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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5장

Penulis: 로드 리프
5시간 후.

도쿄의 하늘은 이미 점점 밝아오고 있었다..!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자 많은 사람들이 깊은 잠에서 깨어났지만, 밤새 한숨도 못 잔 사람들도 있었다.

지난 밤, 도쿄는 엄청난 소식으로 인해 거의 발칵 뒤집혔다..!

도쿄 경찰청에서는 인원들을 총출동 시켰고, 그것도 모자라 주변의 소도시에 있는 인원까지 대거 동원하여 도쿄 시내를 샅샅이 뒤질 뿐만 아니라, 도쿄에서 나가는 모든 도로를 폐쇄하고 시내를 빠져나가는 차량들을 하나하나 모두 수색하며 엘에이치 그룹 남매의 행방을 찾아 나섰다. 이 모습은 마치 하룻밤 사이에 도쿄 전체에 마치 계엄령이 내려진 것 같았다..!

한국에서 최고 재벌가의 손자·손녀가 도쿄에서 납치되었고, 경호원 10여 명이 살해됐다는 폭발적인 소식은 지금껏 전무후무하다고 할 수 있었다..! 예전에 도쿄에서 테러를 당한 적이 있었기에, 중대한 형사사건이 발생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의도가 불순했던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엘에이치 그룹은 한국에서 굉장히 부유하고 강력한 그룹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니 이들이 일본에서 납치된 것은 바로 도쿄에서 미국의 유명 CEO가 납치된 것과 비슷한 수준의 일이었다..!

엘에이치 그룹의 직원들도 이미 도쿄에 들어와 반나절 동안 두 사람을 찾아다녔다. 이번에 엘에이치 그룹에는 수백 명의 은둔 고수들을 파견했을 뿐만 아니라 소수도 역시 한국에서 직접 일본으로 건너왔다.

도쿄 경찰청은 소수도가 직접 도쿄까지 온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고, 청장이 직접 경찰청으로 초청해 이번 사건의 수사 진행 상황을 알려줄 만큼 성의를 보였다. 도쿄 경찰청은 다카하시 마모치, 이토 유키히코를 모두 경찰청으로 데려와 심문했는데, 왜냐하면 두 사람 모두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였고, 더군다나 두 사람이 분명 서로를 해치려 들 수 있는 사이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유키히코는 다카하시 마모치가 일부러 이 일을 이토 그룹에게 덮어 씌운 뒤 엘에이치 그룹과 함께 자신을 완전히 제거하려는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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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667장

    릴리는 시후의 입에서 갑자기 “맹장명”이라는 이름을 내뱉자 깜짝 놀랐다. 오늘 밤 끊임없이 놀란 사람은 시후였고, 릴리는 놀라울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담담했다. 하지만 ‘선친’의 이야기가 나오자 약간의 슬픔이 스쳤을 뿐이었다.그러나 시후가 ‘맹장명’이라는 세 글자를 말하자, 릴리는 순식간에 놀라움에 휩싸였다. 그녀는 무심결에 외쳤다. “선비님은 어쩌다 스승님의 이름을 아신 거예요?! 그분이 세상을 떠난 지 벌써 300년이 넘었는데다, 살아 계셨을 당시에도 거의 산에서만 은거하며 수행하셨기 때문에 그분을 아는 사람 자체가 거의 없을 텐데......”시후는 감탄하며 말했다. “이름은 맹승, 자는 장명으로 경주에서 태어났고, 수련 후에 스스로를 장생거사라 부르며 이름을 맹장생으로 바꿨지......”릴리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선비님... 어쩌면 스승님에 대해 그렇게 자세히 아세요?! 아버지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스승님은 평생 도를 닦는 데만 몰두하셨고, 세상 사람들은 그분에 대해 거의 아는 바가 없어요. 게다가 벌써 세상을 떠난 지 거의 400년이 넘었는데, 선비님은 어디서 그런 이야기를 들으신 거죠?”시후는 천천히 설명했다. “그분은 500살까지는 은거하며 수행을 하셨고, 우연한 계기로 장씨 가문의 선조를 구해주셨어. 그때 그 집안 선조가 봉고등 팔찌 두 개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중 하나를 얻는 조건으로 제자처럼 곁에 두었다고 하더라고. 이후 160살쯤 되어서 수명을 다할 시점에 연장을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세상을 떠돌았고, 수십 년 뒤 마침내 수명을 늘리는 법을 찾아냈다고 하더군. 그리고 그때 만든 게 바로 ‘영춘단’이야.”시후는 말을 이었다. “그 약으로 수명이 500년으로 늘어나자,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돌아갔어요. 하지만 돌아왔을 때, 장씨 선조는 이미 사흘 전에 세상을 떠났지. 그분이 하루라도 빨리 돌아왔다면, 그 약은 아마 그 장씨 선조의 것이 되었을 거야......”릴리는 놀란 듯 물었다. “선비님이 말한 그 장씨 선조라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666장

