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1602장

작가: 로드 리프
시후가 돌아오자 은서는 기뻐하며 일어서서 당장 시후에게 달려가 헤실헤실 웃으며 말했다. "시후 오빠!! 왜 이렇게 일찍 돌아왔어?? 나는 밤이 되어서야 돌아올 줄 알았는데!!?? 헤헤헤!!"

시후는 자신의 팔이 그녀의 두 손에 단단히 잡힌 것을 느끼자 자신도 모르게 정신이 팔리는 것을 느꼈지만 감히 생각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말했다. "그냥 지인 생신 잔치에 간 것뿐인데 뭐, 마치고 바로 왔지~” 그러더니 시후는 "아저씨, 아줌마는 안 계셔?"라고 물었다.

"응. 아버지는 회사에 가셨고, 어머니는 자선 만찬에 가셨어. 자선 경매 후에는 뒤풀이가 있어서 저녁은 집에서 먹지 않는다고 하셨는 걸?”

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임지연 역시도 유명인사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녀의 남편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컴백했기 때문에, 그녀도 남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위해서는 나름의 방식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켜야 할 테니까 더 바빠지겠지..

은서는 이때 "시후 오빠, 내일 떠나는 건 정해졌어? 확실해??"라고 집요하게 물었다.

"응, 내일 가지?”

그러자 은서는 잠시 서운한 표정을 지으며 잠시 머뭇거리다가 무슨 생각이 난 듯 입을 열었다. “오빠, 그럼 나랑 산책하러 가자! 응?!!”

시후는 그녀에게 "은서야, 너 톱스타야!! 그렇게 아무렇게나 거리에 나가면 파파라치한테 찍히지 않겠어??"라고 물었다.

"지난 번에 공항에 마중 나갔던 것처럼 위장하면 되는 거지 뭐?! 어릴 때 놀던 곳으로 데려다 줄게, 혹시 진구호 기억나 오빠?"

“진구..호?” 시후는 얼굴을 찡그리며 이 지명이 낯설고 낯익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어렸을 때, 부모님들끼리 자주 우리를 데리고 가던 곳이잖아~ 포장마차랑, 가게들, 맛있는 음식, 장난감들!! 그리고 무엇보다 어렸을 때 우리 겨울 되면 이곳에 가서 썰매 엄청 탔었다고! 기억 안 나 오빠??!"

은서의 이야기를 듣자 시후의 머릿속에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잠깐 떠올랐다. 화면 속에 있는 자신과 은서는 양가 부모님의 안내
이 책을 계속 무료로 읽어보세요.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잠긴 챕터

관련 챕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603장

    시후의 확답을 받은 은서는 신나게 춤을 추며 방으로 뛰어 들어와 곧바로 두꺼운 롱패딩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자신의 얼굴을 외부에 노출하지 않기 위한 마스크와 뽀송뽀송한 털이 달린 귀여운 토끼 귀 모자도 함께 챙겼다. 이뿐만 아니라, 동그란 뿔테 안경을 쓰니 귀엽고 깜찍한 소녀로 변신했고, 수많은 남정네들을 열광시키는 연예인 ‘혜리’와는 꽤 거리가 먼 스타일로 바뀌었다.사실, 은서는 귀엽고 엉뚱한 매력이 있는 소녀라고 할 수 있었다. 그녀는 단순하고 연애 경험도 없기에 이성과의 얽히고설킨 문제들이 없었으며, 남자들을 꼬시기 위해 무장하고 있는 여성들과는 달리 가식이나 내숭도 전혀 없는 솔직한 성격의 소유자였다.시후는 지금 은서의 얼굴에서 그녀의 어린 시절의 모습을 발견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은서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함께한 달콤하고도 부담스러운 존재였다. 왜 은서를 달콤하다고 할 수 있는가 하면, 은서는 늘 자신의 옆에 껌딱지처럼 붙어서 ‘시후 오빠’라고 불러 댔는데, 이렇게 계속 자신을 따라다니는 것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주위를 맴도는 느낌을 시후도 즐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은서는 시후가 멍하니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고, 갑자기 예쁜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수줍게 말했다. "시후 오빠!! 왜 나를 그렇게 보고 있는 거야..?”시후는 정신을 차리고 어색하게 웃음 지었지만, 정중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냥.. 우리 어릴 때 생각이 나서.. 잠시 정신이 팔렸어..”은서는 내심 달콤하면서도 즐거운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눈꺼풀을 살짝 내리깔며 속삭였다. "그럼 오빠, 우리 어서 가자~~!”은서의 정체를 최대한 드러내지 않기 위해, 시후와 은서는 낡은 중고 볼보를 몰고 시내로 나갔다. 진구호는 안성의 중심부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기에 꽤 번화가라고 할 수 있었다. 진구호는 사실 금광호수의 옆에 있는 곳인데, 금광호수보다 조금 크기가 작아서 아이들이 겨울에 놀기에 적절한 크기였다. 게다가 이곳은 자연 경관을 해치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604장

