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식 대표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오해는 없습니다. 그저 당신 가족들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었기 때문에 어떠한 기대도 없어요. 그러니 내가 빨리 투자금을 회수하는 게 좋지 않겠어요?” 그러자 신 회장은 급히 애원했다. "최 대표님! 오늘 제 아들과 손자가 한 일이 마음에 안 드시는 거 아닙니까? 제대로 일을 잘 처리하지 못했다면, 다음 번엔 잘 할 수 있도록 제가 따끔하게 충고할 테니 제발 WS 그룹에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하지만 최우식 대표는 짜증나는 말투로 말했다. “기회는 이미 오랜 기간동안 준 걸로 알고 있는데요.. 문제는 당신들이 너무나도 무능력하다는 거죠! 그러니 이제 와서 나에게 애걸복걸하지 마시죠.”신 회장은 절망에 빠졌고, 필사적으로 이 상황을 모면하고자 했다. 그러자 갑자기 신 회장의 머릿속에 청년재 별장에 대한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아!! 최 대표님, 청년재 별장은.. 애초에 우리가 계약을 맺을 때 우리에게 6년 간의 임대 기간을 주기로 동의 했잖아요.. 그러니 이 계약도 엎으시면 우리 가족은 길에서 노숙을 해야 합니다!"최우식 대표는 냉소를 터뜨렸다. "일단 별장에서는 지낼 수 있습니다. 잠시 머무르는 거니까요. 하지만 당신이 아들에게 분명히 말해야 합니다. 만약 그가 감히 홍라연 씨와 이혼한다면, 즉시 당신 가족을 별장에서 쫓아낼 것이라고요!”신 회장은 분노하며 소리쳤다. "최 대표님!! 지금 대표님도 은시후를 상대할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제 아들을 홍라연과 같은 그런 더러운 년과 계속 살라고 하는 겁니까? 대표님도 알겠지만, 부부가 함께 살다가 신뢰가 깨어지면 어떻게 함께 살겠습니까?! 그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에요! 창곤이는 절대 이것을 참고 넘어갈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고요!”최우식 대표는 경멸스럽게 말했다. "당신 아들이 이 고비를 넘길 수 있든 없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고요. 홍라연 씨는 내가 보증한다, 당신이 싫다면 청년재에서 이사를 나가도록 하고, 그 별장에서
현재 윤우선의 처지는 매우 비참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녀는 먼저 이화룡의 부하들에 의해 가장 유명한 의사가 있는 정형외과로 이송되었고, 윤우선의 무릎 관절 수술을 위해 전문가들이 긴급 배치되었다. 사실 그녀의 부상과 같은 경우, 가능한 한 빨리 수술을 받고 못으로 무릎을 고정시킨 후 깁스로 감싸 보호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회복 효과가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수술을 마치고 병실로 돌아왔을 때, 이화룡의 부하들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중 한 명은 윤우선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말했다. "사모님, 이번에 이취화를 체포하는 데 큰 공을 세우셨으니 이번 치료 비용은 모두 저희 인터폴이 부담하겠습니다.”윤우선은 또 깁스를 한 오른쪽 다리를 보며 울먹거렸다. "흐읍.. 인터폴 선생님, 이취화를 절대 가만두시면 안 됩니다!!”그러자 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안심하셔도 됩니다,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겁니다! 참, 사모님, 신변 안전을 위해 한 가지 더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윤우선은 자신의 신변과 관련된 일이라는 말을 듣고는 "말씀하세요!"라고 말했다."이취화는 다국적 사기범이고, 그녀의 배후는 수십 개국에 걸쳐 있는 매우 큰 사기 집단입니다. 이번에 우리는 이취화를 체포하기는 했지만, 이취화의 무리가 아직 우리에게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이 일과 관련된 내용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또 이 사기 집단의 보복을 당할 가능성이 큽니다!"윤우선은 그 말을 듣자마자 깜짝 놀라 소리쳤다! "엄마야, 이거 끝이 없네 끝이 없어!! 지난 번에는 이 일로 나를 구치소에 넣어서 애를 먹게 하고 다리도 부러뜨렸는데...! 그 때 다친 다리가 나은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또 부러졌어요! 다음에도 그들이 나에게 복수한다고 말하면, 앞으로 어떻게 하죠? 제 인생은 어떻게 되겠어요..?!”