    “그 후 2년 동안, 아버지와 오시연은 다시 뜻을 같이하는 의인들을 모아 청나라 세력에 맞서 싸웠어요. 하지만 세력은 약했고, 결국 청군이 조선을 장악하는 걸 막지 못했죠.”“1662년, 반역자 오삼규가 남해에서 왕실의 후손을 살해했어요. 그 소식을 들은 아버지는 통곡하셨죠. 그래서 아버지는 오시연과 함께 폴른 오더의 남은 의병들을 이끌고 오삼규를 암살하려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그 뒤 수많은 청군이 아버지와 오시연을 뒤쫓았어요. 그때는 이미 조선 본토가 완전히 점령된 상황이라 둘은 더 이상 갈 곳이 없었죠. 결국 대마도 쪽으로 건너가 정성공 장군의 남조 세력에 합류하려 했지만, 출발하자마자 정 장군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들렸어요.”“희망이 끊긴 두 사람은 결국 다시 지리산으로 돌아가 은둔해 계시던 스승님을 찾아 뵙고 몇 년간 더 수련하며 몸을 숨기기로 했습니다. 세상의 눈을 피하면서 동시에 더 강해지기 위해서였죠.”“하지만 지리산으로 돌아간 지 2년쯤 된 1663년, 스승님께서 스스로 수명이 다해감을 느끼셨어요. 그분은 임종 전에 모든 일을 정리하고 아버지와 오시연에게 ‘영춘단’ 두 알을 주셨습니다. 언젠가 조선이 다시 일어설 날이 오기를 바라셨던 거죠.”릴리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 일을 말하려니 지금도 분합니다.”시후는 그녀가 말을 멈추자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 오시연이라는 여자는 당신 아버지를 오랫동안 따랐던 사람 아닌가? 어떻게 약 하나 때문에 네 아버지를 해치려 한 거야?”릴리는 고개를 젖히며 쓴웃음을 지었다. “오시연은 아버지를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하지만 아버지는 돌아가신 어머니만 그리워했고 오시연에게는 끝내 그 마음을 주지 않으셨죠. 스승님이 돌아가신 뒤, 두 사람은 장례를 마치고 영춘단을 나눠 가졌어요. 그때 오시연이 제안한 거예요. ‘이제 세상은 끝났으니 반란을 멈추고 지리산에 남아 500년을 함께 부부로 살자’고요. 하지만 아버지는 단호히 거절하셨어요. ‘나라를 잃고 혼자만 장생을 누린다면, 그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665장

