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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1화

Author: 유진
탁유미는 몇 번이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이경빈의 모습이 그저 우습게만 느껴졌다.

모든 걸 망쳐놓고 이제 와서 미안하다고 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을까?

“날 때려도 돼. 욕해도 돼. 벌을 줘도 돼. 네가 주는 벌이라면 달갑게 받을게. 과거의 내 행동과 언행에 대해 제대로 사과하고 싶어. 나한테 그럴 기회를 줘. 그리고 널 곁에서 지켜주줄 수 있는 기회도...”

“그만!”

탁유미가 이경빈의 말을 끊었다.

“이경빈, 네가 인간이면 나한테 그런 말을 하면 안 되지. 공수진을 밀지 않았다고 내가 몇백 번을 말했는데도 너는 결국 내 말을 믿어주지 않았어. 들어주려고 하지도 않았지. 네가 지금 이러는 건 골수를 기증해준 게 공수진이 아닌 나라는 걸 알아서야. 만약 널 구한 게 정말 공수진이었으면 너는 지금도 여전히 나한테 죄가 있다고 생각했을 거잖아. 내 말이 틀려?”

이경빈은 그 말에 순간 뭐라고 대꾸해야 할지 몰라 말문이 막혔다.

“이경빈, 네가 지금 이러는 건 그저 자기만족일 뿐이야. 나한테 사과라도 해야 네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이러는 거잖아. 내가 모를 것 같아? 난 너 용서 안 해. 네가 날 감옥에 보낸 것도 그 일로 감옥에서 감기에 걸려 어쩔 수 없이 감기약을 먹어 윤이가 청력을 잃은 것도, 나는 용서할 생각이 없어.”

탁유미의 말에 이경빈은 휘청이며 옆에 있는 벽을 짚었다.

당시 그녀를 감옥에 보낸 건 그에게는 그저 간단한 복수에 불과했지만 그녀에게는 모든 고난의 시작이었다.

게다가 그 일 때문에 윤이의 청력이 사라진 거라니...

‘대체 나는 무슨 짓을 저지른 거야...!’

“보상하겠다고 했지? 아니, 넌 보상 못 해. 네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네가 하는 사과도 나한테는 그저 역겨울 뿐이야!”

탁유미는 말을 마친 후 그를 지나쳐 빠르게 걸어갔다.

하지만 얼마 못 가 이경빈에게 팔이 잡혀 그대로 그의 품속에 안기고 말았다.

탁유미는 그의 냄새가 코를 확 덮치는 순간 마치 그에게 꽁꽁 둘러싸인 기분이 들었다.

“뭐 하는 짓이야! 이거 안 놔?!”

