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1820장

Author: 로드 리프
나나코는 망설임 없이 시후의 차에 몸을 실었다.

시후는 차를 몰고, 이토 그룹 사람들의 인솔을 받으며 도쿄에 있는 이토 그룹의 저택으로 향했다.

도쿄는 비록 세계에서 땅값과 집값 모두가 비싼 도시 중 하나이지만, 이토 그룹은 이미 이곳 도쿄에도 사유지를 소유하고 있었다. 그들의 자택은 전체가 일본식 전통 건물로 꾸며져 고풍스러웠으나, 곳곳에 절제된 호화로움이 드러나 있었다.

시후는 집을 짓는 데 사용한 목재 역시도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보아하니, 최고의 재벌가들은 모두 돈이 너무나도 많아서 쓸 데가 마땅히 없는 것 같았다. 그러니 집을 짓고 인테리어를 할 때에 돈을 쓸 수 있는 기회를 찾으려고 하며, 고급 자재들을 쓸 수 있는 경우에는 절대 일반 자재들을 쓰지 않고, 수입품을 사용할 경우에는 국내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행태를 보였다. 결국 한 마디로 말하자면, 비싼 것만 사고 좋은 것은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리 집으로 전화를 한 이토 유키히코 때문에 저택에 있는 도우미들은 모두 옷을 차려 입고 저택 앞과 마당, 그리고 별장 내부에서 공손한 태도로 시후와 나나코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후가 차를 세우고 나나코의 안내로 아름다운 정원을 가로질러 별장 입구까지 걸어갔을 때, 도우미들은 모두 90도로 인사를 하며 매우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

도쿄에 있는 이토 그룹의 저택은 거대한 다층 목조 건물로, 건물 전체가 마치 거대한 고대 사찰처럼 보였고 내부 공간도 경이로웠다. 본관 문 앞에 이르자 이토 나나코는 갑자기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추켜세우며 시후에게 물었다. "시후 군, 제가 슬리퍼로 직접 갈아 신겨 드릴게요!”

시후는 당황하며 급히 손을 저었다. "아니, 아니, 아니! 슬리퍼 줘요, 제가 할게요."

그러나 나나코는 계속 주자했다. "여기서는 제가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건 일본의 전통이니까요. 시후 군은 그저 옛날 일본 전통을 체험해본다고 생각해주세요.”

시후는 진작에 남녀평등을 외치는 시대에 왜 일본에서는 여자가 무릎을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821장

    나나코의 말에 시후는 즉시 말했다. "말해봐요.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라면 동의할게요.”이토 나나코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기대에 찬 얼굴로 시후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시후 군에게 좀 늦게 떠나 달라고 부탁하고 싶은데..""늦게요..?" 시후는 약간 놀라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얼마나 늦게요? 솔직히 난 오늘 밤 귀국할 예정이고 오사카에서 비행기가 기다리고 있어요.”나나코는 두 눈이 뜨겁게 달아올랐고 눈꺼풀을 살짝 내리깔며 말했다. "이건.. 이건 시후 군의 스케줄에 따라 달렸는데, 시간이 촉박하다면 몇 시간만이라도 괜찮아요.. 오해하지 마세요. 그냥 제 아버지와 다나카 코이치 씨 모두가 중상을 입고 입원해 있기 때문에 고모가 그룹의 일뿐만 아니라 그들을 돌보기에도 바빠서요.. 그리고 저도 지금 머리가 좀 복잡해서, 당분간은 어디서부터 뭘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러니 시후 군이 몇 시간만 더 나와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오사카로 돌아가려면 4시간 정도가 걸리니까 오후까지 있을게요." 시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답했다. 이토 나나코는 "그럼 시후 군 오사카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예약해 놓았나요?”라고 물었다."아니요. 아마도 친구가 개인 비행기를 구해줬고 오사카 공항에 주차되어 있다고 했어요.”"시후 군, 그럼 일행에게 일과를 마치고 먼저 비행기를 타고 도쿄로 오게 한 다음, 도쿄의 공항에 가서 그들과 합류하여 함께 귀국할 수 있나요? 그러면 4시간을 아낄 수 있을 텐데.. 어떠세요? 아.. 불편하면 괜찮아요. 혹시라도 시후 군이 곤란하시면 안 되니까요.”시후는 차를 몰고 오사카로 돌아간 뒤 안세진, 이화룡, 이학수 총 책임자와 만나 오사카에서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토 나나코가 말한 방법도 좋은 해결책은 분명했다. 안세진에게 직접 비행기를 타고 도쿄로 오라고 하면, 자신은 이 길을 운전해서 갈 필요가 없을 것이다. 게다가, 이토 그룹이 나쁜 일을 당했기 때문에 나나코가 당황스럽고 무력감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822장

