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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مؤلف: 꽃비
이사 온 첫날, 심은정은 가사도우미들에게 거실 인테리어부터 전부 바꾸라고 지시했다.

“이 소파는 너무 답답해 보여.”

심은정은 가느다란 손끝으로 천연 가죽 소파를 살며시 매만지다, 고개를 돌려 박지호에게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아이보리 색으로 바꾸는 게 어떨까?”

박지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집사 김석규에게 지시했다.

“은정이가 하라는 대로 해.”

강예원은 계단 모퉁이에 서서, 반년 전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고른 소파가 밖으로 실려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박유환과 박소연은 마치 작은 꼬리처럼 심은정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은정 이모, 이 쿠션도 바꿔 주세요! 엄마가 산 건 너무 촌스러워요!”

심은정은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래, 다 바꾸자.”

강예원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지만, 이내 곧 힘을 풀었다.

그 쿠션들은 강예원이 임신 기간 동안 한 땀 한 땀 손수 바느질한 것들이었다.

아이들이 피부가 예민해 알레르기 방지 솜까지 넣어 직접 만든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쓰레기통에 버려졌다.

그 후 며칠 동안, 집은 점점 더 낯선 공간으로 변해 갔다.

식탁에서는 심은정이 원래 강예원의 자리였던 곳에 앉아, 아이들에게 다정하게 반찬을 챙겨 주었다.

박지호는 가끔 심은정에게 직접 커피를 따라 주며, 긴 손가락으로 조용히 잔을 밀어주었다.

그리고 그 눈빛에는 강예원이 단 한 번도 받아 본 적 없는 다정함이 어려 있었다.

저녁이면 거실 조명이 어둑하게 내려앉고, 네 사람은 소파에 붙어 앉아 영화를 보곤 했다.

박소연은 심은정의 품에 안겨 있었고, 박유환은 박지호의 어깨에 기대어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강예원이 곁을 지나가도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다.

마치 강예원은 투명 인간이라도 된 것처럼.

예전의 세 사람은 생활의 질에 있어서는 지나칠 만큼 까다로운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지금 강예원은 심은정이 20억 원짜리 시계를 탁자 위에 아무렇게나 던져 놓는 모습을 보았다.

심지어 시계가 뒤집힌 채 놓여 있었는데도 박지호는 그저 웃으며 말없이 다시 차기만 했다.

아이들 역시 심은정이 세탁기에 대충 돌린 원복을 입고 신나게 유치원으로 향했다.

옷깃에는 어제 흘린 소스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었는데도 말이다.

심은정은 배달 음식을 접시에 옮겨 담아 자신이 만든 요리라고 했지만, 그 거짓말을 지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더 우스운 건, 모두가 심은정을 하늘처럼 떠받든다는 사실이었다.

“은정아, 이런 힘든 일은 하지 마.”

박지호는 찻잔을 정리하려던 심은정을 말리며, 긴 손가락으로 심은정의 손목을 부드럽게 감쌌다.

“네 손은 피아노를 치는 손이잖아.”

“은정 이모, 내가 가방 들어 줄게요!”

박유환은 심은정의 한정판 핸드백을 서둘러서 받아 들었다.

그 아첨하는 표정은 강예원이 자기 아들 얼굴에서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

“은정 씨는 편히 쉬시면 됩니다.”

김석규가 이탈리아제 수제 슬리퍼를 공손히 내밀었다.

“다른 일은 저희가 하겠습니다.”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강예원은 이 집에서 6년 동안 헌신적으로 가족을 위해 가정부 노릇을 마다하지 않았지만, 누구 하나 자신의 노고를 알아주지 않았다.

반면 심은정은 이 집에 들어온 지 며칠 만에 모두의 사랑을 받는 여왕이 되어 있었다.

가사도우미들 사이에서도 수군거림이 끊이지 않았다.

“대표님께서 심은정 씨한테는 정말 잘하시네. 사모님한테 저렇게 다정한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두 아이도 저렇게 딱 붙어 있고... 조만간 이 집 사모님 바뀌겠는걸?”

“...”

강예원은 이미 모든 감정이 메말라 버린 상태였다.

그 어떤 일도 묻거나 따지지 않고, 그저 묵묵히 자신의 짐만 정리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 강예원의 휴대폰이 갑자기 미친 듯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사모님! 도련님과 아가씨가 유치원에서 알레르기 쇼크를 일으켜서 지금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강예원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두 아이는 이미 응급실로 옮겨진 뒤였다.

박지호는 복도에 서서 재킷을 벗어서 아무렇게나 팔뚝에 걸쳤고, 넥타이는 목에 축 늘어져 있었다.

그리고 박지호의 눈빛에는 차가운 분노가 일렁이고 있었다.

“강예원.”

박지호가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너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강예원은 멍하니 박지호를 바라보았다.

“뭐라고?”

“애들이 망고 알레르기가 있다는 걸 몰라?”

박지호가 한 걸음 다가서자, 커다란 그림자가 강예원을 완전히 덮었다.

“왜 망고 주스를 먹였지?”

“내가 그런 거 아니야!”

강예원은 박지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난 집에 망고를 들인 적도 없어.”

아이들이 처음 망고를 먹고 입원했던 그날 이후, 강예원은 모든 일에 빈틈이 없었다.

아이들에게 절대 망고를 먹여선 안 된다고 집안의 모든 사람에게 신신당부했고, 유치원 급식 메뉴까지 일일이 직접 검토했다.

그런 강예원이 이런 실수를 할 리 없었다.

“네가 아니라면?”

박지호가 냉소를 터뜨렸다.

“그럼 누가 그랬다는 거지? 가사도우미들? 아니면 애들이 일부러 자해라도 했다는 건가?”

강예원이 대답을 하려고 입을 열려는 순간, 간호사가 문을 열고 나왔다.

“아이들이 깨어났습니다.”

병실 안에는 박유환과 박소연이 창백한 얼굴로 침대에 누워 있었다.

두 사람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자, 아이들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다.

“어떻게 된 거야?”

박지호가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

두 아이가 서로를 슬쩍 바라보더니, 갑자기 동시에 손가락으로 강예원을 가리켰다.

“엄마예요! 엄마가 예전에 사다 준 간식에 망고가 들어 있었어요!”

강예원은 온몸이 굳어 버렸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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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찬란한 날들   제2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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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찬란한 날들   제1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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