    “오시연?” 시후는 눈을 크게 떴다. “폴른 오더의 수장이 여자였다고?”“그래요.” 릴리는 이가 갈릴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여자는 악마보다 더 잔인한 사람이에요!”시후가 놀라 물었다. “그럼 영주는 네 아버지의 지인의 여동생이니, 3~400년은 살았을 텐데?!”릴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여자는 제 아버지보다 한 살 많고, 저보다 23살 많아요. 지금으로 치면 400살이 넘었죠.”시후가 말했다. “그럼 영주도 ‘영춘단’을 먹은 거야?” “물론이죠.” 릴리가 감정에 북받쳐 말했다. “영춘단은 아버지와 오시연이 같은 스승 밑에서 받았어요. 그 스승님은 돌아가시기 전, 두 사람에게 한 알씩 약을 나눠 주셨죠. 이 약을 주신 건 계속 조직의 운동을 이어나가기를 바라셔서 그런 거였어요. 그 외에도 스승님께서는 제 손에 있는 이 반지를 아버지에게 맡기며 말씀하셨어요. 때가 되면 이 반지 속에 숨긴 단약 비법과 수련법을 후대에 전해라고 말이죠. 하지만 스승님이 세상을 떠난 뒤, 오시연은 욕심을 냈어요. 그녀는 아버지를 공격해 반지와 약을 빼앗으려 했죠. 결정적인 순간에 반지가 아버지를 제게 데려왔고 그 때 아버지는 영춘단을 제게 주신 거죠...”그때 릴리는 한숨을 쉬며 마음을 가다듬고 말을 이었다. “폴른 오더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자세히 설명드릴게요. 그렇지 않으면 이해하지 못하실 거예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말해줘!”릴리는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저희 아버지 임준호는 인조 4년, 서기로 치면 1626년에 태어나셨어요. 임씨 집안은 조선 개국 초기부터 대대로 충신의 가문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원래는 서울에서 벼슬을 했지만, 태종 때 평양으로 이주하면서 가세가 점점 기울었죠. 조선 말기로 갈수록 내명부와 환관들이 권력을 쥐고, 정세가 어지러워지자 집안은 완전히 몰락했어요. 아버지께서 장성해 어머니와 혼인하실 무렵에는 이미 벼슬 하나 없는 몰락한 선비 집안이 되었죠. 아버지는 원래 글 공부만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664장

    “그날 저는 아버지를 급히 모셔와 간신히 안정시켰어요.” 릴리는 조용히 회상했다. “아버지는 제게 이름도 모르는 약을 건네며 아무것도 묻지 말고 먹으라 하셨죠. 저는 이 약의 효능을 몰랐지만, 아버지의 말씀을 어길 수는 없어서 그 약을 바로 먹었어요. 그리고 약을 삼키자, 그제야 아버지께서는 그게 ‘영춘단’이라는 걸 알려주셨죠...”릴리는 이 말을 하면 눈시울을 붉혔고, 목소리가 떨렸다. “아버지께서 영춘단에 드시지 않고 제게 주신 이유는 언젠가 제가 눈앞에서 늙어 죽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셨어요. 아버지께서는 만약 아버지가 딸이 천천히 늙어 죽는 것을 지켜보면서 영원히 살 수 있는 약이 있다면 그건 불멸이 아니라 독이라고 말씀하셨죠...”“아버지께서는 저보다 먼저 돌아가셔야 편히 돌아가실 수 있을 것이라고 하셨는데, 저에게는 ‘넌 아직 젊고, 결혼도 하지 않았으니 이 약을 먹고 500년 동안 잘 살아보아라’고 하셨죠.”시후가 뭔가 생각난 듯 불쑥 말했다. “300살이 넘었다고 했으니, 아이는...?”릴리는 시후를 흘끗 노려보며 살짝 새침하게 말했다. “선비님, 제가 비록 300년 넘게 살아왔지만, 그래도 몸과 마음은 여전히 천진난만한 아가씨라고요. 결혼은커녕 연애조차 한 적이 없답니다. 게다가 지난 세월 내내 저는 쫓기며 살아왔어요. 몇 년마다 한 번씩 몸을 숨기고, 이름과 신분을 바꿔야 했으니까요. 그런 상황에서 어찌 아이가 있을 수 있겠어요?”“아, 아... 미안해, 내 착각이었구나.” 시후는 얼굴을 붉히며 허둥지둥 사과했다.릴리는 조용히 말했다. “아버지께서는 제게 당부하셨어요. 만약 세속의 인연에 얽매이기 싫다면, 적어도 처음 400년 동안은 홀로 지내며, 절대 혼인하지 말라고요.”“왜?” 시후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릴리는 담담히 설명했다. “제가 먹은 ‘영춘단’은 처음 400년 동안은 몸이 자라지도, 늙지도 않게 해요. 그리고 마지막 100년 동안 어느 순간부터 서서히 나이를 먹기 시작하죠. 그러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663장