그러자 부하는 윤우선을 다급하게 위로했다. "사모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윤우선은 울먹이며 말했다. "말도 마, 엄마가 다단계 조직원들에게 복수 당했어..! 머리도 뽑히고 다리도 부러지고..!! 흐윽흑흑!!”"뭐라고요?!! 경찰에는 신고하셨어요 엄마?!"윤우선은 울면서 말했다. "신고했지!! 경찰관들이 이미 잡아 갔어! 그러니 너도 얼른 여기로 와!”"어디에 계시는데요? 빨리 갈게요!”"연세 세브란스에 있어! 정형외과 김수찬 원장님에게 수술 받은 사람이라고 하면 알려 줄 거야!”"네, 엄마. 잠시만 기다리세요. 제가 곧 갈 게요!!” 유나는 이때 윤우선의 전화를 끊고 차를 몰고 병원으로 향하면서 시후에게도 급히 전화를 걸었다. 시후는 이미 집에 돌아와 거실에서 아무 일 없는 척 TV를 보고 있었다. 장인 어른 김상곤도 집에 돌아와 시후와 함께 커피를 마시려고 하고 있었다. 시후는 유나의 전화를 받고 무슨 일인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모른 척하고 물었다. "여보, 퇴근했어요?”"여보, 어디 있어요?" 휴대폰 너머로 유나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집에 있죠?”"아빠는요?"“장인 어른도 집에 있어요. 왜 그래요?”"그럼 아빠랑 빨리 차를 몰고 정형외과로 좀 가 주세요! 연세 세브란스 병원이에요! 엄마가 또 병원에 입원했다고 했어요! 저도 지금 그쪽으로 운전하고 있어요. 병원에서 만나요!" 시후는 일부러 의아해하며 물었다. "뭐라고요? 장모님께서 또 병원에 들어가셨다고요? 어떻게 된 거예요?"유나는 흐느끼며 말했다. "흑흑.. 엄마가.. 지난 번 다단계 판매 조직에 있던 사람들에게 복수를 당했고, 그 사람들이 다리를 부러뜨렸대요..! 자세한 상황은 저도 모르기 때문에 빨리 가야 할 것 같아요..!”“그래요? 그럼 나도 아버님이랑 같이 나갈게요..!”"네, 알겠어요. 병원에서 만나요!!”김상곤은 커피를 마시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 말을 듣고 의아해하며 물었다. "은 서방 무슨 일 있나?”"장모님께서 다단계 조직원한테 복수를 당해서 다리가 부러졌다고 하시네요.. 지금 병
시후와 김상곤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유나는 이미 윤우선의 병실에 도착해 있었고 윤우선은 유나의 손을 잡고 애절하게 울고 있었다. 유나도 괴로움에 계속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시후는 장모가 오늘 심하게 맞았다고 듣기는 했지만 계속 밖에 있었고 창고 안에는 들어가지 않아서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지 못했다. 게다가 윤우선은 이화룡의 부하들에 의해 바로 병원으로 실려왔기에 시후는 그녀를 만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코가 시퍼렇게 멍들고 이마에 머리카락이 뭉텅이로 빠진 윤우선을 보니 그는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 ‘하아.. 장모님 이번에는 제대로 맞으셨네.. 고모가 이렇게 장모님을 찾아갈 줄 누가 알았겠어..?’시후가 오자 윤우선은 억울한 마음을 털어놓을 상대가 생겼는지 꺼이꺼이 울며 말했다. "은 서방!! 흐윽 흐윽!!! 윽윽윽!! 나 너무 불쌍하지?!!” 그녀는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시후는 얼른 다가가서 "장모님, 왜 그러세요?"라고 걱정스러운 척 물었다.윤우선은 손사래를 치며 눈물을 훔쳤다. "아이, 말도 마~ 말만 하면 내가 눈물이 흘러.. 흑윽.. 끅..”김상곤은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웃고 싶어도 웃지 못하고 혼자 자리에 서서 꼼짝 않고 아무 말 하지 않았다.윤우선은 그를 한 번 보고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 "김상곤, 넌 왜 왔어!?”"내가 왜 여기 왔어?! 당신 보러 왔지!”"날 보러 와?? 웃기고 있네!! 나 놀리러 왔지?!”김상곤은 속으로 생각했다. ‘하이구.. 어떻게 알았지..? 그렇다고 인정할 수는 없지..’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말했다. "무슨 소리야, 아무리 둘이 별거하고 이혼한다고 해도 결국 반평생을 같이 살았어! 그러니 괴롭힘을 당하면 내 마음이 아프지!!”윤우선은 그를 노려보았다. “마음이 아프기는 무슨? 또 개소리하고 있네! 네가 속으로 뭘 생각하겠어?! 아마 평생 다리나 절뚝거리기를 바라겠지!”김상곤은 윤우선이 이렇게 정확하게 자신의 마음을 맞힐 줄은 몰랐지만, 감히 대
