일 뿐이야. 현재의 나는 네가 없으면 안 돼. 그 사람을 이미 다 잊었으니까 너랑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거야.”장선명은 진지한 말투로 얘기했다. 안지영은 믿지 못하겠다는 눈으로 장선명을 쳐다보더니 심호흡을 한 후 얘기했다.“그렇게 많은 여자들이랑...”“나랑 그 사람들은 아무 사이도 아니야. 안열이 전에 얘기해줬을 텐데.”“그래도 남자들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56화

    “얘기해 봐. 어떻게 해야 화를 풀 거야.”“하, 다른 사람을 위해서 목숨을 걸 정도였다면서요! 내가 화를 안 내고 배겨요?”안지영이 차갑게 얘기했다.“...”장선명은 약간 어리둥절해하면서 물었다.“내가 누구를 위해서 목숨을 걸었다는 거야? 나는 왜 모르겠지.”“이...”안지영은 인정하지 않는 장선명의 모습을 보면서 더욱 화가 났다.“정말 화가 난 거야?”“당연하죠. 난 대용품이 되고 싶지 않다고요!”장선명은 화가 난 안지영을 보면서 본인이 왜 안지영에게 빠진 것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안지영은 느낀 것을 그대로 얘기하는 솔직한 사람이었다. 가식적으로 돌려 말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그래서 장선명은 그런 안지영이 좋았다.“누가 그래, 네가 대용품이라고. 나태웅이 그래?”장선명이 안지영의 두 볼을 가볍게 꼬집으면서 얘기했다.그 말투는 마치 딸을 대하는 아버지처럼 부드러웠다.안지영은 장선명을 힐긋 보더니 얘기했다.“수많은 사진이 증명하고 있잖아요.”그 사진만으로도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었다.“그 사진들은 아무것도 아니야. 절대 나태웅을 믿지 마. 응?”“흥.”“아직도 화가 난 거야? 제발 내 말 좀 들어줘.”“안 들을래요!”안지영은 아예 고개를 홱 돌렸다.안지영은 너무나도 솔직하고 가감 없는, 상대방에게 본인이 왜 화가 났는지 잘 알려주는 사람이었다.장선명은 화가 나 등을 돌린 안지영을 보면서 작게 한숨을 쉬었다.원래는 좀 더 놀려주고 싶었지만 반응을 보니 그만해야 할 것 같았다.“알았어. 설명할게.”한숨 자고 일어났지만 여전히 이 일로 화를 내는 걸 보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았다.안지영은 장선명의 말을 듣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아니요. 됐어요. 설명하지 마요. 듣고 싶지 않으니까요.”진실이 두려워서 듣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장선명은 웃으면서 얘기했다.“왜? 내가 널 잡아먹을까 봐 무서워?”그 말에 안지영은 또 참지 못하고 장선명을 가볍게 때렸다.오전에 있었던 일을 생각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55화