    이것은 창덕궁에 소장되어 있는 십장생도와 비슷하며, 해·산·물·돌·구름·소나무·불로초·거북·학·사슴 10가지 모두가 새겨져 있었다. 현대에는 이런 조각을 집에 두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고대에는 왕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이렇게 고급스러운 무늬와 조각을 집에 함부로 들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일단 왕가에 들키면, 그것은 반역죄가 되고, 잘못하면 삼족을 멸하는 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은서가 살던 이 전원주택은 4개의 출입구가 있으며, 조선시대 최고의 민간 정원이라고 알려진 담양 소쇄원의 축소판과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건물은 한옥으로 되어 있으며, 마치 궁궐과 같은 웅장한 느낌을 주었다. 게다가 정원에는 인공산, 작은 정자, 연못이 있으며 연못과 연결된 나무 수로와 물레 방아까지, 마치 창덕궁의 후원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지금은 계절이 겨울이라, 연못물이 얼어 푸른 빛을 띄지는 않지만, 봄이 되면 꽃이 피고 여름 되면 시원한 대나무 숲을 감상할 수 있으며 가을이면 정원에 심어져 있는 각양 각색의 단풍 나무들을 바라보며 힐링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었다.이 주택은 지금 관리하는 몇 명의 직원만이 남아있고 다른 사람들은 없기에 은서는 별 거리낌 없이 마스크를 벗고 시후의 팔짱을 낀 채 "시후 오빠~~~ 여기여기!!! 이 마당 기억나? 우리 어렸을 때 여기서 숨바꼭질을 하곤 했는데~”라고 꺄르르 웃음 지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은 나는데.. 뭔가 예전이랑 달라진 것 같은데..?”"리모델링을 했으니 아마 예전이랑 같진 않을 거야~” 이렇게 말하면서 은서는 얼어붙은 연못 물을 가리켰다. "이곳에는 항상 비단잉어가 많았는데, 어떤 녀석은 이미 30년 이상 길렀고, 어떤 녀석은 오빠가 전에 본 적이 있는 걸 수도 있어! 하지만 지금은 날씨가 추워서 옆에 수족관으로 옮겨 기르고 있어. 봄이 되면 다시 연못에 풀어주려고~ 한 번 볼래?”“비단잉어의 수명이 이렇게 길었어??!”"오빠, 비단잉어의 수명은 60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605장

