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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8장

Author: 로드 리프
그녀는 민정과 시후가 자신에게 이렇게 잘해주니, 자신을 해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잠시 마음을 놓았다.

시후는 차를 몰고 민정이 알려준 웨딩샵으로 갔다. 차를 주차하자 유나도 약간 놀라고 말았다. 자신은 그저 시후에게 괜찮은 웨딩 드레스를 빌려 달라고 했을 뿐인데, 샵을 통째로 빌렸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반짝거리고 아름다운 원피스는 아마 김연아 선수가 결혼식 때 입어 유명해진 엘리 사브(Elie Saab)의 것으로 보였다. 사실 유나도 이런 최고급 웨딩 드레스를 생각하지는 못했는데, 남편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 설마 웨딩샵의 실장도 풍수를 봐준 건 아니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시후가 이미 차에서 내린 뒤였다.

이때 드레스 숍 안에는 늘씬하고 고상한 분위기를 풍기는 여성이 서 있었는데, 유나는 이 여인이 자신이 알고 있던 그 여자, 이룸 그룹의 송민정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자신의 사무실을 오픈했을 때 그녀가 와서 축하해준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유나는 살짝 질투심과 열등감을 느꼈다. 그런데 또 송민정을 보자, 유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다시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자신이 나래에게 제대로 된 웨딩 드레스를 입혀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그냥 차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송민정은 이때 이미 시후에게 다가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공손하게 물었다. "은 선생님, 오셨어요?”

시후는 놀라며 물었다. "서울에 있었던 거 아니에요? 어떻게 여기에 와 있어요?”

“후훗.. 제가 사실 이 주변에 출장을 왔는데, 마침 선생님께서 수원 이야기를 하셔서요. 정말 우연이었죠. 그리고 마침 오신다고 하시기에 저도 바로 여기로 왔답니다~” 송민정은 웃음 지으며 이야기했다. 이렇게 말하던 중 갑자기 유나가 뒤에 있는 람보르기니에서 내리는 것이 보이자 그녀는 부러움과 질투가 번뜩이는 표정으로 시후에게 말했다. “사모님도 오셨네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였고, 나래도 조심스럽게 차에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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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ugnay na kabanata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259장

    유나와 나래는 지금 드레스 샵으로 들어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약간 긴장하며 고민했다. 두 사람 모두 이 브랜드의 웨딩 드레스는 굉장히 비싸기에 일반인들이 입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일반적인 드레스 샵에서도 조금 고급 드레스를 하루만 대여해도 수백만 원은 든다. 그런데 이런 해외 디자이너의 웨딩드레스는 하루만 대여해도 최소 몇 천만 원은 있어야 할 것이다. 나래는 자신이 이렇게 비싼 웨딩 드레스를 입을 자격이 전혀 없다고 느꼈고, 혹시라도 다른 사람이 망가뜨리기라도 하면 배상을 할 수 없을까 봐 더 두려웠다. 그러니까 이렇게 비싼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하는 건 상상할 수 없었다.유나도 시후가 자신에게 너무 큰 호의를 베풀기를 원하지 않았다.시후는 두 사람이 멍하니 있는 것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왜 두 사람 멍하니 서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하하..”유나는 이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시간이 많이 흘렀음을 알아차렸다. 더 지체하면 늦어질 것 같아 지금 당장은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한 그녀였다. 만약 나래가 여기에서 드레스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그녀는 볼품없는 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에 참석해야 할 것이다. 오는 길에 그녀는 나래에게 원래 입을 드레스의 출처를 물었는데, 나래는 돈을 아끼기 위해 작은 가게에서 얼마 안 되는 가격으로 드레스를 빌렸다고 했다. 이미 시댁 식구들에게 무시를 당한 나래인데, 이렇게 싼 웨딩 드레스를 입고 있다면 시댁 식구들은 그녀를 더 무시할 것이다. 그래서 유나는 나래의 손을 잡고 "나래야, 우리 빨리 들어가자. 송 대표님이 네가 어울리는 웨딩 드레스를 골라 주실 거야.”라고 말했다."유나야.. 그런데 여기 웨딩 드레스가 너무 비싸서 못 입겠어.." 나래는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아니야~ 그럼 원래 빌린 드레스를 입을 거야? 그럼 네 시어머니가 더 뭐라고 하실 거야! 이렇게 비싼 차도 빌렸으니까 하려면 제대로 준비해서 네 시댁 식구들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 줘야지!!" 유나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260장