    릴리는 피식 웃으며 두 손을 허리에 모으고 살짝 허리를 굽혀 인사하며 말했다. “선비님, 굳이 절 ‘당신’이라 부를 필요 없어요. 그냥 릴리라고 불러주세요.”“그게...” 시후는 진지하게 말했다. “당신은 이제 거의 400살이잖아요. 내가 당신을 ‘할머니’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인데...”릴리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저는 아직도 자라지 못한 소녀일 뿐, 늙은 할망구는 아니라고요. 비록 거의 400년을 살았지만, 여전히 18살 밖에 안 됐어요...”“으음...” 시후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머릿속에서는 두 개의 목소리가 싸우고 있었다. 하나는 ‘그래, 릴리 말이 맞지. 400년을 살기는 했지만 겉모습은 여전히 소녀잖아.’ 다른 하나는 ‘그래도 400살이야! 400년이라니? 너는 아직 40살도 안 됐잖아!’시후는 망설임이 혹시라도 실수를 불러올까 봐 그 혼란을 떨쳐내려 고개를 세차게 흔들고는 물었다. “저...” 조금이라도 격식의 말을 내뱉는 순간, 릴리의 아름다운 눈썹에 불쾌감이 스치는 것을 분명히 알아차렸기에 시후는 재빨리 말을 정정했다. “아니 내 생각에 넌...”릴리의 옅은 우울감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달콤한 미소가 자리를 대신했다. “선비님께서는 무슨 말씀을 하실 건가요? 듣고 있어요.”시후는 놀라 물었다. “그런데 릴리, 400년을 살았는데도 어쩌면 그렇게 젊을 수 있는 거야? 게다가 18살도 안 돼 보여. 설마 회춘단을 계속 먹은 건 아니지?”릴리는 황급히 손사래를 쳤다. “아니에요. 저는 회춘단 같은 약을 먹은 게 아니에요. 17살 때부터 제 몸과 얼굴은 지금 이 모습 그대로 멈췄어요. 그 뒤로 300년 넘게 전혀 늙지 않았죠.”시후는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게... 가능해? 너는 연기를 다루는 것도 아니고 설령 연기를 잘 다룬다고 하더라도 영원히 젊음을 유지할 수는 없을 텐데.”릴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선비님은 ‘영춘단’이라는 약에 대해 들어본 적 있으세요?”시후는 고개를 저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662장

    릴리의 뒷모습이 산등성이 너머로 사라지자, 시후의 의식은 순식간에 현실로 되돌아왔다.눈을 뜨는 순간, 시후는 릴리가 진짜 300년 전부터 살아온 사람이라는 걸 믿게 되었다.그제야 시후가 가지고 있던 릴리에 대한 모든 의문이 풀렸다. 그녀는 18살의 얼굴로 박청운이 100살이 되어서도 하지 못한 신에 가까운 점을 치고, 풀지 못한 괘를 단번에 풀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나이에 벌써 폴른 오더의 표적이 되었음에도 끝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 노르웨이에서 그녀를 구한 뒤, 얼마 안 돼 다시 한국에서 릴리를 마주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그리고 18살 정도 되어 보이는 릴리가 그린 그림들은, 그 깊이와 완벽함도 이제 엄청났다. 그 예술적 재능은 역사상 어떤 화가도 능가할 정도였다.그리고 릴리가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 순간 이 모든 의문들은 곧바로 타당한 이유를 찾게 되었다.리의 그림 실력을 살펴보자면, 그녀는 그림을 이해하는데 300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다. 그렇다면 이것은 다른 화과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전문성이라고 할 것이었다.점술 역시 마찬가지였다.박청운은 겨우 100살이었고 릴리는 300살이 넘었다. 그 차이는 자명했다. 동시에 시후는 릴리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진 것을 알아차렸다.왠지 모르게 릴리의 모든 움직임이 시후에게 갑자기 세월을 초월하는 아름다움, 너무나 아름다워서 세상의 어떠한 꽃도 릴리의 앞에서는 빛을 잃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그리고 릴리가 고대의 여인들이 자칭하던 ‘소녀’라는 말을 사용하자 시후는 릴리가 마치 바닥에 누워 부드러운 배를 드러내며 가장 큰 약점을 한꺼번에 드러내는 새끼고양이 같다고 느꼈다.릴리는 고개를 숙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소녀 선비님을 놀라게 할 생각은 없었어요. 하지만 선비님이 물었잖아요. 저는 거짓말을 못 하니까요...”시후는 침묵했다가, 조용히 물었다. “넌... 300년 전에서 온 사람이야? 아니면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살아온 거야?”릴리는 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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