    시후는 은서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지만, 어린 시절의 기억이 머릿속에 떠오른 뒤 뭔가 미묘하게도 은서와의 거리가 조금은 좁혀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심지어 가상의 한 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만약 부모님이 살아 계셨고, 자신도 그룹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아마 지금 자신은 이미 은서와 결혼했을 것이다. 어쩌면 지금 이 비단잉어를 구경하고 있는 사람은 자신과 은서 두 사람뿐만 아니라, 자신의 부모님이나 은서의 부모님이 더 계실 수도 있을 것이다. 심지어, 몇 명의 어린 아이들도 자신과 은서 주변에서 재잘거리며 엄마 아빠라고 두 사람을 부르며 비단 잉어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을지도.. 사실 이건 모두 시후의 근거 없는 억측이기는 하지만..그는 아버지의 성격을 알고 있었다. LCS 그룹의 둘째 아들인 은서준 상무는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니 아버지가 살아 계셨을 때 자신이 은서와 결혼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아마 다리가 부러졌을지도 모른다. 물론 예전보다는 줄어드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재산이 많은 재벌 2세들은 대부분 일찍 결혼을 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왜냐하면 집안에서 이미 혼인 상대를 미리 정해 놓기 때문에 빠르게 결혼식을 치르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마 은서를 지금쯤 아내로 맞이했겠지.. 그렇다면 은서와 결혼한 지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을 수도 있고, 아이가 벌써 생긴 것도 정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은서는 시후가 멍하니 서 있는 것을 보고 조용히 그의 곁으로 다가와 물었다. "오빠, 무슨 생각..하고 있어..?"시후는 씁쓸하게 웃음 지었다. "아.. 그냥.. 부모님이 생각나서..”은서는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안 그래도.. 나도 오빠 부모님을 생각하고 있었어.. 두 분이 아무 일도 없었더라면.. 우리 둘은 이미 결혼했을 테고, 아이도 이미 있었을 텐데.. 그럼 오늘 아마 3대가 이곳에 다 모였을지도 몰라..”시후는 꽤나 당황했다. 뜻밖에도 은서가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 시후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606장

    여빈은 시후와 은서보다 조금 더 일찍 이곳에 도착했다. 여빈은 사촌 동생과 이미 30분 가까이 썰매를 탔고, 조금 쉬려고 할 때쯤 은서와 손을 잡고 걸어오는 시후를 목격했던 것이다..!물론 시후의 손을 잡고 있는 은서는 두꺼운 마스크와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귀여운 토끼 귀가 달린 모자를 쓰고 있었기에 누군지 전혀 알아볼 수 없었지만, 시후는 얼굴을 가리지 않았다.여빈은 시후를 매일 생각하며 떠올리고 있었기에, 그녀는 시후가 이 호숫가로 다가오자 그 누구보다 먼저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 순간.. 여빈은 온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시후 씨가 어떻게.. 처음 보는 여성과 손을 잡고 같이 놀고 있는 거야..?! 게다가 이렇게 친하기까지 하고..? 이건 아무래도 이상하잖아..?! 만약 내 기억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시후 씨는 유나와도 이 정도로 가깝게 지낸 적이 없었다고..! 그렇다면.. 설마.. 설마.. 시후 씨가 지금.. 바람을 피우고 있는 거야?! 나는 줄곧 시후 씨에게 내 마음을 표현했고, 그 때마다 시후 씨는 늘 망설이지 않고 자신을 거절했어.. 그러니까, 난 그냥 유나에 대한 예의 때문에 날 거절한 건 줄 알았는데.. 그런데 여기서 젊은 여자랑 손잡고 놀고 있어??!’비록 여빈은 은서의 얼굴을 볼 수 없지만, 은서의 몸매와 군데군데 비치는 뽀얀 피부만 보아도 분명 미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은 고사하고 유나 역시 비비지 못할 정도의 외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빈의 기분은 갑자기 저 아래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낙담한 표정으로 생각했다. ‘어쩐지.. 시후 씨가 내 마음을 받아주지 않으려 했던 게, 알고 보니 새 애인이 생겨서 그런 거였어..’여빈의 사촌 여동생은 여빈이 갑자기 얼어붙는 것을 보고 걱정이 되어 물었다. "여빈 언니~~~~ 왜 그래?! 무슨 일 있어?”여빈은 정신을 차리고 쓴웃음을 지으며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갑자기 멍해져서 그래..”라고 답했다.사촌 여동생은 빙그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607장