    유나는 나래를 도와 드레스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거 너에게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단아하고 쇄골도 드러나서 너에게 딱일 것 같아~”나래는 잠시 망설이다가, "그럼 네 말대로 할래! 뭘 선택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어..”라고 말했다.민정은 웃음지었다. "사모님 안목이 있으시네요~ 이 웨딩 드레스는 여기서 제일 핫한 거예요. 그리고 아마 친구분에게도 참 잘 어울릴 것 같네요~” 곧이어 민정은 도우미 두 명을 불렀고, 두 사람은 즉시 나래를 데리고 피팅 룸으로 들어갔다. 몇 분 후, 나래는 순백의 우아한 튜브 톱 드레스를 입고 살짝 어색한 표정으로 탈의실에서 나왔다.유나는 갑자기 눈 커지며 소리쳤다. "나래야!! 이 웨딩 드레스 너에게 완전 찰떡이야!!”그러자 나래는 수줍게 말했다. "이 드레스는 너무 정교하고 비싸서.. 혹시라도 내가 망가뜨릴까 봐 너무 걱정됐어.. 흐흣...”민정은 이때 웃으며 말했다. "친구분, 그렇게 부담스러워하실 필요 없으세요. 사모님의 친구이시니 이 웨딩 드레스가 망가지더라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떠한 책임도 묻지 않을 거니까요.” 나래는 매우 긴장하며 말했다. “어머.. 이렇게 감사할 때가..”민정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너무 놀라실 필요 없어요. 저희 가게의 드레스는 모두 제가 관리하고 있어요. 문제가 생기면 제가 회사와 상의할 테니 안심하시고 입으셔도 됩니다~” 그 말을 들은 나래는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보고 시후는 유나와 나래에게 "그럼 이 웨딩 드레스가 잘 어울리니 이걸로 선택하시죠..? 더 이상 지체하다간 결혼식을 못할 수도 있어요.”라고 말했다.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어서 식장으로 가자!"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민정을 보며 "송 대표님,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라며 고마움을 표했다.그러자 민정은 빙긋 웃으며 "사모님, 별 말씀을요~ 저 송민정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인 걸요~”라고 말했다.나래는 민정이 자신의 이름을 말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261장

    유나는 속으로 질투심을 느꼈다..! 그녀는 민정이 분명 자신의 남편 시후에게 호감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다면 그녀가 이런 눈빛으로 남편을 바라보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다..! 오늘 민정의 눈빛으로 인해 유나는 자신과 남편이 아직 진정한 부부라고 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직 채워지지 않은 빈틈이 있다는 것도.. 결국 자신과 시후 같은 부부의 사이라면 제3자인 누군가가 끼어들기 쉬울 것이다! 만약 두 사람의 감정이 단단하고, 서로 극도로 친밀하다면 다른 사람이 끼어들 수 있는 여지가 없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자 유나의 마음 속에서 전에 없던 충동이 갑자기 솟구쳐 올랐다..!바로 그때, 시후는 유나가 멍하니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말했다. "유나 씨 빨리 가야 한다고요~ 안 그럼 우리 늦어요!”유나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 네, 그래요!! 어서 가요~”민정은 세 사람을 정문에서 배웅했고, 모두 차에 올라타는 것을 보고 아쉬워하며 샵 내부로 돌아왔다.시후는 한정판 부가티에 시동을 걸고 호텔을 향해 달려갔다.그 시각, 라마다 호텔 연회장에서는 양복 차림에 가슴에 코사지를 단 한 남자가 초조한 표정으로 시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옆에는 50세 안팎으로 추정되는 차가운 얼굴의 중년 여성이 한복을 입고 서 있었다. 그녀는 분노가 가득한 얼굴로 소리쳤다. "흥진아! 네 아내 될 여자 집안이 정말.. 너무 교양이 없는 것 아니니??? 지금이 대체 몇 시인데 아직 코빼기도 안 보여!!”흥진은 급히 변명했다. "어머니, 나래의 가족들이 조금 늦나 봐요.. 아니면 차가 막힐 지도 모르고요.. 아무리 아침이라도 늘 차가 막히는 곳이잖아요~ 그리고 제가 차로 직접 신부를 데리러 가겠다고 했는데, 기어코 가지 못하게 하시고.. 그리고 제 폰까지 가져 가셔 놓고.. 일단 휴대폰을 주시면 제가 한 번 연락해볼게요! 어서 주세요~”"연락은 무슨 연락이야?!!!" 손흥진의 어머니는 냉담하게 말했다. "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262장