    안지영은 오후 두 시에 중요한 회의가 있었다. 하지만 안열은 사무실에서 안지영을 발견하지 못했다.‘설마 내가 한눈판 사이에 두 분이 나간 건가?’1시 30분이 되었지만 여전히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안열은 급한 마음에 얼른 안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전화를 받은 건 장선명이었다.“무슨 일이야.”그 말에서 안열은 이미 장선명의 짜증을 읽어냈다.안열은 약간 놀랐다.“선, 선명 도련님? 30분 뒤 안 대표님이 참석하셔야 하는 중요한 회의가 있습니다. 지금 안 대표님은 어디에...”휴게실에 있는 장선명은 고개를 숙이고 품에서 자고 있는 안지영을 쳐다보았다.오전에 너무 과했던 탓일까, 안지영은 계속 쭉 자고 있었다.“그냥 회의를 취소해.”“네? 그건...”“무슨 문제라도 있어?”“아, 아니요. 오늘 회의는 부승호도 참석하는 회의라... 알잖습니까.”부승호는 바로 하늘 그룹을 배신한 사람이다. 그러니 이번 회의가 얼마나 중요한지 장선명은 바로 알 수 있었다.장선명이 차가운 눈빛으로 얘기했다.“부승호한테 얘기해. 오늘 저녁 날 만나러 오라고.”“직접 나서서 안 대표님을 대신하실 생각입니까?”안열이 놀라서 물었다.예전에는 안지영이 성장할 수 있게 혼자 내버려두지 않았던가.그래서 안열과 장선명 다 안지영의 뒤에서 묵묵히 안지영의 성장을 지켜보고 있었다.그동안 안지영은 많은 일을 혼자서 해결했다.부승호와 마주하는 것도 안지영에게 있어서는 그동안의 실력을 검증할 가장 좋은 기회다.“무슨 문제라도 있어?”그 말에 안열은 바로 입을 다물었다.“아닙니다!”안열은 여전히 장선명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그저 장선명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기로 했다.안열은 얼른 눈치껏 전화를 끊었다. 장선명은 전화가 끊긴 것을 확인하고 바로 폰을 꺼버렸다.안지영은 이미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다.장선명은 안지영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지금 몇 시예요?”“피곤하면 그냥 자.”장선명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얘기했다.안지영은 눈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54화

    테이블에는 다른 사진이 더욱 많았다.나태웅은 정말 이를 갈고 해외로 간 것이 틀림없었다.이것까지 다 알아내다니...이건 장선명의 가장 어두운 과거이자 다시는 들추고 싶지 않은 일들이다.하지만 그 일들이 지금은 나태웅 때문에 다시 밝혀지게 되었다.그동안 장선명이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마주할 수 없었던 과거들이었지만, 안지영이 건네준 사진을 보면서 장선명은 어느새 그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내려놓았다는 것을 발견했다.지금 와서 과거의 일을 돌이켜보니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그 여자가 누구인지 얘기하라고요!”안지영이 화가 난 목소리로 얘기했다. 그러면서 장선명의 품에서 나오려고 안간힘을 썼다.하지만 장선명은 여전히 안지영을 꾹 잡고 도망치지 못하게 했다.그리고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이더니 안지영의 앞에서 사진을 바로 불태워버렸다.“뭐, 뭐 하는 거예요!”안지영이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장선명은 불에 탄 사진을 그대로 재떨이 속으로 던져버렸다.담배를 피우는 장선명을 위해 안열이 준비해 둔 재떨이였다.안지영 앞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아 그동안은 쓸모가 없었지만 지금은 아주 유용했다.테이블 위의 사진은 다 재떨이 안으로 들어가 활활 타올랐다.안지영은 멍해서 물었다.“그렇게 변명도 하고 싶지 않다는 거예요?”“변명? 이건 다 지나간 일일 뿐이야. 너무 오래전 일이라서 다 잊었고. 뭐 어떻게 변명해야 할지 생각도 안 나네.”“...잊었다고요?”안지영은 믿을 수 없었다.안열이 그러지 않았던가.장선명에게 아주 중요한 사람이었다고.사진 속의 여자들이 모두 비슷하게 생긴 걸 보면 장선명은 정말 그 여자를 아주 사랑한 것 같았다.그런데 그걸 잊다니.안지영은 믿을 수 없었다.그런 안지영의 모습을 본 장선명은 환하게 웃으면서 안지영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또 입술을 맞췄다.“읍... 아니, 읍...”‘미남계를 쓰겠다는 거야?’안지영은 약간 화가 났다. 원래 이런 건 그냥 두면 찝찝한 편이다. 사실을 알지 못하면 마음에 걸리니까 말이다.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53화