    이때 시후는 여빈의 시선이 계속해서 자신을 따라다니고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는 지금 어린 시절 매우 좋아했던 썰매 타기를 다시 할 수 있어 너무나도 즐거웠기 때문이다. 누구나 동심을 갖고 있으며 시후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한창 신나게 놀고 있을 때, 스케이트를 신고 있던 한 아이가 점점 빠른 속도로 시후와 은서를 향해 달려왔다..! 이 아이는 스케이트를 처음 타서 그런지 방향을 컨트롤하지 못했고, 은서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향을 돌리지 않았다. 아이는 멍한 표정으로 은서를 향해 금방이라도 부딪힐 것 같은 태세로 다가왔다. 은서와 충돌하기 직전.. 아이는 스스로 놀라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은서는 너무나도 놀라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아이는 10대 초반으로 보였고, 40kg 정도 되어 보였지만 사실 속도가 빨라지면 부딪혔을 때 충격은 만만치 않기에 위험할 것이다. 이것보다 더 위험한 것은 바로 아이가 신고 있는 스케이트의 날카로운 날이다. 스케이트 날은 원래 굉장히 날카롭기에, 사람을 찌르거나 벤다면 큰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이 광경을 목격한 시후는 급히 썰매에서 뛰어내린 뒤 은서를 품에 안고 사고가 날 뻔한 자리에서 반 바퀴를 휙 돌았다.하지만, 그 아이가 시후가 뛰어내린 썰매에 부딪힐 것 같자 시후는 아이가 다치는 것을 막으려고 썰매를 발로 찼고, 썰매는 다른 방향으로 ‘휙’하고 튀어 나갔다.아이는 스케이트를 탄 경험도 별로 없었고, 이런 긴급 상황에서 대응 능력도 별로 없어서 썰매에 부딪힐 것을 예감하고는 겁에 질려 손으로 두 눈을 가리고 있었다.시후에 의해 튕겨 나간 썰매 때문에 아이는 계속해서 빠른 속도로 앞을 향해 돌진했고, 장애물이 사라졌기에 속도는 이전보다 더 빨라졌다..!시후와 은서가 마침 아이와의 충돌을 피했기에 그녀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고, 아이가 통제 불능 상태로 직진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 멀지 않은 곳에 떨어져 있던 여빈은 시후가 뜻밖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608장

    절체절명의 순간에, 시후는 품에 안고 있던 은서를 내려놓고 빠르게 아이를 뒤쫓아, 여빈과 충돌하기 1초 전에 아이를 붙잡아 멈춰 세웠다..!여빈이 눈을 떴을 때, 결정적인 순간에 통제 불능의 소녀를 막아 세운 것이 시후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는 한 편으로는 기쁘고 한 편으로는 화가 났다. 기쁜 점은 바로 자신이 위험할 때는 늘 시후가 백마 탄 왕자처럼 자신의 앞에 나타나 모든 위험을 막아준다는 것 때문이었다. 화가 나는 건, 이렇게 오랫동안 그녀가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고 그의 연인이 되기를 바랐지만, 시후는 계속해서 자신을 거절했고 지금까지도 거절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시후가 안성에서 몰래 애인을 만날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다..!시후는 그 순간까지도 자신의 앞에 여빈이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의 관심은 모두 아이에게 집중되어 있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와 부딪히면 아이가 다칠 확률이 더 높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성인은 시간이 지나면 완쾌될 수 있지만, 아이는 아마도 입원 치료가 필요할 지도 모르기 때문에.. 다행히도 아이는 겁만 먹었을 뿐 큰 부상은 당하지 않았다..!소녀는 눈을 가린 손을 내린 뒤, 시후가 자신을 구해주었고 다른 사람과 부딪치지 않은 것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아저씨..!! 정말 감사합니다~!!”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아이를 빙판 위에 올려놓고 “그럼, 앞으로 스케이트를 탈 때 천천히 타도록 해~ 알았지?”라고 말했다.소녀는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고마워요 아저씨~ 알겠어요.." 말을 마치자 그녀는 조심스럽게 시후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안녕히 계세요~~ 빠이빠이~~”시후는 아이가 천천히 사라지는 것을 보고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은서를 찾으러 돌아가려는데, 문득 낯익은 얼굴이 짜증 가득한 표정으로 자신을 응시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자 시후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권여빈 씨?! 왜 여기 있어요?"여빈은 일부러 흥하고 코웃음을 쳤다. "왜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609장