    나나코는 라멘을 만드는 요리사에게 말했다. "요코야마 씨, 라멘 두 그릇을 만들어 주세요~ 시후 군의 것은 양을 더 많게 주시고요!”그러자 셰프는 공손하게 말했다. "네, 아가씨, 선생님과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시후와 나나코가 아침을 먹는 사이, 도쿄에 있는 레이지 호텔의 프레지던트 스위트룸에서는 50대 중반의 소수도가 잠에서 깨어났다. 그는 커피 한 잔과 담배 한 개비를 든 채 창밖으로 여전히 어둠이 깔린 도쿄의 거리 풍경을 바라보며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었다. 담배가 다 타고 나서 그는 담배꽁초를 재떨이에 쑤셔 넣고 다시 불을 붙이며 곁에 있는 조일명에게 물었다. "애들은 어떻게 되었나?”조일명은 시간을 확인하며 말했다. “30분 정도 지나면 인천 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할 것이라고 알렸고, 사모님께서는 이미 주치의와 함께 공항으로 떠났다고 합니다. 비행기가 착륙하는 대로 도련님과 아가씨는 병원에서 전면적인 검사를 받게 할 겁니다.”"그래." 소수도는 고개를 끄덕이며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정말 위험했어! 지빈이와 민지를 도쿄에서 잃을 뻔했다고! 이 망할 놈의 마츠모토 요시토!! 그 자식의 가족들을 전멸시켜도 내 마음속의 노여움을 풀지 못할 거야!”그러자 조일명은 급히 답했다. "대표님, 마츠모토 요시토 집안은 가족들 전체가 이미 잿더미가 되었으니, 이렇게 분노하실 필요는 없습니다..!”그러자 소수도는 이를 갈며 담배를 한 모금 빨고는 매섭게 말했다. "어차피 도쿄에 있으니, 만약에 일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면, 내가 마츠모토 요시토를 내 앞에 잡아들여, 능지처참했을 거야.”그러자 조일명이 말했다. "대표님, 이 일에 대해서는 도쿄 경찰청에서 이미 우리 엘에이치 그룹의 소행임을 짐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표님께서 쉬고 계시는 동안 그들은 계속 저에게 항의 전화를 해왔지요.. 우리가 이렇게 큰 소동을 일으키면서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고요.. 그리고 이 일을 국토안보회에 상정하여 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823장