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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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을 나선 뒤 이경빈이 먼저 입을 열었다.“그럼에도... 결국 이 아이 낳겠다는 거지?”탁유미는 잠시 숨을 고른 뒤 고개를 끄덕였다.“응.”“정말 더는 버틸 수 없는 순간이 오면...그땐 그냥 나랑 이 아이 운명이 거기까지였다고 생각하려고.”“내가 이 아이 엄마가 될 인연이 아니었나 보다... 그렇게.”그 말에 이경빈의 얼굴이 굳어졌다.“유미야, 너 그게 무슨 말인지 알고 하는 거지?”“진짜 그렇게까지 가면 네 간이 지금처럼 버텨줄 거라고 생각해?”“얼마나 망가질지 회복은 될지... 아무도 장담 못 해.”“알아.”탁유미는 담담하게 말했다.그러고는 천천히 고개를 숙여 자신의 배를 내려다봤다.“그래도 난 마음의 준비는 했어. 이 아이를 위해서라면... 한 번쯤은 걸어보고 싶어.”하지만 이경빈은 그 ‘한 번’을 함께 걸을 수가 없었다.“넌 왜 그렇게...”“왜 그렇게까지 네 몸을 걸고 살아?”그 말에 탁유미는 고개를 들었다.“아니. 난 나 자신을 소중히 여겨. 그래서 더 분명해. 내가 지금 뭘 원하는지.”“오늘 의사 말도 들었잖아. 완전히 불가능한 임신은 아니라고. 위험하긴 하지만 최소한 7개월 전까지는 큰 문제는 없고... 7개월만 넘겨도 아이는 살 확률이 충분하다고.”“그리고... 요즘 의료 수준이 예전이랑 같아? 무조건 포기해야 할 상황은 아니잖아.”탁유미의 말에 이경빈은 입술을 꽉 다물었고 곧 입매가 완전히 굳어 있었다.“결국... 무슨 말을 해도 넌 중절할 생각 없다는 거네.”“응.”탁유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결국 이경빈도 더 이상 말하지 않았고 곧 차 문을 열고 올라탔다.차는 조용히 병원을 벗어났고 탁유미는 긴장이 풀렸는지 조수석에 앉자마자 스르르 잠이 들었다.하편 운전석에 앉은 이경빈은 곁눈질로 잠든 그녀를 바라보다가 순간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었다.얼마나 지났을까.탁유미가 갑자기 눈을 떴고 차는 여전히 달리고 있었다.“나... 얼마나 잤어...”그런데 중얼거리듯 말하던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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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나중에 이현이가 커서요...”한지영은 일부러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아빠 왜 그랬냐고 원망하고 화내고 심지어 때리면... 그건 연신 씨 몫이죠. 자기 아내 살리겠다고 딸을 팔아넘긴 아빠니까요.”순간 백연신은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농담이에요.”그 모습에 한지영은 장난스럽게 웃더니 곧바로 말을 이었다.“연신 씨, 난 연신 씨를 원망하지도 않았고 탓할 생각도 없어요. 그리고... 절대 떠날 생각도 없고요.”그녀의 목소리는 단호했지만 따뜻했다.“알아요. 연신 씨가 한 선택이 전부 나 때문이었다는 거.”백연신은 가슴이 찡해나더니 말없이 그저 그녀를 바라봤다.우씨 가문의 그 아이와 약속을 한 뒤로 그는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한지영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그 생각 하나만으로도 늘 불안했다.그런데 그녀는 지금 이렇게 담담하게 말하고 있었다.“다만...”그때 한지영이 말을 이었다.“이현이는 나중에 조금 삐질 수도 있겠죠. 아빠가 자기 인생을 마음대로 정해버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요.”잠시 숨을 고른 뒤 그녀는 곧 웃으며 말했다.“그런데 그때는요. 연신 씨 혼자 맞지 말고... 나랑 같이 맞아요. 같이 욕먹고 같이 혼나고. 아빠만 나쁜 사람 되게 안 둘게요.”그 말에 백연신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코끝이 시큰해지더니 결국 고개를 떨궜다.이 여자는 늘 자기도 모르는 사이 백연신의 마음을 건드렸다.“그래... 그럼 우리 그렇게 하자.”말이 끝나기 무섭게 한지영은 백연신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먼저 입을 맞췄다.“연신 씨,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좋은 일이든 힘든 일이든 전부 같이 가요.”곧 백연신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조심스럽게 감쌌다.이제 막 깨어난 그녀의 몸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 더 깊게 더 간절하게 끌어안았을 것이다.백연신은 그녀를 그렇게까지 사랑하고 있었으니까.그때 우씨 가문의 아이가 만약 딸이 아니라 한지영의 생명 대신 다른 무엇을 요구했더라도...아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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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자 백연신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둘만 있을 때라면 상관없었겠지만 지금은 탁유미와 이경빈이 함께 있는 자리였으니괜히 더 의식이 됐고 그렇다고 한지영의 손을 바로 밀어낼 수도 없었다.