    은서가 마스크를 벗은 이유는 지금 이 여성이 시후의 지인이므로, 자신을 시후의 친구로 보든 시후의 20년 된 약혼녀로 보든 간에 최소한의 존중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 행동은 여빈을 벼락 맞은 듯 놀라게 만들었다. 그녀는 은서의 아름답고 친숙한 얼굴을 보고 놀라서 말을 잇지 못했다. 왜냐하면 자신을 고은서라고 칭한 눈앞의 여성은 국내에서 가장 핫한 여배우 ‘혜리’였기 때문이다..! 전국의 팬들과 할리우드까지 사로잡은 그 대스타 혜리..!! 그녀는 자신의 집안 배경을 외부로 노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여배우 ‘혜리’의 집안 배경을 잘 모르고 있었고, Koreana 그룹의 고선우 회장의 딸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여빈은 재벌가의 딸이기 때문에, 은서의 신분을 잘 알고 있었다..! 순간, 여빈은 자신의 세계관 전체가 뒤바뀌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시후 씨가 어떻게 고은서 같은 아름다운 여자와 알고 있는 거지..? 게다가 두 사람은 손까지 잡고 썰매를 타질 않나.. 그리고 위급한 순간에 공주를 구하는 왕자처럼 그녀의 허리를 휘감고 구하지 않았던가..?’세상에..! 자신과 고은서의 차이는 정말 너무나도 컸다..! 고은서는 안성 바닥에서 굉장히 유명한 여성이었다. 비록 그녀의 집안은 최정상에는 못 미치지만, LCS 그룹과 엘에이치 그룹에 이어 세 번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은서의 외형, 성격, 재능, 지명도는 LCS 그룹과 엘에이치 그룹의 딸들보다는 훨씬 뛰어났다. 그래서 종합적으로 따져보면, 고은서와 견줄 만한 아가씨는 아무도 없었다. 결국, 은서는 한국 재벌가의 여성 자녀들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그래서 여빈은 너무나도 놀라웠고 이 상황을 믿을 수 없었다... ‘왜? 시후 씨가 어째서 고은서 같은 최고의 여자와 함께 있지?’ 여빈은 아직도 충격에 휩싸여 있었고, 그녀의 사촌 여동생은 깜짝 놀라 입을 가리고 "와, 정말 혜.. 혜리 언니..?"라고 외쳤다.은서는 급히 검지 손가락을 입에 대고 웃으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610장

    사실 유나와 마찬가지로 여빈 역시도 혜리의 팬이기도 했다. 아마도 시후가 여기 없었다면 벌써 사진을 한 장 찍으려고 다가갔을 것이다. 그래서 여빈은 "시후 씨, 어떻게 이 톱스타 혜리와 알게 된 거예요??”라며 물었다.시후는 한동안 여빈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만약 자신이 은서를 자신이 풍수를 봐주는 고객 중 한 명이라고 말한다면, 자신이 고객과 손을 잡고 썰매를 타고 있는 것이 분명 상식에 맞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은서를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소꿉친구라고 하면 금방 자신의 신분이 드러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여빈에게 시후는 늘 보육원에서 생활하던 고아 출신이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보육원에서만 살던 고아가 어떻게 이런 유명한 재벌가의 아가씨를 알 수 있는 거야? 이건 분명히 상식에 맞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시후는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는 한, 이 일을 설명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았다.하지만, 그가 망설이는 사이.. 은서가 대신 대답을 해버렸다. "시후 오빠와는 아주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어요!"여빈은 이 말을 듣자마자 어안이 벙벙했다. 그리고 조금 뒤, 바로 의심이 들었고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시후 씨는 어릴 때부터 보육원에서 살았고, 18세에 복지원을 나온 후 그는 막노동 판에서 일을 하다가 유나의 할아버지를 만났다고 했어.. 유나의 할아버지는 시후 씨가 서울대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하셨고, 졸업한 뒤 바로 유나와 결혼했는데.. 그런 시후 씨가 어떻게 Koreana 그룹의 아가씨를 알 시간이 있었겠어..? 그리고 두 사람은 너무나도 차이가 많이 나잖아..? 아니면 혹시.. 시후 씨에게 내가 모르는 비밀이 있는 건가..? 그것 밖에 설명이 안 되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이 문제에 대한 설명은 이것 하나뿐인 것 같아..’ 그래서 여빈은 무의식적으로 은서에게 물었다. "그럼.. 어떻게 시후 씨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거예요?? 시후 씨는 보육원에서 오랫동안 지내지 않았던가요?”은서는 자신도 모르게 진실을 말하