    시후가 이토 나나코와 함께 아침 식사를 한 뒤, 도쿄의 하늘은 이미 밝아졌다.나나코는 시후에게 말했다. "시후 군, 제가 도우미 분에게 객실을 마련해 달라고 할 테니 잠시 쉬세요. 밤새 잠을 못 주무셨잖아요. 너무 고생하셨어요."그러자 시후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괜찮아요. 걱정할 필요 없어요.”"피곤하지 않아요? 어제 저녁에 닌자들과 싸움을 한 뒤 지금까지 시후 군은 잠시도 쉬지 않았잖아요? 그리고 나서 한 번 더 싸움을 했고.. 여기까지 수백 킬로미터를 운전해왔는데..” 시후는 웃으며 물었다. "나나코 양도 계속 쉬지 않았잖아요. 힘들지 않아요?”이 말을 들은 나나코는 잠시 고민한 뒤 말했다. "음.. 생각해보니, 저도 피곤하지 않네요, 힘들지도 않고.. 오히려 계속해서 힘이 나는 것 같아요. 상태가 너무나 좋은데..? 시후 군, 이게 다 시후 군이 준 약의 효능이겠죠?"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맞아요, 그 약은 상처를 치료할 뿐만 아니라 신체의 능력과 지구력을 향상시켜 주기 때문에 쉽게 피로해지지 않을 거예요.”“이 약은 정말 신기해요. 혹시 양산이 가능하다면 시후 군의 구현 제약이 세계 최고의 제약 회사가 되겠죠??”"이런 약은 대량으로 생산할 수 없어요. 그 자체로 희귀한 것이니까요. 이건 고대의 신의가 남긴 거예요. 그래서 한 알 한 알 굉장히 소중하죠..” 사실 회춘단을 만드는 데 필요한 약재는 구하기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관건은 이 약이 영약으로 정련되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영적인 힘으로 정제하는 것은 강철을 제련할 때 강철을 쇳물로 만드는 강력한 에너지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이 에너지가 없다면, 철광석을 만 년 동안 쌓아도 철광석은 강철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즉, 시후가 이 약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대량 생산의 가능성은 희박했다. 게다가, 그는 이렇게 강한 약을 꺼내 양산할 계획도 없었다..! 이 제품은 일반인에게는 너무나도 놀라운 효과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824장

    안세진은 "일본에 있는 부하직원들에게 들었는데, 도쿄 쪽에 이틀 동안 엄청난 규모의 형사사건이 잇따라 일어났고 이 사건이 외국과도 관계가 있는 것 같다면서 도쿄의 세관 통제를 강화했습니다. 따라서 개인용 비행기가 일본에서 출국하려면 전체에서 오직 오사카만 남았고, 다른 지역에서는 더 이상 비행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안세진의 말을 듣고 시후는 이미 대충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도쿄의 엄격한 통제는 분명 엘에이치 그룹의 마츠모토 요시토 회장 살인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었다. 도쿄 경찰청은 만약 누군가 도쿄에서 법을 어기고 악행을 저지른다면 정상적인 법률 절차를 통해 범인을 처벌하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자기 땅에 갑자기 외국인들이 들어와 자국민을 죽이고 잔혹한 수법을 통해 사적인 처벌을 가한다면, 어느 나라의 국가 안보 기관도 용납할 수 없을 것이다.그래서 도쿄 경찰청, 심지어 일본 국토안보부 역시도 가능한 한 빨리 대량의 살인을 저지른 엘에이치 그룹 사람들을 체포하여 경계를 심화함과 동시에 체면치레를 하고 싶을 것이다.그러자 시후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그럼 됐어요. 오사카에서 기다려요. 오후에 차를 타고 가겠습니다.”그러자 안세진이 급히 말했다. "도련님, 운전하시는 건 너무 힘드실 것 같은데요? 게다가 오사카는 아직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고속도로도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길이 막혔고요. 6~7시간도 더 걸릴 것 같은데.. 차라리 도쿄 공항에 차를 두시면, 제 부하들이 직접 가서 운전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도쿄에서 직접 비행기를 타고 오사카로 오시면 될 것이고요.. 공항에서 만나면 시간도 빨라질 겁니다.”그러자 시후는 그에게 물었다. "도쿄에서 오사카로 가는 건 제약이 없나요?”"일본 국내선 비행에 대한 제한은 아직 없습니다. 아마도 국내·국외 항공을 한꺼번에 통제할 수는 없을 것이고 아마 서서히 통제를 강화하겠지요?”"그럼 시간을 끌지 말고 오늘 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825장