    한편, 손흥진의 아버지도 옆에서 거들기 시작했다. "흥진아, 이런 대소사는 부모님 말을 들어야 하는 거다. 결혼식은 말이야, 집안과 집안이 하나가 되는 거야. 우리가 뭐 그렇게 부자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중소기업 하나는 돌리고 있는 사업가 집안이다. 그리고 우리 친척과 친구들 중에서는 우리 집이 제일 잘 사는데 말이야! 네가 우리의 말을 듣고 우리 집안 정도 되거나 우리 집보다 더 돈 많은 부잣집 아가씨를 만났다면, 얼마나 좋았겠어?! 그런데 아들놈이라는 게 지금 결혼하겠다는 여자를 데려왔는데 하필이면 이렇게 가난하고 별 볼일 없는 걸 데려온 거야?!”이 말을 들은 손흥진은 내심 고통스럽기 그지없었다. 흥진은 나래에게 진심이었다. 두 사람은 대학 시절에 만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말다툼을 한 적이 없었으며, 너무 사랑했다. 그래서 얼마나 많은 친구들이 그들을 부러워했는지 모른다. 그러니 흥진은 나래와 양가의 축복을 받으며 행복하게 결혼할 수 있다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왜 자신의 부모가 결혼을 여러모로 방해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 결혼식은 자신과 나래가 하는 것인데 말이다. 비록 나래는 부잣집에서 자란 것이 아니지만, 확실히 인품이 뛰어났다. 속물적인 자신의 부모가 나래의 장점을 전혀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 부모님은 단지 나래의 집에 돈이 없고 능력도 없다고 생각해서 그녀를 무시했고, 그녀가 며느리가 되는 걸 결사 반대했다. 아무리 설득해도, 애원해도 그들은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지금 나래는 자신의 아이를 가졌지만, 부모님은 여전히 그녀를 경멸하고 있어 흥진의 마음은 매우 고통스러웠다. 그는 심지어 부모님이 계속해서 자신의 결혼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결혼식이 끝난 후에 나래를 데리고 해외로 나가서 사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이제 늦어도 식장에 도착해야 하는 시간까지 5분도 채 남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나래는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 흥진은 혹시라도 나래의 부모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263장