그래서 최대한 불쌍한 척을 하면서 시후가 수고비를 깎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말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윤우선은 시후가 이렇게 대범하게 말할 줄은 몰랐다. 게다가 500만 원을 준다니..? 이 말을 들은 윤우선은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고, 시후에게도 고마워하며 말했다. "어머!! 은 서방!! 정말 자네는 내가 얻을 가장 대단한 축복이야!!”유나는 이 말을 듣고 말문이 막혔다. 유나가 말문이 막힌 이유는 엄마가 정말 진지한 표정을 지었기에 진심으로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시후는 500만 원으로 윤우선을 이렇게 감동시킬 줄은 몰랐기에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리며 생각했다. ‘장모님을 이 정도 돈에 매수할 수 있을 줄 알았다면 진작에 돈을 좀 주고 편안하게 지낼 걸 그랬나..’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그렇게 쉽고 간단한 일은 아니었다. 예전에 윤우선은 집안의 돈을 모두 가지고 있었고 그녀의 손에 들어간 돈은 주머니에서 잘 나오지 않았으니 만약 자신이 그 때 돈을 줬다고 하더라도 윤우선이 모두 가지고 가족들에게는 주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홍라연 때문에 모든 돈을 털리고 며칠 동안 힘든 시간을 보낸 후, 윤우선은 예전보다 기가 많이 죽어 있었다. 그러자 시후는 곧 바로 윤우선의 카드에 500만 원을 보내주었고, 윤우선은 은행에서 입금 알람을 받자마자 눈썹을 치켜 올리며 기뻐했다. "역시 내 사위가 날 제일 아끼는구나!!”마침 의사가 진찰을 하러 들어왔고 유나는 급히 물었다. " 선생님, 실례지만 저희 어머니의 현재 상태는 어떻습니까?"여의사는 “어머님은 빨리 회복하는 것이 중요해요. 확실히 시간이 걸리긴 할 거예요. 별 다른 일이 없으면 병원에서 계속 입원해 있으셔도 되고, 집으로 가셔도 되고요.”유나는 "엄마, 집에 가는 게 좋겠죠? 그러면 우리가 돌아가면서 봐 줄 수 있잖아요. 이제 곧 설 연휴인데 병원에서만 있으면 너무 쓸쓸하지 않겠어요?”라고 말했다.윤우선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나는 이럴 때 병원에
신 회장은 상대방의 말을 듣자, 온 몸이 벼락을 맞은 듯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무력하게 애원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두 분 부탁드립니다. 우리 가족은 너무나도 곤경에 처해 있어요.. 그러니 최 대표님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가족이 곤경에 처해 있다고 좀 세요. 제발 그에게 자비를 베풀고 탈출구를 달라고 부탁해주세요.. 우리에게 한 줄기 희망을 달라고요.. 그러니 제발 이 벤틀리는 좀 남겨주세요!” 그녀는 말을 마친 후 황급히 덧붙였다. “아니면.. 적어도 몇 년간 빌려주셔도 되고요.”상대방은 무표정하게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최 대표님께서는 당신들 같은 집안은 대접 받을 자격이 없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더 이상 왈가왈부 하면서 얽히고 싶지 않다고 하셨고요.. 가장 큰 친절은 바로 이미 당신들을 별장에서 살게 해준 거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회장님께서 뭐가 좋고 나쁜지 모른다면 어쩔 수 없고, 만약 그렇다면 대표님께서는 언제든지 별장을 반납하라고 하셨습니다.”신 회장은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감히 최 대표의 말을 거역할 수 없었다. 옆에 있던 김혜빈은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접하고 흐느끼며 눈물을 흘렸다. “대표님께 한 번만 부탁드려 주세요!! 제 아버지와 오빠의 모습을 좀 보세요~ 우리 가족들은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는지 아세요? 굉장히 힘든 삶을 살고 있어요..!” 하지만 중년 남성은 어림없다는 듯 냉정하게 말했다. "여전히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자꾸 이러시면 어쩔 수 없이 대표님께서 별장을 회수하실 수밖에 없습니다..!”이때 신 회장은 서둘러 말했다. "혜빈아 그만해라!! 당장 차 키 꺼내!!"김혜빈은 극도로 분노하고 있었지만, 감히 저항을 계속할 수 없었기 때문에 눈물을 흘리며 키를 꺼내 사내에게 건네주었다.사내는 키를 받은 뒤 말했다. “그럼, 저기 보이는 곳에 구급차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어서 돌아가시죠. 우리는 이 벤틀리를 몰고 가겠습니다.” 사내들은 말을 마친 뒤