    아침을 먹고 여유가 좀 있던 시후는 나나코에게 이끌려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 교토에서 있었던 때처럼 나나코는 시후를 다다미에 초대해 자리를 잡은 뒤 향을 피우고 일본식 말차 한 잔을 준비해 주었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시후에게 말했다. "시후 군, 저는 빨리 그룹의 재무제표와 상세한 자료를 보고, 빨리 그룹의 전반적인 운영 상황을 숙지하고 싶어요.. 혹시 심심하시면 말씀해주세요."시후는 시간이 많아 여유로웠기 때문에 말했다. “난 할 일이 없으니 먼저 일 해도 돼요. 그 동안 난 휴대폰을 좀 하고 있으면 되니까요.” 시후는 사실 핸드폰을 자주 쓰지 않았고, 요즘 젊은이들처럼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지금 시후가 휴대폰을 사용하려는 이유는 바로 도쿄와 관련된 뉴스를 한 번 찾아보고 유용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옆에 있던 나나코는 책꽂이 앞에 몸을 숙이고, 집안의 기밀 자료를 뒤적거렸다. 그녀의 수중에 있는 자료들은 사실 모두 극비지만, 그녀는 시후가 옆에 있어도 조금도 거리낌 없었다. 시후는 지역 뉴스를 뒤적거리다가 많은 뉴스 중에서 그의 흥미를 끄는 기사를 발견했다. 기사의 제목은 바로 다음과 같았다. 야마구치구미는 일본 야쿠자 조직으로, 세계 3대 조직 중 하나이며 이탈리아 마피아처럼 강력한 힘을 가진 조직이기 때문에 그들의 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게다가 이번에 성명을 냈고, 상대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엘에이치 그룹 사람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였다. 아무래도 이번에 엘에이치 그룹은 너무나도 큰 일을 벌여서 일본 국내의 일반인들을 포함하여 범죄 조직들의 눈 밖에 든 것 같았다. 아무래도 이번에 무사히 일본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해도, 향후 일본에 와서 협력을 가지고 싶다면 일본 정부·민간 단체로부터 '특별한 관심'을 받을 것 같았다.그 시각, LCS 그룹의 대저택.시후의 할아버지 은충환 회장은 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826장

    은 회장이 또 은서준 상무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것을 들은 첫째 은정공은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지, 서준이가 떠나고 이렇게 오랜 기간이 지났는데 이제 이런 이야기는 그만 하세요. 게다가 애초에 서준이가 우리 그룹을 떠난 건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요. 그리고 이 사실은 이제 우리가 결정권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잖아요.”셋째 은정운도 맞장구 치며 말했다. "맞아요 아버지, 제가 소지빈과 소민지라는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왜 갑자기 이야기가 서준이 형까지 가는 거예요?”은 회장은 한숨을 내쉬며 손을 내저었다. "그만, 그만! 그래, 그럼 본론으로 들어 가보자. 내가 보기에 엘에이치 그룹의 일본 진출은 이미 발을 헛디딘 거나 다름없다. 그러니 다음 발걸음 역시도 매우 불리할 거다. 그렇게 되면 바로 우리가 그들의 허점을 틈타서 들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 않겠니!? 다들 어떻게 생각하냐?"은 회장의 말을 듣고 많은 가족들이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러자 은정공도 찬성하며 말했다. "아버지 말씀이 맞습니다. 저도 이것이 우리 그룹에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거든요..! 우리의 해외 해운 사업은 원래 엘에이치 그룹보다 늦게 시작되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열세에 처해 있지만.. 만약 우리가 엘에이치 그룹의 실패를 틈타 이토 그룹과 합작하여 일본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면! 그건 엘에이치 그룹의 목을 조이는 것과 다름없으며, 확실히 엘에이치 그룹에 대한 강력한 타격이 될 겁니다!”은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잠시 뜸을 들인 뒤 말했다. "지금 우리는 엘에이치 그룹과 직접 경쟁할 수 없다. 그러니 우린 조용히 행동하고 천천히 일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절대!! 엘에이치 그룹이 미리 알게 해서는 안 돼!!”그러자 은정공이 물었다. "아버지, 엘에이치 그룹이 공공연하게 일본에 가서 한 집안을 완전히 파괴해버렸는데, 우리가 굳이 일본에 가서 협력을 이야기하는데 쉬쉬해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그러자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827장