    불쌍한 흥진은 지금은 부모님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었고 그는 여전히 자신이 사랑하는 나래가 눈 앞에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1분 1초가 흐르면서 그는 점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가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나래가 마음을 바꾼 것이 아니라, 나래의 부모가 그녀가 결혼하는 걸 허락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그때, 갑자기 밖에서 슈퍼카 특유의 ‘부아아아앙’ 하며 엔진이 시끄럽게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입구에 서 있던 흥진의 가족들과 친척들은 이 벼락 같은 엔진 소리에 놀라 밖을 쳐다보았다.그리고 뒤이어 누군가 "와 미친! 부가티??! 내 인생에 결혼식에 부가티 타고 오는 사람 처음 봤어!"라고 소리치는 것이 들렸다. "우와!!!" 손흥진의 사촌 형 손흥빈은 멀리서 다가오는 부가티를 보며 어안이 벙벙해했다. "에르메스 한정판인데? 저거 전 세계에 몇 대밖에 없다고 알고 있는데..!? 얼마 전에 킨텍스에서 국제모터쇼가 열렸잖아~ 거기서 저 차를 본 적이 있었어! 이 차와 람보르기니가 동시에 미스터리의 부자에게 팔렸다고 하던데.. 그 이후로는 이 차를 본 적이 없어!! 근데 저 차가 왜 여기에 있냐?” 그는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끊임없이 초점을 조정하며 이 부가티를 찍으려 했다. 바로 그때, 또 다른 사람이 놀라 외쳤다. “와~씨! 미쳤네!! 뒤에 람보르기니까지 왔어..? 오늘 무슨 날이야? 저거 두 대 합치면 100억이야!”흥빈은 눈알이 떨어질 것 같았다... 그는 다급하게 손흥진에게 물었다. "야!! 흥진아!! 저거 빨리 좀 봐!! 저 람보르기니 죽이지 않냐? 와.. 씨발.. 진짜 미쳤네..?”손흥진도 약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는 지금 이 차를 볼 기분이 아니었다. 그의 머릿속은 온통 나래 생각뿐이었기 때문이다. 과연 나래가 오늘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뿐..시후는 이때 에르메스 한정판 부가티를 몰고 호텔 입구로 들어가 입구 쪽으로 곧장 달려왔다.사람들은 두 슈퍼카가 모두 연회장으로 온 것을 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264장

    사람들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두 대의 차가 정말 결혼식에 온 차량이란 말인가..? 결혼식에는 친척 이외에 다른 사람들을 초대하지 않았는데.. 그럼 누군가 축하하러 온 건가..? 하지만 흥진의 가족과 친척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그들의 가장 부자는 흥진이의 집이라는 걸.. 하지만 기껏해야 억 단위의 중소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것에 불과했다. 그러니 그저 중산층이지 상류층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어찌 그들이 저런 슈퍼카를 모는 친구를 만날 수 있겠는가..? 모두의 궁금증이 최고조에 이를 그 순간, 시후가 먼저 부가티의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많은 사람들은 그를 보고 놀라서 입을 벌리고는 말을 잇지 못했다. 차에서 내린 차주가 너무 젊고 이렇게 어린 나이에 슈퍼카를 몰다니.. 모두들 시후를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고 생각했다.시후가 차에서 내리자 아내 유나가 몰던 람보르기니도 천천히 뒤에 멈춰 섰다. 낮에는 밖이 비교적 밝고 차창에는 필름이 붙어 있어 누가 타고 있는지 밖에서는 알 수 없었기에, 모두들 대체 이 차에 누가 타고 있는지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상황이었다.시후는 람보르기니의 조수석으로 걸음을 옮기며 손을 뻗어 문을 열었다.이어 맞춤 드레스를 입고 잔뜩 긴장한 얼굴의 나래가 차에서 내렸다. 처음에 그녀를 보았을 때, 흥진의 가족들은 아무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누구 집 신부지?’라고 궁금해하는 것이 바로 그들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결혼을 하는데 대체 뭐 이렇게 휘황찬란한 슈퍼카를 타고 오는 건지..?흥진은 순간 놀랐지만, 웨딩 드레스를 입은 이 아름다운 신부가 자신의 약혼녀 나래인지 알아보았다!! 그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어 기뻐하며 나래에게 달려가 두 손을 꼭 잡았다. "나래야!! 정말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 너 모르지?!!”이 말이 나오자 집안 전체가 벼락을 맞은 것처럼 놀랐다. 람보르기니를 타고 온 이 신부가 바로 흥진이네로 시집가는 가난한 며느리, 박나래라는 사실을 알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265장