홍라연 역시도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에 울면서 말했다. “어머님!! 저도 제 목숨을 구하려고 그런 거예요!! 제가 그 공사장에서 남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 것도 모두 제가 원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고요!! 저는 우리 가족의 생활을 더 낫게 만들고 싶어서 윤우선의 돈을 빼앗고 별장을 우리 것으로 만들고 싶었던 거예요!! 그러니 내가 한 모든 노력과 희생은 우리 가족을 위한 것이었다고요!”신 회장은 그녀의 임신 이야기를 듣자마자 몇 차례 뺨을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큰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이 뻔뻔한 년아!! 또 감히 임신을 언급해?! 우리 그룹의 명예를 더럽히고도 이렇게 뻔뻔하게 그 따위 이야기를 또 입에 담아?!!! 만약에 최 대표가 끝까지 네 년을 보호하지 않았다면 나는 진작에 널 집에서 쫓아냈을 거야!!!!!” 너무나도 분노에 가득 차 소리를 지르다가, 신 회장은 호흡이 흐트러졌고, 이를 악물고 호흡을 조절하며 말했다. “그리고 말이야! 입에도 담기 싫은데! 너는 그 막노동 판에서 그 개자식의 아이만 임신한 것이 아니라 성병까지 걸려 왔잖아!! 그리고 내 아들에게 전염시켰지!!! 내가 이 사실을 모를 것 같아?!"이 이야기를 들은 홍라연은 갑자기 얼굴을 붉혔다..! 그녀가 어떻게 변명해야 할 지 몰라 당황하고 있을 때 운전자는 참을성 없이 짜증을 내며 물었다. “아니 그만 싸우시고요!! 싸우고 싶으면 내려서 싸우세요! 우리도 퇴근은 해야 할 것 아닙니까!!!”이 말을 들은 신 회장은 머뭇거리며 급히 말했다. "아이고 기사님, 미안합니다~ 갈게요 지금 갑니다~~!” 말을 마친 그녀는 홍라연을 노려본 다음 손녀 혜빈의 도움을 받아 구급차에 올라탔다.혜빈은 어머니에게 약간의 동정심을 느꼈지만, 지금은 감히 옹호할 수 없었기 때문에 어머니에게 눈짓을 했다. 그녀의 눈짓은 먼저 차에 올라가라는 것이었다.홍라연도 사실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은 청년재 외에는 살 곳이 없기 때문에, 순종적으로 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5명의 가족이 모두 구
그 시각 신 회장의 청년재 별장.장옥분, 이금희, 김옥령 세 사람은 조금 전 배를 든든하게 채웠다. 세 사람은 신 회장을 기다리고 기다렸지만 신 회장의 가족이 돌아올 때까지 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었고, 배가 너무 고파서 부엌에 홍라연이 준비해 둔 재료를 발견하고는 직접 요리를 해서 성대한 식사를 만들어 먹었다.최 대표가 투자금을 회수하기 전 WS 그룹의 생활수준은 아주 좋았다. 최 대표는 WS 그룹에 투자를 했을 때 WS 그룹이 부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그에 따라 WS 그룹의 수준도 크게 개선되었던 것이다. 게다가 홍라연은 윤우선을 납치하여 처리한 뒤에 김창곤, 김혜준의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히 많은 재료를 준비해 두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WS 그룹 식구들은 이 신선하고 풍성한 재료들로 식사 한 번 하지 못했고, 이것들은 모두 장옥분과 동료들의 뱃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세 사람은 볼록해진 배를 어루만지며 대자로 소파에 누워 TV를 보고 있었다. 이 TV는 김혜준이 대형 TV를 판매한 후 지하 1층에 있던 방에서 옮겨온 것이었다. 장옥분은 TV를 보다가 이를 쑤시며 말했다. "아휴, 신 회장님의 별장은 다 좋은데, 이 TV가 좀 작아~?! 이렇게 큰 거실에 비하면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단 말이지?!”김옥령이 놀라서 물었다. "엄마야?! 이 큰 TV는 50인치 정도 아닌가..? 우리 집의 TV는 그렇게 크지 않아서.. 그런데 이런 크기도 작다고 언니?”"맞아... 사실 나도 이렇게 큰 TV를 써 본 적이 없긴 해~” 이금희도 동의했다.그러자 장옥분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어휴~ 너희들은 너~무 오래 감방에 갇혀 있어서 이해를 못하는구나? 원래 부자들이면 TV도 기본 70, 80인치부터 시작해~ 내가 감방 들어오기 전에 부잣집에 도우미로 일 했는데 TV가 이것보다 몇 배 더 커!! 대박이라니까?”김옥령은 감탄했다. “와.. 그렇게 큰 TV가 왜 필요하담? 너무 크면 눈 돌리느라 지칠 것 같은데 나는..?”장옥분은
배유현이 자신에게 1천만 달러짜리 수표를 주겠다는 말에, 제이크 한은 본능적으로 손사래를 치며 당황한 채로 급히 말했다. “배유현 회장님, 저를 이렇게까지 도와주신 것도 모자라 돈까지 주신다니, 그건 절대 안 됩니다...”그러자 옆에 있던 안산 회장은 무릎을 치며 격양된 목소리로 외쳤다. “배유현 회장의 이 방법은 정말 기가 막히는군요! 빈틈이 없어! 완벽해!” 그러고는 제이크 한을 향해 손가락을 들어 말했다. “자네, 돈 걱정은 할 필요 없어. 배유현 회장이 자네에게 이 돈을 주는 이유는, 자네가 가족들 앞에서 이번 일을 잘 설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가 아니겠나. 그 덕분에 자네의 아내와 딸도 자네를 원망하기보다는, 자네가 얼마나 그들을 소중히 여기는지 느낄 수 있게 될 거야. 