    은정공은 아버지의 이 말을 듣고 당황한 듯 말했다. "아버지, 그런데 지난 번에 엘에이치 그룹과 혼인해서 소민지를 LCS 그룹의 며느리로 만들고 싶다고 하셨는데, 적임자가 없다고 하셨잖아요.”그러자 은 회장이 말했다. "지난 번에 말하지 않았느냐. 서준이의 아들이 좋다고.”"아버지, 지난 번에 박상철 씨가 말했잖아요. 돌아오기 싫다고요. 어쩌면 그 녀석이 마음속으로 우리를 미워할 수도 있어요.”하지만 은 회장은 손을 저었다. "우리를 미워하고 싫어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네가 판단할 수 없어. 그저 시후가 스스로 말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모르는 거야.”그러자 옆에 있던 셋째 은정운이 다급히 말했다. "아버지, 그럼 서준이 형의 아들을 찾아가 본가로 데려오시려는 건가요?”은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나는 정말 그럴 생각이 있다. 그저 어떻게 데려올지 아직 확실치 않을 뿐이다.”은정공은 엄청난 압박과 위협을 느끼고 급히 말했다. "아버지!! 서준 형의 아들은 집을 떠난 지 엄청나게 오래 되었어요! 그러니 돌아온다고 해도 우리와는 의견도 다를 것이고 우리가 완전히 통제할 수 없을 거라고요! 그러니 제발 심사숙고하세요!”은 회장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나를 설득할 생각하지 말아라. 박상철 집사에게 엠그란드 그룹을 매입해서 시후에게 맡기라고 했을 때, 사실 조만간 이 녀석을 본가로 불러들일 것을 결정했다. 그리고 우리 LCS 그룹은 자손이 그리 많지 않으니 엘에이치 그룹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다! 그러니 이런 어린 녀석이 밖에서 나돌게 방치할 수는 없지!”은정공은 속으로 답답해하면서도 침착하게 물었다. "아버지, 만약 서준이의 아들이 돌아오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요..?"은 회장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람은 변할 수 있다. 오늘 돌아오기 싫다고 해도 갑자기 내일은 원할 수도 있다. 그렇다가 내일도 싫으면 1년, 2년, 3년.. 심지어 10년이 지나면서 그의 생각이 변하고 의지가 흔들릴 때가 올 거다!”은정공, 은정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828장

    은정공은 답답하기 짝이 없었지만, 감히 반박할 수 없었기에 화제를 바꾸는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 그런데 우리가 일본으로 가야 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는 조금 전에 엘에이치 그룹과 정면 충돌하지 말라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뭘 해야 하죠?”은 회장은 "대놓고 갈 수는 없고, 일단 사람을 보내 개인적으로 이토 유키히코 회장을 만나볼 수는 있지 않겠니?”라고 말했다.은정공은 초조해져서 차라리 혼자 도쿄에 다녀오면서 기분도 풀 겸 자청해서 말했다. "아버지, 제가 오전에 바로 도쿄로 날아가서 이토 유키히코 회장을 만나보겠습니다.”은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만나기는 만나야 하지만, 네가 갈 수는 없다.”그러자 은정공은 의아해하며 말했다. "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엘에이치 그룹에서는 손자 손녀를 일본에 보냈는데.. 만약에 네가 일본에 간다면 조금 맞지 않겠느냐?” 그러자 은 회장은 은정공의 아들이자 자신의 장손인 은지환을 보고 말했다. “지환아, 10시 이전에 출발하여 점심 식사 후 도쿄에 도착하도록 해라.”그러자 은지환은 황급히 일어나 공손히 말했다. "네, 할아버지! 지금 준비하겠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 이토 유키히코 회장을 만나서 제가 어떻게 프로젝트에 대해 얘기해야 할까요??"은 회장은 손을 저었다. "넌 프로젝트와 관련된 어떤 이야기도 할 필요가 없다. 내가 선물을 준비할 테니, 그냥 전해주기만 하면 돼. 그리고 이건 내 작은 성의라고 말하고, 그와 친구가 되고 싶는 걸 표현해주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연락처만 받아서 돌아오면 되는 거야.”은지환은 "그렇게 간단한 거예요 할아버지?"라고 놀라 물었다.은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그렇게 간단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은 회장은 "사실 지금 일본까지 날아가서 협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진심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멀리 일본까지 날아가서 환자를 방문하러 가는 건 진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자 은정공은 웃으