    가족들이 아연실색하는 사이 유나도 운전석에서 내렸다.그리고 유나는 손흥진을 보며 "흥진아! 오랜만이네?! 결혼 축하해!"라고 미소 지었다. 손흥진은 유나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유나는 나래의 고등학교 동창이고, 친한 친구이기도 해서 나래와 함께 유나를 몇 번 만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가정 형편에 대해서도 들은 바가 있는데, 예전에 들은 바로는 유나의 집안이 인테리어 전문 회사를 운영하고,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작지도 않다는 그런 이야기 말이다. 게다가 데릴사위가 있는데 이 사위는 무능력해서 집안일만 한다고 했다. 그런데 얼마 전 그 그룹이 파산 직전이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어떻게 이런 비싼 람보르기니 한정판을 몰고 올 수 있을까..? 그는 의아해하면서도 내색하지 않고 유나에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그래 유나야! 오랜만이야? 네가 이렇게 비싼 차를 몰고 올 줄은 몰랐다!”유나는 무안한 표정으로 남편이 빌린 차라고 말하려는 그 때, 시후가 끼어들어 말했다. “사실 얼마 전에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 모터쇼에서 구입한 차량입니다. 유나 씨는 사실 공개된 곳에 이런 차를 끌고 나오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요. 그래서 한 번도 밖으로 몰고 나오지는 않았죠.”이 말을 들은 많은 사람들이 잇달아 탄성을 질렀다. 알고 보니 이게 바로 모터쇼에서 유명세를 탔던 그 미스테리의 갑부였다니.. 듣기로는 당시 고급 슈퍼카 두 대를 모두 한 사람이 사갔다고 했고, 이 소식은 한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 충격적인 소식과 함께 또 다른 흥미로운 일화가 있는데, 바로 글로벌 하이 그룹의 장진환이 두 차를 타보려고 기웃거리다 보안회사 경비원에게 얻어맞아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는 것이었다. 그때 다들 이 미스테리의 갑부가 분명 평범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장진환도 그 정도로 창피를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모두가 이 갑부의 정체를 알게 되었는데, 그가 손흥진의 결혼식에 올 줄은 아무도 몰랐다..!흥진 자신도 어안이 벙벙했다. "제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266장

    시후는 그를 경멸하듯 쳐다보더니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냥 도련님이라고 불러 주시면 됩니다."손기정은 속으로 대체 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도 자신을 도련님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는지 시후의 말을 듣고 당황했지만 혹시라도 시후가 강력한 세력의 대기업 도련님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만약 그렇다면 이건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닌가?! 그러자 손기정은 감격에 겨워 "아이구 도련님 안녕하세요? 저는 밀가루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수원에 밀가루 공장이 하나 있지요. 아마 우리 그룹에서 만들어내는 밀가루를 드셔 보셨을 걸요? 백당입니다. 백당!”시후는 얼굴을 찡그리며 "백당? 밀가루요..? 잘 모르겠는데..”라고 답했다.손기정은 겸연쩍은 듯 "아하.. 그러시군요.. 저희는 밀가루와 설탕을 함께 만들어 내고 있어요. 다음에 한 번 드셔 보십시오.”시후는 콧방귀를 뀌었다. "네, 그럼 대표님.. 오늘 아들이 결혼하는 거 알고 계셨죠? 그런데 왜 며느리 될 사람을 데리러 오지 않은 거죠?”손기정은 아내와 눈이 마주쳤고 곧 바로 난처한 표정으로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에야 손기정은 급히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이고 도련님, 그게.. 저희가 좋은 차를 빌렸는데.. 갑자기 오는 길에 사고가 났다고 연락이 온 거예요!!” "갑자기 사고가 났다고요?" 시후는 얼굴을 찌푸렸다. "사고가 나도, 당신 집에는 차가 한 대도 없습니까?"손기정은 당황한 듯 "정말 죄송합니다! 도련님!! 저도 정신이 없어서, 우리 며느리를 소홀히 대한 점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걱정 마세요, 앞으로 나래가 우리 며느리가 되면 꼭 잘 해주겠습니다! 하하하!!”옆에 있던 흥진은 이 말을 듣자 내심 기뻐했다. 원래 부모님은 자신과 나래의 결혼에 동의하지 않았고, 심지어 조금 전 까지만 해도 그들은 여전히 자신에게 온갖 불평을 늘어놓으며 협박했다. 나래가 며느리가 되더라도 계속 괴롭힐 것이라고.. 그런데 지금 유나와 그녀의 남편이 두 대의

Pinakabagong kabanata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2장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1장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0장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9장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8장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7장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6장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5장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4장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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