그렇게 되면 모든 갈등도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고!” 그는 말을 이으며 덧붙였다. “하지만 자네의 말도 일리가 있기는 하네. 배유현 회장이 자네 뿐만 아니라 우리 Samson 그룹까지 도와줬으니, 지금 이런 상황에서 배유현 회장에게 돈을 지불하라고 할 수는 없지. 그러니 이 돈은 내가 내도록 하겠네!”제이크 한은 급히 말했다. “회장님... 그건 더더욱 안 됩니다! 저는 회장님의 돈도 받을 수 없어요! 게다가, 제가 수입이 많지는 않지만, 가족 생계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제 아내와 딸도 돈을 크게 밝히지 않는 성격이라...”안산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누가 자네 아내랑 딸이 돈을 밝힌다고 했나? 이 돈은 그저 자네가 가족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상징일 뿐이야. 그러니 수표를 들고 돌아가서, 아까 배유현 회장이 말한 것처럼 하나하나 다 설명하는 걸로 하게. 그러면 자네가 걱정하던 일은 단번에 해결될 거야. 그리고 이 1천만 달러는 아이의 미래에도 든든한 자산이 될 거다! 자네는 우리를 위해 너무 많은 고통을 겪었어. 그러니 고마움을 표현할 기회를 우리한테도 줘야지.”이때 옆에 있던 시후의 외할머니가 얼른 말했다. “여보, 당신이 전에 말했었죠? 제이크 한 저 친구의 사위에
제이크 한은 난처한 듯 말했다. “사모님,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집에 돌아가면 아내와 아이에게 이 사실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 중이기는 합니다... 딸아이가 얼마 전에 임신 소식을 전했는데, 그 직후에 제가 갑자기 사라져 버렸거든요...” 이 말을 하면서 그는 화제를 돌리기 위해 안충주에게 물었다. “충주, 내 아내가 자네한테 연락하지 않았어? 뭐라고 말했나?”안충주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뭘 어떻게 말하겠어... 나도 그냥 모르겠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었지... 은인은 자네가 죽었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하셨고, 실종됐거나 다른 여자와 도망쳤다고 하라고 했지만, 내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해...”제이크 한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럼 어떻게든 잘 생각해 봐야네. 집에 가서 제대로 설명을 못 한다면, 아내와 딸은 날 계속 의심할 테니까...”안충주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아니면 그냥 이렇게 말해. 강제 퇴직을 당한 게 마음에 걸려서 기분 전환 겸 여행을 다녀왔다고?”그러자 제이크 한은 민망한 듯 말했다. “그건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니야...? 딸아이가 임신했다고 연락한 시점인데, 그 기쁜 소식을 듣고도 내가 퇴직을 당해 기분이 나쁘다고 여행을 갔다? 그건 너무 머저리 같잖아...”안충주는 혀를 찼다. “하아... 자네가 이런 중요한 시점에 실종된 후에 아무 소식도 없었으니, 게다가 딸이 임신한 중요한 시기에 말이야...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변명할 방법이 거의 없을 거야...”Samson 그룹의 다른 가족들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도 제이크 한의 집안 사정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이크 한은 아내와 딸과 오랜 시간 떨어져 지냈고, 관계도 원만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딸이 임신 소식을 알린 그 시기, 제이크 한이 갑자기 사라졌고 제이크 한은 실상을 밝힐 수 없으니 그야말로 처리하기에 매우 곤란한 일이었다. 따라서 제이크 한이 이번에 집에 돌아가면 아내와 딸의 원망은 피할 수 없을 것이 분명했
Samson 그룹 구성원들은 안산 회장 역시도 미스터리한 은인의 정체가 누구인지 궁금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이렇게 단호하게 말한 이상, 아무도 감히 그 뜻을 거스르려 하지 않았다.이에 안충주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버지, 걱정 마십시오. 꼭 명심하겠습니다. 절대 선을 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버지, 저도 형님 말대로 절대 선을 넘지 않겠습니다.”