최신 챕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6장

    시후의 외할머니가 시후를 직접 만나고 싶다고 말하자, 배유현은 급히 말했다. “죄송합니다, 사모님... 여러분들을 살려주신 은인께서는 행방이 일정하지 않으셔요. 이번에도 저에게 약을 전달해주신 후, 아직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많다며 바로 떠나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배유현이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시후는 정말 자주 이동했기 때문에 행방이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캐나다, 미국, 홍콩, 멕시코를 오가는 터라 시후의 구체적인 계획은 배유현도 알지 못했다. 게다가, 시후는 이미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 센터를 떠난 상태였다. 그는 지금 버킹엄 호텔로 돌아가, 이토 그룹과 하영수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배유현의 말을 듣고 매우 아쉬운 듯 말했다. “그분께서는 우리 집안 구성원들을 모두 구해주셨고, 이번엔 제이크 한 경감까지 살려주셨어요. 이처럼 큰 은혜는 우리 자손 대대로 다 갚지 못할 만큼 대단한 것인데, 그분은 단 한 번도 우리에게 보답할 기회를 주지 않으셔서...”배유현은 위로하듯 말했다. “사모님, 그건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은인께 큰 은혜를 입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보답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저 그분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며 곁에서 도울 수 밖에요.”이때 안충주가 말을 이었다. “배유현 회장, 예전에 한국의 경매장에서 당신의 할아버지인 전 회장님께서 갑작스레 몸져 누우셨고, 그 틈을 타서 당신의 큰아버지가 권력을 빼앗았죠. 그런데 전 회장님께서는 다시 건강을 회복하셨고, 당신과 함께 뉴욕으로 돌아오셔서 결국 페이셔스 그룹을 다시 맡으셨는데... 내가 짐작하는 게 맞다면, 그 당시 우리의 목숨을 살려준 은인이 당신 역시 도와주신 겁니까?”“네 맞습니다.” 배유현은 숨김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분이 아니었다면, 제 할아버지는 한국에서 목숨을 부지하셨다 해도, 저와 함께 큰아버지의 추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겁니다.”안충주는 눈빛이 번뜩이며 말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5장

    안산과 안충주는 재빨리 두 사람을 AB 빌딩 안으로 데리고 갔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층으로 올라갔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안산은 제이크 한을 이끌고 회의실로 향했다.현재 Samson 그룹의 구성원들은 안산의 뜻에 따라, 모두가 배유현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응접실에 모여 있었다. 안산이 응접실의 문을 열자, 그 안에 앉아 있던 Samson 그룹 구성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그들은 문 너머로 들어오는 사람이 배유현이 아니라, Samson 그룹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던 제이크 한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제이크 한을 본 순간, Samson 그룹 식구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고, 어느 누구도 이 상황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모두 제이크 한이 이미 세상을 떠났으며, 그것도 Samson 그룹과 관련된 일에 휘말려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제이크 한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을 때, 현장에 있던 모든 Samson 그룹 사람들은 마치 사고 기능이 정지된 것처럼 얼어붙고 말았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앞으로 다가가 안산에게 물었다. “여보... 이... 이 사람이 정말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아요? 아니면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요? 혹시 내 정신이 이상해진 건가요?”“맞아.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다고!” 안산은 흥분하여 말했다. “정말로 제이크 한이 맞아! 이 친구가 살아 있었어! 배유현 회장이 데려온 거요!”그제야 가족들은 뒤따라 들어온 배유현을 발견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놀람과 기쁨이 교차된 표정으로 배유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배유현 회장...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해줄 수 있을까요? 그날 사건이 벌어졌을 때, 우리를 살려준 분께서는 제이크 한은 이미 살릴 수 없는 상태라고 하지 않으셨나요?”배유현은 사실대로 말했다. “그때 그 분은 제이크 한 경감의 뇌가 아직 완전히 죽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셨어요. 하지만 신체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4장