“그만해...”백연신은 결국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지금 친구들도 있잖아.”한지영은 못마땅한 얼굴로 잠시 더 버티다 결국 손을 거뒀다.그러고는 탁유미와 이경빈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유진이 오늘 오전에 왔다 갔어요. 제가 의식 없었을 때 두 분이 많이 도와주셨다고 들었어요.”“지금 몸은 좀 어때요?”탁유미가 먼저 물었다.“일단은 괜찮대요. 기본 검사에서는 문제없고 정밀 검사는 몸이 좀 더 회복되면 하자고 했어요.”그러다 그녀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탁유미의 배로 내려갔다.“유미 언니는요?”한지영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전에 말했던 협진은... 받았어요?”“내일요.”탁유미의 짧은 대답에 한지영은 더 묻지 않았다.결과는 내일이 되어야 알 수 있는 일이었으니까.잠시 더 이야기를 나눈 뒤 한지영의 얼굴에 피로가 묻어나자 탁유미가 눈치채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오늘은 이만 갈게요. 지영 씨도 이제 무리하면 안 돼요.”그러자 이경빈도 함께 일어섰고 병원을 나선 뒤 이경빈은 차로 탁유미를 분식집 앞까지 데려다줬다.“내일 협진 있잖아. 내가 데리러 올게.”탁유미는 대답 대신 안전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렸다.그러나 이경빈은 그 침묵이 ‘알았어’라는 뜻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내일이면 산부인과 전문병원 쪽에서 공식적인 판단이 내려질 것이다.만약 위험도가 너무 높다고 나와도... 그런데도 그녀가 아이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하면 그때 자신은 무엇을 해야 할까.차는 분식집 앞에 멈춰 있었고 이경빈은 한동안 시동도 끄지 못한 채 멍하니 앉아 있었다....그날 밤.한지영의 부모가 돌아간 뒤 병실은 다시 고요해졌다.한지영은 잠들어 있는 딸을 한참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백연신을 불렀다.“연신 씨.”순간 백연신의 몸이 미세하게 굳었다.“유진이한테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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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건 우리도 몰라. 사실 그 아이를 찾으려고 깊이 파봤는데 거의 S 시를 통째로 뒤졌는데도 흔적이 없었어.”임유진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현이 상태가 위중하다는 가짜 기사를 냈어. 출생 직후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처럼. 그리고 그제야 그 아이가 나타나더라.”한지영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어딘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그렇구나... 난 직접 얼굴 보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지나가 버리다니.”잠시 후 그녀는 옅 웃으며 덧붙였다.“어쩌면... 다시는 못 만날 수도 있겠네.”“아니야.”임유진의 목소리는 뜻밖에도 단호했다.한지영은 의아한 눈빛으로 친구를 바라봤고 옆에서 한지영 부모 역시 조용히 임유진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임유진은 잠깐 시선을 백이현에게로 옮겼다.막 우유를 먹고 잠든 아기는 이해영의 품에서 작게 숨을 고르며 자고 있었고 병상 옆에서는 백연신이 여전히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그게 말이지...”임유진은 머쓱한 듯 웃었다.“그 아이랑 백연신 씨 사이에 약속이 하나 생겼거든.”“약속?”한지영의 눈이 동그래졌다.“응. 그 아이가 말했어. 이현이가 자라서 결혼할 나이가 되면 자기가 데려가겠다고.”임유진은 최대한 조심스럽게 표현을 골랐다.“그래서... 아마 다시 보게 될 거야.”“잠깐만.”한지영은 완전히 얼어붙은 얼굴로 물었다.“설마... 그게 진짜 약속이야?”“응. 꽤 진지했어.”임유진은 급히 덧붙였다.“오해할까 봐 말해두는데 백연신 씨가 원해서 한 게 아니야. 그때는 정말 다른 방법이 없었어.”그리고 임유진은 그날 밤 있었던 일을 차분히 설명했다.대표님이라 불린 신비한 소년과 우씨 가문이라는 이름 그리고 강씨 가문과 이씨 가문까지 얽힐 뻔했던 대치 상황.그리고 결국...“연신 씨가 이현이를 안고 무릎을 꿇었어.”그 한마디에 병실 공기가 달라졌고 한지영의 눈가가 순식간에 젖어 들었다.백연신은 누구에게도 고개 숙이지 않던 사람이었다.그런데 자기 때문에 자기를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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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지저분함’은 모두 한지영 그녀 때문이었다.