그러자 옆에 있던 제이크 한은 이 말을 듣고 속으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시후와의 약속대로 시후의 정체를 절대 누설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Samson 그룹 식구들이 하루라도 빨리 시후의 정체를 알아차리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 전 그는 안충주 앞에서 의도적으로 회춘단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안충주가 단서를 연결하여 생각하도록 유도하려 했고, 그렇게 하면 언젠가 안충주가 그의 조카 시후에 대한 정보를 알아낼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그는 정확한 힌트를 줄 수는 없었는데, 그건 시후와의 약속 때문이기도 했고 옆에 배유현이 있어 명확하게 힌트를 준다면 배유현이 그것을 알아차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제이크 한은 Samson 그룹과 오래 인연을 맺고 있었기에, 이들이 지난 20년간 얼마나 간절히 시후를 찾아 헤맸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이 일에 엄청난 인력과 자원을 투자하고 있었고, 전 세계를 뒤집다시피 하며 시후의 흔적을 찾으려 애썼다. 하지만 결국 인연이라는 것은 참 아이러니한 운명의 장난 같은 것이었다. Samson 그룹 일가는 그토록 많은 에너지를 들여 전 세계를 뒤졌지만, 정작 시후는 사건이 벌어졌던 한국에 그대로 머물고 있었기 때문이다.Samson 그룹은 한때 시후가 그 정체불명의 조직에 의해 납치된 것이라고 의심하기도 했고, 한편으론 기적처럼 어딘가에서 그를 찾을 수 있기를 기도했다. 하지만 그들은 시후가 이미 오래전부터 곁에 있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
시후는 제이크 한을 살리기 위해서는 외가 식구들에게 일부 단서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제이크 한을 구한 건 본인의 선택이었고, 마침 멕시코에서 중소단의 핵심 약재를 얻은 것은 우연이었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시후는 제이크 한을 살리는 방향을 택했던 것이다. 사실 시후는 단서가 드러나는 문제에 대해 그리 크게 개의치 않았다. 결국 외가 식구들은 자신의 적이 아닌 가족이고, 현재까지 드러난 단서는 퍼즐 조각 하나를 더 주는 수준일 뿐, 자신의 정체를 완전히 파악하려면 아직도 외가 식구들은 많은 것이 부족했기 때문이다.안충주의 추측은 Samson 그룹 전체의 공감을 이끌어냈다.그러자 안태풍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형님, 이렇게 보니 그 은인은 우리와 인연이 꽤나 깊은 것 같은데! 그 때 형님이 한국에서 회춘단 경매에 참여했을 때 쫓겨났지만, 그분은 그 일을 알고도 우리를 도와주신 거니까. 뉴욕에서 우리를 구해준 걸 보면 말이야.”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경매장에서 한국의 송민정 회장은 누가 봐도 꼭두각시와 같은 존재였어. 현장의 중요한 결정들은 누군가가 이어폰으로 지시하고 있었고, 그래서 난 은인이 바로 경매장 무대 뒤 어딘가에서 모든 걸 지켜보고 있었다고 생각 했어. 그리고 내가 회춘단을 낙찰 받기 위해 엄청난 금액을 제시했는데도 내가 경매장에서 쫓겨났다는 건, 송민정 회장 같은 인물이 절대 내릴 수 없는 결정이라고 생각 했어. 이룸 그룹의 자산 규모는 내가 제시한 금액보다 더 적을 테니까.”그러자 시후의 외할머니는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 가족은 정말 운이 좋았어. 그날 그 은인이 옆방에 안 계셨다면, 우리 모두 큰 화를 당했을 거다...”안충주는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말했다. “어머니, 그 은인이... 혜리의 팬인 것 같은데요!”시후의 외할머니는 별일 아니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서는 그래도 케이팝 분야의 톱스타잖니. 은인이 동양인이라면 혜리 정도의 톱스타는
시후의 외할머니가 시후를 직접 만나고 싶다고 말하자, 배유현은 급히 말했다. “죄송합니다, 사모님... 여러분들을 살려주신 은인께서는 행방이 일정하지 않으셔요. 이번에도 저에게 약을 전달해주신 후, 아직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많다며 바로 떠나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배유현이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시후는 정말 자주 이동했기 때문에 행방이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캐나다, 미국, 홍콩, 멕시코를 오가는 터라 시후의 구체적인 계획은 배유현도 알지 못했다. 게다가, 시후는 이미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 센터를 떠난 상태였다. 