Latest chapter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6장

    시후의 외할머니가 시후를 직접 만나고 싶다고 말하자, 배유현은 급히 말했다. “죄송합니다, 사모님... 여러분들을 살려주신 은인께서는 행방이 일정하지 않으셔요. 이번에도 저에게 약을 전달해주신 후, 아직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많다며 바로 떠나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배유현이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시후는 정말 자주 이동했기 때문에 행방이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캐나다, 미국, 홍콩, 멕시코를 오가는 터라 시후의 구체적인 계획은 배유현도 알지 못했다. 게다가, 시후는 이미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 센터를 떠난 상태였다. 그는 지금 버킹엄 호텔로 돌아가, 이토 그룹과 하영수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배유현의 말을 듣고 매우 아쉬운 듯 말했다. “그분께서는 우리 집안 구성원들을 모두 구해주셨고, 이번엔 제이크 한 경감까지 살려주셨어요. 이처럼 큰 은혜는 우리 자손 대대로 다 갚지 못할 만큼 대단한 것인데, 그분은 단 한 번도 우리에게 보답할 기회를 주지 않으셔서...”배유현은 위로하듯 말했다. “사모님, 그건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은인께 큰 은혜를 입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보답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저 그분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며 곁에서 도울 수 밖에요.”이때 안충주가 말을 이었다. “배유현 회장, 예전에 한국의 경매장에서 당신의 할아버지인 전 회장님께서 갑작스레 몸져 누우셨고, 그 틈을 타서 당신의 큰아버지가 권력을 빼앗았죠. 그런데 전 회장님께서는 다시 건강을 회복하셨고, 당신과 함께 뉴욕으로 돌아오셔서 결국 페이셔스 그룹을 다시 맡으셨는데... 내가 짐작하는 게 맞다면, 그 당시 우리의 목숨을 살려준 은인이 당신 역시 도와주신 겁니까?”“네 맞습니다.” 배유현은 숨김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분이 아니었다면, 제 할아버지는 한국에서 목숨을 부지하셨다 해도, 저와 함께 큰아버지의 추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겁니다.”안충주는 눈빛이 번뜩이며 말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5장

    안산과 안충주는 재빨리 두 사람을 AB 빌딩 안으로 데리고 갔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층으로 올라갔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안산은 제이크 한을 이끌고 회의실로 향했다.현재 Samson 그룹의 구성원들은 안산의 뜻에 따라, 모두가 배유현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응접실에 모여 있었다. 안산이 응접실의 문을 열자, 그 안에 앉아 있던 Samson 그룹 구성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그들은 문 너머로 들어오는 사람이 배유현이 아니라, Samson 그룹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던 제이크 한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제이크 한을 본 순간, Samson 그룹 식구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고, 어느 누구도 이 상황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모두 제이크 한이 이미 세상을 떠났으며, 그것도 Samson 그룹과 관련된 일에 휘말려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제이크 한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을 때, 현장에 있던 모든 Samson 그룹 사람들은 마치 사고 기능이 정지된 것처럼 얼어붙고 말았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앞으로 다가가 안산에게 물었다. “여보... 이... 이 사람이 정말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아요? 아니면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요? 혹시 내 정신이 이상해진 건가요?”“맞아.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다고!” 안산은 흥분하여 말했다. “정말로 제이크 한이 맞아! 이 친구가 살아 있었어! 배유현 회장이 데려온 거요!”그제야 가족들은 뒤따라 들어온 배유현을 발견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놀람과 기쁨이 교차된 표정으로 배유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배유현 회장...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해줄 수 있을까요? 그날 사건이 벌어졌을 때, 우리를 살려준 분께서는 제이크 한은 이미 살릴 수 없는 상태라고 하지 않으셨나요?”배유현은 사실대로 말했다. “그때 그 분은 제이크 한 경감의 뇌가 아직 완전히 죽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셨어요. 하지만 신체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4장