    사무실에 들어간 장선명은 안지영이 그를 등지고 의자에 앉아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이미 뒷모습에서부터 안지영의 화난 모습이 보였다.앞으로 다가가 의자를 돌린 장선명이 두 손으로 의자의 손잡이를 잡았다.그리고 웃는 눈으로 안지영을 바라보았다.안지영이 화가 나서 씩씩 대는 모습을 보았을 때도 더욱 환하게 웃었다.하지만 안지영은 그런 장선명을 보면서 더욱 화가 났다.“웃겨요?”“질투하는 거야?”두 사람이 거의 동시에 입을 열었다.안지영은 장선명의 말을 듣고 약간 놀랐다.“화 안 났어요. 난 화를 잘 안 내는 사람이에요.”“그래?”“...”질투냐고?안지영은 질투가 뭔지 몰랐다.하지만 눈앞의 이 남자가 다른 여자를 위해서 목숨을 걸었다는 것을 떠올리면 속이 좋지 않았다.생각에 잠겨있을 때 갑자기 안지영이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장선명이 안지영을 번쩍 안아 들고 의자에 앉은 것이었다.장선명은 웃음기 가득한 시선으로 안지영을 바라보고 있었다.안지영은 놀라서 허둥대면서 얘기했다.“이거 놔요!”하지만 장선명은 움직이는 안지영을 놔주지 않고 그대로 입술을 가져갔다.안지영이 버둥댈수록 장선명은 더욱 깊게 안지영의 입술을 머금었다.안지영은 그런 장선명에게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결국 안지영이 숨을 쉬지 못하자 장선명이 안지영을 풀어주었다.안지영이 손을 들어 장선명의 뺨을 치려고 할 때, 장선명이 안지영의 손목을 잡고 웃으면서 물었다.“화났어?”“흥.”안지영은 화가 났다.그것도 단단히 화가 났다.안지영은 장선명이 점심 전에 도착한 것이 분명 그 일 때문이라고 생각했다.안열이 알려줬을 테니까 말이다.그런데 와서 아무 해명도 하지 않고 입술부터 들이미니, 너무 미웠다.장선명은 그런 안지영을 보면서 짜증스러운 기색을 내비치지 않았다.오히려 속 편히 웃으면서 안지영을 바라보았다.그리고 마지막에는 한숨까지 푹 내쉬었다.“그렇게 화가 난 거야?”말을 마치고는 안지영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했다.안지영은 이제 더는 참을 수 없었다.“오자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52화

    “네? 그게 무슨 뜻이에요?”안지영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안열을 바라봤다. 안열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어휴, 됐어요. 더 얘기해 봤자 짜증만 나요.”더 말했다간 정말 참지 못하고 화를 낼 것 같았다.나태웅에 대해 할 욕은 이틀 밤을 새워도 모자랄 정도였다.“...”사람을 화나게 만드는 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말을 하다가 마는 것이고...안지영은 뾰로통해진 채로 안열의 상처를 치료해 주었다.안열은 휙 돌아서 사무실을 나갔다.지금 안열의 머릿속에는 나태웅에 대한 욕뿐이었다.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감히 또 안지영을 찾아오다니.도대체 무슨 낯짝으로 온 건지......사무실에 홀로 남겨진 안지영은 아까 안열이 한 말을 떠올렸다.그게 도대체 무슨 뜻이지?평소에는 똑 부러지고 영리한 안지영이지만, 이번만큼은 안열의 말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뻔뻔하다는 뜻이라면... 나태웅은 원래부터 그렇게 뻔뻔했다.하지만 이번은...안열은 복잡한 생각에 머리를 휙 털었다.그리고 사무실을 나오자마자 장선명에게 전화를 걸었다.원래는 장선면은 점심쯤에 안지영을 데리러 올 예정이었지만, 안지영의 전화를 받고 바로 달려왔다.안지영의 사무실에 들어가기 전, 장선명은 안열이 자리에 앉아 아이스팩을 발 위에 올려놓은 것을 발견했다.“다리는 왜 그래?”갑작스러운 목소리에 안열은 깜짝 놀라 손에 쥔 아이스팩을 떨어뜨릴 뻔했다.장선명을 보자, 안열은 얼른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읏...!”하지만 고통을 참지 못하고 신음을 흘리고 말았다.“어떻게 된 거야?” 그렇게 묻는 장선명의 목소리는 차가웠다.안열을 이렇게 만든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믿기 힘들었다.안열은 고개를 숙였다. 차마 나태웅 때문이라는 말은 꺼내지 못해 그저 둘러댔다.“그냥... 실수로 넘어진 거예요.” “어떻게 넘어졌길래 거기만 그렇게 다치는 거야?” 장선명의 시선은 예리했다.보통 넘어진다면 무릎이 먼저 다치기 마련인데 안열은 무릎은 멀쩡하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51화