그는 지금 버킹엄 호텔로 돌아가, 이토 그룹과 하영수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배유현의 말을 듣고 매우 아쉬운 듯 말했다. “그분께서는 우리 집안 구성원들을 모두 구해주셨고, 이번엔 제이크 한 경감까지 살려주셨어요. 이처럼 큰 은혜는 우리 자손 대대로 다 갚지 못할 만큼 대단한 것인데, 그분은 단 한 번도 우리에게 보답할 기회를 주지 않으셔서...”배유현은 위로하듯 말했다. “사모님, 그건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은인께 큰 은혜를 입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보답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저 그분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며 곁에서 도울 수 밖에요.”이때 안충주가 말을 이었다. “배유현 회장, 예전에 한국의 경매장에서 당신의 할아버지인 전 회장님께서 갑작스레 몸져 누우셨고, 그 틈을 타서 당신의 큰아버지가 권력을 빼앗았죠. 그런데 전 회장님께서는 다시 건강을 회복하셨고, 당신과 함께 뉴욕으로 돌아오셔서 결국 페이셔스 그룹을 다시 맡으셨는데... 내가 짐작하는 게 맞다면, 그 당시 우리의 목숨을 살려준 은인이 당신 역시 도와주신 겁니까?”“네 맞습니다.” 배유현은 숨김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분이 아니었다면, 제 할아버지는 한국에서 목숨을 부지하셨다 해도, 저와 함께 큰아버지의 추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겁니다.”안충주는 눈빛이 번뜩이며 말
안산과 안충주는 재빨리 두 사람을 AB 빌딩 안으로 데리고 갔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층으로 올라갔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안산은 제이크 한을 이끌고 회의실로 향했다.현재 Samson 그룹의 구성원들은 안산의 뜻에 따라, 모두가 배유현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응접실에 모여 있었다. 안산이 응접실의 문을 열자, 그 안에 앉아 있던 Samson 그룹 구성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그들은 문 너머로 들어오는 사람이 배유현이 아니라, Samson 그룹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던 제이크 한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제이크 한을 본 순간, Samson 그룹 식구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고, 어느 누구도 이 상황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모두 제이크 한이 이미 세상을 떠났으며, 그것도 Samson 그룹과 관련된 일에 휘말려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제이크 한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을 때, 현장에 있던 모든 Samson 그룹 사람들은 마치 사고 기능이 정지된 것처럼 얼어붙고 말았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앞으로 다가가 안산에게 물었다. “여보... 이... 이 사람이 정말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아요? 아니면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요? 혹시 내 정신이 이상해진 건가요?”“맞아.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다고!” 안산은 흥분하여 말했다. “정말로 제이크 한이 맞아! 이 친구가 살아 있었어! 배유현 회장이 데려온 거요!”그제야 가족들은 뒤따라 들어온 배유현을 발견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놀람과 기쁨이 교차된 표정으로 배유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배유현 회장...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해줄 수 있을까요? 그날 사건이 벌어졌을 때, 우리를 살려준 분께서는 제이크 한은 이미 살릴 수 없는 상태라고 하지 않으셨나요?”배유현은 사실대로 말했다. “그때 그 분은 제이크 한 경감의 뇌가 아직 완전히 죽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셨어요. 하지만 신체의
