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줄곧 소 회장의 곁을 지키고 있던 소수도가 다급하게 말했다. "아버지, 이번에는 이연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다음에 또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그리고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한시라도 빨리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만약에 이번에 오지 못한다면 앞으로 영영 오지 못할 지도요..?"소 회장은 날카롭게 말했다. “우리 중 그 누구도 이연이 이 아이가 언급한 사람의 정체를 알지 못해! 그러니 혹시라도 그 놈이 우리 그룹의 적이라면..? 그 놈이 비밀리에 우리 그룹과 거래를 하겠다고 계획한다면 어쩌려고?!”"아버지, 그럼 앞으로 천천히 그 놈을 찾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서두르지 마세요. 오늘 그 놈을 만났다면, 또 다른 기회가 있을 겁니다. 이연이 어서 돌아오도록 하시죠!"소 회장은 즉시 소수도를 꾸짖었다. “이 멍청아! 왜 이렇게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니?! 이 놈은 우리 엘에이치 그룹의 뛰어난 무술 고수들 50명 정도를 다 잡히게 만들었어! 그 놈이 우리 그룹에 얼마나 많은 손해를 입혔는지, 모르는 거야?! 그리고 그 놈이 여전히 우리를 노리고 있다면?” 소 회장은 차갑게 말했다. “그러니, 우리는 이 놈을 알지 못하고 소재도 불분명하니 이연이 오늘 그 놈을 만나지 않았다면 이번 생에서 절대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큰 실수가 되겠지!”소수도는 이 말을 듣자마자 아버지가 마음을 굳혔다는 것을 즉시 알았고, 그를 더 이상 설득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전화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이연아, 그 놈에게 복수하는 걸 이 아빠는 막지 않을 텐데.. 할아버지의 말씀을 들었지? 그 자식이 누구인지 꼭 밝히도록 해!”소이연은 소수도가 자신에게 처음으로 '아빠'라는 단어를 말하는 것을 들었고, 오늘 마침내 친아버지에게 자신의 상태를 인정 받게 되자 마음속에 복잡한 감정을 느끼며 들뜬 목소리 말했다. "네, 아빠.. 걱정 마세요. 제가 꼭 그 놈을 죽이고 돌아오겠습니다!”소 회장도 또한 지시를 내렸
선착장을 떠난 시후가 타고 있던 배는 망망대해로 향했다..! 하시모토 쿠사토가 현재 최하층에 수감되었기 때문에, 시후는 이 남자를 잠시 만나기 위해 송민정 회장을 데려가기로 했다.배의 선원들은 두 사람을 아래층 선실로 안내하고 문 중 하나를 밀어서 열었다.방에는 고급 모직 양복을 입은 남자가 의자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고, 손은 의자 손잡이에 묶여 있고 다리와 발은 의자 앞다리에 묶여 있었으며 그의 머리 전체를 덮고 있는 검은 색 두건도 보였다.시후는 이 사람이 하시모토 쿠사토일 것이라고 추측했다.주의하기 위해 이토 유키히코가 보낸 사람들은 특별히 둥근 강철 파이프를 사용하여 하시모토의 각 손가락을 단단히 묶은 다음 팔걸이에 함께 고정해주었다. 그래서 하시모토 쿠사토는 도망칠 가능성은 커녕 손가락 하나도 구부릴 수 없었다..! 게다가 그의 옆에는 스턴건을 들고 눈도 깜빡이지 않은 채 바라보고 있는 사내가 있었기 때문에 철저한 감시 속에 그는 잡혀 있었다.시후가 들어오는 것을 보자 스턴건을 든 남자는 즉시 정중하게 말했다. “오셨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하시모토 쿠사토?"라고 물었다."예!" 그 남자는 즉시 하시모토 쿠사토의 머리 위에 있던 두건을 벗기며 말했다. "예, 이 사람은 하시모토 쿠사토입니다.”하시모토 쿠사토는 아직 빛의 눈부심에 익숙해지지 않았지만, 입에 수건이 채워져 말을 할 수 없었고 흐느껴 눈물 흘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의 몸은 끊임없이 필사적으로 발버둥치고 있었지만, 온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시후는 그의 모습에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하하.. 다들 너무 조심하시는 것 같은데요..? 손발을 묶고도 손가락 까지 고정하시다니..”그러자 감시하고 있던 남자가 정중하게 말했다. “아무래도 이렇게 단단히 고정해 두어야 할 것 같아서요.. 아마 그 누구도 여기서 나갈 수 없을 겁니다..!”시후는 웃으며 하시모토 쿠사토를 가리키며 미소를 지었다. “뭐.. 영화나 드라마 주인공이 아니니까요.”이때