    배유현은 안산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며, 곧바로 공손하게 말했다. "회장님, 요즘 건강은 괜찮으시지요?"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배유현 회장 덕분에 요즘 꽤 잘 지내고 있습니다."배유현은 재빨리 말했다. "안 회장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나이도 많이 어리고, 그런 말씀을 들을 자격이 없습니다!"그러자 안산의 곁에 있던 안충주도 이때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배유현 회장님, 안녕하십니까."배유현 역시 공손히 인사했다. "안충주 선생님, 안녕하세요."안충주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님, 실례가 안 된다면... 제 친구 제이크 한은 지금 어디에 묻혀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가능하시다면 주소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조만간 찾아가 조의를 표하고 싶어서요.”배유현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녀의 옆에서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쓰고 있던 한 남자가 갑자기 소리쳤다. "충주! 나 제이크 한은 아직 안 죽었어!"그 말이 떨어지자, 안충주와 그 곁에 있던 안산은 모두 깜짝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들은 그 목소리가 분명 제이크 한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리기는 했지만, 눈앞에 서 있는 이가 제이크 한이 맞을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듯했다.왜냐하면 그날 체육관에서 Samson 그룹 최정예 경호원들이 암살자들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했을 때, 그들은 직접 시체를 보지는 못했지만 가장 먼저 총알에 맞은 제이크 한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을 구해준 시후도 분명히 제이크 한이 이미 죽었으며, 신 조차도 그를 살릴 수 없을 거라고 말했었다. 그렇기에 그들이 어떻게 제이크 한이 죽은 뒤 살아 돌아왔다는 걸 믿을 수 있겠는가?제이크 한은 Samson 그룹의 두 사람이 눈을 크게 뜨고 아무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고만 있자, 참지 못하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확 벗으며 외쳤다. "나야! 나! 아직 안 죽었다고!""이런 젠장!" 안충주는 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3장

    안충주는 서둘러 휴대폰으로 인터넷에서 배유현의 사진 몇 장을 검색해 안산에게 보여주었다.안산은 몇 번 사진을 훑어본 후 휴대폰을 돌려주었지만, 순간적으로 멍하니 한 사람의 모습이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듯하더니 갑자기 물었다. “충주야... 제이크 한, 그 친구를 배유현 회장이 데려간 거 아니었나?”안충주는 놀라며 되물었다. “아버지, 제이크 한을 기억하신 거예요?”안산은 멍하니 말했다. “조금 전 머릿속에 뭔가 스치듯 지나갔어. 그날 우리를 구해준 은인이 ‘제이크 한은 이미 죽었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그러면서 재빨리 물었다. “충주야, 그날 그 은인이 그러지 않았니? 제이크 한의 시신은 자신이 사람을 보내 정중히 장례 치르겠다고?”안충주는 아버지가 그날의 일부를 기억해낸 것에 놀라면서도,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네... 그 은인은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마 그 일을 배유현 회장에게 맡긴 것 같아요.”그러자 안산은 눈가가 붉어지며 자책했다. “나는 제이크 한 그 친구에게 정말 면목이 없다... 그 친구의 부친에게도, 그 친구의 아내와 딸에게도... 나는 그들에게 모두 죄인이나 마찬가지야...”안충주는 서둘러 위로했다. “아버지, 이건 아버지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에요. 우리 집안 전체가 큰 빚을 진 거니까요.”안산은 다시 물었다. “그럼 제이크 한의 아내와 딸은 어떻게 됐냐?”안충주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쪽은 제가 손을 쓸 수가 없었어요... 그날 은인이 분명히 당부했었으니까요. 제이크 한의 죽음을 누구에게도 알려선 안 된다고... 심지어 그의 아내에게도요. 그래서 제이크 한의 아내가 저에게 계속 전화를 걸어 남편의 행방을 묻고 있는데, 저도 어쩔 수 없이 그 부분은 모른다고 둘러댈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아마도 이미 경찰에 실종 신고까지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뉴욕 경찰은 아직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하아...” 안산은 깊게 한숨을 쉬며 당부했다. “방법을 좀 찾아서, 그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2장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1장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0장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9장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8장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