    배유현은 안산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며, 곧바로 공손하게 말했다. "회장님, 요즘 건강은 괜찮으시지요?"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배유현 회장 덕분에 요즘 꽤 잘 지내고 있습니다."배유현은 재빨리 말했다. "안 회장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나이도 많이 어리고, 그런 말씀을 들을 자격이 없습니다!"그러자 안산의 곁에 있던 안충주도 이때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배유현 회장님, 안녕하십니까."배유현 역시 공손히 인사했다. "안충주 선생님, 안녕하세요."안충주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님, 실례가 안 된다면... 제 친구 제이크 한은 지금 어디에 묻혀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가능하시다면 주소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조만간 찾아가 조의를 표하고 싶어서요.”배유현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녀의 옆에서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쓰고 있던 한 남자가 갑자기 소리쳤다. "충주! 나 제이크 한은 아직 안 죽었어!"그 말이 떨어지자, 안충주와 그 곁에 있던 안산은 모두 깜짝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들은 그 목소리가 분명 제이크 한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리기는 했지만, 눈앞에 서 있는 이가 제이크 한이 맞을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듯했다.왜냐하면 그날 체육관에서 Samson 그룹 최정예 경호원들이 암살자들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했을 때, 그들은 직접 시체를 보지는 못했지만 가장 먼저 총알에 맞은 제이크 한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을 구해준 시후도 분명히 제이크 한이 이미 죽었으며, 신 조차도 그를 살릴 수 없을 거라고 말했었다. 그렇기에 그들이 어떻게 제이크 한이 죽은 뒤 살아 돌아왔다는 걸 믿을 수 있겠는가?제이크 한은 Samson 그룹의 두 사람이 눈을 크게 뜨고 아무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고만 있자, 참지 못하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확 벗으며 외쳤다. "나야! 나! 아직 안 죽었다고!""이런 젠장!" 안충주는 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3장

    안충주는 서둘러 휴대폰으로 인터넷에서 배유현의 사진 몇 장을 검색해 안산에게 보여주었다.안산은 몇 번 사진을 훑어본 후 휴대폰을 돌려주었지만, 순간적으로 멍하니 한 사람의 모습이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듯하더니 갑자기 물었다. “충주야... 제이크 한, 그 친구를 배유현 회장이 데려간 거 아니었나?”안충주는 놀라며 되물었다. “아버지, 제이크 한을 기억하신 거예요?”안산은 멍하니 말했다. “조금 전 머릿속에 뭔가 스치듯 지나갔어. 그날 우리를 구해준 은인이 ‘제이크 한은 이미 죽었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그러면서 재빨리 물었다. “충주야, 그날 그 은인이 그러지 않았니? 제이크 한의 시신은 자신이 사람을 보내 정중히 장례 치르겠다고?”안충주는 아버지가 그날의 일부를 기억해낸 것에 놀라면서도,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네... 그 은인은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마 그 일을 배유현 회장에게 맡긴 것 같아요.”그러자 안산은 눈가가 붉어지며 자책했다. “나는 제이크 한 그 친구에게 정말 면목이 없다... 그 친구의 부친에게도, 그 친구의 아내와 딸에게도... 나는 그들에게 모두 죄인이나 마찬가지야...”안충주는 서둘러 위로했다. “아버지, 이건 아버지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에요. 우리 집안 전체가 큰 빚을 진 거니까요.”안산은 다시 물었다. “그럼 제이크 한의 아내와 딸은 어떻게 됐냐?”안충주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쪽은 제가 손을 쓸 수가 없었어요... 그날 은인이 분명히 당부했었으니까요. 제이크 한의 죽음을 누구에게도 알려선 안 된다고... 심지어 그의 아내에게도요. 그래서 제이크 한의 아내가 저에게 계속 전화를 걸어 남편의 행방을 묻고 있는데, 저도 어쩔 수 없이 그 부분은 모른다고 둘러댈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아마도 이미 경찰에 실종 신고까지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뉴욕 경찰은 아직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하아...” 안산은 깊게 한숨을 쉬며 당부했다. “방법을 좀 찾아서, 그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2장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1장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0장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9장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8장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좋은 소설을 무료로 찾아 읽어보세요
GoodNovel 앱에서 수많은 인기 소설을 무료로 즐기세요! 마음에 드는 책을 다운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책을 무료로 읽어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