"송... 송민정 회장님..?!"송민정은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하시모토 쿠사토를 바라보았다. "하시모토 쿠사토 씨.. 나 송민정이 아직 살아있다는 걸 모르셨죠..?”하시모토 쿠사토는 초조하게 떨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송민정 살인 계획이 극악무도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송민정의 행방은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으며, 그녀의 비서 2명과 운전사는 모두 교통 사고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사실 무엇보다 3명을 살인한 것만으로도 이미 절대적인 중범죄인데, 극도로 잔인한 수법이라고 할 수 있었다.이제 송민정은 하시모토 쿠사토 앞에 서 있었다. 그는 현재 송민정 회장이 자신에게 복수하기 위해 왔다는 것을 즉시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울면서 간청했다. “저.. 송민정 회장님, 나는 당신 사고의 진정한 배후가 아닙니다! 진짜 배후는 당신의 사촌 오빠 송영예입니다! 그가 이 일의 모든 배후입니다!!”송민정은 차갑게 물었다. “오 그래요? 이게 다 영예 오빠가 시킨 거라고요? 그럼 누가 주선한 거죠? 누가 우리 4명을 자동차로 벼랑에서 떨어뜨렸죠?”하시모토 쿠사토는 송민정의 계속되는 질문에 정신을 잃을 것 같았지만 애원했다. “송민정 회장님, 이건 다 송영예 씨의 생각입니다!! 그러니 탓하고 싶으시다면 그를 탓하시고.. 저는 빼주십시오..!”"그럼.. 내가 지금 당장 당신을 바다에 던져달라고 해도 괜찮겠죠?”하시모토 쿠사토는 이 말을 듣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급히 소리쳤다. “아악!! 제발요!! 당신이 내 목숨을 구해주신다면, 무엇이든 할 의향이 있습니다..!”송민정은 시후를 보고 물었다. " 이 사람을 어떻게 할까요?”“음.. 일단 좀 살려 두고, 한국에 돌아가면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주도록 하죠. 혹시라도 그 기회를 잡으면 저 자식의 목숨을 살려 주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토막내서 개 밥으로 줘야지..”하시모토 쿠사토는 급히 애원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은 말만 하세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발 제 목숨을 살려주세요!"시후는 차갑게 말했
두 사람은 갑판으로 올라와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았다. 이제 시후는 송민정을 무사히 구출했고, 그녀를 한국으로 데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사악한 아버지 송천명과 아들 송영예가 아직 처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송진묵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치매에 걸린 척을 하고 있는데, 지금의 상태로는 송천명과 그의 아들과 맞서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었다. 분명 그들은 그가 치매에 걸린 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즉시 그를 죽일 것이다. 그래서 이제 해야 할 일은 송천명과 송영예의 진정한 모습을 공개적으로 폭로하고 송진묵을 구출하는 동시에 송민정이 이룸 그룹 전체를 다시 장악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송천명과 송영예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는 미지수였다.시후의 입장에서 볼 때, 부자는 고의살인죄를 저질렀을 뿐만 아니라 가까운 친족을 직접 공격하여 죽음에 이르게 만들려고 한 극악무도한 인간들이었다. 그러므로 사실 이런 부류의 인간들은 이 세상에 머무를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은 결국 송민정의 가까운 친척이기 때문에 이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는 송민정, 송진묵의 뜻에 달려 있었다.송민정도 갑판에 서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점점 멀어지는 도쿄를 바라보며 감격스럽게 말했다. “은 선생님.. 당신이 아니었다면 저는 도쿄에서 죽음을 맞이했겠죠...?""그런 우울한 말 하지마요. 당신은 운 좋은 사람이니까.. 그러니, 내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죽었을 리 없어요.”송민정은 감사하게 웃으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정말 죽으면 슬퍼 하셨을까요..?”"물론이죠. 당신은 내 절친이라고요.”송민정의 표정은 기쁘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했다.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내 인생에서.. 은 선생님과의 관계는 그저 ‘친구’라는 단어로만 제한될까..?’ 과거의 온갖 일들이 그녀의 마음 속에 계속해서 떠올랐고, 그녀는 속으로 자신을 위로했다. ‘은 선생님은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주고 계셔.. 이것만으로 만족해야지