이 며칠 동안 백연신은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거의 쉼 없이 그녀 곁을 지켰다.지금 그의 몸이 얼마나 초췌한지는 곧 그가 한지영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말해주고 있었다.백연신은 마침내 외투를 벗고 바지를 정리한 뒤 조심스럽게 병상 위에 몸을 눕혔다.한지영은 자기 곁에 누운 남자를 바라보다가 부드럽게 말했다.“이제... 얼른 자요.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어요, 연신 씨.”그녀의 목소리는 그에게 있어 어떤 수면제보다도 강력했고 백연신은 금세 눈을 감았다.그동안의 피로가 얼마나 컸는지 눈을 감자마자 깊은 잠에 빠져들었고 이내 낮고 잔잔한 숨소리까지 흘러나왔다.한지영은 촉촉해진 눈으로 그의 잠든 얼굴을 바라보았다.그리고 아주 조금씩 몸을 옮겨 그의 이마에 입술을 가져다 대고는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연신 씨... 이번 생에선 절대 당신이랑 안 헤어질 거예요.”...다음 날 아침.임유진이 병문안을 왔을 때 병실 안 풍경은 전날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한지영은 이미 깨어 있었고 침대 머리를 살짝 세운 채 미음 같은 죽을 조금씩 받아먹고 있었다.열흘 넘게 아무것도 먹지 못했던 터라 지금은 아직 유동식밖에 먹을 수 없었다.한편 그녀의 옆에는 백연신이 여전히 깊이 잠들어 있었다.반대편에서는 이해영과 한종훈이 막 수유를 마친 외손녀를 안고 조심스럽게 트림을 시키고 있었다.갓 태어난 아기는 생각보다 얌전했다.배가 고플 때만 잠깐 소리를 내고 배를 채우고 나면 금세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임유진이 들어오자 한지영의 부모는 곧바로 다가와 물었다.“유진아, 어젯밤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어떻게 갑자기 지영이가 깨어난 거야?”한지영 역시 궁금하다는 듯 임유진을 바라봤다.그녀는 어젯밤 잠깐 깼을 때 병실이 몹시 소란스러웠던 기억은 있었지만 그때 그녀의 시선은 온통 백연신에게만 가 있었다.어렴풋이 예전에 봤던 그 신비한 소년도 있었던 것 같지만 그 아이가 무슨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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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연신의 시선은 단 한 순간도 병상 위에 누운 한지영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눈 한 번 깜빡이는 것조차 아까웠다.혹시라도 그녀에게 작은 변화라도 생길까 봐 그는 숨조차 조심스럽게 쉬고 있었다.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창밖이 희미하게 밝아올 즈음 한지영의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렸다.그리고 천천히 그녀가 다시 눈을 떴다.그 순간 백연신의 몸이 그대로 굳어버렸다.그는 멍하니 그녀의 눈을 바라보다가 참고 있던 감정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듯 뜨거운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왜 그래요... 나... 그냥 조금 더 잔 것뿐인데... 왜 울어요...”한지영은 힘겹게 말을 뱉으며 백연신의 눈물을 닦아주려 손을 들려 했지만 팔에는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그러자 백연신은 조심스럽게 한지영의 손을 잡아 자기 뺨에 가져다 댔다.“알았어. 안 울게. 그러니까... 안 울게.”그는 그렇게 말하며 한지영의 손등에 손가락 끝에 그리고 손바닥에 조심스럽게 입을 맞췄다.“유진이는요? 다들... 돌아갔어요?”“응. 어제 네 일 때문에 다들 밤늦게까지 있었어. 내가 먼저 돌아가라고 했어.아침 되면 또 올 거야. 요 며칠 동안... 매일 병원에 왔거든.”“요 며칠?”한지영은 그제야 시간이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흘렀다는 걸 느낀 듯 잠시 멍해졌다.“나... 얼마나 잤어요?”“열흘하고도 사흘. 13일.”백연신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또렷했다.그에게 이 13일은 분 단위 초 단위로 세어온 시간이었다.“벌써 그렇게나요...?”한지영은 놀란 듯 중얼거렸다.출산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이미 열흘이 훌쩍 지나 있었다니.그러다 문득 눈빛이 급해졌다.“맞다. 아기는요? 아기 어디 있어요?”분명 전에 잠깐 깼을 때는 아기가 병실에 있었는데 지금은 보이지 않았다.“아기는 간호사들이 잠깐 다른 방으로 데려갔어. 여기 있으면 너 깨울까 봐. 아침 되면 다시 데려오라고 해놨어.”그제야 한지영은 안도한 듯 작게 숨을 내쉬었다.“그럼... 이 13일 동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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