배유현은 안산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며, 곧바로 공손하게 말했다. "회장님, 요즘 건강은 괜찮으시지요?"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배유현 회장 덕분에 요즘 꽤 잘 지내고 있습니다."배유현은 재빨리 말했다. "안 회장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나이도 많이 어리고, 그런 말씀을 들을 자격이 없습니다!"그러자 안산의 곁에 있던 안충주도 이때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배유현 회장님, 안녕하십니까."배유현 역시 공손히 인사했다. "안충주 선생님, 안녕하세요."안충주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님, 실례가 안 된다면... 제 친구 제이크 한은 지금 어디에 묻혀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가능하시다면 주소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조만간 찾아가 조의를 표하고 싶어서요.”배유현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녀의 옆에서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쓰고 있던 한 남자가 갑자기 소리쳤다. "충주! 나 제이크 한은 아직 안 죽었어!"그 말이 떨어지자, 안충주와 그 곁에 있던 안산은 모두 깜짝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들은 그 목소리가 분명 제이크 한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리기는 했지만, 눈앞에 서 있는 이가 제이크 한이 맞을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듯했다.왜냐하면 그날 체육관에서 Samson 그룹 최정예 경호원들이 암살자들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했을 때, 그들은 직접 시체를 보지는 못했지만 가장 먼저 총알에 맞은 제이크 한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을 구해준 시후도 분명히 제이크 한이 이미 죽었으며, 신 조차도 그를 살릴 수 없을 거라고 말했었다. 그렇기에 그들이 어떻게 제이크 한이 죽은 뒤 살아 돌아왔다는 걸 믿을 수 있겠는가?제이크 한은 Samson 그룹의 두 사람이 눈을 크게 뜨고 아무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고만 있자, 참지 못하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확 벗으며 외쳤다. "나야! 나! 아직 안 죽었다고!""이런 젠장!" 안충주는 너
안충주는 서둘러 휴대폰으로 인터넷에서 배유현의 사진 몇 장을 검색해 안산에게 보여주었다.안산은 몇 번 사진을 훑어본 후 휴대폰을 돌려주었지만, 순간적으로 멍하니 한 사람의 모습이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듯하더니 갑자기 물었다. “충주야... 제이크 한, 그 친구를 배유현 회장이 데려간 거 아니었나?”안충주는 놀라며 되물었다. “아버지, 제이크 한을 기억하신 거예요?”안산은 멍하니 말했다. “조금 전 머릿속에 뭔가 스치듯 지나갔어. 그날 우리를 구해준 은인이 ‘제이크 한은 이미 죽었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그러면서 재빨리 물었다. “충주야, 그날 그 은인이 그러지 않았니? 제이크 한의 시신은 자신이 사람을 보내 정중히 장례 치르겠다고?”안충주는 아버지가 그날의 일부를 기억해낸 것에 놀라면서도,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네... 그 은인은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마 그 일을 배유현 회장에게 맡긴 것 같아요.”그러자 안산은 눈가가 붉어지며 자책했다. “나는 제이크 한 그 친구에게 정말 면목이 없다... 그 친구의 부친에게도, 그 친구의 아내와 딸에게도... 나는 그들에게 모두 죄인이나 마찬가지야...”안충주는 서둘러 위로했다. “아버지, 이건 아버지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에요. 우리 집안 전체가 큰 빚을 진 거니까요.”안산은 다시 물었다. “그럼 제이크 한의 아내와 딸은 어떻게 됐냐?”안충주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쪽은 제가 손을 쓸 수가 없었어요... 그날 은인이 분명히 당부했었으니까요. 제이크 한의 죽음을 누구에게도 알려선 안 된다고... 심지어 그의 아내에게도요. 그래서 제이크 한의 아내가 저에게 계속 전화를 걸어 남편의 행방을 묻고 있는데, 저도 어쩔 수 없이 그 부분은 모른다고 둘러댈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아마도 이미 경찰에 실종 신고까지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뉴욕 경찰은 아직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하아...” 안산은 깊게 한숨을 쉬며 당부했다. “방법을 좀 찾아서, 그의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