시후는 가볍게 웃었다. "무슨 말인지 이해해요. 결국 피는 물보다 진하기 때문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리적이지만...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죠."송민정은 서둘러 "은 선생님, 말씀해주세요! "라고 말했다."당신은 그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어요.. 즉, 죽음은 용서받을 수 있지만 생고생을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당신이 그들을 죽음에서 구했을 때 당신은 그들에게 충분한 처벌을 주어야 하고, 그들이 앞으로 또 다시 일으키게 될 문제를 완전히 제한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미래의 문제를 최대한 방지할 수 있어요!"송민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확실히 신중하게 고려할게요.”말하는 동안 시후는 갑자기 바로 뒤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리는 것을 들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배에서 약 1~2km 떨어진 곳에서 작은 배가 전속력으로 그를 향해 돌진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배는 바다 위를 달리고 있었고, 이미 바람 소리와 파도 소리가 매우 커서 다른 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이렇게 먼 거리에서는 호루라기를 불어도 소리를 듣기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일반인보다 훨씬 예민한 시후의 청각은 이를 캐치할 수 있었다..! 탁 트인 바다에서 자신을 따라오는 배가 있는 것을 보고 시후는 즉시 문제가 있음을 느꼈다. 그는 즉시 송민정에게 말했다. "송민정 회장, 먼저 방으로 돌아가세요.”시후의 진지한 표정을 보고 송민정은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녀는 서둘러 물었다. "은 선생님, 뭔가 잘못되었나요?"시후는 입꼬리를 올려 비웃으며 저 멀리 다가오는 빛을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새로운 고객이 생긴 것 같네요.”송민정은 그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고, 자신이 타고 있는 배 바로 뒤에서 끊임없이 접근하는 바다 위의 배가 보이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조금 놀라며 물었다. "은 선생님, 혹시.. 저 배의 목표가 우리라고 생각하십니까?"시후는 약간 미소를 지었다. "그들의 목표는 당신이 아
시후와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소이연의 얼굴에는 복수의 기쁨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한국 최대의 무술 가문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국내 최고의 무술 교육을 받았기에, 명실공히 명인 중의 명인이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시후의 힘에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녀의 인상에 시후는 그저 엉성하고 비열하고 불길한 남자였다..! 그저 약간의 능력과 약간의 배경이 있을 수 있지만.. 최고의 무술 전문가가 되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다..! 결국, 중요한 건 공정하게 자신의 힘을 겨루는 것인데!! 치사하게 경찰을 불러..? 따라서 그녀는 오늘 반드시 지난 번의 원수를 갚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이때 선장이 "선생님, 목표에서 800미터도 안 떨어져 있습니다!"라고 보고했다.소이연은 흥분하여 손바닥의 땀을 닦으며 "망원경을 줘요!"라고 말했다.즉시, 한 선원이 항행을 위해 고성능 망원경을 그녀에게 건넸다.소이연은 쌍안경을 집어 들었고 시후가 편안한 표정으로 갑판에 홀로 서있는 것을 보았다! 망원경의 초고화질 덕분에 소이연은 시후의 표정을 거의 완벽하게 볼 수 있었다. 이때 시후의 얼굴에는 타고난 평온함이 있었고,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있어 상대를 경멸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래서 소이연의 관점에서 그의 현재 모습은 단순히 허세였다..! 그 때, 시후의 눈은 소이연 쪽을 바라보는 것 같았고 그의 입가에 있던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소이연은 처음에 설명할 수 없는 긴장을 느꼈고 속으로 생각했다. ‘저 자식의 표정은.. 나를 본 것 같은 표정이잖아? 내가 복수하러 오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건가..?’ 이것을 생각한 그녀는 다시 고개를 저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내 차는 진하게 썬팅이 되어 있어서 나를 볼 수 없었을 거야. 즉, 지금 나를 알아차릴 수 없는 것이지. 내가 너무 많이 생각하고 있는 것 같군..’ 이것을 생각하니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입가에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이를 악물었다. 말을 마친 후 그녀는 "전속력, 전속력으로 전진! "이라고