    나태웅은 믿을 구석 하나 없는 사람이긴 하지만 나태웅이 가져온 정보 때문에 안지영은 더욱 속이 복잡해졌다.안열은 결국 고통을 참지 못하고 얘기했다.“약 좀 바르고 올게요.”그 말에 안지영은 생각이 끊겨버렸다.정신을 차린 안지영은 안열의 발등이 부어올랐다는 것을 발견했다. 장선명이 사랑하는 사람...하지만 그 생각도 잠시, 안열은 본 안지영은 결국 또 나태웅에게 화가 났다.“왜 이렇게 된 거예요. 정말 나태웅을 못 이기는 거예요?”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일방적으로 맞을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다.밖에서 싸우는 소리도 듣지 못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안열은 아파서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제가 만약 나태웅과 싸워서 이길 수 있었다면 진작 죽여버렸을 겁니다.”“...”진작 죽여버린다니.그 ‘진작’은 과연 언제일까?다시 생각해도 나태웅은 정말 독설만 퍼붓는 사람이었다. 안열을 볼 때마다 개라고 욕하니까 말이다.그래도 전에 동영 그룹에서 출근할 때는 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말이다.안지영은 우물쭈물하면서 안열에게 물었다.“두 사람, 전에도 안 좋은 사이였어요?”안열과 나태웅이 만날 때마다 안열은 대수롭지 않아 했고 나태웅은 화를 냈었다.그러니 두 사람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건 말이 안 되었다.그렇게 물으면서 안지영이 구급상자를 가져와 상처를 처리해 주었다.안열이 거의 소리를 지르면서 얘기했다.“앗... 아파요... 아파...”“...”안열은 평소에 고통에도 끄떡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아파하는 것을 보니 나태웅이 얼마나 아프게 때린 것인지 알 수 있었다.“제가 무슨 원한이 있겠어요! 한 것도 없는데...”“...”“굳이 꼽자면... 안 대표님 일로 원한이 있는 거죠.”“나요?”“네. 저는 안 대표님이 선명 도련님과 결혼하기를 바랐으니까요. 아마도 그것 때문에 저를 싫어하는 게 아닐까요?”안열을 말을 들은 안지영은 약간 마음이 복잡했지만 또 본인의 선택이 틀린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안열은 장선명의 부하로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50화

    “난 대체 누구의 대용품이었어요?”안지영이 바로 물었다.안열은 장선명과 오랜 시간 함께 했으니 사진 속의 사람이 누구인지 다 알 것이다. 그러니 장선명이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 것이다.안열은 안지영의 말을 듣고 표정이 그대로 굳어버렸다.“그건...”“두 사람은 왜 헤어진 거예요?”안지영이 또 물었다.“...”안열을 그 어느 질문에도 대답할 수 없었다.안열은 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안지영이 얼마나 칼 같은 사람인지, 안열은 잘 알았다.물론 안지영과 장성명의 사이가 안지영 때문에 시작한 것이라고 하지만 장선명에게 설레지 않았다면 안지영은 장선명과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다.안열은 결국 또 속으로 나태웅을 욕했다.“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요. 선명 도련님이 안 대표님과 결혼하려는 건 안 대표님을 사랑해서지, 다른 사람의 대용품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니까요.”“사진 속의 여자들과 아직도 연락해요?”“절대 아닙니다. 제가 맹세할게요!”안열이 진지하게 얘기했다. 안지영이 괜히 장선명을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무서웠기 때문이다.안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안열을 쳐다보았다. 안열은 그런 눈빛을 마주하고 약간 긴장했다.“진짜예요. 사진 속의 여자들과 아무 사이도 아닙니다. 선명 도련님이 얼마나 칼 같은 분인지 잘 알잖아요.”“하긴, 안열 씨는 선명 씨 사람이니까 그편을 들겠죠.”“아니요, 전 안 대표님 편입니다. 같은 여자로서요.”“나도 그 어떤 여자의 대용품이었겠죠.”“그건 다른 거죠! 그 사람은 이미 죽었으니까요. 나태웅이 왜 갑자기 이 일을 들춘 건지는 모르겠지만... 죽은 사람까지 들먹일 줄은 몰랐어요!”안열은 정말 나태웅을 죽여버리고 싶었다.요즘 나씨 가문에 생긴 일을 보면 나씨 가문 사람들은 다 하나같이 쓰레기였다.“죽었다고요?”안지영이 깜짝 놀라서 물었다.안열이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다들 모르는 일이잖아요!”안지영이 놀라서 얘기했다.장씨 가문 남자들은 하나같이 차갑고 냉정하다는 소문을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49화

    안지영은 약간 생각하더니 얘기했다.“그런데 그렇게 욕한 게 오늘이 처음인 건 아니지 않아요?”“...”안지영이 그렇게 얘기하자 안열은 더욱 화가 났다.“저를 볼 때마다 저한테 개라고 욕해요. 개자식... 개같은 건 본인이면서! 나씨 가문 전체가 그냥 다 개예요!”안지영은 이마를 짚으면서 그 말을 들었다.“안열 씨를 그렇게 욕하고서도 잘 살아있다니... 신기할 정도네요.”안열이 얼마나 성격이 더러운지, 이제는 안지영도 잘 알았다.하지만 나태웅은 번마다 안열을 욕하면서 멀쩡히 살아있으니, 안지영은 약간 놀라웠다.“못 이긴다니까요!”“...”도대체 나태웅의 실력이 얼마나 좋기에 안열도 상대할 수 없는 걸까.“됐어요. 나태웅 얘기하면 기분이 잡치니까 그만 해요.”나태웅은 그런 존재다.언급만으로도 눈살이 찌푸려지게 하는 사람이다.“그건 맞아요. 짜증 나는 사람이죠.”안지영은 나태웅이 정말 너무 싫었다.“그러니까 무조건 승소해요!”너무 화가 나니 아무리 나태웅 얘기를 꺼내지 말자고 해도 결국 나태웅 얘기를 꺼내게 된다.안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요. 분명 승소할 겁니다!”안지영이 두 주먹을 꼭 쥐었다.안열뿐만이 아니라 안지영도 화가 난 상태다.안지영은 머릿속이 너무 복잡했다. 너무 화가 나서 이 화를 전부 나태웅에게 쏟아버리고 싶었다.안열은 안지영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요. 꼭 이기게 해줄게요!”나태웅을 고소하려던 건 안지영이었다.하지만 지금은 든든한 아군이 생겼다.그 뜻인즉슨 나태웅은 여태껏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들을 건드렸다는 것이다.안열은 안지영 앞에 있는 사진을 슬쩍 보았다. 안에는 장선명도 있는 것 같았다.“뭘 보는 거예요?”그렇게 물으면서 사진을 확인하려던 때, 안지영이 빠르게 사진을 가져가려고 했다.하지만 안열이 그 중 한 장을 손에 넣었다.사진을 본 안열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안지영의 표정도 그대로 굳어버렸다.안 그래도 아까 일 때문에 화가 났는데, 나태웅이 이

Galugarin at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Libreng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sa GoodNovel app. I-download ang mga librong gusto mo at basahin kahit saan at anumang oras.
Libreng basahin ang mga aklat sa app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