즉,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는 그녀의 친아버지 소수도와 엘에이치 그룹 전체를 섬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믿음은 삶에 대한 그녀의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되었다. 소이연은 어머니에게 21년 동안 세뇌 당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따라서 아버지에게 이로운 일이라면 모두와 적이 되더라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감히 엘에이치 그룹에게 불리하게 일한다면, 그녀는 절대적으로 싸울 것이었다. 이것이 그녀가 마츠모토 일가 전체를 몰살시킨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했다. 지금 그녀와 시후는 개인적인 불만뿐만 아니라 그룹과의 불만도 있었다! 시후가 그녀와 엘에이치 그룹의 다른 전문가 50명 이상을 속여, 경찰에 넘겼기 때문에 엘에이치 그룹은 심각한 손실을 입었다. 그래서 이제 그녀는 자신의 복수를 원할 뿐만 아니라 엘에이치 그룹의 복수도 원하고 있었다..!이때 두 배 사이의 거리는 200미터도 채 되지 않았다.쌍안경에 의존하지 않고도 소이연은 시후의 얼굴 특징과 그의 얼굴에 나타난 미소를 분명히 볼 수 있었다. 이 미소는 그녀에게 이제 익숙했다..! 왜냐하면 공항에서 다른 동료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일본 자위대에 끌려갔을 때, 개인 제트기 조종석에 서 있던 시후가 같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다..!이 순간 소이연은 시후가 실제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부터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그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남자, 자신을 관찰하고 있었던 건가..?! 이 광활한 바다에서, 그리고 한밤중에, 수천 미터의 거리에서, 날 발견했을까?!’ 사실 그녀는 시후가 자신이 자신을 관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체까지 알아차렸다는 사실을 몰랐다!소이연이 충격을 받았을 때 두 배 사이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졌다!백 미터, 오십 미터, 삼십 미터!소이연은 기장에게 소리 쳤다. "계속 밟아요!!”기장은 큰 소리로 외쳤다. “이미 엔진이 최대로 설정되었습니다
시후의 말은 즉시 소이연을 무의식적으로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일본 사법부 전체의 눈에 엄청난 핵심 범죄자였다. 마츠모토 일가를 통째로 몰살시킨 주범이기에 배가 충돌한 이후 일본 해경들이 징집된다면 그녀는 절대 도망칠 수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그가 실제로 탈옥한 사실을 일본군이 알게 되면.. 일본군은 반드시 그녀를 엄격하게 감시할 것이며 두 번 다시 탈출할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다..! 이것을 생각한 소이연은 이를 악물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천천히! 그냥 붙여요! 충돌하지는 말고!"기장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급히 비상 제동을 걸었다. 이때 소이연은 그의 눈에 완전한 증오와 결의를 품고 주변 사람들에게 소리쳤다. "자! 갑시다!” 그녀는 먼저 조종석에서 뛰쳐나와 배 옆으로 직행했다! 이때 두 배는 서로 거의 가까워졌고, 소이연은 반대편 갑판의 시후에서 불과 3~5m 떨어진 배 측면 난간 앞에 서있었다.다시 시후와 마주한 소이연의 눈은 그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 차 있었고 이를 악물고 차갑게 말했다. “어이! 지난 번에 너를 도망치게 두었지만, 이번에는 그럴 수 없어! 왜냐하면 나는 네 목숨을 앗아갈 생각이거든! 오늘 널 죽이지 않으면 난 소이연이라고 불릴 자격도 없어!”시후는 웃으며 유쾌하게 말했다. “오호.. 그렇구나.. 그런데 왜 이렇게 성격이 안 좋지..? 원래 이렇게 성격이 안 좋나..? 아니면 그냥 성장 과정이 좀 우울해서 성격이 나빠진 건가..?”소이연은 화를 내며 욕을 했다. "닥쳐!! 네 이름을 솔직히 말하면, 그냥 듣고 떠날 거고, 그렇지 않으면 난 너를 갈기갈기 찢어 죽일 테니까!”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나이도 어린 것 같은데. 그리고 예쁘잖아? 그런데 입이 왜 이렇게 험해?! 차라리 상냥하게 말하는 게 좋을 걸? 온순한 여자는 아무래도 남자들에게 인기도 많고.. 그런데 너 같은 성격은 그냥 혼자 늙어 죽어야겠다..!”"뭐어!!?!" 소이연은 시후를 가리키며 이를 악물었다. “야!! 너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